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미니(MINI)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작은 사이즈에 독특한 디자인, 만만치 않은 레이싱 능력까지 갖춘 미니는 당시 문화ㆍ예술계와 보수적인 귀족을 포함한 영국 상류층의 마음까지 사로 잡았다.
하지만 미니를 가장 관심 있게 바라본 사람은 따로 있었다. 3대에 걸쳐 자동차 레이싱의 명문가로 명성을 떨쳐온 쿠퍼 가문의 존 쿠퍼(John Cooper)였다.
당시 레이싱 카 튜닝 및 제조 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의 회사였던 쿠퍼 카 컴퍼니(Cooper car company)의 사장이었던 존 쿠퍼는 누구보다 빨리 미니가 레이싱카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1961년 쿠퍼는 레이싱카로 개조된 미니쿠퍼를 개발해 세상에 내 놨다.
넓은 휠 베이스, 짧은 오버행, 카트 필링의 핸들링, 낮은 무게중심까지 레이싱카에 적합한 최적의 기본기에 쿠퍼사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결합되면서 최고의 레이싱카로 변신, 세계 레이싱 역사에 화려한 업적을 남기게 된다.
고성능 수퍼카들이 레이싱에 가세하기 시작한 1960년대 말까지 미니 쿠퍼는 몬테카를로 랠리 등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수 백 회의 우승과 기록을 쏟아냈다.
2001년 BMW에 인수된 미니가 2008년 JCW를 인수, '미니 JCW'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전까지 두 회사는 서로 다른 회사였다. 이처럼 미니 JCW는 BMW와 미니, JCW의 완벽한 결합으로 탄생을 했다.
미니 JCW의 가장 큰 특징은 또 다른 고성능 버전인 Cooper S에 ECU와 흡기, 배기 튜닝을 통해 출력과 가속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열린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미니 JCW의 첫 공식 주행은 이런 성능을 과시하듯 국내 서킷 가운데 최고 난이도의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트랙에서 이뤄졌다.
미니 JCW는 외관상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일 게이트에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를 상징하는 JCW 앰블럼으로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또한 풀 바디킷과 카본 사이드미러, 카본 리어 스포일러, 휠 등이 고성능 JCW만의 개성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실내는 존 쿠퍼 웍스 JCW 게이지가 rpm 게이지 양쪽에 자리를 잡고 JCW 체크 플로어 메트 등으로 차별화됐다.
해치백과 쿠페 라인업으로 출시된 미니 JCW의 매력은 역시 작은 차체와 평범한 배기량에서 발휘되는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파워였다.
미니 JCW는 신형 터보차저, 피스톤, 배기 시스템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직렬 4기통 밸브트로닉 JCW 트윈 스크롤 터보차져 엔진을 장착, MINI 라인업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갖고 있다.
최고출력은 211 마력, 최대토크는 26.5 kg•m(오버부스트 시 28.6 kg•m)에 달하고 제로백은 각각 6.7초와 6.6초다. 제로백 성능은 3000cc급 가솔린 세단보다도 빠르다
탄탄한 기본기로 2000cc급 터보엔진을 장착한 국산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210마력)보다 앞선 성능을 갖고 있다. 덕분에 서킷에서의 고속 주행 능력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안정적이고 민첩하고 빠르다.
쿠퍼S와의 성능 차이도 확실하다. 여기에다 풍부하고 깊은 배기사운드에는 디셀렉레이트 팝핑 사운드까지 더해져 급가속에서 느껴지는 전율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덕분에 아주 짓궂게 설계된 인제의 거친 서킷도 미니 JCW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튼튼한 하체와 민첩한 핸들링, 거칠지만 뛰어난 순발력은 가벼운 제동과 가속이 반복되는 헤어핀 구간에서 특히 놀라운 정확성과 반응을 보여준다.
운전자가 의도하는 또는 기대하는 모든 반응이 즉각적이고 정확하다는 점에서 왜 존 쿠퍼가 미니를 자신의 모든 기술을 담고 싶은 모델로 선택을 했는지 충분하게 공감이 된다.
미니 JCW 트랙 체험은 성격이 분명한 스포츠카와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해줬다. 반세기 이상 기본 골격이 유지되고 있는 독특한 외모, 탄력성이 뛰어난 차체, 여기에다 존 쿠퍼의 열정과 혼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미니 JCW를 일반도로에서 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JCW 해치백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 4500만원, 그리고 쿠페는 4710만원이다.
첫댓글 세컨카로 하나쯤은 갖고싶은 차중에 차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