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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7 오순도순 돗자리 잔치팀
#9. 야옹거리며 우는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날씬해?”
음악방송을 보면서 자주 자괴감에 빠집니다.
“여자 아이돌들 진짜 말랐지 않냐? 진짜 극한직업이다. 얼마나 안 먹으면 몸이 종잇장이고.”
TV에서 눈을 떼 거울에 비친 제 몸을 봅니다.
“오늘부터는 진짜 다이어트다! 이제 저녁 안 먹을 거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퇴근하고 집에 오신 엄마는 두 손 가득 장을 봐오셨습니다.
“느그들 배고프제? 엄마가 닭갈비 해줄게.”
달그락달그락.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한참을 고민합니다.
“자, 얼른 밥무러 온나. 식으면 맛없다.”
온 신경을 자극하는 닭갈비를 보고 결국 저는 숟가락을 듭니다.
“그래, 오늘까지만 먹는 기다.”
식탁 의자에 앉는 저를 보며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언니, 그래가지고 다이어트 하겠나? 말만 잘하면 뭐하노.”
그렇습니다. 매일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언제나 음식 앞에서는 그 다짐이 무너집니다.
진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우리의 하루는 생각과 말도 중요하지만,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10시 30분, 103호에 배가비 선생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우선 중간평가 보면서 많이 놀랐어요. 발표를 보면서 정리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후원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더라고요.”
선생님의 말씀에 어제 우리가 후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고 반성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후원을 이렇게 많이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뭐죠?”
해원이가 대답했습니다.
“그건, 계획표 상에 적혀 있는 모든 가게에서 후원을 받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어요. 사실 그건 무리라고 생각해서 그중에서 2, 3 가게에서만 후원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후원을 해줄 가게 목록을 다 적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계획표상에 나오는 얘기와 다른데요? 여기에는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 절반 이상에서 상품을 주기 위해서라고 후원을 받는다고 되어있는걸요?”
“이렇게 후원을 받는다는 기준이 어떻게 하다가 나오게 된 건지 궁금해요. 계획서를 작성하다가 바뀐 건가요? 그 과정을 알 수 없어서요. 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처음에 구상했던 마을 잔치의 방향과 달라질 것 같아요.”
이어 김영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3일 차 활동에 대한 발표를 들으면서 선행연구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장안복지관은 어떻게 잔치를 꾸리게 되었나요? 그 연구를 통해서 좋은 점들은 지금 실습생들이 계획하는 마을 잔치에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해원이가 대답했습니다.
“장안복지관은 우선 1년간 준비를 했었더라고요.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잔치에 필요한 음식을 준비해 주실 주민들을 만나셨더라고요.”
배가비 선생님이 이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관계를 맺어온 분들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는 없을까요? 경로당에 갔을 때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고 들었어요. 그런 것들을 활용해보는 건 어때요?”
김영규 선생님은,
“우선 계획서상에 과정이 잘 나타나지 않아요. 3일 차 활동의 인터뷰를 하고 나서 잔치 추진 기획단을 구성하려고 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우선 추진 기획단을 만들 것인지 말지부터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이대로 진행되면 실습생들이 모든 준비를 다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추진 기획단을 가장 먼저 고려하면 좋겠어요.”
큰 나영이는 대답했습니다.
“관리사무소장님이나 동대표단은 이 마을 잔치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었어요. 저희가 알아서 주민들과 잔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었거든요. 그리고 다른 일반 주민들은 확답을 주시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깜깜한 상태에요. 어떻게 기획단을 만들어가야 할지.”
“맞아요. 그건 너무 잘 이해해요. 저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어요. 결과가 생각한 것과 달리 좋지 않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혹시나 결과가 나쁘더라도 처음에 정했던 사업의 취지와 방향을 잊지 않고 그 과정에 성실히 임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죠. 설사 끝이 흐지부지되더라도. ”
배가비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는 단기사회사업이라는 것이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신 하고자 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초점을 잘 맞춰야 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사회사업의 계획 방향이 어떻게 변화해온 건지, 실습생들끼리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논의를 해보죠.”
