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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전화' 라는 소설에 보면, 어렵사리 전화를 놓았는데 처음 걸려온 전화가 남편을 찾는 기생이더라는 내용이 나오죠? 그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전화기네요. 요즘은 근현대사를 다루는 사극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전화기입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첨단 트렌디한 직업이었을 전화교환원입니다. 상투를 틀으셨고, 귀에는 핸즈프리를 꽂으신건가요?? 왠지 오른손에는 마우스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군요.
2. 일제강점기
1905년 한일통신협정을 통해 통신주권을 빼앗아간 일본은 1924년 서울과 중국 봉천간 국제전화를 개통하는 등 통신산업을 대륙침략의 한 수단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통신산업 인프라의 기초가 되기도 하였다네요. 1908년 공ㅊ전식방식, 1935년 자동식 방식이 도입되는 등 전화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발전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의 전화기들은 대부분 총독부의 행정용과 일부 특권층 사치춤 용도에 머무르는 수준이었답니다.
3. 1945년 광복~1980년대
1945년 광복 당시의 전화가입자 수는 4만 5천여명에 불과했답니다. 1960년대 9만 5천여명까지 증가했지만 대부분 수동식 전화 가입자여서 전화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는 어려웠다는군요. 전화기도 식민지 시대에 도입된 일제전화기와 미국 군정기에 도입된 미제 전화기들이 주종을 이루었고 최초 국산전화기는 '체신1호' 라는 정부차원으로 생산된 것이었다는군요. 정보통신부의 옛 이름인 체신부의 이름을 딴듯하군요. 자석식, 공전식, 자동식 등 3가지 방식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재 전화기의 기본 틀을 이룬 것은 체신 1호가 개량되어 나온 1973년 체신70호 시리즈라는군요.
70년대까지만 해도 전화는 일부 특권층만이 가질 수 있는 대상이었답니다. 전화가입자가 전체 전화 수요 중 10%에 불과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전화를 가지기도 어려웠지만 가격도 비싸서였답니다. 가입자가 사고팔 수 있었던 백색전화는 (광고에 나오는 전화기를 참고로 생각하시면 될듯 합니다)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가격이 200만원을 넘기도 했었답니다. 당시 웬만한 시골 집값보다 비싼 수준이라니 놀랍죠?
며칠 전 포스팅한 'TV의 역사' 를 참고해보시면 60년대 후반 당시 금성사(오늘날의 LG전자) 신입사원의 월급이 12000원이었다는 걸 생각해볼 때 정말 비싸죠? 백색전화기를 전시해놓고 이를 사고파는 곳도 서울 시내 곳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고급 휴대폰의 모형을 밖에 늘어놓고 판매하는 휴대폰대리점과 비슷한 형태라 생각하면 된답니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통신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맞게됩니다. 1987년에 전국 전화 광역자동화가 완성됐고 1997년 전화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무인 공중전화기는 1962년 7월 1일 산업박람회장에 처음 설치되었는데, 당시 전화요금은 한통화당 5원이었답니다.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15원 하던 시절이라니, 지금으로 치면 약 2천원이 조금 안되는 비싼 요금이었군요. 1969년 최초 국산 공중전화기인 체신1호 공중전화기가 선보였고 전화기 요금은 1977년 1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시내전화만 가능했던 공중전화는 1978년 일제 다무라형 공중전화기가 설치되면서 비로소 시외전화까지 가능하게 됐답니다.
이후 1983년 우리에게 친숙한 시외용 DDD공중전화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보급되기 시작했고 1986년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카드식 공중전화기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렇듯 우리의 통신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한 부분인 공중전화가 최근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네요. 수익보다 관리비용이 두배이상 높은 상황이고, 한 때 50만대를 넘어섰던 보급대수도 최근 20만대 이하로 감소했다고 해요.
