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아비담경출가상품 하권
[세존의 성품]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건달바(乾闥婆)는 불세존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공양하였다.
세존(世尊)께서는 훌륭한 이익을 이미 얻으셨고 마음으로 원하는 것을 이미 만족하셨으니 일체의 선하지 않은 법은 여의시고 일체의 선한 법은 두루 갖추셨다.
애욕이 없으시고 집착이 없으시고 내가 있다는 생각을 여의셨으며 일체종지(一切種智)로써 지혜에 대해 이미 자유자재함을 얻으셨다.
모든 취(趣)를 이미 끊고 이별하는 일도 이미 끊어 어떤 번뇌도 없으셨다.
이미 해탈하셨고 능히 해탈하시며, 모든 윤회생사의 바퀴를 바꾸시어 미래의 모든 선(善)은 늘어나 자라나게 하고 먼저 쌓은 선은 바로 앞에서 나타나게 하여 선근을 지닌 이들이 해탈을 얻도록 가르침을 베푸신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나투시어 장엄하시고 중생들에게 훌륭한 이익을 베푸시며, 세존께서는 눈이 되어 주시고 지혜가 되어 주시고 의로움이 되어 주시고 법이 되어 주시니, 이는 바로 위대한 법의 무더기이시다.
세 종류 중생에게 부처님께서는 군대의 장수가 되시어 거느려 이끄시고 교화하시며,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거느리고 이끌도록 하신다.
스승이 되시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스승이 되도록 하며, 많은 장사꾼들을 거느린 주인이 되시어 지름길을 잘 알아 좋은 길을 능숙히 가르쳐 주신다.
이 위대하신 의왕(醫王)은 법의 바퀴를 굴리는 위없이 높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훌륭한 영웅이시고, 최후의 몸을 받으셨으며, 사문(沙門) 중의 대사문으로 궁극의 경지에 이른 사문이시다.
때도 없고 먼지도 없어 밝고 맑아 두루 살피시며, 능히 밝음을 주시고 눈을 주시어 어둠을 없애시며, 밝음을 만드시고 빛을 만드시어 삶과 죽음의 바다를 건네주신다.
아직 평안하지 않은 자들을 평안케 하시고, 비할 바 없는 정진력을 두루 갖추셨고, 비할 데 없는 지혜를 두루 갖추셨으며, 크게 용맹하시고, 크게 거두어 받아들이시고, 크게 위덕 있으시며, 크게 걸출하시고, 크게 신통스러우시며, 크게 능력이 있으시고, 크게 거느리시며 이끄신다.
세존께서는 처음이 되시고, 세존께서는 가장 훌륭하시다.
세존께서는 법의 나팔을 부시고, 법의 북을 두드리시며, 법의 깃대를 굳건히 하시고, 법의 깃발을 드날리시며 법의 등불을 밝히신다.
악취(惡趣)를 막고 선취(善趣)를 보이시며, 세상의 악을 없애시고 세상의 위험을 없애시며, 악도를 닫으시고 천상의 길을 여시며, 해탈의 길을 내보이신다. 일체 중생의 마음속에 있는 의심을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으로 없애주시며, 법을 비처럼 내려 주시고 4무외(無畏)를 나타내신다.
마치 해가 막 떠오를 때 밝은 빛이 세상을 비추듯이 모든 외도들을 굴복시키고 중생들을 천상으로 나아가는 길과 해탈의 과위에 평안히 머무르도록 하신다.
자신이 건너시고 남도 건네주시며, 자신이 해탈하시고 남도 해탈하게 하시며, 자신이 평안하시고 남도 평안하게 하시며, 자신이 열반을 얻으시고 남도 열반을 얻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