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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모처럼 둘이서 포두부 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가을의 경치도 즐길 겸 해서
대청댐으로 출발
대청호 주변의 습지
갈대는 흰머리를 날리며 물결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조그만 광장에서는 이웃돕기 자선 콘서트를 하는 것 같아
나무의자에 앉아 노래를 들어본다.
수와진의 노래
바람이 불때마다 알록달록 단풍비가 쏟아진다
낙엽이 바람에 쏠려
다른 곳으로 달려가면서 사그락 거린다
물빛도 깊어지고
낙엽도 달라지고
계절도 가을의 끝을 달리고
오늘이 시월의 끝날
어김없이 이용의 노래가 이어진다
무슨 기억할일이 그렇게 많은지..
저녁에는 소나기가 쏟아졌다.
다음날
세 가족 두 차량은 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단양으로 향한다
사과도 따고 김장할 배추와 무, 마늘등을 가져오기 위해
날씨와 추위 때문에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도착하여 보니 비는 그쳐있고
바람만 불어
사과밭에 도착하여 보니
사과가 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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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꼭지를 잡고 비틀어 본다.
한입 베어 물으니 단맛이 입속에 가득
후지 사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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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포장 하지 않아 무지라고도 하고
꿀이 가운데 가득하면서도 쪼개어 보면 꿀이
별처럼 점점이 박혀있다.
풍부한 수분 약간의 신맛과 단맛의 어울림
내가 단양사과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들도 하나씩 먹어도 보고 따기도 하면서
2인1조가 되어 바구니가 가득하도록 따 넣는다
아주 작은 것은 골라내고 다른 사과가 상처 나지 않도록
꼭지를 작게 자른 후 상자에 차곡차곡 담는다
하늘도 어느덧 개어 있고
사과가 푸른 하늘위에 가득 걸려 있는 것 같다
검은콩 막걸리 한잔과 무생채 , 사과 안주로 작업을 마치고
배추를 따서 차에 실고 무 밭으로 도착하여 보니
무 윗부분이 무언가에 잘려진 듯
휑하다
고라니의 짓 이란다
자식들 맛있는 것은 알아가지고 윗부분 싹과 파란부분만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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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닭도리탕과 맛있게 먹고
문경에서 대야산을 지나 청주에 도착해 보니
어느덧 밤도 깊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