<추억속으로 멀어져가는 공중전화기>
<인터넷검색까지 가능한 차세대 공중전화기>
사업자인 KT는 3분에 70원(시내기준)까지 전화요금을 올려서 수익성을 되찾고 신형 공중전화기 보급을 통해 이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는데 전 국민이 휴대폰을 1대이상 소유하고 있는 세태를 볼 때 공중전화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네요. 요즘은 공항에 있는 공중전화는 인터넷도 가능하고, 교통카드로 요금을 낼 수도 있더군요. 사용법과 부가서비스는 더욱 좋아지는데 수요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군요..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론 유용하게 우리의 삶을 연결해주던 공중전화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느 아쉬워지네요. 90년대 초반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그룹 '공일오비' 의 노래 중에 '텅빈 거리에서' 라는 곡을 아세요?
지금은 예능늦둥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윤종신씨의 데뷔곡이기도 한데,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가사가 등장합니다. 가사를 살짝 볼까요?
-텅빈거리에서 015B
내곁에 머물러줘요 말을 했지만..
수많은 아픔만은 남긴체,
떠나간 그대를 잊을 수는 없어요
기나긴 세월이 흘러도.
싸늘한 밤바람속에 그대그리워
수화기를 들어보지만
또다시 끊어버리는 여린 가슴을
그대 이제 알 수 있나요
유리창 사이로 비치는
초라한 모습은
오늘도 변함없지만
오늘은 꼭 듣고만 싶어
그대의 목소리
나에게 다짐을 하며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뿐
동전 두개뿐이라는 가사에서 당시의 전화요금이 예상이 되죠? 요즘으로 치면 외로운 동전 일곱개가 되겠네요.
4. 1990년대
90년대 말부터는 인터넷발달과 함께 초고속인터넷이 전화를 앞서며 통신산업의 핵심으로 떠올랐죠. 98년 9월 KT가 처음으로 시범 서비스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2002년 10월말 최단 시간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러한 초고속인터넷 확산이 교환기 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발전시킨 바탕이 되었습니다.
초고속인터넷전에는 PC통신에 접속하여 인터넷으로 재접속하거나, 전화선(모뎀)연결을 했었죠. 그래서 인터넷을 쓸때는 전화를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화와 인터넷이 동시 사용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편리하게 느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파란색 화면에 하얀글씨로 채팅을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90년대는 집전화의 완전 보급과 함께 삐삐, 휴대폰의 등장으로 통신시장의 일대 변혁이 옵니다. 삐삐를 아시나요?
이 삐삐가 아니고,
이것이 바로 삐삐입니다. 호출기라는 정식명칭이 있었지만, '삐삐삐삐삐~'하는 소리를 낸다는 의미로 '삐삐'라 불리기 시작한 것이 고유명사화 되었죠. 어떻게 쓰는지 아시나요?
1)일단 각 통신사에 삐삐 가입을 합니다. 여기까지는 휴대폰과 같습니다.
2)각 삐삐마다 번호를 부여받습니다.
3)A가 B에게 연락을 하고 싶을 때, 전화를 들고 B의 삐삐번호를 누르면 이런 안내 음성이 나옵니다.
'연락처를 남기려면 1번을, 목소리를 남기려면 2번을 눌러주세요' - 이때 1번을 누르면 자신이 연락받을 번호를 누르고 끊고, 2번을 누르면 목소리를 녹음시키고 끊으면 됩니다. 그러면 B가 갖고 있는 삐삐에 진동이 오거나 삐삐삐삐 소리가 울리며 A가 B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지금으로 생각하기엔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당시엔 획기적인 통신아이템이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말, 우리나라 IT시장의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삐삐는 사라지죠. 지금의 휴대폰의 디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더욱 작고 슬림해졌지만 초창기에는 검정색에 크기도 몹시 컸습니다.
지금은 왠지 군작전용으로나 쓰일 것 같군요..
당시의 트렌드세터들이나 들고 다니던 모토로라 스타택! 전화기를 열때마다 나는 딸깍~하는 소리에서 메리트를 느끼는 유저가 많았다는... 지금도 모토로라 휴대폰의 가장 큰 특징은 '딸깍' 소리죠. 이러한 폴더가 나오기전에는 거의 이런 디자인의 플립폰이었습니다.
우리는 요즘 전화라고 하면 휴대폰부터 떠올리죠?? 최초의 휴대폰은 국내 무선통신 효시는 1910년 대한제국 군함 광제호와 인천 월미도 간 연결로 보고 있답니다. 인터넷의 시작도 국방업무에서 이용되었다니 통신의 역사를 더욱 자세히 보려면 전쟁사와도 연관이 있을 듯 하군요.
