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박사님 글
포도가 경핵기를 지나 착색기로 접어드는 시기로서 포도 재배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며,
그 동안 수세조절용으로 과다착과시킨 송이를 늦어도 착색초기까지 제거하여 적정착과량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과원관리에 참고하세요
7․8월 포도원 관리
원예연구소 과수과 농학박사 박서준
포도가 경핵기를 거쳐 착색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과실 성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송이다듬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송이솎기를 실시하여 착과량을 조절하고 봉지씌우기를 한다. 특히 수세조절용으로 남겨 놓은 과다착과된 송이는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수세가 강할 경우에는 송이솎기를 지연시켜 착색초기에 제거한다. 또한 신초 생육과 과실 성숙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신초가 착색 초기까지 생장이 정지하도록 관리하고, 신초의 생장이 정지하지 않으면 착색기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순지르기를 해야 고품질 포도를 생산할 수 있다.
1. 송이솎기
송이솎기 및 송이다듬기는 시기가 빠를수록 양분 소모가 적어 좋지만 품종, 수세 및 기후 등에 의해 꽃떨이현상 발생 정도가 다르므로 만개 10일후부터 주로 실시하며 최종적인 송이수는 착색초기에 결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봉지씌우기까지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도는 다른 과수와 달리 수정 후에는 생리적 낙과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송이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으면 과다착과에 의해 착색 및 성숙이 불량할 뿐만 아니라 나무 등숙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이듬해 작황에도 좋지 않다. 즉, 과다착과로 탄수화물이 부족하게 되면 꽃눈 분화 및 발달이 불량하여 이듬해 발아 불균일, 꽃떨이현상 등이 나타난다.
캠벨얼리 품종의 적정 송이수는 1.5송이/신초 이지만, 대부분 농가에서 송이솎기를 하지 않아 1.7~1.8송이/신초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착색초기까지(7월 하순) 300g 이하의 상품성 없는 송이 위주로 송이솎기 하여 착과량을 조절한다. 거봉 품종은 한 송이(400g)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1m 정도의 신초가 2개 필요하므로 적정 착과량은 32~36송이/10㎡이다. 그러나 농가에서는 신초 길이가 1m 정도면 1.0송이를 착과시키고, 1.5~2.0m 정도면 2.0송이를 착과시켜 평균적으로 신초당 1.2송이가 착과되어 착색불량과 생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거봉 품종도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착색초기까지 착과량을 조절해야 한다.
포도의 경우 착색초기까지 착과량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는 과립중과 내부품질인 당도, 산도와의 관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즉 착색기인 8월 4일까지 과립중은 성숙기 과립중의 90%인 5.0g 정도에 도달하지만, 당도는 성숙기에 비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그림 1~2). 따라서 포도는 외형적인 생장 후 내부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내부품질이 본격적으로 향상되기 시작하는 착색초기까지 착과량을 조절해야 고품질 포도를 생산할 수 있다.
그림 1. 포도 캠벨얼리 품종의 생육단계별 과립크기 및 과립중 변화
그림 2. 포도 캠벨얼리 품종의 생육단계별 당․산도 변화
2. 봉지씌우기
봉지씌우기는 빗물에 의해 전염되는 병해 감소, 농약 오염방지, 열과 방지, 조류피해 방지 및 품질향상 등의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노력이나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노지재배에서 안전한 포도 생산과 품질향상 효과가 커서 많은 농가에서 봉지재배를 하고 있다.
봉지씌우는 시기는 과면에 농약이 남아 있으면 그것이 독성이 없다고 하여도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처리한 농약이 과실 표면에 남게 되는 시기 이전에 봉지를 씌워야 한다. 그 시기는 품종이나 농약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포도알의 크기가 팥알에서 콩알 크기 사이가 한계이다. 재배관리상 적기에 봉지를 씌우지 못하는 경우에는 과실 표면에 남지 않은 농약을 선택해야 한다.
