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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동자인연경 제8권
[금색 동자가 출가하다]
그때 금색 동자는 나고 죽는 허물이 매우 싫어졌으며, 곧 부모에게 아뢰고 존자 아난의 처소에 나아가 두 발에 절하고 이렇게 아뢰었다.
“저는 이제 존자의 법 가운데 청정한 출가를 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겠으며, 존자의 처소에서 맹세코 범행을 닦기를 원합니다.”
이때에 존자 아난께서는 곧 그를 위하여 출가의 법을 가르치셨으며, 그리하여 비구가 되어서 잠깐 사이에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금색 동자가 모든 이들에게 옷을 보시하다]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전생을 아는 트임으로 곧 전생의 이어진 업인(業因)을 자세히 관하고,
또한 자신의 한껏 갖추어진 수승한 큰 복과 위력을 보고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내가 이러한 복력을 얻었으나 그 복의 운명은 끝날 한계가 있다.
지금 얻은 이러한 과보는 으레 지난 옛적에 지었던 모든 복의 원인[福因] 때문이니,
나는 이제 중생을 위하여 복의 문을 열어 중생들로 하여금 존중하게 하고 또한 나의 복과 위력도 밝게 나타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곧 자신이 입은 옷을 벗어서 보시에 쓰도록 하였는데, 신통력 때문에 한 벌의 옷을 벗으면 한 벌의 옷이 저절로 나타나고, 이와 같이 자주 자주 벗으면 나타나고 벗으면 나타나곤 하였다.
다 벗고 나니, 도리어 그 수가 불어서 존자 아난의 앞에 쌓여서 무더기를 이루었으며, 그 쌓여진 옷은 어찌나 좋은지 값을 칠 수 없었으며, 광명이 번쩍여서 막 떠오른 해와 같았으며, 또한 염부단금(閻浮檀金)의 광채와 같아서 볼수록 빛이 더욱 고왔다.
그때 모임에 있던 일체의 대중들은 이 일을 보고 놀라 이상히 여기면서 다 이렇게 말하였다.
“기이하구나, 처음 있는 일이도다. 기이하구나, 처음 있는 일이도다. 기이하구나, 복된 이가 수승한 위력이 있도다.
기이하구나, 이렇듯 광대한 위신과 복된 일을 짓는구나.
존자께서 벗은 옷은 그 값을 칠 수 없는 광대하고 묘한 옷인데, 그것을 쭉 잇는다면 그 끝이 없겠네.”
이때에 금색 동자는 곧 그 옷을 먼저 부모에게 바친 뒤에 옷을 존자 아난과 모든 비구들 나아가 기시림에 모인 모든 대중들에게 보시하였다.
사람들은 각각 두 벌씩 입었으니 곧 금색 동자의 위신력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크게 보시하였으나 그 옷더미는 아직 다하지 않았다.
이때에 금색 동자는 스스로의 신통력으로 몸을 허공에 솟구쳐서 왕사성으로 갔으며 거리마다 두루 다니며 입었던 금색 옷을 벗었는데 수량이 많아서 더미를 이루었다.
그런 뒤에 그는 왕사성을 두루 돌면서 소리 높여 외쳤다.
“모든 사람은 아시오. 나는 이제 입었던 옷을 벗어서 여러분에게 드리오니 여러분들은 입을 수 있는 한 마음대로 가지시오.”
모든 사람은 듣고서 순식간에 무수한 백천 사람들이 모여들어 함께 보니 왕사성의 거리마다 좋은 금빛 옷이 수북이 쌓였는데, 마치 돋는 해의 광명이 비친 듯, 또 염부단 금빛이 번쩍이는 듯하였으며, 금색 존자는 높이 공중에 있는데 위엄의 광명이 번쩍여 마치 금산이 빛나는 듯하였다.
모든 대중들은 이러한 현상을 보고 다들 놀라서 바다의 물결처럼 눈이 빛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상하고 이상해라. 이 일이 희유하구나.
