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예수정 씨는 1979년 데뷔한 이래, 조용하고 차분한, 그러나 강인한 내면적 연기를 통하여, 연극예술의 순수성을 끈질기게 추구하고 발전 시켜온 연기자입니다. 특히 지난 20여년 동안, 글로벌 문화조류의 확장으로 연극 예술의 대중화, 시각화, 오락화의 피할수 없는 흐름 속에서도 예수정 씨는 배우로서 올곧은 예술정신의 추구를 그 자신의 연기력으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2년에 공연된 공연 《과부들》에서 예수정 씨는 소피아라는 여성 인물을 통해 군사 독재라는 절망의 역사적 메모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홀로 맞서서, 마을과 국가의 역사적 기억을 지키는 '강인한 저항적인 모성'을 차분하고 강인한 그만의 독특한 내면 연기 방식으로 체화 해냈습니다.
특히 종결부에서 대위의 협박에 대항하여 어린 손자에게 곧 다가올 그 아이 자신의 죽음의 의미를 차분하게 설명하는 장면은 저항과 절제의 강인한 모성성을 시각화 함으로서 가히 예수정 연기의 백미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순수 연극예술 정신이 예술적 연기를 통해, 인류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인류역사의 보편적인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상기한 문화예술적 공로가 크게 인정되었으므로, 연기 분야 '올해 최우수 예술인 상'으로 선정, 이 선정패를 드립니다.
대표심사위원: 심정순(연극평론가. 전 한국연극학회회장)
2012.12.17.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