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건 여섯 살 연하남인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과의 사랑이다. 서로가 갖지 못한 것에 마음이 끌린 걸까? 두 사람은 외모도 성향도 극과 극이다. 부드럽고 후덕한 느낌의 턱 선에 두툼한 쌍꺼풀 밑의 검고 큼지막한 눈망울을 지닌 상드에 반해 쇼팽은 깡마른 체구에 길고 날렵한 콧매, 턱 선까지 뾰족해 좀 까칠해 보이는 인상이다. 또한 대범하고 자유분방한 상드에 비해 쇼팽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