어떤 인(因)을 닦았기에 그 과보가 이렇듯 위신과 덕이 모두 수특한가?
우리들이 만약 그가 닦은 인(因)을 알아서 그대로 닦는다면 얻게 될 과보의 위신이 역시 그렇게 될까?’
이 모든 사람들은 욕심을 따라 즐기다가 의아스런 생각을 내고 서로 의논하였다.
“지금 이 존자가 위신과 덕이 이렇듯 특수하니, 그것은 오랫동안 계율을 닦았기 때문인가? 천안(天眼)의 지혜를 갖추었기 때문인가?
이제 우리들은 청하여 물어봐야겠다.”
이때에 모든 사람들은 서로 의논하고는 명랑한 눈빛으로 허공을 향해 합장하고 골똘하게 우러러보면서 금색 동자에게 귀명하여 절한 뒤에 이구동성으로 게송을 말하였다.
존자께서 수승한 큰 복 갖추셨으니
마땅히 천안통을 얻었으리라.
이와 같은 큰 위신 베푸셨으니
이제 우리들 위하여 말씀하소서.
이 세상이나 혹은 다른 세상에서
부귀와 공덕을 구하려면
어떤 행을 닦아야 두루 성취하겠습니까?
존자여, 우리들 위해 말씀하소서.
이때에 존자 대보살
가엾은 마음 일으키시어
광대한 환희한 말 열어 밝히니
묘한 음성 시방에 두루하였네.
내 이제 이러한 뜻 선설하여
당신들 여러분에게 열어 보이되
차례대로 널리 펴 드날리니
여러분은 나의 말 잘 들으시오.
나는 이 세상과 다른 세상에서
얻은 온갖 복문(福門) 성취하여
부하고 즐거운 공덕 희기(希奇)함은
복된 일 닦아서 이러한 것 얻었네.
여러분도 모든 고통 싫어하고
즐겨 쾌락을 이루고자 할진댄
마땅히 복의 인을 속히 닦아야
곧 복락이 몰려옴을 얻으리라.
이 세상 혹 다른 세상에서
즐거운 과보 얻기 구하는 이가
온갖 얻음에 결정코 의심 없음은
복을 닦았으므로 그런 과보 있음이니라.
장자나 거사나 장사 우두머리
바라문 등 모든 사람들
마음대로 부와 즐거움 누림은
복을 닦았으므로 그런 과보 얻었네.
인간 세상에서
아내나 첩이나 자식이
화목하고 원만하고 뜻에 맞게 구하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색상이 공순하고 모든 데가 수승하며
즐거운 눈을 떠서 널리 보며
인간 중에 묘한 광명 얻으려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만약 인간 중에서
권속을 다 갖추어 부서지지 않으며
재보의 수용이 무궁하기 구하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수승한 복과 숙명 갖추어
그 말 들은 이 다 믿고 따르며
사람들께 공경을 받으려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넓고 큰 복 성취하여
날 적마다 따르며
남에게 환영 받으려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한량없는 재보가 풍성하고
오래오래 줄지 않고
항상 가득하기 원하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나와 내 것 없으며
수명이 결정되어 있는
북구로주(北俱盧洲)에 태어나려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밭 채소ㆍ곡식ㆍ쌀을
심지 않고 저절로 거두어
씀씀이가 풍성하려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썩 좋은 겁파수(劫波樹) 옷
만들지 않고도 절로 되어
뜻대로 입으려면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북구로주에 태어나서
끊임없이 복을 받다가
죽은 뒤엔 천상에 나려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용왕이나 천자처럼
먹는 밥이 소타(蘇陀) 같고
땅에서 하늘 복 받으려거든
복을 닦으시오, 거기에 과보 있나니.
왕자의 광명 수승한 상서
가진 것 구족하기가 천상과 다름없고
왕으로 존대 받는 수승한 복 누림은
복을 닦은 과보라네.
전륜성왕이나 작은 왕들
그 땅에 주인 되어
천주처럼 큰 광명
복 닦아서 얻은 과보라네.
