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표 백광현 <마의> 뒷이야기 10 - 어의가 되면 면천이 될까?
백광현을 바라보는 숙휘공주의 눈동자에서는 여전히 하트가 그득하다.
이제 마의는 때려치우고 어렵게 의생 시험에 합격한 백마의, 아니 백의생! ㅋㅋ
곧 의관이 되고 어의가 되면 면천을 받아 백의생에게 시집갈 수 있지 않겠냐며
혼자서 하트를 뿅뽕 날리고 있는 숙휘공주를 바라보는 곽상궁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하기만 하다. ㅎㅎ
정말 어의가 되면 천인도 면천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 임금의 명만 있으면 가능하다.
실제로도 그런 사례들이 있었다.
먼저 중종 대에 활약한 김순몽이란 의관은 신분이 노비였다.
당대의 유명한 유의였던 허종의 눈에 띄어 그의 제자가 되었고
이후 총명한 머리와 비상한 실력으로 내의원에서 인정받는 의관이 되었다.
면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정3품 당상관에까지 오르는 파격적인 인사발령도 받았다.
또 있다. 선조 대에 활동한 허임이 있다.
허임은 부모가 모두 노비였다.
어려서부터 의원집에서 일하면서 의술을 익혔고
결국 실력을 인정받아 내의원 의관으로까지 발탁되었다.
면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방관으로도 발령받았다.
노비 출신의 그가 지방관으로 발령받자
양반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반대했다는 슬픈 뒷이야기도 있다.
이런 사례들이 있으니 아무리 천인이라 한들 실력만 있다면 임금의 특명에 의해
면천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니 숙휘공주가 백의생에게 시집간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문제는... 이제 겨우 의생인데 어의까지 되려면 아직 한~참 세월이 흘러야 한다.
그때 즈음에는 백의생도 백발이 성성, 숙휘공주도 백발이 성성해져 있을 테니
현실은 커녕 드라마 속에서도 실현되기 힘든 일로 보인다.
(11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드라마 <마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실존인물 백광현은 과연 면천이 필요한 신분이었나?
조선의 기록을 다 뒤져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실어놓은 책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