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우리는‘명랑 팀!’」
명랑팀 , 2017. 07. 24
‘어떤 어르신이 선정 된 걸까? 보호자분들이 프로그램 활동에 흔쾌히 동의 하셨을까?’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어르신이 계시는 곳으로 향하였습니다.
“아이고~ 왔나~ 아침은 먹고 왔나~”
“아침에 급하게 준비한다고 못 먹고 왔어요~ 어르신은 아침 드시고 오셨어요?”
“먹고 왔지~ ”
어르신들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고 오늘도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제가 특화프로그램 활동을 위한 동의를 구하기 위해 3분의 보호자분들과 이야기를 했어요. 김종○ 어르신의 보호자께서는 건축일로 바빠서 발표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 하셨지만 활동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어요. 조정○ 어르신의 보호자께서는 오전에 발표를 한다면 참여 가능하다고 했고 김해나 장유에 나들이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유행○ 어르신은 부산에 오래 사셔서 부산 보다 김해에 있는 장소를 방문하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요.”
팀장님께서 각 3분의 보호자와 나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음~ 여러 고민을 해보았는데 김종○ 어르신과 이번에 특화 프로그램 활동을 진행해 보고 싶어요.”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사회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솜사탕처럼 마음이 부풀었습니다.
“그럼 김종○ 어르신과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하고 가족들도 함께 프로그램 활동에 참여 하면 좋겠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도 주목표는 어르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어르신이 느끼고자 하는 것을 많이 대화하고 의논했으면 좋겠어요. 이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이번 주부터 어르신과 함께 의논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계획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김종○ 어르신과 좀 더 집중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지!’
“점심은 맛있게 드셨어요? 깔끔하게 다 드셨던데요?”
“맛있었지~”
“어르신은 다 좋아하시나 봐요. 뭐든지 잘 드셔서 정말 보기 좋으세요! 회도 좋아하시고 김치전도 좋아하시고 간식도 다 맛있게 드시구요~”
“난 음식 가리는 거 없어. 다 잘 먹고 좋아해. 그중에서 회를 좋아하지.”
“오늘도 회 사랑은 빠지지 않으시네요. 또 다른 음식은요? 고기 좋아하시죠?”
“고기는 안 좋아해~ 이가 안 좋아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그 뭐냐 김치만두, 콩국수, 비빔국수 같은 거 말이야”
“어르신하고 같이 좋은 곳 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싶어요! 이제 프로그램 활동 할 시간이네요!”
“허허 좋지.”
“벽에 보이시죠? 시원한 여름을 느끼시라고 바닷가 사진을 뽑아서 붙여 놓았어요~ 시원 하시죠~”요양보호사께서 어르신들을 위해 바다 사진을 뽑아 붙여 놓으셨습니다.
큰소리로“에이~ 바닷가는 별로야! 계곡이 좋지. 바다는 더럽히고 사람도 많고 안 좋아~”
김종○어르신의 말에 모두 깔깔 웃었습니다.
어르신 옆에 앉아“어르신~ 오늘도 계곡이 최고라고 말씀해 주시네요. 진짜 계곡 한번 갑시다~”
“계곡이 좋아~ 계곡 가서 물에 발 담그고 싶어.”
“그럼 계곡 말고 제가 소문으로 듣기로는 김해에 오래 사셔서 김해에 잘 안다고 들었는데 김해 어떤 장소가보셨어요? 저는 천문대도 가보았고 수로왕릉, 봉하마을, 민속 박물관 가봤어요. 아! 가야테마파크는 한 번도 안 가봐서 가보고 싶어요!”
“나는 다 가봤지. 우리나라, 일본, 캄보디아, 뉴질랜드인가 무튼 많이 돌아다녔어. 가야테마파크도 가봤고 천문대도 예쁘지. 안 가본 곳이 없어. 거 수로왕릉은 말이야. 나하고 가까워.”김해 김씨라 김수로왕과 가깝다는 말이었습니다.
