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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이사야
이사야 1
1 이것은 유다 왕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시대에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해 본 이상입니다.
[거역한 백성]
2 하늘아, 들으라! 땅아, 귀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자식들이라고 기르고 키웠으나 그들이 나를 거역했구나.
3 황소도 자기 주인을 알고 나귀도 자기 주인의 구유를 아는데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내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
4 아! 어긋나 버린 민족! 죄악을 진 백성! 악행 하는 종자! 타락한 자식들! 그들이 여호와를 저버렸구나. 그들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경멸했구나. 그들이 완전히 등을 돌려 남이 돼 버렸구나.
5 왜 너희는 계속 반역해 매를 더 맞으려고 하느냐? 머리는 온통 병들었고 마음은 온통 혼미해졌구나.
6 발바닥부터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구나. 상한 곳과 멍든 곳과 새로 맞은 상처뿐, 짜내고 싸매고 기름으로 상처를 가라앉히지도 못했구나.
7 너희 땅은 황폐해졌고 너희 성들은 불태워졌다. 너희 땅은 너희 눈앞에서 이방 사람들에게 삼켜졌으며 이방 사람들에게 파괴된 것처럼 폐허만 남았다.
8 시온의 딸이 포도원의 초막처럼, 오이 밭의 원두막처럼, 에워싸인 성처럼 겨우 남았다.
9 만군의 여호와께서 몇몇을 살아남게 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소돔같이, 고모라같이 됐을 것이다.
10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너희 소돔의 지도자들아! 우리 하나님의 율법에 귀 기울이라, 너희 고모라의 백성들아!
11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그 많은 너희 제물을 무엇 하려고 내게로 가져오느냐?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도 지겹다. 나는 황소와 어린 양과 염소의 피도 기쁘지 않다.
12 너희가 내 얼굴을 보려고 나올 때 누가 너희에게 이것을 달라고 요구하더냐? 내 뜰만 밟을 뿐이다.
13 더 이상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라. 제물 타는 냄새도 역겹다. 초하루와 안식일과 집회의 선포를 견딜 수 없다. 악을 행하면서 성외를 여는 것을 참을 수 없다.
14 너희 초하루와 정한 절기들, 나는 그것들이 싫다. 그것들이 내게는 짐만 될 뿐이다. 그것들을 짊어지기에 내가 지쳐 버렸다.
15 너희가 아무리 손을 펼쳐 기도해도 나는 눈을 가리고 너희들을 보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나는 듣지 않을 것이다. 너희 손에는 피가 가득하구나.
16 손을 씻고 스스로 깨끗하게 하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을 버리라. 악한 일을 그만두고
17 좋은 일 하기를 배우라! 정의를 추구하고 압제하는 사람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라. 고아를 위해 변호하고 과부를 인해 싸워 주라.
18 자! 와서 우리 함께 판가름해 보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비록 너희 죄가 주홍빛 같더라도 눈처럼 희게 될 것이다. 비록 그 죄가 지렁이처럼 붉어도 양털처럼 될 것이다.
19 만약 너희가 기꺼이 순종한다면 너희는 그 땅에서 좋은 것을 먹게 될 것이다.
20 그러나 만약 너희가 거역하고 반항한다면 칼이 너희를 집어삼킬 것이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친히 입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21 그 신실했던 성이 어쩌다가 창녀가 됐는가? 정의가 가득하고 그 안에 공의가 깃들어 있더니 지금은 온통 살인자들뿐이구나
22 네 은은 찌꺼기가 됐고 네 포도주는 물이 섞여 묽어졌구나.
23 네 귀족들은 반역자들이요, 도둑들과 한패로구나. 그들은 모조리 뇌물을 좋아하고 사례금을 쫓아다니는구나. 고아를 변호하지도 않고 과부의 송사는 받아 주지도 않는구나.
24 그러므로 주, 곧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분이 말씀하신다. “아! 내가 내 대적들에게서 받은 한을 풀어 버리겠다. 내 원수들에게 앙갚음하겠다.
25 내가 스스로 손을 돌려 네 찌꺼기를 녹여 깨끗하게 하고 네 모든 불순물들을 걷어 낼 것이다.
26 옛날처럼 내가 네 사사들을 다시 세우고 처음처럼 네 모사들을 다시 세울 것이다. 그런 후에야 너는 의의 도성, 신실한 고을이라고 불릴 것이다.”
27 시온은 정의로 구속함을 얻고 돌아온 사람들은 공의로 구속함을 얻을 것이다.
28 그러나 반역자들과 죄인들은 함께 부서질 것이며 여호와를 저버린 사람들은 멸망할 것이다.
29 “너희가 쾌락을 일삼던 상수리나무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며 너희가 선택한 그 동산 때문에 수치를 당할 것이다.
30 너희는 잎사귀 마른 상수리나무처럼, 물 없는 동산처럼 될 것이다.
31 강한 사람은 삼 부스러기가 되고 그가 한 일을 불티가 될 것이다. 또한 이 둘이 함께 불에 타는데도 아무도 그것을 끌 수 없을 것이다.”
이사야 2 [여호와의 산]
1 이것은 아모스의 아들 아시야가 본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말씀입니다.
2 마지막 날에 여호와의 성전이 있는 산이 산들의 머리 위에 우뚝 서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물밀 듯이 몰려올 것이다.
3 많은 백성들이 오면서 말할 것이다. “자, 올라가자, 여호와의 산으로! 야곱의 하나님의 집으로! 그분이 우리에게 그분의 길을 가르쳐 주실 것이니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걸어가자!” 율법이 시온에서 나오고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 나온다.
4 그분이 민족들 사이에서 재판하시고 많은 백성들을 중재해 판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자기 칼을 쳐서 쟁기를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다. 민족이 민족에 대항해 칼을 들지 않으며 군사 훈련도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5 야곱의 집아! 와서 여호와의 빛 가운데 걸어가자.
[여호와의 날]
6 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의 집을 버리셨습니다. 이는 동쪽에서 온 미신이 그들에게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블레셋 사람들처럼 점을 치고 이방 사람들과 손을 잡고 언약을 맺었습니다.
7 그 땅에는 은과 금이 가득하며 보석도 끝이 없습니다. 그 땅에는 말들이 가득하고 병거도 끝이 없습니다.
8 그 땅에는 우상들이 가득합니다. 그들은 자기 손으로 만든 작품에,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에 절을 합니다.
9 사람들은 누구나 절하고 엎드리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십시오.
10 바위틈으로 들어가라. 땅속에 숨으라. 여호와의 두려운 얼굴과 위엄을 발하는 광채를 피하라!
11 인간의 오만한 눈이 감기고 사람들의 거만함이 꺾일 것이니 그날에 여호와 그분만이 홀로 드높으실 것이다.
12 그날은 만군의 여호와께 속한 날, 모든 거만한 사람들과 높임 받는 사람들과 기고만장한 사람들이 낮아지는 날이다.
13 또 높이 뻗은 레바논의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와
14 드높은 모든 산과 솟아오른 모든 언덕과
15 드높은 모든 탑과 튼튼한 모든 성벽과
16 다시스의 모든 배와 멋들어진 모든 조각물이 낮아지는 날이다.
17 사람의 거만이 땅에 떨어지고 인간의 오만은 낮아질 것이다. 그날에 여호와 그분만이 홀로 드높으시고
18 우상들은 모조리 사라질 것이다.
19 여호와께서 땅을 흔들기 위해 일어나실 때 사람들은 그분의 두려운 얼굴과 위엄을 발하는 광채를 피해 바위틈의 동굴로, 땅속 구덩이로 들어갈 것이다.
20 그날에 사람들은 자기들을 위해 만들었던 은 우상과 금 우상을 두더지와 박쥐들에게 던져 버릴 것이다.
21 여호와께서 땅을 흔들기 위해 일어나실 때 사람들은 그분의 두려운 얼굴과 위엄을 발하는 광채를 피해 바위 구멍과 절벽 틈으로 들어갈 것이다.
22 사람 높이는 것을 그만두라. 그의 숨이 코에 붙어 있으니 뭐가 그리 대단하겠느냐?
이사야 3 [예루살렘과 유다에 임할 심판]
1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에서 그들이 의지하는 지팡이와 막대기, 곧 그들이 의지하는 모든 빵과 모든 물을 치워 버리신다.
