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소금을 뿌린둣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가산(이효석의호)의 글은 토속적이고, 詩的(시적)이다. 지금 봉평(강원 평창) 일원에는 하얗게 핀 메밀꽃밭이 한창이다.
북적북적한 관광객으로 발디딜틈이 없는 거리 곳곳이 아름다운 광경이다. 이효석先生이 태어나고(1907년) 유년기를 보낸 生家 앞밭과 뒤밭에는 메밀꽃이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
(원래는 초가집인데 홍씨가 매입해서 기와로 올렸다함. 옆에는 초가집으로 복원한 집이 그대로 있음)
‘ 피기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 ’ 이라던 그 메밀꽃밭에서 너나 할것없이 메밀꽃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셔터 누르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그간 수많은 사람이 호들갑스럽게 토해냈던 찬사가 허튼소리가 아님이 확실하다. 봉평장터로 이동하여 허생원과 장돌뱅이들이 하루의 고단한 여정을 풀던 ‘충주집’ 그 언저리에서, 메밀국수와 묵사발(메밀말이)한 그릇이면 더위가 가시고 속이 시원해진다. 건너편 메밀꽃 평원에는 허생원이 끌고 다녔을 나귀를 타고 옛날로 돌아가보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양지출판사 사장님이 기꺼이 모델로 나서 주셨습니다)
볼거리로 눈에 들고,체험거리로 마음을 적셔주며,먹을거리로 입을 감동시킬 수 있는 곳이어야 근사한 여행을 완성시킬 수 있는데 그런 여행지가 찾기가 쉽지는 않은데 거기가 ‘봉평마을’ 이라해도 무리가 아닌 듯 싶다. 산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소금땀을 뻘뻘 흘리기 쉽상이지만,‘이효석 문학관’ 을 찾아가는 관광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서인지 편안해질 수밖에.
(이효석 문학관 앞마당에 거룩하게 서 있는 저 소나무 )
축제기간에는 연일 많은 사람들의 발도장 세례를 받고 있는『메밀꽃필무렵』의 봉평 마을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축복이 아닐 수 없다.
|
첫댓글 정동진이나 주문진은 가 본적이 있는데 봉평은 안가봤네...덕분에 잘 구경하네...편찮으신 사모님 두고 혼자 좋은 구경갔다와 사진올리는데 친구들이 많이 봐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