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섭문대보적정법경 제2권
[전륜성왕의 7보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에게는 7보(寶)가 있어 항상 왕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7각지(覺支)가 있어서 항상 보살을 따라다닌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세간의
전륜성왕에게
7보가 있어서
항상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7각지가 있어서
가는 곳마다
보살을 따라다닌다.”
[마니보주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니보주(摩尼寶珠)가 많은 부귀를 얻게 하되 가치가 가리사바나(迦哩沙波拏)의 백천 부귀와 같은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많은 부귀를 얻으면 가치가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백천 부귀와 같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마니보주는
많은 부귀를 얻게 하되
가리사바나의
백천도 그것에 견줄 수 없다.
보살도 그러하여
부귀는 몇 곱이 많아
연각과 성문의
백천도 견줄 수 없다.”
[도리천 무리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도리천 무리가 만약 잡숲에 살면 그 수용하는 부귀가 평등하여 둘이 없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청정한 마음에 머무르면 일체 중생을 위한 정직한 방편이 평등하여 둘이 없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도리천이
저 잡숲에 살면
부귀를 수용함이
평등하여 둘이 없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
마음이 청정함에 머물면
정직하게 중생을 위하는
방편도 둘이 없다.”
[주술과 독약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주술(呪術)을 잘 알고 독약을 잘 알아 어떤 독약도 그를 해치지 못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큰 지혜 갖추고 방편을 잘 행하면 일체의 번뇌가 그를 해치지 못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세간 사람
독약과 주술을 잘 알면
일체 독약 등이
그를 해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
방편과 지혜를 갖추면
일체 번뇌의 독이
그를 해치지 못한다.”
[비옥한 땅과 사탕수수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세간의 비옥한 땅은 사탕수수를 내어 잘 자라게 하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번뇌의 더러운 땅에 있으면서 일체 지혜의 종자를 잘 낸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게송으로 말하리라.
비유하면 비옥한 땅은
사탕수수를 잘 내어
보통 때보다 배나 무성한 것처럼
보살이 번뇌 속에 있어서
일체 지혜를 내는 것도
그 이치가 그와 같다.”
[무사와 무기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무예(武藝)를 배우지 않고 만약에 무기를 잡는다면 과연 시설(施設)할 줄 알겠는가?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일찍이 법을 듣지 못해 지식이 적고 근기가 약한데 지견(智見)에 집착한다면 어떻게 정사(正邪)를 분별할 수 있겠는가?”
[옹기장이와 불의 비유]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옹기장이가 질그릇을 구우려 할 때는 큰 불을 쓰는 것처럼,
가섭아, 보살도 그러하여 우매한 중생들의 지혜를 개발하려면 반드시 불법 지혜의 불을 써야 한다.
가섭아, 그러므로 이 대보적정법(大寶積正法)은 보살들로 하여금 수학하고 수지하여 법행(法行)을 알게 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