2 영웅과 전사, 재판관과 예언자, 점쟁이와 장로,
3 오십부장과 귀족, 모사, 솜씨 있는 장인과 주문을 외는 마법사를 치워 버리신다.
4 “내가 철부지들을 그들의 우두머리로 세우고 장난꾸러기들이 그들을 다스리게 할 것이다.
5 그래서 백성들이 서로서로 억압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 동료에게 거칠게 대하고 젊은이는 노인에게 버릇없이 대하고 천박한 사람은 존경받는 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할 것이다.”
6 어떤 사람은 자기 아버지 집에서 자기 형제 하나를 붙들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네게는 겉옷이 있으니 우리의 우두머리가 돼 다오. 이제 이 폐허더미가 네 손안에 있다.”
7 그러나 그는 바로 그날에 이렇게 소리 높여 말할 것이다. “나는 의사가 아니다! 내 집에는 빵도 없고 겉옷도 없다. 그러니 나를 이 백성의 우두머리로 세우지 마라.”
8 그렇구나. 예루살렘이 휘청거리고 유다가 쓰러지는구나. 이것은 그들이 말과 행동으로 여호와께 반항하고 그분의 영광스러운 눈길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9 그들이 얼굴 표정이 스스로 대답해주는구나. 그들은 소돔처럼 자기들의 죄를 숨기지도 않고 떠벌리고 다니는구나. 아! 그들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화를 입어도 마땅하다.
10 의로운 사람에게 말하라. “그들이 행한 일의 열매를 그들이 먹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11 아! 악한 사람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그의 손으로 저지른 일이 그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마땅하다.
12 어린아이들이 내 백성을 괴롭히고 여인들이 다스리는구나. 내 백성아, 그들이 너를 엉뚱한 길로 이끌고 네가 걷는 길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구나.
13 여호와께서 변론하시려고 일어서신다. 그분이 백성들을 심판하시려고 일어서신다.
14 여호와께서 그분의 백성의 장로들과 우두머리들을 상대로 재판을 시작하신다. “내 포도원을 불태운 사람들이 바로 너희들이다. 가난한 사람에게서 약탈한 것이 너희들의 집에 있다.
15 너희들이 내 백성을 짓밟고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을 맷돌질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만군의 주 여호와의 말씀이다.”
16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시온의 딸들이 얼마나 거만한지 목을 길게 뽑고 다니면서 눈으로 추파를 던지고 종종걸음으로 걸어 다니면서 발 장신구를 차고 딸랑거리는구나.
17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시온의 딸들의 머리 위에 딱지가 생기게 하실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발가벗겨 은밀한 곳을 드러내실 것이다.”
18 그날에 주께서 장식품들을 벗겨 버리실 것이다. 발목 장식, 머리띠, 반달 장신구,
19 귀걸이, 팔찌, 너울,
20 머리 장식, 발찌, 허리띠, 향수병, 부적,
21 반지, 코걸이,
22 연회복, 겉옷, 목도리, 손지갑,
23 손거울, 모시옷, 머릿수건, 면사포를 몽땅 벗겨 버릴 것이다.
24 그래서 향기 대신 썩은 냄새가 나고, 허리띠 대신 포승으로 묶이고, 곱게 다듬은 머리카락 대신 대머리가 되고, 우아한 옷 대신 삼베 자루를 걸치고, 아름다움 대신 수치스러운 자국이 남을 것이다.
25 네 남자들은 칼에 쓰러지고 네 용사들은 전쟁으로 쓰러질 것이다.
26 시온의 성문들은 슬퍼하고 통곡할 것이며 남김없이 파괴돼 땅으로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사야 4
1 그날에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빵도 우리가 알아서 먹고 옷도 우리가 알아서 입을 테니 그저 당신의 이름으로 불리게만 해 주십시오. 우리가 과부라는 비난만 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여호와의 가지]
2 그날에 여호와의 어린 가지는 아름답고 영광스러울 것이며 그 땅의 열매는 이스라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자랑거리와 찬미거리가 될 것이다.
3 그리고 시온에 남은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거룩하다고 불릴 것이며 예루살렘의 생존자로 모두 기록될 것이다.
4 주께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어 주실 때 심판의 영과 불의 영으로 예루살렘의 피를 닦아 내 깨끗하게 하실 것이다.
5 그러고는 여호와께서 시온 산에 서 있는 모든 지역과 그곳에 모인 사람들 위에 낮에는 구름과 연기를, 밤에는 불꽃과 밝은 빛을 만들어 주실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모든 영광 위에 펼쳐진 덮개가 될 것이다.
6 그 초막은 한낮의 더위를 피할 그늘이 돼 줄 것이며 폭풍과 비를 피할 피난처와 은신처가 돼 줄 것이다.
이사야 5 [포도원의 노래]
1 이제 내가 사랑하는 내 임을 위해 노래하겠다. 이 노래는 그의 포도원에 관한 내 사랑의 노래다. 내 사랑하는 임은 비옥한 산자락에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네.
2 그는 땅을 파고 돌을 골라내고 아주 좋은 포도나무를 심고 한가운데는 망대를 세우고 포도 짜는 틀까지도 깎아 놓고는 좋은 포도가 열기를 기다렸는데 들포도가 맺히고 말았네.
3 “예루살렘 주민들아! 유다 사람들아!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를 판가름해 보라.
4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해 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냐? 내가 거기에서 하지 않은 일이 무엇이냐? 나는 좋은 포도를 맺히기를 기다렸는데 왜 이렇게 들포도만 열렸느냐?
5 그러므로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내서 그곳이 마구 짓밟히게 하겠다.
6 그곳을 황폐하게 버려두겠다. 가지치기도 하지 않고 김도 매 주지 않고 가시나무와 찔레나무가 자라나게 하겠다. 내가 먹구름에게도 명령해 포도원 위에는 비를 뿌리지도 못하게 하겠다.”
7 그렇다.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의 집이며 그분의 기쁨이 되는 식물은 유다 사람들이다. 그분은 공의를 기대하셨는데 오히려 피 흘림만 있다니. 정의를 기대하셨는데 오히려 울부짖음만 있다니.
[재앙과 심판]
8 아! 너희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 이집 저집, 이 밭 저 밭 더 이상 남은 땅이 없도록 끝도 없이 사들여 그 땅 한가운데 혼자 앉아 살려고 하는 사람들아!
9 만군의 여호와께서 내 귀를 대고 말씀하신다. “많은 집들이 틀림없이 황폐하게 될 것이다. 크고 좋은 집이라도 주인 없이 덩그러니 남을 것이다.
10 열흘 같이 포도원이 겨우 포도주 1바트만 내고, 1호멜의 씨가 겨우 1에바밖에 내지 못할 것이다.”
11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아침부터 일어나 독한 술을 찾아다니고 해가 지고도 여전히 포도주에 취하는 사람들아!
12 그들이 잔치는 수금과 하프, 탬버린과 피리와 포도주를 갖추었지만 여호와께서 하신 일에는 관심도 없고 그분의 손으로 하신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구나.
13 그러므로 내 백성은 아는 것이 없어서 포로로 잡혀가게 될 것이다. 귀족들은 굶주릴 것이고 서민들은 목이 탈 것이다.
14 그러므로 무덤이 제 입맛이 돋아나서 한없이 그 입을 벌릴 것이다. 귀족들과 서민들과 떠드는 사람과 기뻐 날뛰는 사람이 그 안에서 빠져 들어갈 것이다.
15 그래서 인간은 비천해지고 사람은 낮아질 것이다 거만한 사람들의 눈이 낮아질 것이다.
16 그러나 만군의 여호와께서는 공의로 인해 드높아지실 것이고 거룩하신 하나님은 정의로 인해 공경을 받으실 것이다.
17 그때에 새끼 양들이 제 목장에서처럼 풀을 뜯을 것이고 다른 곳에서 온 양들마저 살진 양이 먹고 남은 황무지에서 먹을 것이다.
18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속임수의 줄을 당겨 악행을 끌어오며 수레 줄을 당기듯 죄를 끌어오는 사람들아!
19 너희들은 이렇게 빈정거리고 있구나. “우리가 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서둘러 보시지 그래. 하나님께서 하시던 일을 빨리 끝내 보시지 그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계획이 빨리 이뤄지면 우리가 알아나 줄 텐데.”
