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보리를 심을 것인가? 심지 않을 것인가?의 행복 수준의 차이는 비교적 큽니다.
하지만 농부가 20평의 보리밭을 할 것인가? 200평의 보리밭을 만들 것인가의 행복 수준 차이는 거의 없읍니다.
저는 나의 행복 수준을 높이기위해 보리를 심었읍니다.
보리 수확까지는 잡초나 이따금식 뽑아주고 무척이나 수월합니다.
보리를 수확하기위해 200~300평 정도의 작은 밭이라면 소형 바인더를 사용하는 게 좋읍니다.
만약에 나에게 바인더가 없다면.... 낫으로 벨 수밖에 없읍니다.
만약에 낫으로 벤다면 보리 이삭끝 5cm 정도만 짥게 벱니다. 밑둥치까지 베면 일거리가 그만큼 많아집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수월합니다.
건조부터 노동량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길 옆 양쪽에 보리를 깔고 2~3일 말립니다. 너무 오래 건조하면 탈곡시 보리알이 깨 질 수도 있읍니다.
이슬에 젖을까바 매일 창고에 넣고 꺼내는 작업을 2~3일 반복해야 합니다.
그 다음 공정으로, 나에게
만약에 탈곡기가 없다면.......가장 좋은 방법은 큰 갑빠를 도로에 깔고 건조된 보리를그위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다시 갑빠를 덮읍니다.
아마 대한민국 농부라면 탈곡기는 없어도 자동차 1대쯤은 대부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갑빠위로 자동차로 왔다리,,,, 갖다리,,,, 10번쯤 하면 탈곡끝 입니다.
탈곡이 끝난 후 선풍기로 泥를 가려낸 후..... 요즈음 에어콘은 있지만 선풍기는 없을 수가 있으니까...
만약에 선풍기가 없다면 그때는 할 수없이 키(亞모양 처럼 생긴 농기구)로 까불려야 합니다.
까불린 보리를 갖고 정맥을 하면 도정이 가능합니다.
만약에 나에게 정맥기가 없다면...정신을 차려 정미소를 찾아야 합니다.
정미소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土農의 熱情이 있으니까 자동차 타고 시외로 나가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나에게 정미소를 찾을 수 있는 행운이 따른다면 비로소 보리밥을 먹을 수 있는 영광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만약에 보리밥을 먹을 수 있다면.......그렇지만 보리밥의 향수를 느끼면서 계속 먹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보리밥에 질린다면..... 이데올로기를 바꾸어야 합니다.
보리밥에 질릴 그때는 보리밥 대신에 미숫가루를 먹으면 됩니다.
미숫가루가 착한 이유는 우선 도정을 않해도 되고 빨리 먹을 수있어 참 좋읍니다.
미숫가루의 비율은 다음과 같읍니다.
보리:메주콩:찹쌀:옥수수:참깨=3:1:1:1:1
원재료의 배합은 獨創性이 있는 농부라면 變形이 가능합니다.
내가 만들었던 미숫가루의 원재료 중 찹쌀은 내것이 아닙니다.
만약에 나에게 닭이 없다면..... 300평의 보리밭은 미워질 수가 있읍니다.
저는 아직도 20평 餘分의 찰보리 종자를 갖고 있읍니다.
파종은 남부 지방 기준으로 11월 10일까지 중부 지방은 5일 정도 빠릅니다.
보리는 쪼끔 늦더라도 크게 수확량이 줄어들지는 않읍니다.
옛날에는 가끔 파종시기를 놓친 경우, 봄에 파종했을 때도 있었는 데 그때도 반타작은 했다고 할매가 얘기하는 것을 들었읍니다.
첫댓글 와우😁
정말 재미있네요. ㅎㅎ
보리 3~4평 심어 올해 탈곡하는데 너무 힘들어 망설이고 있는데...심어야겠네요.. 전 도정은 아예 포기하고 엿기름 보리차 미숫가루 용도로만 사용한답니다^^;
흙의 철학 같습니다. 닭과 보리밭이 미워질 수가 있다는 것은 언뜻 무슨 말 인지 모르겠네요. 닭의 먹이로 사용하는 건가요. 건강 하세요
보리에 대한 자세한 특강 감사합니다.
어느 전통요리 언구하시는분이 한국인은 꼭 보리를 먹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우리 부안지방은 논이 많아서 가을에 나락베어내고 보리심고 내년 여름에 보리베어내고 바로 나락 심습니다.
지금은 보리심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저도 금년부턴 보리를 조금이라도 재배하려 합니다.. 닭도 있으니~~^^
이글을읽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보리한번 키워볼까 하는생각이드네요 잼있게 잘 보았습니다
저는 찰보리도200평 심고 겉보리는 아주 조금 심었고 찰보리는 콤바인으로 수확하니 10분도 안걸리는데
겉보리 수확을 낫으로 베어 건조시켜 방망이로 두드려 낱알을 떨어냈는데 문제는 꺼럭이 잘라지지 않아
돌절구에 넣고 찧어 키로 훨훨 깔불러 들었더니 15kg 나오더군요
이번에는 꺼럭 없는 보리를 심어보려구요. 사료용으로 개발된 종자라도 찔리는 것은 고통이에됴.
보리이야기 재미있어요. 갑빠 왔다 갔다.ㅎㅎㅎ
닭 키우는데 보리 있음 좋지요.
참, 흑보리도 있어요. 검은 콩 등등... 검은 글짜가 붙은 농산품은 안토시안이 많아 몸에 참, 좋다고해요. 우째 좋은 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좋대요. 이 좋은 흑보리를 오늘 심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