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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의 장점 2
1. 정년이 없는 직업!
(단, 자신의 체력관리는 잘 하셔야합니다.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자기관리를 못하시면 *특히 체력!!!* 힘듭니다.)
2. 매일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여 새로운 기분으로 매일매일 일할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직장도 매일 같은 사람과 부대낍니다. 물론 좋은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나쁜 면이 더 먼저 보이긴 하지요. 캐디들도 진상을 만납니다. 그 빈도수가 높아지면 캐디의 정신도 많이 힘들겠지요. 하지만, 오늘 봤던 그 진상을 내일 또 보는 일은 없습니다.^^단, 오늘 고객도 진상, 내일 고객도 진상인 경우는 있겠지만요. )
3. 육아맘에게도 추천!
캐디 일을 할 때에는 '마미반'이라 하여 아이들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하교 시간에 얼추 맞추어 출퇴근할 수 있는 제도도 있습니다. 모든 골프장에 마련되어 있진 않지만 대부분의 캐디들이 알고 있으니 거의 보편화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여의치 않으면 다른 캐디분과 근무 시간을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육아맘들의 고민터! 혹은 아하! 하는 해결책들!!^^
http://cafe.daum.net/caddie1004/GNwH
'현주', '소은', 그리고 ‘송 캐디’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셋은 동시에 동네 대형 마트에 캐셔로 취직을 했습니다.
매사에 의욕적이었던 '현주'는 마트에서 일함과 동시에 사이버 대학은 물론이고 갖가지 온라인 대학 교육을 받아 현재 중소기업에서 인정받으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늘 부지런하다며 칭찬을 받았던 '소은'은 여전히 익숙한 것이 좋다면서 마트의 캐셔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그녀는 결혼하여 2명의 예쁜 자녀를 낳았지만 남편과는 이혼하고 싱글맘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송 캐디’는 마트 생활은 이제 지겹다며 3년 전부터 아는 언니를 따라 캐디 생활로 들어섰습니다.
그런 그녀들이 오늘 오랜만에 뭉치기로 했습니다!
그날 저녁,
그녀들은 동네 술집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회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면서 그녀들의 팍팍하고 고단한 삶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주는 중소기업 과장까지 올라갔지만 여기까지가 본인의 한계인 것 같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남자들의 영향력이 클뿐더러 대기업과는 차이가 있어서 복지수준이 이렇다 할 수준이 되지 않았습니다.
중소기업 과장의 월급이야 마트 캐셔할 때보다는 나았지만, 스트레스는 배로 높았습니다.
하루 종일 진 빠지는 회의를 견뎌내야 했고, 개념 없는 부하 직원을 달래고 얼래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매일 얼굴을 봐야하는 사무실 식구들이 질릴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산다 생각하고 참으며 견뎌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얼마 차이 나지 않는 과장급들이 본인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본인도 몇 살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소은은 육아의 어려움부터 호소했지만, 골드미스인 ‘송 캐디’와 현주는 결혼도 안한 터라 큰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했습니다.
9시에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하여 하원은 친정 엄마에게 맡기고, 업무 시간이 끝나면 부랴부랴 아이들 챙겨서 집에 돌아와 밥 좀 먹이고 청소를 하고 나면 본인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커녕 쓰러지듯 소파에 기대어 있기 일쑤였습니다.
아이들은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데 놀아주고 싶지만, 몸은 일으켜지지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떼쓰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서 씻긴 후에 누워서 책이라도 읽어줄라치면 본인이 지쳐서 잠드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육아는 그렇다 치더라도 일을 하는 마트에서 진상 고객을 대할 때도 많았고,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하는 터라 밤만 되면 다리가 퉁퉁 붓기가 일쑤였습니다.
년수가 오래 되어서 일은 익숙해서 어렵진 않았지만, 그래도 손님을 대하는 일이다보니 뜻하지 않은 곳에서 불만이 접수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대학 등록금을 벌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러다가 내 노후자금은 언제 준비하나 막막하기도 합니다.
곧 아이들도 학교에 들어가고 이런저런 예체능 학원도 보내고 싶은데 한 달 카드 명세서와 매달 빠져나가는 공과금, 보험료 등을 보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송 캐디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난 처음에 우리 셋이서 마트 다닐 때 참 좋았어. 그 땐 이런저런 걱정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 수 있었는데…
난 처음에 현주가 방통대 다닌다 했을 때 이렇게 잘 나가는 회사의 부장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참 대단해.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어.
그리고 소은이 니가 예쁜 조카들을 낳았을 때, 참 예쁘고 부러웠어.
그런데 지금 너희들 이야기 듣고 보니까 참 나는 노후 자금도 얼마 되지는 않아도 꼬박꼬박 챙겨서 모아두고 있고, 내가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내가 다른 게 하고 싶다면 여유 시간에 다른 것을 배울 수도 있고… 그 배운 것으로 다른 사업을 구상할 수 있고, 사업 자금도 원한다면 모아둘 수 있고… 참 내 팔자가 상팔자란 생각도 든다.
성수기에는 미친 듯이 바빠서 10일에서 보름 동안 미친 듯이 일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건 돈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으니까 불만은 없거든.
많은 사람들이 캐디라는 직업을 안 좋게 보지만 과거야 어쨌든 간에 지금은 나같이 못 배운 사람에겐 캐디라는 직업이 진짜 고맙다. 극성수기에는 600만원도 벌수 있고, 그래도 한 달에 400만원 정도는 버니까."
* 이 글은 마트 캐셔분들을 비하하기 위해 적은 글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또한 중소기업에 다니시는 모든 분들을 캐디보다 낮다는 식의 의도된 글도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 우리나라 곳곳에 계신 모든 분들 덕분에 우리나라가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직 캐디분들도 마찬가지구요! 2020년 복이 굴러들어오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성수기에 600만원의 돈을 벌려면 한달에 50회를 일해야합니다. 2부제 골프장에서는 한 달에 본인 휴무 빼고 2라운드 (= 36홀 돌기= 하루에 2회 일하기= 2 근무 = 일 10시간 이상 사용) 해야만 가능합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극성수기에 몇몇 골프장은 캐디 부족사태로 인해 10일 이상씩 2라운드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실제로 각 골프장마다 전투조 캐디분들이 있고, 그분들은 거의 매일 2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3부제 골프장에서는 하루에 45홀까지도 도는 캐디분들도 있답니다. 이런 캐디분들은 정말 존경심이 우러날 정도로 대단하신 분들이지요. 실제로 본인의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고 보심 된답니다. 우리 주변에도 있잖아요. 생활의 달인에 나오시는 분들 말이에요^^
이렇게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보통은 한 달에 35회~ 40회 정도가 일하시기엔 제일 무난하다고 봅니다. 한 달에 약 5회(혹은 미만) 정도 쉴 수 있고, 몇 달에 한 번 돌아오는 당번도 해야하니까요. 물론 저 역시도 캐디하면서 10일 연속 투 근무하면 '이러다 죽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안 든 것도 아니지만, 10일 연속 하고 나니 그 때엔 그냥 영혼 없이 일하게 되더라고요. ^^;;
전투조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