오늘의 모든 활동이 끝나고 어르신들이 집으로 돌아가시기 전 짧은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팀장님께서 “의자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남기셨고 의자에 앉아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김종○선 어르신과 함께 들어오셨습니다.
“이번에 아버님이 프로그램 활동을 함께할 친구들이에요. 요 며칠 동안 아버님에게 어디가고 싶은 곳은 없는지~ 먹고 싶은 음식은 없는지~ 엄청 물어봤을거에요.”
“어쩐지 계속 물어보더라.”
“그쵸~ 이 예쁜 친구들이 아버님하고 너무너무 같이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해서 아버님이 특별하게 선정 되셨어요. 제가 이미 아버님 자녀분들과 이야기해서 프로그램 활동해도 괜찮은지 물어봤고 자녀분들께서 괜찮다고 하셨어요. 제일 중요한건 우리 아버님 의사가 중요하니까 아버님께서 괜찮은지 친구들이 물어보고 싶데요.”
“오케이!”
혹시나 안한다고 말씀하실까봐 짧은 순간에 고개를 조아리며 긴장했지만 명쾌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아버님~ 이 예쁜 친구들이 어디가보고 싶으신지, 갔지만 또 가보고 싶은 곳은 없는지 많이 질문도하고 같이 의논할 시간도 많이 가질거에요. 그리고 또 아버님이 갔다 온 곳을 또 어르신들에게 공유도 하면서 앞에서 발표를 하셔야 해요. 김종○ 강사님이 되시는 겁니다. 근데 아버님 강사비는 없습니다~”
“내가 요즘에 자주 까먹어서 메모지에 기록을 해야 돼. 집 가서 자식들하고 이야기해서 메모해서 올게. 강사가 되는 거야? 앞에 나가서 이야기 못해. 근데 해 볼게. 강사비는 필요없어~”
“아버님 요즘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참 많이 하는데 아버님도 지금 재능기부 하시는 거에요~”
어르신 스스로에게 과제를 내주며 메모하여 오겠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못 한다~” 하시면서도 해보겠다는 의욕을 보여주시고 쾌활하신 어르신을 보며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에 웃음이 피식 새어나왔습니다.
“아버님~ 실습생들하고 저하고 이렇게 4명이 한 팀이에요.”
“어르신! 같은 팀이에요! 그런 의미로 팀 이름 정해요. 어떤 게 좋을까요?”
“고민할 게 있나. 명랑으로 해.”
“명랑하다 할 때 그 명랑이에요? 어떤 뜻이 담겨져 있는거에요?”
“명랑은 그 시간만큼은 안 좋은 거 다 잊어버리고 분위기에 맞게 재밌게 논다는 거야. 지금은 내가 나이가 80살이라 좀 시원찮지만 내가 젊었을 때만해도 엄청 잘 놀았거든. 즐거운 분위기를 좋아해”
명랑의 깊은 뜻을 알고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명랑 팀이에요!”
어르신과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어느새 걱정은 사라지고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하루하루가 즐거울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명량팀원 사진>
#. 에피소드- 꿀꿀이가 뭐시여?
이용자분 보호자가 주신 수박을 간식으로 맛있게 먹은 후 동요부르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이 과거에 불렀을만한 노래 가사가 A4 종이에 세장 정도 가지런히 적혀있고 고향의봄 산토끼 등등 몇개의 곡은 저도 자주 불렀던 곡들이라 악보를 보지 않아도 그 가사가 귀에 맴도는 듯 했습니다.
“토실토실 아기돼지~ 밥달라고 꿀꿀꿀~ 엄마돼지 오냐오냐 알았다고 꿀꿀꿀”
아기돼지 삼형제 노래 순서가 되었습니다. 몇몇의 어르신은 곧잘 요양보호사가 노래를
부르시기 전에 먼저 음을 맞춰 노래를 부르셨는데 몇몇의 어르신은 모르시는 애꿏은
악보집만을 노려볼 뿐 입을 움직이지 않으셨습니다.
