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밭고랑 위에서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 밭고랑 우에 앉았어라.
일을 필(畢)하고 쉬는 동안의 기쁨이어.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나려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 속을 차지하여라.
세계의 끝은 어디? 자애(慈愛)의 하늘은 넓게도 덮였는데,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었어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새라 새로운 환희를 지어 내며, 늘 같은 땅 위에서.
다시 한번 활기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호미 들고 들어갔어라, 가지란히 가지란히,
걸어 나아가는 기쁨이어, 오오 생명의 향상이어
이 시는 일을 하다 보리밭고랑 위에서 쉬며 넘치는 은혜와 환희를 느끼고 다시 밭으로 일하러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리바밭고랑 위에서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에서 우리 두 사람은 일을 하다가 일을 마치고 밭고랑 우에 앉았서 쉰다. 우리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핀다. 빛나는 태양이 내려쪼이고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구나.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와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 속을 차지한다. 자애(慈愛)의 하늘은 넓게도 덮였는데 세계의 끝은 어디인가? 알지 못해도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어 늘 같은 땅 위에서 새롭고 새로운 환희를 만들어 내며 날마다 날마다 하늘과 태양을 바라본다. 다시 한번 활기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가지런히 호미 들고 들어갔다. 걸어 나아가는 기쁨과 생명의 향상을 느끼면서.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제목 ‘밭고랑 위에서’는 화자가 일을 하다 쉬면서 느끼는 감정을 말하는 곳이다. 도치와 영탄을 주로 사용하여 노동의 기쁨을 이야기하고 있다. 화자가 일하는 기쁨을 은혜라고 하는 것은 이 시인의 다른 시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에서 농사질 땅이 없어 떠돌던 화자를 생각하면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두 사람은 /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 밭고랑 우에 앉았어라. / 일을 필(畢)하고 쉬는 동안의 기쁨이어. /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1연)에서 우리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같은 보리밭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므로 친한 친구이거나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은 계절이 늦봄임을 알려 준다. 보리밭고랑 위에 안자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이다.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의 ‘꽃’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말한다.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나려쪼이며 /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 속을 차지하여라.’(2연)에서 ‘노래 불러라’는 명령이 아니라 감탄이다. ‘모든 은근스러움’은 무엇을 말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빛나는 태양’과 ‘새 무리들’의 ‘즐거운 노래’와 농사지을 밭이 있고 그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담고 있는 개념으로 본다.
‘세계의 끝은 어디? 자애(慈愛)의 하늘은 넓게도 덮였는데, /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었어 /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 새라 새로운 환희를 지어 내며, 늘 같은 땅 위에서.’(3연)에서는 마음속에 은폐와 은근스러움이 차지하고 있으니 보는 것들도 모두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늘도 자애(慈愛)롭게 보인다. 넓은 하늘을 보면서 ‘세계의 끝은 어디?’인가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지금 ‘밭고랑 위에서’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고 ‘날마다 날마다’ ‘새라 새로운 환희를 지어 내며’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고 있으니 ‘늘 같은 땅 위에’ 있어도 은혜와 자애(慈愛) 속에 있으니 현실에 만족하고 있는 상태임을 말하고 있다.
‘다시 한번 활기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 호미 들고 들어갔어라, 가지란히 가지란히, / 걸어 나아가는 기쁨이어, 오오 생명의 향상이어’(4연)는 즐겁게 웃고 나서 쉬는 것을 멈추고 함께 보리밭 속으로 일하러 가지런히 걸어 나가는 것도 기쁘고 생명의 향상을 느낀다는 것이다. ‘호미’는 옥에 티이다.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에는 호미로 일할 것이 없다고 알고 있다. 호미는 주로 잡초를 제거하는 김을 매거나 흙을 뿌리 있는 곳에 북돋아주는 데 사용한다. 다 자란 보리밭에는 호미가 쓰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마 호미라 한 것은 화자가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기에 잘못 쓴 것이 아닌가 한다.20120711수전1125전한성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