끝으로 선생님께서 강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과의 논의 후, 우리는 생각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김영규 선생님 말씀대로 잔치 기획단을 만들던지, 말지에 대해서 정해야 할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해?”
정인이 말에 해원이가 대답했습니다.
“잔치 기획단이 있으면 물론 좋긴 한데.”
작은 나영이와 큰 나영이 모두 동의했습니다.
“그럼 잔치 기획단에 최영숙 할머니가 함께하시면 어때?”
해원이가 말했습니다.
“그럼 다른 분들은 누가 있을까? 관리소장님은 어때? 소장님이 공식적으로 행사에 동대표단과 개입하시는 건 아니라도, 그냥 마을 주민의 일원으로서 기획단이 되실 수 있잖아.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미 소장님은 마을 잔치에 많은 의견을 내주셨기 때문에 기획단이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냐?”
다들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중장년층 주민들도 기획단에 포함되면 좋겠어. 저번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께서 의견을 많이 내주셨잖아. 그분들에게 부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노인정 회장님에게도 여쭤볼 수 있을 것 같고.”
큰 나영이가 말했습니다.
“그럼, 잔치 기획단이 될 수 있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갖다 드리자.”
우리는 각자 기획단이 될 분들에게 편지를 쓴 후, 동일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실습을 시작한 다음 날부터,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소장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하지만 중간평가로 인해 3일 동안 소장님을 뵙지 못하여 보고 싶은 마음에, 소장님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관리사무소로 향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아 예, 며칠 안 오더니만!”
“저희 중간평가 준비한다고 3일 동안 너무 바빠서 못 찾아뵙네요. 오늘은 소장님께 편지 드리려고 왔어요.”
“아~ 초대장 나왔는교?”
“아니요. 저희가 아침에 감사한 둘레 사람들한테 초콜릿 하나와 감사편지를 나눠 써보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받자마자 소장님 생각이 나서 감사의 편지를 함께 써서 왔어요.”
“아 예, 좀 있다 읽어볼게예”
“학생들 실습 언제 까지 한댔어요? 축제랑”
“저희가 잔치를 12일에 해서 그날까지 실습을 합니다.”
“입주민들은 좀 오기로 했습니까?”
“네. 많은 분은 아니지만, 노인정이랑 복지관에 계신 분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셔서 오실 거 같아요. 저희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잔치가 아니라서 소소하게, 그분들의 이웃과 함께한다면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민정 선생님이랑 복지관 선생님들도 옵니까?”
“네. 선생님들 몇 분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아파트에서 방송이나 뭐 해볼란교?
“아파트 공공장소를 사용하게 되면 주민분들이 부담스러워하실 수도 있고, 동대표분들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셔서 그 부분은 좀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의 마을 잔치에 젊은 층이나, 중년층의 주민들도 오셨으면 했지만, 바쁜 사회생활로 인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의 마을 잔치를 소개해주면서 바쁘셔서 참여는 못 하지만 종이컵에 쌀을 담아주시면 그것으로 주민들과 맛있는 떡을 만들어 먹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참여는 아니지만, 쌀 한 컵에 따뜻한 마음의 참여가 담겨있다고 생각해서요.”
“음. 그 아이디어는 참 좋네. 일단 한 번 부딪혀보고 도전해보세요. 아 그리고 학생들 2명 더 있잖아요. 학생들은 점심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도시락 싸 와서 먹고 있어요.”
“흠. 월요일이나 아무 때나 날 잡아서 점심이나 먹을까요?”
“소장님 그럼 너무 영광이죠!!!!! 저희가 번호로 연락드릴게요. 아 그리고 소장님 혹시, 뭐 잘하는 거 있으신가요? 노래나 악기나..?”
“저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단 하나도 없어요!”
“소장님께서 말씀도 잘하시고 저희 잔치를 함께 꾸려 가면 좋겠는데..”
“(웃으시면서)저는 말주변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어요."
