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경 하권
8. 정견품(淨見品)[1]
[부처님께 공양함, 수기]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여 30억(億)의 부처를 만났는데, 모두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이름하였다.
나는 그 때 모두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형체가 다하도록 공양하고 모든 제자에게 미치기까지 옷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을 공양하였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이 모든 부처는 나에게 예언하기를,
‘너는 내세(來世)에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하지 않았다.
무슨 까닭인가?
내가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8천의 부처를 만났었다. 모두 정광(定光)이라고 이름하였다.
나는 그 때 모두 전륜성왕이 되어 모습이 다하도록 모든 제자에게 옷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을 공양하였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이 여러 부처는 모두가 나에게 그대는 내세(來世)에서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지 않았다.
무슨 까닭인가?
내가 얻는 바가 있기[有所得]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6만의 부처를 만났다. 모두 광명(光明)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 때 전륜성왕이 되어 모습이 다하도록 모든 제자에게 옷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으로써 공양하였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모든 부처도 나에게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하지 않았다.
무슨 까닭인가?
나에게 얻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3억의 부처를 만났다. 모두 불사(弗沙)라고 불렀다.
나는 그 때 모두 전륜성왕이 되어 네 가지 일을 공양하였으나 모두가 나에게 예언을 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만팔천의 부처를 만났다. 모두 산왕(山王)이라고 불렀으며 겁(劫)을 상팔(上八)이라고 이름하였다.
나는 이 만팔천의 모든 부처에게서 삭발을 하고 법의(法義)를 입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닦았는데, 모두가 나에게 예언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5백의 부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모두 화상(華上)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 때 모두 전륜성왕이 되어 일체를 남김없이 모든 부처와 모든 제자에게 공양하였으나 모두가 나에게 예언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는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5백의 부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모두 위덕(威德)이라고 불렀다.
나는 남김없이 공양하였으나 모두가 나에게 예언을 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9천의 부처를 만났다. 모두 가섭(迦葉)이라고 불렀다.
네 가지 일을 가져 모든 부처와 제자의 무리를 공양하였으나 모두가 나에게 예언을 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벽지불을 공양하고 찬탄함]
사리불아, 나의 과거를 생각함에 만겁(萬劫) 중에 부처가 나타남[(出現]이가 있었다. 이 때 처음의 5백 겁에는 9만(萬)의 벽지불(辟支佛)이 있었다.
나는 모양이 다하기까지 남김없이 옷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을 존중하며 찬탄하였다.
다음의 5백 겁에 또 네 가지 일로써 8만4천억의 모든 벽지불을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다.
[하늘에 나다]
사리불아, 이 천 겁을 지난 다음에는 다시 벽지불이 없었다.
나는 이 때 염부제(閻浮提)에서 죽어 범(梵)의 세상 가운데 태어나고 대범왕(大梵王)이 되었다.
이와 같이 전전하기를 5백 겁, 그 동안 항상 범의 세상에 나고 대범왕이 되었다.
염부제에는 나지 않았다.
이 5백 겁을 지난 뒤에 염부제에 하생(不生)하여 염부제를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목숨이 다하여 4천왕(天王)의 하늘에 났다.
그 가운데에서 목숨이 다하여 도리천(忉利天)에 나고 석제환인(釋提桓因: 제석천)이 되었다.
이와 같이 전전하여 5백 겁을 채우고, 염부제에 나서는 5백 겁을 채웠고 범세(梵世)에 나서는 대범왕(大梵王)이 되었다.
사리불아, 나는 9천 겁(劫) 중에서 다만 염부제에 한 번 태어났고, 9천 겁 중에 오직 천상(天上)에만 났다.
겁이 다 타서 없어질 때, 광음천(光音天)에 났다.
세계가 이루어지기를 마치자 또 범세에 났다.
9천 겁 중에 사람 가운데에는 전혀 나지 않았다.
사리불아, 이 9천 겁 중에는 여러 부처와 여러 벽지불도 없었으며 많은 여러 중생은 악도(惡度)에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께 공양함, 수기]
사리불아, 이 만겁(萬劫)이 지난 다음 부처가 있어서 세상에 나왔다.
이름을 보수(普守)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 때 범세(梵世)에서 목숨이 다하고 염부제에 태어나 전륜성왕이 되어 공천(共天)이라고 불렸다. 사람의 수명은 9만 년이었다.
나는 모양과 수명을 일체의 악구(惡具)로써 그 부처와 90억의 비구를 공양하기를 9만 년 동안 하였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 보수불(普守佛)도 나에게 너는 내세(來世)에서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이 때에 모든 법의 실상에 통달하지 못하여 나[我]를 헤아리고 얻는 바가 있는 견해에 탐착하였기 때문이다.
