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계라는 것은 민족마다 시대마다 변천을 겪어온 것입니다.
지금 유행하는 7음짜리 음계는 고대부터 생긴 것은 아니고 중세 이후에
비교적 근래에 정착이 된 체계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교종이라는 동요의 계이름을 적어보면
솔솔라라 솔솔미 솔솔미미 레
솔솔라라 솔솔미 솔미레미 도
이렇습니다. 물론 다장조의 곡이고 영어로는 C 메이저 키입니다.
이것을 제1음부터 7음까지의 기호인 숫자로 표시해 보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5 5 6 6 5 5 3 5 5 3 3 2
5 5 6 6 5 5 3 5 3 2 3 1
이해되십니까?
그렇다면 음계가 여러 가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쉬운가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 같은 곡이라도 음계에 따라서 전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위의 곡을 'C 에오리안 스케일'에서 표현을 해 볼까요?
C 에오리안 스케일은
1 ... 2 ... 3 ... 4 ... 5 ... 6 ... 7
C .. D .. Eb .. F .. G .. Ab .. Bb
이 됩니다.
그러므로 '학교종'이라는 노래가
Cm 키의 단조 곡으로 바뀌게 됩니다.
음이름을 적어보면
G G Ab Ab G G Eb G G Eb Eb D
G G Ab Ab G G Eb G Eb D Eb C
이 음을 직접 피아노나 기타로 연주해 보십시오. 어떤 분위기로
바뀌었는지 듣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 해 볼까요?
C 도리안 스케일 (C, D, Eb, F, G, A, Bb)로 학교종을 연주해 보면
이렇습니다.
G G A A G G Eb G G Eb Eb D
G G A A G G Eb G Eb D Eb C
C 프리지안 스케일 (C, Db, Eb, F, G, Ab, Bb)로 해 보면
G G Ab Ab G G Eb G G Eb Eb Db
G G Ab Ab G G Eb G Eb Db Eb C
.
.
이런 식으로 선법의 각 모드의 음계에서 동일한 멜로디를 연주하면
그 절대 음이 몇 가지 바뀌면서 반음과 온음 사이가 바뀌게 되어서
특이한 분위기 또는 뉘앙스를 만들어 내게 되고 그것이 어떤 민족의
멜로디, 지역의 가락 등으로 남게 되어 특정 이름이 생긴 것이고
중세 교회에서 응용한 것이 교회선법입니다.
스케일이란 어떤 멜로디를 만들 때 특정 음계를 사용함으로써
특정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할 때 필요한 도구이자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