“어쩔 수 없죠. 소장님 내일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랬습니다. 어쩌면 소장님도 우리의 인사를 어느 순간부터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기획단은 처음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의견을 내어주고 걱정도 해주시는 소장님은 우리의 제일 첫 번째 기획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도순 팀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복지관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관리사무소 창문을 열고 소장님께서 8월 3일에 식사를 하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으로 꽁꽁 닫혀있던 창문이 열리는 모습을 보고, 소장님의 마음도 조금씩 열려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기도, 뭉클하기도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도순팀 나영이와 정인이는 노인정으로 향했습니다. 들어가기 전 어르신들의 신발이 몇 켤레 있는지 세어보았습니다. 오늘은 어르신들의 냉소한 반응에도 굴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숨쉬기 운동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르신 반갑습니다!”
할머님 다섯 분 중 네 분은 화투를 치고 계셨고 한 분은 앉아서 구경하고 계셨습니다. 이민정 선생님에게로부터 받은 인사 엽서에 쌀 모으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을 적어서 자유시간과 함께 노인정 회장님께 전달해드렸습니다.
“이거는 다시 가져가고, 왜 먹거리를 하려고 하노? 돈도 많이 들고 일이 많을 건데 그냥 저번에 말한 것처럼 간단하게 영화 보는 게 좋을 건데”
회장님께서는 지난번에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를 걱정해주시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마을잔치를 하는 목적을 다시 한 번 간단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아이고 힘들 낀데? 쌀은 모아줄 수 있다고 쳐도 떡 삯이 비싸다. 돈은 있나? 일단 노인정에서 쌀은 한 번 모아볼게”
우리는 돈을 들여서 하는 잔치가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 드렸습니다. 그러자 옆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쌀을 모으노? 노인정에 쌀을 가져다줘야 할 판인데”
회장님께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듯 쌀은 모아 보겠다고 한 번 더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다음 주에 방문하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노인정을 나섰습니다.
“오빠 그냥 가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다행이에요.”
“맞제? 진짜 다행이다. 쌀을 모아주신다고 하시니 정말 감사하네.”
동일 아파트 주민들을 뵙고 돌아와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배가비 선생님과 김국보 과장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우리는 선생님들께 오늘 주민들과 나눴던 대화를 말씀드렸습니다.
김국보 과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선 소박함을 목표로 하면 좋겠어요. 그럼 부담이 없거든요. 대신 단기사회사업의 목적과 본질을 잃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사실 이 사업의 목적은 실습생들에게 긍정적인 선한 사업의 경험을 주기 위해서예요.
예를 들면, 아파트 전체 주민이 아니라, 하나의 동에 초점을 맞추어 사업의 세워나가는 것이죠. 거창한 것을 생각하면 즐거움이 줄어들어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이 무엇인 것 같나요?“
정인이가 대답했습니다.
“단기간에 하는 사업 아닌가요?”
“맞아요. 단기간에 작게 활동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죠. 복지요결에도 한계를 인정하라는 내용이 있잖아요. 만약 주민들이 잔치에 참여를 못한다면 그 이유를 기록해보는 것도 좋아요. “
“소상하게 과정을 설명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해요. 대신 ‘후회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결과가 기대와 달리 좋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해볼 수 있는 것을 다 해봤을 때와 안 해봤을 때 많은 차이가 납니다.”
“포틀러 파티라는 것이 있는데요. 그건 파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먹을 음식 외에 다른 사람들이 먹을 양만큼의 음식을 준비해오는 형식이에요. 그럼 모두들 다양하고 푸짐한 음식을 먹을 수 있죠.”
김국보 과장님의 말씀에 우리는 부담을 덜어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후원이라는 것이 꼭 대단한 물건이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세미, 아니면 일상적으로 먹는 반찬도 다 후원이 될 수 있죠. 하지만 후원이라는 것은 자칫 갑을관계를 만들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목표를 작게 잡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3시 45분 즈음이 되자 김영규 선생님께서 양손 가득히 맛있는 빵이 가득 든 봉지를 들고 103호로 들어오셨습니다.
“네. 이야기 시작해볼까요?”
“먼저 오늘 저희가 했던 활동들을 말씀해 드릴게요.”
큰 나영이가 동일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님과 나눴던 이야기를 김영규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이어서 작은 나영이가 노인정에서 어르신들과 나눈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아 그리고 소장님께서 다음 주 목요일에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도시락 싸오지 말고 같이 밥 한 끼 하자고 말씀해주셨어요!”