20 아! 너희들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나쁜 것을 좋다고 하고 좋은 것을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아! 어둠을 빛이라고 하고 빛을 어둠이라고 하는 사람들아! 쓴 것을 달다고 하고 단것을 쓰다고 하는 사람들아!
21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똑똑한 사람이라고 보고 스스로 많이 안다고 여기는 사람들아!
22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포도주 마시는데 장수이고 술을 섞는데 유능한 사람들아!
23 뇌물을 받고 죄인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면서 무고한 사람들은 변호도 하지 않는 사람들아!
24 그러므로 날름거리는 불길이 지푸라기를 삼키듯, 마른 풀이 불꽃에 스러지듯, 그들의 뿌리가 썩고 꽃잎은 티끌처럼 흩날려 올라가 버릴 것이다.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25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분의 백성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셔서 손을 뻗어 그들을 때리시니 산들이 진동하고 그들의 시체가 마치 거리 한가운데 널려진 썩은 고기 같구나. 그래도 여전히 분노가 풀리지 않으셔서 그 손이 아직도 올라가 있구나.
26 그가 멀리 있는 나라들을 향해 깃발을 치켜드시고 휘파람을 불어 그들을 땅 끝에서부터 부르신다. 보라. 번개처럼 쏜살같이 달려오는 모습을!
27 그들 가운데 지치거나 비틀거리는 사람이 없고 졸거나 잠자는 사람도 없으며 허리띠가 풀리거나 신발 끈이 끊어진 사람도 없구나.
28 그들의 화살은 날카롭게 날이 섰고 모든 활은 팽팽히 당겨져 있으며 말발굽은 차돌같이 단단하고 병거 바퀴는 회오리바람같이 돌아가는구나.
29 그들은 암사자처럼 고함을 치고 젊은 사자가 포효하듯 소리를 지르는구나. 그들이 으르렁거리며 먹이를 움켜 숨어 버리니 빼낼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30 그날에 그들은 이 백성을 향해 성난 바다가 몰아치듯이 으르렁거릴 것이니 사람이 그 땅을 바라보면 보이는 것을 어둠과 고난뿐일 것이다. 빛조차도 구름에 가려 어두워질 것이다.
이사야 6 [이사야의 사명]
1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나는 드높은 보좌에 앉으신 여호와를 보았다. 그런데 그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 그분 위에는 스랍들이 서 있었는데 각각 여섯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두 날개로는 자기 얼굴을 가리고, 두 날개로는 발을 가리고, 두 날개로는 날고 있었다.
3 그들은 서로 향해 큰 소리로 노래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분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하시다.”
4 크게 외치는 소리에 문설주들이 흔들렸고 성전을 연기로 가득 찼다.
5 내가 말했다. “아! 내게 재앙이 있구나! 내가 죽게 됐구나!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인데, 입술이 더러운 사람들 사이에 내가 살고 있는데, 내 눈이 왕이신 만군의 여호와를 보았으니!”
6 그러자 스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불집게로 집어 온 불붙은 숯을 손에 들고 내게로 날아와서
7 그것을 내 입에 대로 말했다. “보아라. 이것이 네 입술에 닿았으니 네 죄는 사라졌고 네 허물은 덮어졌다.”
8 그리고 내 주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그분이 말씀하셨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해 갈까?” 그래서 내가 말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9 그분이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이 백성에게 말하여라. ‘듣기는 들어도 너희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보기는 보아도 너희는 알지 못할 것이다.’
10 이 백성들의 마음을 둔하게 하고 귀를 어둡게 하고 눈을 감기게 하여라.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아와 치료를 받을까 걱정이다.”
11 그래서 내가 말했다. “언제까지입니까? 내 주여!” 그분이 대답하셨다. “성읍들이 황폐해 아무도 살지 않을 때까지, 집에는 사람이 없고 땅은 황폐해져 황무지가 될 때까지
12 여호와께서 사람을 멀리 쫓아 보내 그 땅 가운데에 버려진 곳이 많을 때까지다.
13 만약 사람의 10분의 1이 그 땅에 남아 회개할지라도 그들마저 밤나무와 상수리나무처럼 불에 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나무들이 쓰러질 때 그루터기는 남아 있듯이 거룩한 씨가 남아서 그 땅의 그루터기가 될 것이다.”
이사야 7 [임마누엘의 징조]
1 웃시야의 손자이며 요담의 아들인 아하스가 유다의 왕으로 다스릴 때 아람의 르신 왕과 르말리야의 아들인 이스라엘 왕 베가가 예루살렘과 전투를 하기 위해 올라왔다.
2 다윗 왕실에 “아람이 에브라임에 진을 쳤다”라는 말이 전해졌다. 그러자 아하스와 그의 백성이 마치 숲속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서 흔들리듯 떨렸다.
3 그러자 여호와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네 아들 스알야숩은 ‘세탁자의 들판’ 길가에 있는 윗 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나가서 아하스를 만나거라.
4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조용히 기다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아람 왕 르신과 르말리야의 아들이 분노한다 할지라도 그들은 연기 나는 두 부지깽이 토막에 불과하니 거기에 마음 약해지지 마라.
5 아람과 에브라임과 르말리야의 아들이 음모를 꾸미며 말하기를
6 우리가 유다로 밀고 올라가 겁을 주고 침입해서는 다브엘의 아들을 왕으로 세워 버리자고 하지만
7 주 여호와가 말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일을 없을 것이다.
8 아람의 머리는 다메섹이고 다메섹의 머리는 르신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65년 안에 에브라임은 산산조각 나서 더 이상 한 민족이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9 또한 에브라임의 머리는 사마리아이고 사마리아의 머리는 르말리야의 아들일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너희가 굳게 믿지 않으면 결코 굳게 서지 못할 것이다.’”
10 여호와께서 다시 아하스에게 말씀하셨다.
11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여라. 저 깊은 무덤에서 오는 것이든, 저 높은 위에서 오는 것이든 표적을 구해 보아라.”
12 그러나 아하스가 말했다. “저는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여호와를 시험하지 않겠습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했다. “다윗 왕실은 이제 들으십시오. 다윗 왕실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 것도 모자라 이제 내 하나님마저도 지치게 합니까?
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다윗 왕실에 표적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처녀가 잉태해 아들을 낳고 그를 임마누엘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15 그 아이가 그른 것을 거절하고 옳은 것을 선택할 줄 아는 나이가 되면 버터와 꿀을 먹을 것입니다.
16 그렇습니다. 그 아이가 그른 것을 거절하고 옳은 것을 선택할 나이가 되기 전에 당신이 두려워하는 두 왕의 땅은 버려질 것입니다.
17 여호와께서 에브라임이 유다로부터 떨어져 나가던 날 이후로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시절의 당신과 당신의 백성과 당신의 조상의 집에 오게 하실 것입니다 그 때에 그가 앗시리아 왕을 불러올리실 것입니다.”
[앗시리아, 여호와의 도구]
18 그날에 여호와께서는 휘파람을 불어 이집트의 나일 강 끝에서 파리 떼를 부르시고 앗시리아 땅에서 벌 떼를 부르실 것이다.
19 그러면 모두들 몰려와서 거친 골짜기와 바위틈과 모든 풀밭과 모든 가시덤불 위에 내려앉을 것이다.
20 그날에 주께서 유프라테스 강 너머에서 빌려 온 면도칼, 곧 앗시리아 왕을 통해 머리털과 발 털을 밀고 수염마저도 완전히 밀어 버리실 것이다.
21 그날에는 사람마다 어린 암소 한 마리와 양 두 마리를 기르게 될 것이다.
22 그리고 그것들이 내는 젖이 많아서 버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땅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버터와 꿀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23 그날에는 은 1,000세겔의 값어치를 하는 1,000그루의 포도나무가 있는 곳이 온통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로 뒤덮일 것이다.
24 이렇게 온 땅이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로 뒤덮여서 사람들은 화살과 활을 갖고서야 그곳으로 들어갈 것이다.
25 그러나 괭이로 경작된 모든 산들에는 찔레나무와 가시나무가 덮이므로, 너는 겁이 나서 그리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곳은 소나 풀어 놓고 양이나 밟고 다니는 곳이 되고 말 것이다.
