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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종류와 종속도>
이슬비는 보슬보슬, 가랑비는 주룩주룩, 장대비는 좌악좌악 내린다. 비의 종류도 많고 오는 형태도 다양하다. 빗줄기의 굵기, 비 내리는 시기, 비내리는 양과 기간, 비 내린 뒤의 효과 등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이 주어져있다.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소나기, 끄느름하게 오래두고 오는 비를 궂은 비, 일정기간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장맛비,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를 큰 비, 햇볕이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를 여우비라 한다.
또, 비가 내린 효과에 따라서 알맞게 오는 비를 단비,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를 약비, 내린 뒤에 추워지는 비를 찬비, 비가 계속 올 것 같다가 그치는 비를 웃비, 겨우 먼지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는 비를 먼지잼, 장마에 큰물이 난 뒤 한동안 쉬었다가 한바탕 내리는 비를 개부심이라 한다. 비가 내리는 계절에 따라서 봄비, 가을비, 겨울비가 있고, 칠월칠석에 내리는 칠석물, 밤에 내리는 밤비가 있다.
또 빗방울의 크기에 따라서 비가 내리는 속도가 달라진다. 여기에는 안개비, 이슬비, 가랑비, 장대비가 있다. 빗방울 직경이 굵을수록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안개와 같이 직경이 0.1mm이하의 아주 작은 물방울은 공기 중에 거의 떠있다시피하고, 수 mm이상의 굵은 빗방울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 안개비는 직경이 0.1~0.2 mm 정도이고, 이슬비는 0.2~0.5 mm 정도이며, 는개는 안개비와 이슬비 상이의 크기를 갖는다. 가랑비는 가늘게 내리는 약한 비로 세우(細雨) 또는 실비라고 하며 직경이 0.5~1.0 mm 정도이다. 보통 비는 1.0~2.0 mm 정도이며, 이보다 굵은 비를 장대비 또는 작달비라 한다. 직경이 큰 빗방울은 낙하하는 동안 부서져서 여러 개의 작은 물방울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빗방울의 크기가 5mm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력장에서 물체를 낙하시키면 일정 가속도를 받아 속도가 계속 증가한다. 그런데 공기 중에서 움직이는 물체는 공기항력을 받게 된다. 아주 작은 물체를 제외하면 공기항력은 대체적으로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빗방울의 자중에 의하여 가속되다가 어느 속도에 도달하면 주변의 공기항력과 빗방울의 무게가 같아지는 상태가 된다. 즉, 물방울에 작용하는 총체적인 힘이 제로가 되어 더 이상 가속을 받지 않고 등속운동을 하게 된다. 이 때의 속도를 종속도(terminal velocity)라 한다. 빗방울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모든 물체는 자체 무게와 공기항력이 평형을 이루는 종속도로 낙하한다. 공기 중의 작은 먼지는 아주 느린 종속도로 침강하고, 커다란 운석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 낙하산도 그렇고, 스카이다이버도 그렇고, 떨어지는 모든 것은 종속도로 낙하한다. 직경이 10㎛인 아주 작은 물방울의 종속도는 3 mm/s 이지만, 직경이 5mm인 커다란 물방울은 9m/s 이상이다.
비는 대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고마운 존재다. 그래서 예로부터 기다리던 손님이라도 오신 듯 비가 오신다고 했다. 비 내리는 것을 보면서 농사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우산과 장화를 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감상에 젖어 시상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어머니 산소가 떠내려갈까 울어대는 청개구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직경이나 종속도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나쁜 남자나 잇츠레이닝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당신은 혹시 방비나 가수 비를 떠올리지는 않는지?