세상에서 남김없이
온갖 보물 얻어서
전륜성왕 얼마든지 씀은
복 닦아 얻은 과보라네.
비마질다라왕(毘摩質多羅王) 등
모든 아수라왕을
항상 제석천처럼 수용하나니
복 닦아서 얻은 과보일세.
훌륭한 비사문천왕 등
세간 수호하는 사천왕
갖가지 수용하고 환희 더함은
복 닦은 까닭에 얻은 과보네.
천상의 환희한 아름다운 동산
이는 곧 천상의 수용이라
늘 천녀와 같이 동산에서 노는 것
복 닦은 까닭에 얻은 과보일세.
모든 천왕을 소유하고
구족한 제석천왕
수용(受用)이 특수하고 기쁨 불어남
복 닦은 까닭에 얻은 과보네.
천상의 온갖 욕망[隨所欲]
부한 낙(樂)의 수용 다함이 없고
변화한 궁전에서 편안히 삶은
복 닦아서 얻은 과보라네.
천상의 열 가지 수승한 공덕
수명ㆍ색상(色相)ㆍ세력 등
한 하늘이 다른 하늘보다 나음은
복 닦아서 얻은 과보라네.
욕계의 갖가지 수승한 일
천상의 부락(富樂) 구족하고
욕계에서 마음대로 수용함은
복 닦아서 얻은 과보라네.
희망하는 대로 묘욕(妙欲) 즐기고
천상의 수용 다 여의며
힘들이지 않고도 얻음
복 닦아서 얻은 과보라네.
범천 등 여러 하늘
정(定)을 닦아 행하는 이 사는 곳
이생희락(離生喜樂)의 문 얻음은
복 닦은 까닭에 얻은 과보라네.
정(定)을 닦는 이 정생락(定生樂) 얻으며
묘락이 다하면 다시 더욱 수승하여
적정의 낙을 얻고 사념(捨念)을 이루나니
복 닦은 인연으로 얻은 과보네.
모든 부처님 성문 무리
제일 수승한 공덕 갖추고
위신이 광대하게 두루 이룸은
복 닦은 인연으로 얻은 과보네.
백 겁 동안 부지런히 닦아 익혀
연각의 보리 증득해 얻고
승묘한 복과 위신 두루 이룸은
복 닦은 인연으로 얻은 과보네.
한량없고 비유 없이 가장 수승한
일체의 공덕 크게 장엄해
정등정각의 부처님 이루심은
복 닦은 인연으로 얻은 과보네.
예쁜 얼굴 한창 나이 온갖 수묘(殊妙)함
훌륭한 종족과 덕과 장엄과
기녀와 권속들은 복이 부른 것
뜻대로 즐겨도 걸림이 없네.
좋은 복 닦은 인연 천상에 나서
천녀 등 온갖 복된 과보 갖추며
모든 즐거움 얻음은 복이 나은 것
일체의 하고픔을 다 성취하네.
복 닦은 인연으로 끊어짐이 없이
청정한 지혜와 장엄 얻으며
복으로 말미암아 깨끗한 신심 내고
말재주와 기억력 다 구족하네.
복으로 말미암아 부드러운 말 하고
복으로 말미암아 큰 명칭 얻나니
수승하고 선묘한 모든 공덕
모두가 다 복으로 인해 남일세.
세간 묘락(妙樂)은
복 없이는 이루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묘락을 구하는 이는
마땅히 모든 복을 닦아야 하네.
나는 옛적에 작은 복 닦았으므로
비바시여래를 만나 뵈었고
욕망대로 두루 이루었으며
끝내는 넓고 큼을 성취하였네.
나는 옛적에 6욕천(欲天)에 태어나
그 천상에서 자재왕이 되었으며
여러 구지 생 지나오면서
그 천상에서 좋은 낙 누렸네.
한 번도 고뇌나 흠[缺減]이 없었고
인간 중에 수승하기가 또한 그러해
전륜왕 등의 가장 높은 지위로
모든 부와 낙 누리고 구족하였네.