이사야 8 [이사야와 징표로서의 자녀들]
1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큰판을 가져다 그 위에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자로 ‘마헬살랄하스바스’라고 써라.
2 내가 제사장 우리야와 여베레기야의 아들 스가랴를 불러서 믿을 만한 증인으로 삼아야겠다.”
3 그리고 내가 여예언자를 가까이했는데 그가 임신해 아들을 낳았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의 이름을 ‘마헬살랄하스바스’라고 지어라.
4 그 아이가 ‘아빠’, ‘엄마’라고 부를 줄 알기도 전에 앗시리아 왕 앞에 다메섹의 재물과 사마리아의 약탈물을 바칠 것이다.”
5 여호와께서 내게 다시 말씀하셨다.
6 “이 백성이 평온히 흐르는 실로아 물은 싫어하고 르신과 르말리야의 아들을 기뻐해 날뛰는구나.
7 그러므로 보아라. 나, 주가 거세게 몰아치는 강물, 곧 앗시리아 왕과 그의 모든 위력을 그들 위로 넘쳐흐르게 할 것이다. 그 강물이 모든 물길을 넘고 모든 둑을 넘쳐흘러
8 유다까지 침범해 휩쓸고 지나가면서 그 강물이 목에까지 차오를 것이다. 그러나 임마누엘이여, 그가 날개를 펼쳐 네 땅을 전부 덮을 것이다”
9 너희 민족들아, 함성을 질러 보라! 그래도 산산이 부서지고 말 것이다. 귀 기울이라! 멀리 있는 모든 나라들아, 허리를 동여 보라! 그래도 부서질 것이다. 허리를 동여 보라! 그래도 부서질 것이다.
10 전략을 세워 보라! 그래도 소용없을 것이다. 말을 지껄여 보라! 그래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11 여호와께서 그분의 손으로 나를 강하게 붙잡고 이 백성들의 길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하며 말씀하셨다.
12 “이 백성이 음모라고 말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음모라고 말하지 마라.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떨지도 마라.
13 너희는 만군의 여호와 그분을 거룩하다고 여겨야 한다. 너희가 두려워하고 떨어야 할 분은 다름 아닌 그분이다.
14 그분은 성소도 되시지만 이스라엘의 두 집에는 걸리는 돌도 되시고 부딪히는 바위도 되시며 예루살렘 주민에게는 함정과 올가미도 되신다.
15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걸려 비틀거리고 넘어지고 깨지며 덫에 걸리고 잡힐 것이다.”
16 나는 증거 문서를 묶어 매고 내 제자들과 함께 이 가르침을 봉인하고는
17 여호와를 기다릴 것이다. 그분이 야곱의 집에 얼굴을 숨기고 계시지만 나는 그분을 기다리겠다.
18 여기에 여호와께서 주신 자녀들과 나를 보아라. 우리는 시온 산에 계시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표적과 상징이다
[흑암에 빛을 비치다]
19 그런데 사람들은 너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속살거리고 중얼거리는 마법사와 무당을 찾아가십시오. 어느 백성이든 자기 신에게 찾아가지 않습니까? 살아 있는 사람 대신 죽은 사람에게 찾아가지 않습니까?”
20 율법과 증거에 따르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기필코 동트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21 그들은 고생하며 배고파하며 이 땅을 헤맬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굶주리면 화가 나서 위를 쳐다보고 그들의 왕, 그들의 하나님을 저주할 것이다.
22 그러고는 땅을 굽어보겠지만 고통과 어둠과 괴로운 암흑밖에 없고 마침내 그 짙은 어둠 속으로 내쫓길 것이다.
이사야 9
1 그러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둠은 이제 사라졌다. 전에는 그가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모욕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셨지만, 이후로는 바닷길과 요단 강 저편의 땅과 이방 사람들이 사는 갈릴리를 영광스럽게 하셨다.
2 어둠 속에서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땅에 사는 사람들 위에 빛이 비쳤다.
3 ‘주께서 이 백성을 번성케 하셨고 기쁨을 키워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추수할 때 기뻐하고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이 그들이 주 앞에서 기뻐합니다.
4 그들은 짓누르던 멍에와 어깨를 내리치던 회초리와 압제자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꺾으시던 날처럼 주께서 부숴 버리셨기 때문입니다
5 쿵쿵거리며 짓밟았던 모든 군화와 피범벅이 된 모든 군복이 땔감으로 불에 다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6 한 아이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우리가 한 아들을 얻었다. 그의 어깨에는 주권이 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 모사, 전능하신 하나님, 영원하신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 불릴 것이다.
7 그분의 넘치는 주권과 평화는 다윗의 보좌와 그의 왕국 위에 끝없이 펼쳐질 것이다. 지금부터 영원히 공평과 정의로 그것을 견고히 세우실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의 열정이 이것을 이루실 것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의 진노]
8 내 주께서 야곱에게 말씀을 던지셨고 그 말씀이 이스라엘에게 떨어지고 있다.
9 그러나 모든 백성들, 곧 에브라임과 사마리아 주민들은 이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이 교만하고 자만심에 가득차서 말하기를
10 “벽돌이 무너졌지만 우리가 다듬은 돌로 다시 짓고 무화과나무가 찍혀 쓰러졌지만 우리가 백향목으로 바꿔 심겠다.” 하는구나.
11 그래서 여호와께서 르신의 대적들을 자극하셨고 그의 원수들을 부추기셨다.
12 동쪽에서는 아람 사람들이, 서쪽에서는 블레셋 사람들이 모두 입을 벌려 이스라엘을 삼켜 버렸다. 그러고도 여전히 그분의 분노가 풀리지 않아 아직도 그분의 손이 펴져 있다.
13 그런데도 이 백성은 자기들을 치신 분에게 돌아오지도 않고 만군의 여호와를 찾지도 않았다.
14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머리와 꼬리, 곧 종려나무와 갈대를 하루에 잘라 버리실 것이니
15 그 머리는 장로와 귀족이고 그 꼬리는 거짓을 가르치는 예언자다.
16 이 백성을 바르게 이끌어야 할 사람들이 잘못 이끌고 있으니 그들의 인도를 받는 사람들이 휩쓸릴 수밖에 없다.
17 그러므로 주께서는 젊은이들을 향해 기뻐하지도 않고 고아들과 과부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신다. 모두가 경건하지 못해 못된 짓을 하고 입으로는 몰상식한 말을 내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여전히 그분의 분노가 풀리지 않아 아직도 그분의 손이 펴져 있다.
18 그렇다. 악은 불처럼 타올라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를 삼켜 버리고 숲의 관목들을 태워 버리니 연기 기둥이 휘감아 올라가는구나.
19 만군의 여호와께서 분노하셔서 땅이 타버리니 이 백성이 땔감처럼 돼 버렸구나. 어느 누구도 자기 형제들을 아끼지 않는구나.
20 오른쪽에서 갈라 먹어도 배가 고프고 왼쪽에서 뜯어 먹어도 배부르지 않아서 각 사람이 자기 동족의 살을 먹고 있구나.
21 므낫세는 에브라임을, 에브라임은 므낫세를 먹고 그들이 하나가 돼 유다를 덮치고 있구나 그러고도 여전히 그분의 분노가 풀리지 않아 아직도 그분의 손이 펴져 있다.
이사야 10
1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악법을 공포하고 괴롭히는 법령을 만드는 사람들아!
2 너희는 약한 사람들의 권익을 빼앗고 가난한 내 백성의 공의를 강탈하며 과부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고아들의 물건을 빼앗았다.
3 벌을 받는 날에, 멀리서 약탈하러 오는 날에 너희는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너희가 누구에게로 도망가서 도움을 청하려고 하느냐? 너희의 재산은 어디에다 쌓아 두려고 하느냐?
4 포로들 틈에서 무릎을 꿇거나 살해당한 시체들 사이에 쓰러지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고도 여전히 그분의 분노가 풀리지 않아 아직도 그분의 손이 펴져 있다.
[앗시리아에 임할 여호와의 심판]
5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내 진노의 막대기인 앗시리아야! 그 손에 쥐어진 몽둥이는 내 분노다.
