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변비

[김춘란3]

식이섬유는 위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장운동을 촉진해 소화 작용을 돕습니다. 변비 증상을 완화·예방하기 위해 브로콜리, 양배추와 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를 많이 드시는데 식이섬유는 채소류 외에 김, 아마씨 등에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채소류 외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의외의 식품들을 소개합니다.

김

김의100g당 식이섬유 함량은 25.2g(맛김 기준)에 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도 풍부해, 모발을 보호하고 갑상샘 부종이나 골다공증, 빈혈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마른 김 1장의 비타민A 함량은 달걀의 2배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김을 ‘한국의 슈퍼 푸드’라고 소개합니다.

아마씨

아마씨 역시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아마씨 100g에는 27.3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변비해소를 위해 아마씨를 드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메가3 또한 풍부해 심혈관 질환, 심장 질환 예방에도 좋습니다. 아마씨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상하기 쉬우므로 구매 후 오래 보관하지 않아야 합니다.

프룬

프룬은 서양 자두의 씨를 제거한 뒤 수분이 20% 정도 남을 때까지 말린 것으로, 프룬 100g에는 7.2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습니다. 프룬에는 식이섬유 못지않게 변비에 좋은 마그네슘도 100g당 400㎎가량 함유됐습니다. 만성 변비환자들은 프룬 주스를 꾸준히 챙겨 먹기도 합니다. 다만 과하게 먹을 경우 설사, 복부팽만과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변비의 유형에 따른 대처법 *

식이섬유의 효과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련성 변비’를 앓고 있을 경우 식이섬유가 대장에서 장을 자극해 경련이 심해질 위험이 있으며,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 또한 소화되지 않은 식이섬유가 대장에 도착하면서 세균에 의해 발효되고 가스를 발생시켜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식품을 장기간 섭취하실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변비 환자 중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고령자의 경우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 섭취량이 줄고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게 되는데, 들어오는 음식의 양이 너무 적거나 부드러우면 장운동이 줄어 쉽게 변비가 생기는 것입니다.

노인성 변비의 유발 원인


장(腸)의 노화
젊은 층에 비해 적은 활동량
식욕감소 및 소화불량
약물 상호작용 및 이상 반응
당뇨병 감상선 기능저하증 등 대사성 질환 또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을 보유한 경우

〔노인에게 가장 흔한 서행성 변비〕

가장 흔한 변비 유형으로 대장 운동능력이 떨어져서 변을 직장으로 밀어내지 못합니다. 변의 자체가 느껴지지 않고, 대장에 변이 꽉 찰 때까지 1~2주일간은 복통이 없습니다. 누워서 윗배를 손으로 눌러보면 변이 차서 딱딱합니다. 서행성 변비에는 흰 쌀밥 대신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을 먹고,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이 좋습니다. 생활요법이나 변비약을 먹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배가 아플 때까지 변을 보지 못하면 병원에서 관장을 하거나, 위장관운동촉진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개선됩니다.

〔메스꺼움 느끼고 딱딱한 변 나오면 경련성 변비〕

스트레스를 받아서 내장 감각이 예민하거나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잃으면 경련이 일어납니다. 배에 가스가 차고 복통과 메스꺼움이 생깁니다. 대장 운동 자체는 활발하기 때문에 변이 직장까지 잘 넘어가지만, 과민한 대장이 변의 수분을 다 흡수해서 변이 딱딱하게 굳어 제대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섬유질을 섭취하면 장운동이 촉진돼 변이 더 딱딱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듯한 물을 마시는 등 수분을 공급해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좋습니다.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경련선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변의 있지만 괄약근 안 열리면 직장형 변비〕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세포가 감소하거나 복압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입니다. 부드러운 변이 직장까지는 정상적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변을 보지 못해도 복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변이 배설되지 못하고 직장에 쌓이면 직장 점막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깁니다.

노인성 변비, 어떤 합병증 유발할까?


장폐색
딱딱하게 굳은 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물게 되면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각할 경우 체내 독소 축적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변비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미국 퇴역군인 335만 9653명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조사 했을 때, 변비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발병 위험률이 11%, 뇌경색 발병 위험률은 19%나 상승했습니다.

* 노인 변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

노인의 경우 음식과 수분 섭취가 적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노인의 경우 장이 약하다보니, 변비가 심해 딱딱한 변이 장을 자극하면 장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드물게 대장을 절제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도 하며, 이외에 삶의 질 저하, 사회적 고립, 우울감, 입맛 저하로 인한 영양 상태 불균형 등을 일으켜 신체를 쇠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