이러한 전신이 일반 용도로 사용된 것은 1923년 경성우편국 용산전신분실에서인데 최초로 전신을 사용했다네요. 이후 최초의 일반시민용 이동전화 서비스는 1961년 가입자 80여 명을 대상으로 제공되었는데 이때 이동전화 이용방식은 일반 유선전화로 시외교환을 호출해 차량전화번호를 알리고 교환원이 선택 호출장치 버튼을 누르면 전파신호가 발사돼 차량 전화 벨이 울리는 방식이었습니다.
통화 품질도 나쁘고 특수 신분만 이용할 수 있었다는군요. 휴대폰이 대중화한 것은 올림픽을 거치면서부터 차량전화 - 이른바, 카폰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휴대전화로 그 개념이 바뀌었답니다. 이후 1996년에 CDMA 방식을 도입해 서비스가 시작되고 1997년에 PCS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여 현재 국민 1인당 1대꼴로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는 IT강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인터넷전화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죠
1)1990년대말 : 새롬 Dialpad 인터넷전화 서비스 출현, PC-to-PC, PC-to-Phone 무료 인터넷전화
2) 2000년 1월 : 정통부 인터넷전화 유권 해석
Phone-to-Phone, PC-to-Phone(새롬 다이얼패드)은 전화역무에 해당하고 음성/영상 채팅 등의 PC-to-PC는 무가통신역무에 해당하여 전기통신사업법상 전화역무의 전송방식을 한정하지 않으므로 인터넷망을 통해 전화역무를 제공허용
- 소비자 편익 증진, 인터넷 기반 산업 활성화를 위해 허용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설비 미보유 재판매 사업자(별정2호)에 해당된다고 해석
- 서비 시스템, 라우터 등은 "전기통신설비의 기술기준에 관한 규칙"에 규정된 교환설비가 아닌 것 으 로 간주하여 이후, 전화역무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업자인 KT, 데이콤 등은 별도의 허가 없이, 그외 사업자들은 별정통신자로 등록하고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공
3) 2000. 하반기 ~ 2004.8 :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기간 및 별정통신사업자, KISDI, ETRI,VoIP Forum 등이 제도 정립을 위한 제반 활동 수행,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확산을 위해서는 착신번호 부여가 필수적이며, 별정통신사업자들의 착신번호 부여 요구로 제도정립 작업착수
4) 2004년 10월 : 정통부, 인터넷전화를 기간통신역무로 지정, 고시
5) 2004년 10월 : 통신위원회, 인터넷전화 착신번호 070번호 부여(별정 ITSP)
6) 2005년 3월 : 별정 VoIP 망과 기존 PSTN과의 연동시험
7) 2005년 6월 : 정통부, 기간 ITSP 허가심사 (KT등 7개 사업자)
8) 2005년 7월 : 정통부, 인터넷전화 상호접속료 정산방식 확정
9) 2005년 8월 : 통신위원회, 7개 기간 ITSP에 070번호 부여
10) 2005년 11월 :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 개시(별정 VoIP사업자)
인터넷전화가 상용화된지 어느덧 4년째로군요.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전화로의 번호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인터넷전화 유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초기 인터넷전화는 일단 저렴한 요금을 소구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지만, 이제는 문자메세지 전송, 발신자표시,생활정보 검색, 쇼핑, 뉴스검색 등 다양한 부가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의 인터넷전화 번호이동과 함께 올해도 역시 통신시장 최대 이슈는 인터넷전화를 비롯한 TPS, 결합상품이죠.
통신시장의 한 세기를 지배했던 유선전화의 가입자 이탈이 지난해 10월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성 시행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신청자는 지난 8일 30만4878명으로 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상승하고 있답니다.
최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 수가 하루 8000여 건을 넘어서는 등 월 20여만 건에 달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올 1분기 안에 KT의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20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네요. 한 세기동안 우리를 연결해주었던 전화는 쉴 새없이 진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화는 또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나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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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장 단위 대량주문 (뒷면 자체광고가능) : 장당 1,100원 (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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