3. 신초관리
신초가 착색기에는 생장이 정지되어 덕면 밝기가 적당히 유지되어야 하는데, 나무 세력이 강하게 되면 신초가 계속 생장하여 덕면이 어둡게 될 뿐만 아니라 잎에서 합성된 탄수화물이 신초 생장에 소모되므로 성숙불량, 숙기지연, 병해 발생 등이 발생될 수 있다.
캠벨얼리 품종의 신초관리는 개화 3~5일전에 꽃떨이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차 순지르기를 하고, 두 번째 순지르기는 신초 선단 곁순이 3~4엽 나왔을 때 2엽 정도를 남겨두고 주기적으로 2~3회 실시하며, 신초 중간에서 발생되는 곁순은 2개를 2매 정도 남기고 모두 제거한다.
세력이 안정된 나무는 곁순 발생은 적고 발생해도 착색기까지 1~2엽에서 생장이 정지하거나 수확기에 2~3엽에서 생장이 정지되므로 이러한 곁순은 그대로 둔다. 그러나 수세가 강한 나무의 곁순은 개화기부터 성숙기에 걸쳐 심하게 발생하여 이것을 그대로 두면 덕면이 어두워지므로 이러한 곁순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다만, 농가에서 하는 것처럼 곁순을 기부부터 완전히 제거하면 다음해 발아할 눈이 당년에 생장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4. 착색불량과
우리나라에서 착색불량과가 주로 발생되는 거봉 품종은 성숙기에 과피색이 자흑색임에도 불구하고 붉은색으로 수확 및 판매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정상적으로 착색되지 않은 붉은색 ‘거봉’을 자주 접하여 거봉 품종의 고유색을 붉은색으로 알고 있을 정도이다(그림 3). 이와 같이 거봉 품종 유핵재배시 주로 발생되는 착색불량과의 주요 요인은 과다착과에 의한 엽수부족, 성숙기 신초의 왕성한 영양생장 및 고온 등이다.
그림 3. 거봉 품종의 성숙기 착색불량
○ 재배기술에 의한 착색도 향상
과피색은 광합성 생산물인 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서 착색 초기에 일정한 당도 이상으로 상승되지 않으면 성숙기에 정상적인 착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안토시아닌을 함유하는 착색 품종(자흑색, 적색)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봉 품종은 8°Bx 이상에서 착색을 시작하여 18°Bx 이상에서 착색이 양호하게 이루어지는데 이는 포도 과피색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 색소 원료물질의 하나가 당이기 때문이다. 착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착색 초기부터 당이 원활하게 되는 공급되는 것이다. 특히 거봉 품종처럼 착색이 어려운 품종은 조기낙엽, 성숙기 신초의 왕성한 영양생장, 일조부족에 의한 광합성 부족 및 과다착과에 의한 엽수 부족 등은 착색이 지연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론 착색이 불량해도 수확기를 지연시키면 당도가 18°Bx 이상으로도 상승되지만, 이러한 포도는 정상적으로 성숙되었다고 볼 수 없다.
○ 햇빛과 착색
착색 조건으로 햇빛도 중요한데, 착색에 필요한 햇빛 요구도가 품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덕면 밝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포도는 직접 태양광선을 받지 않으면 착색이 어려운 직광착색 품종과 직접광선이 닿지 않아도 일정한 밝기가 되면 착색하는 산광착색 품종이 있다. 자흑색 품종인 캠벨얼리, 거봉, 피오네는 산광착색 품종이지만, 적색계인 올림피아, 홍부사, 델라웨어 등은 직광착색 품종에 가까워 보다 충분한 광선이 필요하다. 특히 적색 품종을 선홍색으로 착색시키기 위해서는 착과량을 자흑색 품종의 80% 정도로 조절해야 한다.
일조량과 착색도는 잦은 강우 등으로 일조량이 부족하면 직광착색 품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므로 덕면을 보다 밝게하고 착과량도 충분히 조절하는 등의 재배관리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덕면 밝기는 엽의 그림자와 광선 비율로 판단하는 방법이 오래전부터 이용되고 있지만, 이것은 일종의 육감으로 판단하는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후에 보다 정확한 측정법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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