그러므로 복이 큰 위력 있음 알고
곳곳에 태어날 적마다
곳곳이 수응(隨應)하여 죄다 이루어
모든 복락 받아 자재하였네.
색상(色相)과 다문(多聞) 다 구족하며
입으로 우발라꽃 향내 내었고
묘한 음성 듣는 이 기뻐하였고
입에 낸 말은 모두가 좋아하였네.
나는 지난 옛적의 원력 때문에
지금 얻은 복 또한 그러하여
몸매와 공덕을 두루 갖추었고
보는 이는 모두 즐거움 내네.
이생에 가족은 극히 광대하고
진보와 재물은 헤아리기 어려우며
염부단금 빛 좋은 옷으로
몸을 가려 장엄하니 사랑스럽네.
몸뚱이 부분마다 두루하게
향기가 전단향의 향기 같으며
그 좋은 향내 멀리 풍기어
바람결에 맡는 이 즐거워하네.
내가 원하는 모든 것
옷이랑 진보랑 모든 것
생각만 내면
모두가 얻어지네.
부처님[大釋師子]의 깨끗한 가르침에
나는 이미 출가의 법 갖추었고
아라한의 묘한 과(果) 증득했으며
맑고 시원한 데 머물러 적정하노라.
나는 이제 이 생(生)만 건너면
다시 뒷몸[後有]을 받지 않으며
다시 이 세간에 돌아오지 않게
번뇌[漏]가 없는 반열반 증득하리.
전생의 업인(業因) 발함으로 인하여
현재에 받는 과보 넓고도 크다.
내가 이제 느낀 일 그러하지만
과보의 끝은 또한 볼 수가 없네.
이때 금색 동자가 이 게송을 마치자
무수한 백천 구지 많은 무리들은 이와 같은 전에 없었고 한량없으며 부사의한 온갖 복(福)에 대한 일을 듣고 다 모두 놀래어 최상의 희기(希奇)한 마음을 내고
곧 세존인 큰 스승의 청정한 교법에 대하여 지성으로 존중하여 하고 싶은 대로 스스로의 능력껏 보시를 행하였으며
큰 서원을 내어 모든 복된 일을 지었다.
그때에 금색 동자는 온 성안의 무수한 종류의 대중을 위하여 복의 행[福行]을 개발하여 그들로 하여금 믿고 중히 여기게 하였으며,
응하는 대로 모든 복된 일을 선설한 뒤에 곧 신통력을 부려 공중으로부터 기시림에 돌아와서 존자 아난과 모든 비구들을 향하여 차례로 절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아사세왕이 대신 용려를 죽이려 하다]
그때에 국왕 아사세왕은 대신 용려가 전에 별장에서 질투 때문에 저 가시손나리 동녀에게 옳지 못한 일을 지었으며,
본래 허물이 없었는데 죄를 얽어서 버리도록 하였다는 말을 듣고는
발끈하며 극도로 성을 내어서 가까운 신하를 보고 명령하였다.
“너는 알아라. 극악한 사람이 이런 악행을 저질렀으니, 너는 가서 죽여라.”
이때에 대신 용려는 왕을 따라서 역시 그 모임에 있었는데 갑자기 이와 같은 왕의 명령을 듣고 죽음이 두려워서 온몸이 떨리고 마음과 눈이 헷갈려서 불에 타는 것 같아서 곧 일어나 바쁘게 도망하였다.
이때 왕의 신하들과 무수한 백천 사람들은 함께 성을 내어 다투어 달려가서 붙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붙들고는 극도로 미워하여 한꺼번에 매를 때려 고통이 몸에 핍박하여도 말리지 못하였다.
[아난이 대신 용려를 구하다]
그때 대신 용려는 위험이 핍박하였으므로 울면서 존자 아난의 앞에 나아가서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니다. 존자께서는 자비하신 마음으로 저의 이 고통을 구원하소서.
전 이제 주장할 이도 없고 구원할 이도 없으며 돌아갈 데도 없습니다.