비의 종류
가랑 비 : 가늘게 내리는 비. 이슬비보다는 좀 굵다 가루 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가을비 : 가을철에 지적지적 내리는 비 가을장마 : 가을철에 여러 날 쉬지 않고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리는 비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궂은비 : 끄느름하게 오래 오래 오는 비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꿀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낙종물(落種∼) : 못자리를 만들 무렵에 맞추어 오는 비 날비 : 놋날 (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 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누리 : 우박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늦장마 : 제철이 지나서 지는 장마 (준)늦마 단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달구 비 : 달구 (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듯 거세 게 내리는 비 도둑 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떡 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마른 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먼지잼 : 겨우 먼지가 날리지 않은 정도로 비가 조금 오는 것 모다 깃 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모종비 : 모종하기에 알맞게 때맞추어 내리는 비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 : 모를 낼 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밤비 : 밤에 내리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보슬비 : 바람 없이 조용하게 내리는 가랑비 (큰)부슬비 복물(伏∼) : 복날 또는 그 무렵에 내리는 비 봄비 : 봄에 내리는 비, 특히 조용히 가늘게 오는 비 봄장마 : 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오는 비 부슬비 : 부슬부슬 내리는 비 (작)보슬비 비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비 비안개 : 비가 쏟아질 때 안개처럼 부옇게 흐려 보이는 현상 산돌림(山∼) : 산기슭으로 내리는 소나기, 이리저리돌아다니며 한 줄기씩 쏟아지는 소나기 산성비(酸性∼) : 산성을 강하게 나타내는 비 술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실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안개비 : 안개처럼 차분하게 내리는 비 약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꼭 필요한 때에 내리는 비를 일컫는 말 억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호우 (작)악수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웃비 : 비가 다 그치지 않고 한참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이슬비 :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일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작달비 : 굵고 거세게 내리는 비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잠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장대비 :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장맛비 : 장마 때 내리는 비 (×)장마비 직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진눈깨비 : 비가 섞여 내리는 눈 눈비 (반)마른눈 찬비 : 차가운 비 칠석물(七夕∼) : 칠석날에 오는 비, 칠석물이 지다 큰비 :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 해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비의 굵기에 따라 순서대로...
가장 약한 안개비부터 점점 센 순서대로 적은 거에요.
1. 안개비 - 빗줄기가 아주 가는 비 2. 는개 -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 보다 좀 가는 비 3. 이슬비 - 아주 가늘게 오는 비, 보슬비라고도 하죠. 4. 억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비
5. 장대비 - 굵은 빗발의 비가 쉴 새 없이 세차게 내리는 비 6.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
두 번째로, 비가 내리는 때에 따라서도 비의 이름이 다른데요.
1. 봄비 - 말 그대로 봄에 내리는 비 2.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3.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4. 밤비 - 밤에 내리는 비 5. 칠석물 - 칠월 칠석에 내리는 하지만, 여름에 내리는 비는 여름비라고 하지 않습니다. 낮에 내리는 비도 낮 비라고 하지 않고요.
세 번째, 비가 내리는 양과 기간에 따라서 분류한 겁니다.
1. 여우비 - 햇빛이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2.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그치는 비 3. 궂은비 - 끄느름하게 오래 두고 오는 비 4. 큰비 - 내리는 양이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 5. 장맛비 - 일정기간 계속해서 많이 오는 비
여기서 장맛비는 다시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1. 봄장마 - 봄철에 오는 장마 2. 건들장마 - 초가을에 쏟아지다가 반짝 개고, 또 내리다가 다시 개고하는 비 3. 늦장마 - 제철이 지난 뒤에 오는 장마 4. 억수장마 - 여러 날 계속하여 억수로 퍼붓는 비
네 번째, 비가 내린 뒤의 효과에 따른 비의 이름입니다.
1. 단비 - 알맞게 오는 비 2. 약비 -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 3. 찬비 - 내린 뒤에 추위를 느끼게 하는 비 4. 웃비 - 비가 계속 올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좍좍 내리다 그치는 비 5. 먼지잼 - 겨우 먼지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는 비 6. 개부심 - 장마에 큰물이 난 뒤 한동안 쉬었다가 한바탕 내리는 비
여기서 약비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목비 - 모낼 때 한목 오는 비 모종비 - 모종하기에 알맞게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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