바로 옆에 계신 조봉○ 어르신의 옆에 서서 악보집 글자를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켰지만 고개만 저으셨습니다.
“어르신 ~ 아기돼지 삼형제 노래 처음 들어보시는거죠? 저도 처음 듣는 노래인데 여기 가사 있어서 부르기 편하네요! 혼자 부르니까 영~ 재미없는데 같이 부르실래요?”
발그레 웃으시면서 조용히 다시 한번 고개 저으셨습니다.
어르신들과 다함께 신나게 노래 부르면서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싶은데 어르신이 노래를 모르시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조금 속상했습니다.
“어르신들 ~ 한번 더 불러볼까요? 토실토실 아기돼지~ 밥달라고 꿀.꿀.꿀!!”
요양보호사의 주도 하에 노래를 한번 더 불렀습니다.
맞은편에 앉아계시는 유해○ 어르신이 꾸벅꾸벅 잠깐 졸았는데 아기 돼지 삼형제 노래를 듣고 요양보호사 얼굴을 쳐다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는 꿀꿀 거리는 노래 첨 들어본다. 꿀꿀?꿀꿀? 허허허!! 노래 그것참 웃기네 껄껄껄 꿀꿀이가 뭐시여?노래 한번 참.. 하하하하!”
“어르신 노래 가사가 참 재밌죠? 꿀꿀!!!”
요양보호사가 유해○ 어르신에게 돼지 울음소리를 하니 무척이나 웃으셨고
마치 유치원 시절 교실에 온 그런 어르신의 아이 같은 해맑은 웃음에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내일의 미션!
-김종○ 어르신과 함께 방문하고자 하는 지역을 선정하고 그 지역 안에 방문하고 싶은 곳 함께 의논하기
-자주 가는 음식점이나 먹고 싶은 음식, 지역 특산물 음식 등을 함께 의논하기
-어르신의 친한 이웃주민 알아보기
실습일지-6일차.hwp
-어르신에게 질문 할 질문 리스트 만들기
#. 오늘의 어르신 강점 찾기
1. 김종○ 어르신- 어르신께서‘고향의 봄’ 노래를 대표해서 자신 있게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셨고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노래도 잘 부르셨습니다.
2. 조봉○ 어르신- 조용하시고 차분한 성격인줄만 알았는데‘반달’ 동요를 너무나 잘 부르셨고 좋아하는 노래를 즐기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3. 김금O 어르신- 요양보호사가 중복인데 삼계탕 드셨냐고 물어봤는데
삼계탕 대신 치킨 먹었다고 재치있게 말씀하셨습니다
4. 김필O 어르신- 양치질을 무척이나 꼼꼼히 잘하셨습니다.
첫댓글 “내가 요즘에 자주 까먹어서 메모지에 기록을 해야 돼. 집 가서 자식들하고 이야기해서 메모해서 올게. 강사가 되는 거야? 앞에 나가서 이야기 못해. 근데 해 볼게. 강사비는 필요없어~”
아버님이 다른 어르신들 앞에서 강사가 되어보는 멋진경험 ! 당사자의 자주성을 높이는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김문희 : 아버님이 직접 팀명을 정해주셔서 더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명랑팀" !
팀 이름 명랑처럼 할어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은 다 잊어버리고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서은아:아버님과 팀이름을 정하고 이야기나눌 때 소녀처럼 즐거워하던 두 학생들의 얼굴이
선하네요. 두학생과 함께 할 어르신도 행복해보였고, 앞으로의 활동에 무척이나 기대하고
계셨어요. 지금처럼 어르신과 차근차근 준비하고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애요.
-김국보-
두 실습생의 기운과 딱 맞는 팀명 '명랑'~
어르신께서 직접 정해주신 이름이라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팀명처럼 '명랑'하게 활동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