6 내가 그를 경건하지 않은 민족에게 보내면서 나를 격노케 한 민족을 약탈해 노획물을 챙기고 강도짓을 하고 그들을 길가의 진흙처럼 짓밟으라고 명령했더니
7 그는 이렇게 하려고 생각하거나 이렇게 할 마음조차 품지 않고 오로지 무작정 닥치는 대로 몰살시키고 많은 민족들을 쳐부술 생각뿐이었다.
8 그러고는 한다는 소리가 ‘내 수하 지휘관들은 왕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9 갈로는 갈그미스처럼 망하지 않았는가? 하맛도 아르밧처럼 망하지 않았는가? 사마리아도 다메섹처럼 망하지 않았는가?
10 내가 이미 그 우상의 나라들을 손에 넣은 것처럼, 예루살렘과 사마리아보다 더 많은 우상을 가진 나라들을 손에 넣은 것처럼,
11 내가 이미 사마리아와 그 우상들을 손에 넣은 것처럼, 예루살렘과 그 우상들인들 왜 손에 넣지 못하겠는가?’”
12 주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하실 모든 일들을 마치신 후에 “내가 앗시리아 왕이 맺은 오만한 마음이 열매와 기품이 넘치는 거만한 눈을 심판하겠다”라고 말씀하신다.
13 그는 이렇게 지껄이고 있다. “나는 내 손의 힘과 내 지례로 이 일을 해냈다. 이것은 다 내가 똑똑하기 때문이다. 나는 민족들의 경계선을 치워 버리고 쌓아 놓은 보물들을 약탈했으며 용사처럼 주민들을 굴복시켰다.
14 마치 새가 보금자리를 차지하듯 내 손이 백성들의 재물을 움켜쥐었고 버려진 날들을 모으듯 온 땅을 늘려 모았지만 날개를 퍼덕이거나 입을 벌리거나 찍 소리 내는 사람이 없었다.”
15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듣겠느냐, 아니면 톱이 톱질하는 사람에게 뻐기겠느냐? 이것은 지팡이가 자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휘두르는 것과 같고 몽둥이가 나무가 아닌 사람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
16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찐 사람들을 쇠약하게 하시고 그의 재물에 불을 질러 태워 버리실 것이다.
17 이스라엘의 빛은 불이 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은 불꽃이 되셔서 가시나무와 찔레나무를 하루에 불태워 삼켜 버리시고
18 병자의 힘이 점점 소진돼 가듯이 그 우거진 숲과 풍요로운 과수원을 영혼과 육체까지 몽땅 시들게 하실 것이다.
19 그 숲의 나무들이 거의 남지 않아서 어린아이라도 수를 세어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
20 그날에 이스라엘의 남은 사람들과 야곱 집의 생존자들은 그들을 친 사람에게 더 이상 기대지 않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여호와께 굳게 기댈 것이다.
21 남은 사람들은 돌아올 것이다. 야곱의 남은 사람들이 강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다.
22 이스라엘아! 네 백성이 바닷가의 모래 같이 많아도 남은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다. 멸망이 결정됐고 공의가 넘쳐흐르고 있으니
23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끝을 내겠다고 결정하신 대로 온 땅에 이루실 것이다.
24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시온에 사는 내 백성아, 이집트가 한 것처럼, 앗시리아가 막대기로 너희를 치고 몽둥이를 너희에게 치켜들더라도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25 이제 오래지 않아 너희에게 품었던 노여움은 풀리겠지만 내 분노가 그에게로 향할 것이다.”
26 만군의 여호와께서 오렙 바위에서 미디안을 치신 것처럼, 이집트에서 나오는 길에 지팡이를 바다 위에 드신 것처럼 그에게 격분하셔서 채찍질하실 것이다.
27 그날에 그가 네 어깨에 지웠던 짐이 내려지고 네가 살이 붙어서 그의 멍에가 네 목에서 부서질 것이다.
28 앗시리아가 아얏으로 올라가 미그론을 지나서 믹마스에 그의 무기들을 내려놓고는
29 여울을 건너서 “우리가 게바에 진을 쳤다”라고 말하니 라마 사람들은 떨고 사울의 고향 기브아 사람들은 도망치는구나.
30 딸 갈림아, 울부짖어라! 라이사야, 잘 들어라! 아나돗아, 대답하여라!
31 맛메나는 도망쳤고 게빔 사람들은 피신했다.
32 이날 앗시리아는 놉에 우뚝 서서 딸 시온의 산, 예루살렘 언덕을 향해 그의 손을 흔들 것이다.
33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무섭게 그 가지들을 치시니 높이 솟은 나무들이 찍혀 베어지고 키가 큰 나무들이 낮아질 것이다.
34 그가 도끼로 숲에 일격을 가하시니 당당하던 레바논이 쓰러질 것이다.
이사야 11 [이새에게서 나올 가지]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오고 그의 뿌리에서 가지가 돋아나 열매를 맺을 것이다.
2 그리고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머물 것이다. 곧 지혜와 통찰의 영, 모략과 용기의 영,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그에게 머물 것이다.
3 그는 여호와를 즐겨 경외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귀에 들리는 대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
4 오히려 그는 약한 사람들을 공의로 판결하고 세상에서 학대받는 사람들을 위해 정직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는 그 입의 몽둥이로 세상을 치고 그 입술의 바람으로 죄를 범한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
5 그는 정의로 그의 허리띠를 띠고 신실함으로 그의 몸 띠를 삼을 것이다.
6 늑대가 어린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는데 어린아이가 그들을 이끌고 다닐 것이다.
7 암소와 곰이 함께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뒹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다.
8 젖먹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어린아이가 뱀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다.
9 그들은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치거나 다치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 물이 바다를 덮고 있듯이 세상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10 그날에 이새의 뿌리가 나타나 민족들의 깃발이 될 것이다. 나라들이 그에게 찾아오고 그가 있는 곳은 영화롭게 될 것이다.
11 그날에 주께서 다시 손을 뻗어 앗시리아와 이집트와 바드로스와 에티오피아와 엘람과 시날과 하맛과 해안 지대로부터 그의 남은 백성들을 되찾으실 것이다.
12 그는 여러 나라들을 향해 깃발을 들고 쫓겨난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으시며 땅끝 사방에서부터 흩어진 유다 백성들을 부르실 것이다.
13 에브라임의 질투는 사라지고 유다를 괴롭히던 자들은 끊어질 것이니 에브라임은 유다를 질투하지 않고 유다는 에브라임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14 그들은 서쪽 블레셋을 공격하고 힘을 합쳐 동쪽 사람들을 약탈하며 에돔과 모압을 그들의 손에 넣고 암몬 사람들까지도 굴복시킬 것이다.
15 여호와께서 이집트 바다의 물목을 말리시고 유프라테스 강 위에 뜨거운 바람과 함께 손을 휘저으시며 그것을 쳐서 일곱 갈래로 물길을 갈라 사람들이 신발을 신고 건너게 하실 것이다.
16 그래서 이스라엘이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던 때처럼 그것이 앗시리아에서 살아남은 그의 백성들이 돌아올 큰 길이 될 것이다.
이사야 12 [찬송의 노래]
1 그 날에 너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호와여, 주께 감사합니다, 주께서 제게 분노하셨지만 주의 분노를 돌이키시고 저를 위로하시니 감사합니다.
2 보십시오. 하나님은 제게 구원이시니 제가 믿고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주 여호와는 제 힘과 노래이시며 제게 구원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3 너는 구원의 샘에서 기뻐하며 물을 길을 것이다.
4 그리고 그날에 너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분의 이름을 부르라. 그분이 하신 일들을 민족들 가운데 알리고 그분의 이름이 높아졌다고 선포하라.
5 여호와를 노래하라. 그분이 위엄 있게 일하셨으니 이 일을 온 세상에 알리라.
6 시온의 주민아! 소리치며 기뻐 외치라. 너희 가운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이사야 13 [바벨론의 대한 예언]
1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받은 바벨론에 내려진 판결이다.
2 벌거숭이산에 깃발을 올리고 소리를 높이고 손짓으로 그들을 불러 귀족들의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라
3 나는 내가 거룩하게 구별된 정병들에게 명령했다. 내 용사들을 불러서 내 노여움을 풀게 했다. 그들은 의기양양하며 사기가 충천해 있다.