사리불아, 이 겁(劫) 중에 백의 부처가 나왔는데 명호(明號)가 각각 달랐다.
나는 이 때, 전륜성왕이 되어 모습이 다하도록 모든 제자에게까지 공양을 하였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모든 부처도 역시 나에게 너는 내세에서 마땅히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예언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과거를 생각함에 제7백의 아승기겁 중에 천(千)의 부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모두 염부단(閻浮檀)이라고 불렀다.
내 모습이 다하도록 네 가지 일을 공양하였으나 역시 나에게 수기함은 없었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또 제7백의 아승기겁 중에서 620만의 여러 부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모두 견일체의(見一切義)라고 불렀다.
나는 그 모든 때에 전륜성왕이 되어 일체의 악구(樂具)로써 모습이 다하도록 모든 제자에게까지 공양하였다. 역시 나에게 수기를 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또 제7백의 아승기겁 가운데에서 84의 부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모두 제상(帝相)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 때 모두 전륜성왕이 되어 일체의 악구(樂具)로써 모습이 다하도록 모든 제자에게 까지 공양하였다. 역시 나에게 예언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또 제7백의 아승기겁 중에서 65의 부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모두 일명(日明)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 때 모두 전륜성왕이 되어 일체의 악구로써 모습이 다하도록 모든 제자에게까지 공양하였으나 나에게 수기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사리불아, 나의 과거를 생각함에 또 제7백의 아승기겁 중에 62의 부처를 만날 수가 있었다. 모두 선적(善寂)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 때 모두 전륜성왕이 되어 일체의 악구(樂具)로써 모습이 다하도록 공양하였으나 나에게 수기하지 않았다.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정광불을 만나 무생인을 얻고, 수기를 받다]
이와 같이 전전하여, 내지 정광불(定光佛)을 보고서야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즉 나에게 수기하기를
‘그대는 내세(來世)에서 아승기겁을 지나 마땅히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하였다.
[전륜성왕]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12억의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모두 정생(頂生)이라고 이름하였다.
또 사리불아, 지난 세상에 30억의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모두 마하나마타나(摩訶那摩陀那)라고 이름하였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40억의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모두 마하제바(摩訶提婆)라고 이름하였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1억 전륜왕이 있었는데 모두 억라(億螺)라고 이름하였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1억의 전륜왕이 있었는데 모두 칭미(稱尾)라고 이름하였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1만의 전륜왕이 있었는데 모두 조명(照明)이라 이름하였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2만의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명자(名字)가 각각 달랐다.
사리불아, 나의 지난 세상을 생각함에 16억의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이름은 각각 달랐다. 이 모든 왕들에 대해서는 내가 다른 곳에서 아난을 위하여 설할 것이다.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네가 말하는 이 모든 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곧 나의 이 몸이니라.
[미륵보살]
사리불아, 나의 과거를 생각함에, 그 때의 세상에 부처가 있었는데 선명(善明)이라고 불렀다.
그 때 미륵보살이 전륜성왕이 되어 이름을 조명(照明)이라고 하였고,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 때 중생의 수명은 8만 천 년이었다.
그 선명불(善明佛)은 세 모임에서 설법을 하였다.
첫 모임에서는 96억의 사람이 일시에 도를 얻었다.
두 번째 대회(大會)에서는 94억의 사람이 일시에 도를 얻었다.
세 번째 대회에서는 92억의 사람이 일시에 도를 얻었다.
그 때 왕은 부처가 세 번 모임의 설법으로 사람을 제도함을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고, 곧 만년 동안 일체를 부처와 제자에게 공양하였으며,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것은 미래의 세상에서 중생을 제도하기 쉽고, 내가 마땅히 성불(成佛)하여 수명의 한량(限量)이 비구승(比丘僧)의 수를 둘러싸는 것과 같으니라’라고 하였다.
[부처님은 이 무량한 과거의 일을 안다]
사리불아, 나는 이 무량한 과거의 일을 안다.
사리불아, 미륵이 발심하여 40겁을 마치고,
나는 곧 무승불(無勝佛)의 곳에서 발심하여 처음으로 선근을 심었고,
나는 천년 동안 일체의 악구로 이 부처를 공양하였고, 5백 장의 돗자리[疊]를 만들어 올렸다.
이 부처가 멸한 뒤에 7보의 탑을 일으켰다. 높이는 1유순(由旬)으로서 깊이와 너비는 반유순(半由旬)이었다. 모두 금과 은과 유리와 파리(頗梨)와 차거(車𤦲)와 마노(馬瑙)와 진주로써 이루어진 것이었다.
마음으로 항상 발원하기를,
‘중생의 고뇌를 구하여 제도하는 자가 없고 악법을 만나 악취(惡趣)에 많이 떨어지면, 내가 그 때 마땅히 불도(佛道)를 이루어지이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