큰 나영이와 해원이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김영규 선생님께서는 부러운 눈빛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우와 좋겠다. 소장님이 되게 친절하시네.”
“네. 그리고 항상 저희가 마을잔치에 대해서 묻고 의논 드릴 때마다 부정적이기 보다는 저희를 걱정하시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서 되게 감사해요.”
“맞아요. 잔치를 했는데 주민분들이 많이 안 오시면 저희가 상처를 받을 거라고 항상 말씀해주세요.”
큰 나영이와 작은 나영이의 말에 선생님께서는 한 마디 거드셨습니다.
“맞아. 상처받아요. 저도 어제 상처받았어요. 그렇지만 실망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진행하고 싶어서 한 거니까. 여러분도 잔치에 몇 분 안 오신다, 한 분도 안 오실 거다 해서 진행 안 할 거는 아니잖아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해요. 무조건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패도 하나의 경험이잖아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지역 조직 팀의 선생님들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다듬어 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더 탄탄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은 가까이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찾지 못할 때 쓰는 말입니다.
중간평가 이후 선생님들께서는 “기획단을 구상 중인데 왜 너희가 다 후원을 받고 주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라고 저희의 잘못된 방향을 따끔하게 짚어 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어떻게 기획단을 꾸리지?”라는 고민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고민거리로 대화는 계속 이어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근데 소장님이나 요양보호사분들, 어르신들이 의견을 내주시고 참여해주시고 있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기획단이지 않을까?”
그 순간 우리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우리 옆에서 의견을 내주시고 함께 걱정을 해주시는 주민들이 이었는데 ‘기획단’ 이란 딱딱한 이름으로 그분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홀해지기 쉽다.’라는 말처럼 앞으로 우리 곁에서 많은 지지와 응원, 의견을 내주시는 주민분들과 함께 행복한 마을 잔치를 꾸밀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어도 그것들을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옮기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 독한 마음가짐과 과식하는 습관을 버리는 행동이 필요하듯, 우리 또한 앞으로는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에 뛰어드는 실습생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를 부르는 소장님
첫댓글 김문희 : 실습생들이 인사하고, 관계를 맺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소장님 식사를 제안하셨네요! 마지막 말처럼 관심을 가져주시고, 의견을 내주신분이 기획단인 것 같습니다. 발로 뛰는 실습생! 멋있어요 ^^
배인호: 마을잔치를 계획하다보면 생각대로 안될때가 많습니다. 주민들을 통해 마을 잔치를 준비하려 하지만 참여는 희망하나 무언가 맡기를 어려워하는 분이 계실수 있습니다. 소규모 행사에서는 대상의 다수가 그럴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주민의 욕구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참여하는 자체가 감사하고 즐거움인데 무언가 맡아야 하는 부담으로 참여를 꺼리는 주민이 생겨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우리에 의해서 우리가 준비하는 잔치는 문제가 있지만 주민들의 욕구를 통해 준비하는 잔치라면 비록 주민들이 나서서 운영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기획운영단이 구성되어 진행되는 마을잔치도 중요하지만
배인호 : 삶의 문제와 시간의 문제로 회의를 통한 모임이 어렵다면 개별만남을 통해 생각과 의견들을 정리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십시요.
ㅡ김국보ㅡ
기획단은 작은 참여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급니다. 소장님께 기획단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릴때 지금처럼 참여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획단이시고, 홍보지 접어주시고, 의견 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계시는 거라고 설명드리면 좋겠습니다.
실습생들이 어쩌면 기획단의 역할도 큰 것을 기대해서는 아닐까요?
편안하게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주민축제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은아: 배가비복지사와 김영규선임 그리고 김국보과장이 좋은 조언을 해주셨네요. 좋은 조언으로 실습생들이 고민하는 사항들이 조금 해결되는 시간이길 바래요.
아침에 미션을 주었던 초코렛을 소장님께 전해드렸네요. 잘했네요. 그렇게 구실삼아 얼굴 뵙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나누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