4 산 위에서 울려 퍼지는 저 소리는 많은 백성이 모인 소리 같구나! 나라들이 떠드는 저 소리는 여러 민족이 모인 소리 같구나! 만군의 여호와께서 전투를 위해 군대를 사열하신다.
5 그들은 먼 땅, 하늘 끝에서 온다. 여호와와 그분의 진노의 무기가 온 땅을 파괴하러 온다.
6 슬피 울라! 여호와의 날이 가까이 왔다. 전능하신 분이 오시면 파멸뿐이다.
7 그러므로 모든 손이 축 늘어지고 모든 사람의 마음이 녹아내릴 것이다.
8 그들은 공포와 고통과 번민에 사로잡히고 해산하는 여인이 몸을 뒤틀 듯 괴로워할 것이다.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동료를 쳐다보는데 그 얼굴들이 모두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9 보라. 여호와의 날이 온다. 처참한 그날, 진노와 맹렬한 분노로 얼룩진 날, 그 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죄인들이 그 땅에서 몰살되는 날이 온다.
10 하늘의 별들과 별자리들이 빛을 뽐내지 못하며 해가 떠올라도 어두컴컴하고 달도 빛도 비추지 않을 것이다.
11 “내가 세상의 죄악을 처벌하고 악인들의 사악함을 징벌하겠다. 잘난 체하는 사람들의 거만함을 끝장내고 무자비한 사람들의 오만함을 낮추고야 말겠다.
12 내가 사람을 순금보다 드물고 오빌의 금보다 희귀하게 만들어 버리겠다.
13 그러므로 내가 하늘을 흔들어 놓겠다. 그러면 땅도 흔들려서 그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다.” 그날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노여워하시고 진노를 불태우시는 날이다.
14 그들은 쫓기는 노루처럼, 모는 사람 없는 양 떼처럼, 제각각 자기 동족에게로 돌아가고 뿔뿔이 자기 고향으로 도망치다가
15 발각되는 대로 찔려 죽고 잡히는 대로 칼에 쓰러질 것이다.
16 그들의 어린이들은 그들이 보는데서 갈기갈기 찢겨 죽고 그들의 집은 빼앗기며 그들의 아내들은 겁탈을 당할 것이다.
17 보라. 내가 메대 사람들을 선동해 바벨론을 치겠다. 메대 사람들은 은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고 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18 그들은 활을 쏴 젊은이들을 쓰러뜨리고 갓난아기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며 아이들을 동정하지도 않는다.
19 왕국들 가운데 가장 영화롭고 갈대아 사람들의 영광과 자랑거리인 바벨론은 하나님이 전복시켰던 소돔과 고모라처럼 될 것이다.
20 그곳은 영원히 인적이 사라지고 대대로 아무도 살지 않을 것이다. 아라비아 사람도 그곳에 천막을 치지 않고 양치기들도 그곳에 양들을 쉬게 하지 않을 것이다.
21 대신에 들짐승들이 그곳에 누워 쉬고 사람이 살던 집에는 맹수들로 가득 차고 부엉이들이 깃들여 살고 들 양들이 그곳에서 뛰어다닐 것이다.
22 바벨론 사람들이 살던 궁전에서는 자칼들이 울부짖고 호화롭던 왕궁에서는 늑대들이 울 것이다. 그때가 다가오고 있는 그날은 미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 14
1 여호와께서 야곱을 불쌍히 여기셔서 다시 한 번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그들의 땅에 평안히 자리 잡게 하실 것이다. 나그네들이 그들과 어울리고 야곱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될 것이다.
2 여러 민족이 이스라엘 백성을 데려다 그들이 있던 곳으로 보내줄 것인데, 이스라엘의 집은 여호와의 땅에서 그들을 남종과 여종으로 삼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들을 사로잡았던 사람을 사로잡고 자기들을 압제하던 사람들을 다스리게 될 것이다.
3 그리고 여호와께서 아픔과 불안과 네가 당해야 했던 심한 노동에서 네게 쉼을 주시는 그날에
4 너는 바벨론 왕을 비꼬아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노래할 것이다. 웬일이냐. 폭군이 없어지다니! 그 난폭함이 사라지다니!
5 여호와께서 악당들의 막대기와 지배자들의 규를 부러뜨리셨구나.
6 화를 내면서 백성들을 쉬지도 않고 치고받더니, 분을 내면서 민족들을 무자비하게 굴복시키더니
7 이제 모든 땅이 고요해지고 평온해져서 환호성을 터뜨리는구나.
8 심지어 향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도 너를 보고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는구나. “네가 쓰러져 누워 버렸으니 아무도 우리를 베러 올라오지 않겠구나.”
9 저 아래 무덤으로 네가 오는 것을 맞으려고 흥분에 휩싸여 있구나. 한 때 세상을 통치하다가 죽은 사람들의 유령을 깨우고 각 나라의 모든 왕들을 보좌에서 일어나게 하는구나.
10 그들이 네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도 역시 우리처럼 약해졌구나. 너도 우리와 같은 신세가 됐구나.”
11 네 의기양양함이 네 하프 소리와 함께 무덤으로 내려갔으니 네 아래에 깔린 것은 구더기들이고 네 위에 덮인 것은 지렁이들이로구나.
12 웬일이냐, 새벽의 아들 샛별아. 네가 하늘에서 떨어지다니! 민족들을 무찌르던 네가 땅에 처박히다니!
13 너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었지. “내가 하늘로 올라가서 하나님의 별들보다 더 높은 곳에 내 보좌를 높이 세우겠다. 북쪽 끝에 있는 신들의 회의 장소인 산꼭대기에 내가 앉겠다.
14 내가 구름 꼭대기 위로 올라가서 가장 높으신 분과 같아지겠다.”
15 그러나 결국엔 너는 저 아래 무덤으로, 구덩이의 맨 밑에까지 내려가고 있구나.
16 너를 보는 사람들은 너를 가만히 쳐다보면서 곰곰이 생각할 것이다. ‘이 사람이 과연 땅을 뒤흔들고 여러 나라를 떨게 하던 그 사람인가?
17 세상을 황무지로 만들고 성읍들을 무너뜨리며 포로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지 않던 그 사람인가?’
18 다른 모든 나라의 왕들은 자기의 무덤에 명예롭게 누워 있는데
19 너는 마치 역겨운 오물처럼 무덤도 없이 던져졌구나. 너는 마치 짓밟힌 시체처럼 칼에 찔려 죽은 사람들 속에 뒤덮여 있다가 구덩이 속 돌 틈으로 던져졌구나.
20 너는 네 땅을 망쳐 놓고 네 백성들을 죽였기 때문에 선왕들과 함께 묻히지도 못하는구나. 악한 사람들의 자손은 영원히 이름이 불려 지지 않을 것이다.
21 그 조상들의 죄를 물어 그 자손을 학살할 곳을 마련해 두어라. 그들이 일어나 땅을 상속하고 세상을 자기 성읍들로 채우지 못하도록 말이다.
22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일어나 그들을 치겠다. 바벨론이라는 이름과 거기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 자손과 후손을 잘라 내 버리겠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23 “내가 또 그곳을 고슴도치가 살 곳과 물웅덩이로 바꿔 버리겠다. 내가 멸망의 빗자루로 바벨론을 쓸어버리겠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다.”
24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해 말씀하셨다. “기필코 내가 계획한 대로 되고 내가 작정한 그대로 이뤄질 것이다.
25 내가 앗시리아를 내 땅에서 산산조각 내고 내 산에서 그를 짓밟아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가 이스라엘에게 씌운 멍에가 풀어지고 그가 그들의 어깨에 지운 짐이 벗겨질 것이다.”
26 이것이 온 땅을 향해 세워 놓은 계획이다. 이것이 온 나라들을 향해 편 손이다.
27 만군의 여호와께서 작정하셨는데 누가 훼방을 놓겠느냐? 그분이 손을 펴셨는데 누가 그 손을 오므리게 하겠느냐?
[블레셋에 대한 예언]
28 이것은 아하스 왕이 죽던 해에 선포된 판결이다.
29 모든 블레셋 사람들아! 너희를 내리쳤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뱀의 뿌리에서 독사가 나오고 그 열매가 날아다니는 불 뱀이 될 테니 말이다.
