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자성반야바라밀다경 제4권
[5온과 3삼매의 상응]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색법에 대해서 마땅히 공삼마지(空三摩地)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수보리야, 무엇을 색의 공삼마지라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이른바 색에 대해서 성품 없는 공(空)을 관찰하고, 성품의 공도 마찬가지이고, 본성의 공도 마찬가지라서
온갖 반연된 일이 모두 심일경성(心一境性)에 안주하는 것이 색의 공삼마지이다.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색에 대해서 이렇게 실답게 공삼마지를 요달해 안다면,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색법에 대해서 마땅히 무상삼마지(無相三摩地)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수보리야, 무엇을 색의 무상삼마지라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색에서 무성공(無性空)ㆍ성공(性空) 또한 그러하고, 본성공(本性空) 또한 그러함을 관하는 것이다.
만약 능히 이렇게 온갖 작의(作意)를 소멸한다면, 곧 색에 대해서 성품이 없는 상을 관찰하고, 성품이 있는 상도 마찬가지임을 관찰하고,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는 상도 역시 그러함을 관찰한다.
이처럼 성품 없는 상을 얻어서 식(識)의 따라다님을 여의고,
성품이 있는 상도 마찬가지로 식의 따라다님을 여의고,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는 상도 마찬가지로 식의 따라다님을 여의기 때문에 능히 심일경성(心一境性)에 안주한다.
이것이 색의 무상삼마지이다.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색에 대해서 이렇게 실답게 무상삼마지를 요달해 안다면,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색법에 대해서 마땅히 무원삼마지(無願三摩地)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수보리야, 무엇을 색의 무원삼마지라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이른바 색에 대해서 공삼마지와 무상삼마지를 얻고 나면,
곧 색의 성품 없는 상을 관찰함으로써 반연된 행상(行相)을 쫓아다니지 않고,
성품 있는 상도 마찬가지로서 반연된 행상을 쫓아다니지 않으며,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는 상도 마찬가지로서 반연된 행상을 쫓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능히 심일경성에 안주할 수 있다.
이것이 이른바 색의 무원삼마지이다.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색에 대해서 이렇게 실답게 무원삼마지를 요달해 안다면,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5온과 4법의 상응]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색법에 대해서 마땅히 세 가지 뜻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엇을 세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실답지 않은 뜻[不實義]이며,
둘째는 파괴의 뜻[破壞義]이며,
셋째는 더러움이 있거나 더러움이 없는 뜻[有垢無垢義]이다.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세 가지 뜻의 제행무상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색법에 대해서 마땅히 세 가지 뜻의 ‘모든 행은 고통이다.’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집착이 없는 뜻[無取著義]이며,
둘째는 세 가지 상의 뜻[三種相義]이며,
셋째는 상속의 뜻[相續義]이다.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세 가지 뜻의 ‘모든 행은 고통이다.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색법에 대해서 마땅히 세 가지 뜻의 ‘모든 법에는 나가 없다[諸法無我]’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성품이 없는 무아의 뜻[無性無我義]이고,
둘째는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는 무아의 뜻[有性無性無我義]이고,
셋째는 본성이 청정한 무아의 뜻[本性淸淨無我義]이다.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세 가지 뜻의 제법무아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색법에 대해서 마땅히 세 가지 뜻의 열반적정(涅槃寂靜)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색 안에 성품이 없는 궁극적인 적정의 뜻[色中無性畢竟寂靜義]이고,
둘째는 성품이 있고 성품이 없는 적정의 뜻[有性無性寂靜義]이고,
셋째는 본성이 청정한 적정의 뜻[本性淸淨寂靜義]이다.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세 가지 뜻의 열반적정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다 설하시자, 모든 보살마하살과 존자 수보리, 모든 필추(苾芻)ㆍ필추니(苾芻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와 일체 세간의 천(天)ㆍ인(人)ㆍ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乾闥婆) 등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서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들이고 봉행(奉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