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사물인터넷 전쟁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관련, 오는 2020년까지 약 7조1천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2년 4조800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연평균 7.9%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
사물인터넷 시대가 곧 온다는 것인데 이를 확신하는 업체 가운데 휴렛 팩커드(HP)가 있다. 컴퓨터 장비를 만들고 있는 업체인 휴렛패커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안착한 기업의 시조로 불린다. 세계 벤처기업 1호로 불린다.
이 회사에서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재설계해 새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고, 많은 전력이 요구되면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프로젝트 명칭은 ‘더 머신(The Machine)’.
250나노초에 1억6000만 기가바이트 처리
휴렛 팩커드 멕 휘트먼(Meg Whitman) CEO는 지난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P Discover2014’ 컨퍼런스에서 “지금 새로 만들고 있는 이 ‘머신(Machine)’을 통해 250나노초 안에 160페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나노초(nanosecond)란 10억 분의 1초를, 1페타바이트(petabyte)란 1000조 바이트, 혹은 100만 기가바이트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른 시간에 처리하면서 데이터 전송의 개념을 바꿔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표준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 8일 인텔, 브로드컴, 델, 삼성전자 등 8개 IT 업체들은 사물인터넷 기기 기술표준을 위해 오픈인터커넥트 컨소시엄(Open Interconnect Consortium, 이하 OIC)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사물인터넷 발전에 필요한 통신규격, 기기 간의 인지 및 인증, 정보 관리 및 공유 등에서 기술표준을 구축해, 기기 간의 정보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연결하는데 협력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오픈소스 코드를 제공하고, 2014년 말까지 가정과 사무실용 사물인터넷 기기의 오픈소스 코드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자동차와 헬스케어 분야 등 다른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도 개발할 예정.
사물인터넷 기술표준작업을 먼저 시작한 기업은 퀄컴(Qualcomm)이다. 지난 2013년 퀄컴이 주도해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LG, 파나소닉, 샤프, HTC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AllSeen Alliance’를 출범했다.
한편 애플은 자체적으로 스마트 홈(Smart Home) 플랫폼을,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활용해 독자적인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국가 차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다가오고 있는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민간 영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지금의 프라이버스 침해는 일부에 불과
FTC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회보장번호, 특정 위치정보, 재무 기록, 건강‧자녀 정보 등 위원회가 규정한 ‘민감 정보(sensitive data)’ 뿐만이 아니다. 웹 상에서 ‘민감 정보’를 벗어나는 데이터들이 끊임없이 생성되면서 훨씬 더 높은 차원의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거래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 프레임워크를 수정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best practices)을 요약한 보고서를 작성, 발표할 계획이다.
사실 사물인터넷 관련 보안 문제는 향후 사물인터넷 시대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세계적으로 데이터 누설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안 업체 프루프포인트(Proofpoint)는 2013년 12월23일부터 2014년 1월6일까지 세계 전역에서 기업 및 개인을 겨냥해 발송된 스팸 및 피싱 이메일 중 25%가 PC가 아닌 TV나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을 통해 유포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IT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최근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커넥티드 카를 해킹해 차량 시스템을 임의로 제어할 수 있는 단말까지 출현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Sullivan)의 제라드 칼튼(Jarad Carleton) 수석 애널리스트는 프라이버시 침해의 경우 사물인터넷을 둘러싼 위협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환경이 보편화할 경우 네트워크를 통해 현관문 잠금장치를 해킹하거나 냉‧난방 장치를 무단 가동하는 등의 다양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통신자협회(GSM Association)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는 모바일기기를 비롯 가전제품 등 각종 기기 사이에 사물지능통신(M2M)이 가능해져 자동차, 의료기기, 심지어 도시 전체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전제했을 경우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보안 시스템 개발이 어느 정도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http://www.sciencetimes.co.kr/?news=%ec%a7%80%ea%b8%88-%ec%84%b8%ea%b3%84%eb%8a%94-%ec%82%ac%eb%ac%bc%ec%9d%b8%ed%84%b0%eb%84%b7-%ec%a0%84%ec%9f%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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