대중들이 싫어하니 아마도 죽을 것 같습니다.”
이때에 존자 아난께서는 곧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은 중지하고 죽게 하지 마시오. 내가 나라 주인인 국왕에게 말하리다.”
이때에 모든 사람은 존자 아난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심을 듣고 곧 놓아 주고 다시 붙들지 않았다.
이때에 존자 아난께서는 곧 아사세왕을 돌아보셨으며,
왕은 그 뜻을 살피고는 존자에게 아뢰었다.
“만약 이 용려 대신이 존자의 법에 청정한 출가를 하거나 목숨이 다하도록 삼보를 가까이 한다면 존자의 분부대로 곧 놓아 주겠습니다.”
존자께서 대답하셨다.
“그 일이 그렇겠소.”
이때 모든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때리고 괴롭히던 짓을 그만두었다.
존자 아난께서 금색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한 가지력으로 이 용려 대신으로 하여금 모든 고통이 다 녹아 흩어져서 예전대로 개운하게[輕安] 하여라.”
곧 금색 존자는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는 깊고 굳은 마음을 넓게 내었으며 이내 진실한 가지력을 내어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법이 진실하고 말이 진실합니다.
이제 이 용려 대신이 나에게 비록 이익되게 못하였지만 나는 실로 그에게 조금도 해칠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이 법이 진실하고 말이 진실하거든 속히 이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고통이 다 개운하게 하소서.”
[대신 용려가 출가하다]
이렇게 말할 때에 그 용려 대신은 모든 고통이 녹아 흩어지고 그전대로 개운해져서 솟을 것만 같았다.
그는 곧 여래의 청정한 가르침에 깊이 믿음을 내고 곧 존자 아난께 땅에 엎드려 나아가서 두 발에 절하고 아뢰었다.
“저는 이제 존자의 법 가운데 청정한 출가를 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겠으며 존자 밑에서 맹세코 범행을 닦겠습니다.”
이때에 존자 아난께서는 곧 그를 위하여 출가의 법을 가르치셨으며, 그리하여 그는 비구가 되었는데 잠깐 사이에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그 과를 증득하고는 즉시 몸을 솟구쳐 허공에 머물면서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투어서 모인 모든 대중들의 몸과 마음을 태연하게 하였다.
이때에 용려 비구는 공중에서 내려와서 존자 아난 등 모든 비구들에게 나아가서 차례로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때에 일체 대중은 존자 아난께서 널리 이와 같이 큰 위신력과 희유한 일을 지으심을 보았으며, 그 대중들은 존자에 대하여 더없이 청정한 믿음을 내어 다들 환희하면서 정성스럽게 우러러보았다.
존자 아난께서 크게 대중을 위하여 그들 신분[種類]에 따라 맞추어 법을 설하셨다.
이때 모임 가운데 무수한 백천 사람들은 이 설법을 듣고서 그 얻은 이익과 증득함이 차이가 있어서,
모임에 어떤 이는 수다원과를 증득하였으며 나아가 어떤 이는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며,
성문 보리심을 낸 이도 있었고 나아가 부처님께 귀향한 이, 법을 믿는 이, 비구를 존중하는 이가 있어서 맞는 대로 이익을 얻어 머물렀으며,
일조 반수와 그의 아내도 그 회중에서 진리를 보고 깨달았다.
또한 무수한 백천 천상 사람들이 청정한 믿음을 내어서 하늘 옷을 비내리고 하늘 음악을 아뢰었으며,
또한 천상의 묘한 꽃을 비내렸으니, 곧 우발라꽃[優鉢羅花]ㆍ발눌마꽃[鉢訥摩花]ㆍ구모다꽃[俱母陀花]ㆍ분나리가꽃[奔拏利迦花]ㆍ만다라꽃[曼陀羅花] 등이 수량이 광대하여 무릎까지 쌓였다.
또한 갖가지 하늘 꽃을 흩어서 기시림을 두루 채워서 존중한 마음으로 공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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