30 극빈자들은 배불리 먹고 빈곤한 사람들은 편안히 몸을 눕히겠지만 네 뿌리는 내가 굶겨 죽이고, 네 남은 사람마저 죽여 버리겠다.
31 성문아, 통곡하라! 성읍아, 울부짖으라! 너희 블레셋 사람들아, 소멸되라! 북쪽에서 대군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내려오는데 아무도 그 대오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이 없구나.
32 블레셋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을 하겠느냐?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고통당하는 백성들은 그리로 와서 피할 수 있다”라고 말하라.
이사야 15 [모압에 대한 예언]
1 모압에 내려진 판결이다. 알이 유린당하던 그 밤에 모압이 망했다. 길이 유린당하던 그 밤에 모압이 망했다.
2 모압이 신전과 디본 산당으로 올라가서 울고 느보와 메드바를 위해서 통곡하는구나. 모두 머리를 밀고 수염을 깎는구나
3 길가에서는 사람들이 삼베를 두르고 지붕과 광장에서는 모두들 통곡하며 주저앉아 울고 있구나.
4 헤스본과 엘르알레가 울부짖는데 그 목소리가 야하스까지 들리는구나. 그러므로 무장한 모압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어서 넋이 나가 버렸다.
5 모압을 보니 내 마음이 우는구나. 모압의 피난민들이 소알까지, 에글랏 슬리시야까지 도망치고 울면서 루힛 고개로 올라가는구나. 호로나임 길에서 그들이 괴로워서 소리를 지르는구나.
6 니므림의 물은 말라서 사막이 돼 버렸고 풀들은 시들어서 풀밭이 사라지고 푸르름이 더 이상 남지 않았구나.
7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들이 벌어 쌓아 놓은 재물을 갖고 버드나무 시내를 건너고 있다.
8 그들의 울부짖음은 모압 경계를 따라 메아리치고 그들의 통곡 소리는 에글라임까지 들리고 그들의 아우성 소리는 브엘엘림까지 미친다.
9 디몬의 물은 피고 가득하다. 그러나 내가 디몬에 재앙을 더하겠다. 모압의 피난민들과 그 땅의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사자를 보내겠다.
이사야 16
1 그 땅의 지배자에게 양들을 보내라. 셀라에서 광야를 거쳐 딸 시온의 산으로 양들을 보내라.
2 퍼덕거리며 떠도는 새처럼,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새처럼 모압의 여인들은 아르논 나루터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3 “조언해 주고 중재해 주어라. 한낮에는 밤처럼 네 그림자를 드리워서 쫓겨난 사람들을 숨겨 주고 피난민을 그림자 밖으로 몰아내지 마라.
4 모압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네게 머물게 해 주어라. 너는 그들에게 그들을 유린하는 사람들로부터 숨을 피난처가 돼 주어라.” 그렇다. 폭력이 끝나고 파괴가 멈추고 짓밟는 자가 이 땅에서 사라질 때
5 인자함으로 보좌가 세워지고 다윗의 장막에서 나온 한 사람이 신실함으로 그 위에 앉을 것이다. 그는 공의를 구하고 지체하지 않고 정의를 행할 것이다.
6 우리는 모압이 교만하다고 들었다. 그 찌를 듯한 교만과 자긍심과 우쭐거림과 오만함, 그러나 그 자랑거리들은 허풍이다.
7 그러므로 모압 사람들이 통곡하는구나. 모두가 모압을 두고 통곡하는구나. 길하레셋에서 먹던 건포도 빵을 생각하며 슬피 울며 괴로워하고 있구나.
8 헤스본의 들판과 십마의 포도나무가 시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한때 그 가지가 야셀에까지 뻗어 나가 광야로 퍼져 나갔고 그 싹이 자라서 바다 너머까지 뻗어 나갔었는데 여러 나라 군주들이 포도나무들을 짓밟아 버렸다.
9 그래서 야셀이 십마의 포도나무를 두고 울 때 나도 함께 울고 있다. 헤스본아, 엘르알레야, 내가 눈물로 너를 적시는구나. 다 익은 네 여름 열매와 네 수확물을 보고 기뻐 외치던 소리가 그쳤구나.
10 과수원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져 버렸고 포도원에는 노랫소리나 환호성이 울려 퍼지지 않고 포도주 틀에는 포도 밟는 사람이 없구나. 내가 그 환호성을 그치게 했다.
11 그래서 모압 때문에 내 내장이 하프처럼 떨리고 길하레셋 때문에 내 창자가 뒤틀린다.
12 모압 사람들이 산당에 올라가 얼굴을 비쳐도 몸만 피곤해질 뿐이고 성소에 들어가서 기도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13 이것은 여호와께서 이미 오래전에 모압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14 그러나 이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머슴으로 고용된 기한처럼 3년 안에 모압의 영화로움과 그 많은 주민들이 모두 치욕을 당할 것이며 결국 살아남은 사람도 아주 적고 보잘 것 없을 것이다.”
이사야 17 [다메섹에 대한 예언]
1 다메섹에 내려진 판결이다. “보라, 다메섹은 이제 성읍이 아니라 폐허 더미가 될 것이다.
2 아로엘의 성읍들은 버려져서 양 떼가 지나가다가 몸을 뉘어도 아무도 그들을 놀라게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3 에브라임은 요새가 사라지고 다메섹은 주권을 잃어버리고 아람의 남은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영광처럼 사라질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다.”
4 “그날에 야곱의 영화는 시들고 기름진 몸은 야윌 것이다.
5 마치 농부가 곡식을 추수해서 거둬들이고 이삭을 끌어안아서 모아들일 때처럼, 르바임 골짜기에서 이삭을 주워 모을 때처럼 될 것이다.
6 올리브 나무를 칠 때 가지 꼭대기에 두세 알의 열매만 남고 굵은 가지에 네다섯 알의 열매만 남는 것과 같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다.”
7 그날에 사람들은 그들을 만드신 분을 바라보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 눈을 맞출 것이다.
8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제단은 바라보지 않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아세라 상이나 태양 기둥은 쳐다보지 않을 것이다.
9 그날에 그들의 튼튼한 성읍들은 마치 히위 족과 아모리 족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버려두고 도망친 성읍들처럼 폐허가 되고 말 것이다.
10 그렇다. 너는 너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네 피할 바위를 기억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네가 가장 좋은 묘목을 심고 포도 가지를 수입해서 심어서
11 심은 그날로 정성을 들여 울타리를 치고 다음 날 아침에 싹이 트게 해도 병이 들고 시들어 버리는 날에 추수할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고 그때 네 고통은 고칠 수도 없을 것이다.
12 아, 많은 민족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날뛰는 바다의 파도 소리와 같고 많은 백성들이 떠드는 고함 소리가 거대한 물결이 밀어닥치는 소리와 같구나!
13 비록 많은 사람들이 굽이치는 물결처럼 으르렁거려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꾸짖으시면 그들은 바람에 날려 가는 산 위의 겨와 같이, 폭풍에 휘말려 굴러가는 티끌과 같이 멀리멀리 쫓겨 도망칠 것이다.
14 저녁에 밀려왔던 엄청난 공포가 아침이 오기 전에 이미 가고 없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를 약탈한 사람들의 몫이고 우리를 노략한 사람들의 운명이다.
이사야 18 [에티오피아에 대한 예언]
1 에티오피아 강 너머 날벌레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땅에 재앙이 있을 것이다.
2 그들은 물에 파피루스 배들을 띄우고 강으로 특사를 보내는구나. 가라. 민첩한 특사들아, 키가 크고 매끈한 피부를 가진 민족, 멀리서도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백성, 여러 줄기의 강이 흐르는 곳에 사는 사람들, 힘이 세어 적을 짓밟는 백성에게로 가라.
3 세상 모든 사람들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아, 깃발이 산 위에 세워지면 주목해 보고 나팔 소리가 울리면 잘 들으라.
4 여호와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태양 빛에서 조용히 어른거려 내리는 열기처럼 가을 추수의 열기 속에서 고요히 사라지는 이슬처럼 나는 내 처소에서 잠잠히 살필 것이다.”
5 그러다가 추수하기 전에 꽃이 지고 신 포도가 익어갈 때 그가 가지 치는 가위로 줄기를 베어 내고 길게 뻗은 가지들을 잘라 버리실 것이다.
