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것도 품을 줄 알아야.
더러운 땅에는 많은 생물이 자라지만 너무나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때 묻고 더러운 것을 받아 들이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깨끗한 것이 좋다고 혼자만 행동하는 지조는 세상에 쓰일바가 없다.
ㅡ채근담 -
그러나 살다 보면 그렇게 쉽지는 않다.
누구나 무결점의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해도 삶의 고비마다 더러움 투성이일 뿐이다.
젊은 시절 호기롭던 시절에는 나의 삶을 영상으로 작성하여 온가족이 함께 관람을 한다고 해도
결코 부끄럽지 않을 그런 삶을 살아보겠다고 하던 시절에는 일기장을 매일 쓰기도 했고
그 것을 전책자<마르지 않는 샘물처럼>으로 발간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문학을 하던 담임 선생< 이 순 선생>님 덕분에 일기를 쓰기 시작
했다. 그러던 차에 아버님이 별세하셨고..그런후부터 나의 삶은 아주 간난신고의 시작이었다.
초등학교조차 그만들 위기에 담임 선생의 권유로 겨우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중,고교까지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닐 수가 있었고 그후의 삶은 그야 말로 파란만장하였다.
용명리 673번지에서 태어나고등학교를 다니기까지 20년정도 고향마을에서 살았고
전역후에 자리를 잡았던 구리시에서 10년을 살았다.
그리고 2016년 2월에 이곳 세종시로 이사를 와서 지금사는 이곳 어진동으로 올때까지도
두번 이나 이사를 하여 지금사는 집에서 6년 째 살고 있다.
기적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태어나서 살았던 본적지의 주소가
경북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673번지 인데
지난해 연말 이사를 온 이곳의 주소가
세종시 어진동 673번지(다솜로 50 한뜰마을 601동 803호)
라고 하니 놀랍다.
처음 부동산에서 아네스의 이름과 나의 이름으로 전세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마음 속으로 정말 놀아움을 삼켰다.
완전 무결한 삶을 살기로 하니 지난 날이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이런 고마운 채근담의 구절이
나에게 숨을 쉴 공간을 부여한다, 자고로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했는데
군 시절 그 하고 많은 40여 성상 동안 나와 함께 한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그 완전무결 정신이 얼마나 많은 부담을 주었을까
이제부터는 더럽고 때묻은 것도 용인하면서 살아보리라.내 일상의 삶을 영상으로 만들어 주변 사람과 함께 비쳐보면서도 당당하리라고 했던 젊은 날의 그 호기도 이제는 버릴각오를 해야지 그래야 술에 취하지 않아도 친구들에게 농담도 할 수 있는
다소 여유로운 나 자신의 삶을 허용하면서 이제는 좀 덜 빡빡하게 살아가리라.
첫댓글
지기님,
잘 지내시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가 되십시요.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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