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에서 출발하여 밥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서둘러 희운각으로 향한다.
1.5Km의 이 구간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물론 편하게 계단만 있는 게 아니다.
보통은 무박 2일로 오는 코스를 당일 주파를 위해 몇 가지를 준비했다.
(무박 2일을 위해서는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오후11시30분 막차를 타면 된다.)
백두대간 멤버 ^^ 헬스걸^^ 산대장^^ 대리기사^^
그리고 비장의 카드가 있었으니
성남이 형이 협찬해 준 비료푸대 5장. ^^;;;;
우리는 달린다 ~ 야호~ 꽝~가강~
비료 푸대 타다 부딪혀 턱 아프고 저치는 손가락 아프단다.
생각보다 가파라 비료 푸대 넘 위험하다.
(낭중에 만난 산아재 비료푸대 타지 말란다. 올르는 사람 내리는 사람 곱절로 힘들다고
맞는 말이다.
착한 찍사 바로 앞으로 비료 푸대 안 타기로 맘 먹는다. 속으로 )
생각같아서는 아래 비경을 비료 푸대로 달리면
바로 천불동 계곡으로 나올 거 같은 데 ...
그랫다간 아무래도 사람 불러야 겠죠 ㅋㅋ 그렇지~
여기에 묻힐 수도 ...
신선대 왼쪽으로 공룡능선이 가까이 들어온다.
담에 다들 공룡능선에 가겠단다.
웃고 뒹구느라 어느 새 희운각에 도착했다.
우리가 저길 갔다온거 와 멋져브러~ 어딘데~ 저 꼭대기
해를 이고 선 모습이 멋지다.
어느새 시간을 1시 40분. 얼릉 밥 먹자~
새벽 같이 일어나 점심 식사를 빛내 주신
권우 형님, 은희 누님, 명희 누님, 경선 친구 그리고 우리 처 ... 감사히 밥을 먹었다. (먹느라 정신팔려 사진 없음)
처음 의도는 컵라면 사서 따뜻하게 밥이랑 같이 먹으려 했으나
몇 일전 폭설로 물 없음, 라면 없음, 암것도 없음 ... 쩝. 옆에 아자씨들 코펠에 눈 녹여 라면 끓이신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산뜻한 출발 칠형제봉 나오신다. 포토라인 형성되고
분명히 단체 사진을 어르신이 찍어 주셨는 데 ... 없다. 셔터 누르시면 되는데 ... 쩝~
좌측으로 칠형제봉 우측으로 저멀리 우리가 갈 천불동 계곡 입구가 버티고 섰다.
우리는 양폭으로 향한다. 공룡능선 마등령 쪽은 눈이 많이와 입산 통제 상태다.
드디어 천불동 계곡 위용 드러낸다. (이상하게 오늘은 피곤하네... ^^;;;)
이번에는 젊은 분에게 부탁 드렸다. ^^
천불동 계곡 입구에서 모두 얼굴을 모은다. 아직은 기운이 그래도 남았다 김치~ 찰칵~
눈이 엄청와 다리 위로 걷는다 ㅋ
천가지 불상을 모신 듯 화사한 햇살을 받은 모습 놀라웁다
구비 구비 골짜기를 타고 우리는 하강한다.
(활강하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눈 쌓인 하산 길은 속도가 나질 않았다. ㅜ.ㅜ)
저 멀리 누가 놓았을 지 계단 수 만큼이나 깊은 노고에 고맙고 고맙다.
이제 슬슬 지쳐 가는 와중에도 콧노래를 부르시면 가슴을 열어 주신다.
날이 따뜻해서 인지 어느 새 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
천당에 온 것 같이 맘이 편해진다 해 붙여진 이름 - 천당폭포
아직은 천당도 겨울인 갑다^^
계곡 아래로는 소담스런 바위 아직 겨울을 차곡이 이고 있고
햇살 받은 중턱으로 부터 파릇한 나무 기지개 켜니 서서히 봄이 내려서고 있다.
저 멀리 산등성이 멋지다고 흘려 봤건만
눈 씻고 다시 보니 천불동 주인들 줄지어 우릴 반기고 있다.
구비구비 쌓인 눈을 헤치고
길게 놓인 계단 내려
이제 거의 다 왔다. 좀만 더 힘내자~ 헥 무릎이 아프다. (모두들 좀 지쳤다. 쵸코바 인기 좋다. 오후 4시)
형님 무릎 녹이신다.
무릎이 션해 진단다.
아무도 따라 하지 않는다.
혼자 꿇으신다.
지나가는 사람 처다 본다.
우린 권우 형이랑 한 발 떨어져 딴데 쳐다 본다.
행인 흘깃 거리며 지나간다.
찝찝해 하는 것 같다. (왜 저럴까~ 일까? 잘못했나~ 일까? ... )
모두 출발 하고 무릎 아픈 나는
자국 난데 쓱 무픞을 대 본다.
...
...
...
계속 아프다 ㅡ,.ㅡ
신기한 나무를 만나고서야 우린 도착했다.
비선대 - 신선이 날아와 쉬하다 갔다는 그 명소
고2 때 수학여행 오고 몇 십년 만인가 크~ 좌측에 매점 그 때 그대로다
우리는 이렇게 힘겹게 다리를 밟았다.
이제 정말 다 왔다.
저멀리 권금성 케이블카 출현했다.
비선대를 지나면서 바닥을 눈이 다 녹어 질퍽 했다.
기운 없어 사진 못 날린다. 켁
신흥사 도착했다. ( '이넘들 고생 많았어.')
하산 내내 무릎 아파 쳐지는 행렬을 잘 지켜 주신 형님 감사합니다~.
이제 소공원이다. (주차장에 차가 잘 있을까 ^^; 설마 차 가지고 발른 건 아니겠지 ^^;;;; )
고녀석 참 묘하다 ㅋㅋㅋ
독사진을 원하신다 (폼만은 아니다 그래도 저 산을 구석구석 다 넘어 왔으니 폼난다. ㅋㅋ)
같은 독사진인 데 느낌 좀 다르다. 일단 원하니 찍어준다.
많이 걸었다. 10시간 (오후 6시)
저 멀리 오색에서부터 우리가 지나온 길이 하이라이트 되어 있다. 역시 생각만 해도 근사하다.
긴 하루를 정리하고
안양까지 날아와 왕뼈 감자탕을 먹고 소주를 여러 병 먹고
어두워진 밤 3/1일 다섯이서 손을 잡으며 그렇게 헤어졌다. (모두 넘 고맙다.)
웃을 기운 조금 없다. ㅋㅋㅋ ^^
첫댓글 그 동안 후기 올리느라 없는시간 쪼개서 수고 많았습니다
설악산은 이제 더 이상 올라올게 없다는게 넘 아쉽고 허전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해 보겠습니다!
설악산후기 4탄까지 잘보고 갑니다,
후기 올리느라 수고 많이하셨내... 다들 잘 지내는지?
다음은 오데로 공룡능선 아니면 서북능선 봉정암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로 고고씽~~~
조오~~치 혼자 지랄를 하세요 ㅎㅎ ㅋㅋ
한편의 영화같아서 좋았고 다음번에는 자유비행이랑 꼭한번 같이가서
나도 그속의 일원의 되고프다.
운동열심히 해서 체력을 만들어야지.근데 이놈의 술의 문제다
권우 형님, 성남 형님 여러 산악 동호 회원님들 뵌 지 오라네요. ㅜ.ㅜ
술 한 잔 하는 핑계로 라도 함 뵈요. 먹벙 한 번 할까봐요. ^^;
4월 정기산행 잘 다녀오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