6 그 가지들은 모두 버려져서 산에 사는 맹금들과 들짐승들의 먹이가 될 것이니 독수리가 그것으로 여름을 나고 모든 들짐승이 그것으로 겨울을 날 것이다.
7 그때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물을 받으실 것이다. 키가 크고 매끈한 피부를 가진 민족, 멀리서도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백성, 여러 줄기의 강이 흐르는 곳에 사는 사람들, 힘이 세어 적을 짓밟는 백성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모셔진 시온 산으로 예물을 들고 올 것이다.
이사야 19 [이집트에 대한 예언]
1 이집트에 내려진 판결이다. 보라. 여호와께서 날쌘 구름을 타고 이집트로 가신다. 이집트의 우상들이 그 앞에서 벌벌 떨고 이집트 사람들의 마음이 그 안에서 녹아내릴 것이다.
2 “내가 이집트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들고 일어나게 하겠다. 그래서 형제끼리 싸우고 이웃끼리 싸우고 성들끼리 싸우고 나라끼리 서로 싸울 것이다.
3 결국 이집트 사람들은 낙담할 것이다. 내가 그들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면 그들은 우상들과 죽은 사람의 영들과 신접한 사람들이나 마술사들을 찾아다니면서 물을 것이다.
4 내가 이집트를 잔혹한 군주의 손에 넘겨줄 것이니 난폭한 왕이 그들을 다스릴 것이다.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다.”
5 바닷물이 말라 버리고 나일 강도 바닥까지 바싹 마를 것이다.
6 운하들에서는 악취가 나고 이집트의 시내들도 다 말라 버릴 것이다. 갈대와 파피루스는 시들고
7 나일 강을 따라 난 식물들도, 나일 강 어귀에 난 식물들도 시들고 나일 강을 따라 씨 뿌려진 밭마다 말라 버리고 날아가 없어질 것이다.
8 어부들도 탄식할 것이다. 나일 강에 낚시를 던지던 어부들이 모두 신음하며 애곡하고 물속에 그물을 던지던 사람들이 수척해질 것이다.
9 고운 삼베를 만드는 사람들과 실을 뽑아 천을 짜는 사람들도 낙심할 것이다.
10 천을 짤 실들이 끊어지니 모든 품꾼들이 실망할 것이다.
11 소안의 귀족들은 정말 어리석은 자들이고 지혜롭다는 바로의 전략가들도 어리석은 조언만 하고 있으니 너희가 어떻게 바로에게 “나는 지혜로운 사람들의 자손이고 옛 왕들의 후예입니다”라고 말하겠느냐?
12 네 지혜로운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세워 놓으신 이집트를 향한 계획을 네게 보이고 알려 달라고 해 보라.
13 소인의 귀족들은 어리석었고 놉의 지도자들은 속았다. 그 지역의 지도자들은 이집트를 잘못 이끌었다.
14 여호와께서 그들 속에 혼란의 영을 불어넣으셔서 마치 술주정꾼이 토하면서 비틀거리듯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서 이집트를 비틀거리게 하고 있구나.
15 이제 이집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머리나 꼬리도, 종려나무 가지나 갈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6 그날에 이집트 사람들은 여인처럼 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해 손을 펴서 휘두르시는 것을 보고 두려움에 벌벌 떨 것이다.
17 또 유다 땅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공포의 존재가 될 것이다. 누군가 그들에게 ‘유다’라고 말하기만 해도 모두들 현기증을 일으키고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세우신 계획 때문에 그들은 겁을 집어먹을 것이다.
18 그날에 이집트 땅에 있는 다섯 성읍들은 가나안 말을 하면서 만군의 여호와께 맹세할 것이다. 그 가운데 한 성읍은 파괴의 성읍이라 불릴 것이다.
19 그날에 이집트 땅 한복판에는 여호와께 드리는 제단이 서겠고 이집트 국경선에는 여호와께 드리는 기념비가 세워질 것이다.
20 그것은 이집트 땅에서 만군의 여호와를 위한 표적과 증거가 돼서, 그들이 압제를 받을 때 여호와께 부르짖으면 그분이 그들에게 구원자를 보내 그들을 구해 내실 것이다.
21 이렇게 여호와께서 자신을 이집트 사람들에게 알리시면, 그날에 그들이 여호와를 알게 돼 제물과 예물로 경배하며 여호와께 맹세를 하고 그것을 지켜 행할 것이다.
22 여호와께서 이집트를 치신다. 그러나 치시고는 고쳐 주실 것이다. 그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오면 그는 그들의 간청을 들어주셔서 그들을 고쳐 주실 것이다.
23 그날에 이집트에서 앗시리아로 가는 큰길이 생겨서 앗시리아 사람들이 이집트로, 이집트 사람들이 앗시리아로 갈 것이다. 그리고 이집트 사람들이 앗시리아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것이다.
24 그날에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앗시리아 다음의 세 번째 나라가 돼 세상 가운데 복이 될 것이다.
25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백성 이집트야, 내가 만든 앗시리아야. 내 상속자 이스라엘아, 복을 받으라.”
이사야 20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에 대한 예언]
1 때는 앗시리아 왕 사르곤이 보낸 군사령관이 아스돗에서 전투를 해 그곳을 점령한 해였다.
2 그때 여호와께서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허리에 두른 삼베 끈을 풀고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그는 말씀대로 옷을 벗은 채 맨발로 돌아다녔다.
3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 종 이사야가 옷을 벗고 맨발로 3년 동안 다닌 것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에게 주는 표적과 상징이다.
4 이렇게 앗시리아 왕이 이집트의 포로들과 에티오피아의 망명자들을 젊은이나 늙은이나 할 것 없이 옷을 벗겨 맨발로 끌고 갈 것이고 이집트 사람들은 엉덩이까지 드러낸 채로 끌려갈 것이다.
5 그래서 에티오피아를 신뢰하고 이집트를 자랑하던 사람들은 경악하고 부끄러워할 것이다.
6 그날에 이 해안가에 사는 주민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보라. 우리가 의지했던 사람들, 우리가 앗시리아 왕에게서 도망쳐서 구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그 사람들이 이렇게 됐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피해야 할까?’”
이사야 21 [바벨론에 대한 예언]
1 바다 광야에 내려진 판결이다. 남쪽에서 회오리바람이 쓸려오듯 광야로부터, 무시무시한 땅으로부터 침입자가 오고 있다.
2 나는 무서운 환상을 보았다. 반역자가 반역하고 약탈자가 약탈하고 있구나. 엘람아, 공격하라! 메대야, 에워싸라! 내가 그 땅의 모든 신음 소리를 멈추게 하겠다.
3 이것 때문에 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마치 아기를 낳는 산모가 몸부림치는 것처럼 아파서 어쩔 줄 몰랐다.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4 내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두려움으로 몸서리를 쳤다. 해가 지기를 그렇게도 바랐었는데 도리어 그것이 내게 두려움이 됐다.
5 그들이 식탁을 준비하고 깔개를 펼치고 먹고 마시는구나. 너희 장군들아, 일어나라! 방패에 기름칠을 하라!
6 주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발견하는 대로 보고하게 하여라.
7 말들이 끄는 병거를 탄 사람들이나 나귀나 낙타를 탄 사람들을 발견하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라.”
8 그러자 파수꾼이 소리쳤다. “나는 날마다 밤마다 망대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
9 그런데 보십시오. 말을 탄 사람들이 무리지어 오고 있습니다.” 또 그가 소리 높여 말했다. “무너졌습니다! 바벨론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모든 신상들이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 났습니다.”
10 짓밟혀 으깨진 내 겨레여! 타작마당에서 으스러진 내 형제여! 내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전능하신 여호와께 들은 것을 이렇게 너희에게 전해 주었다.
[에돔에 대한 예언]
11 두마에 내려진 판결이다. 세일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파수꾼이여, 밤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파수꾼이여, 밤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12 파수꾼이 대답한다. “아침이 왔지만 또 밤이 올 겁니다. 묻고 싶으시면 물어 보십시오. 또 와서 물어보십시오.”
[아라비아에 대한 예언]
13 아라비아에 내려진 판결이다. 아라비아의 숲과 초원에 장막을 치고 밤을 지내는 드단의 상인들아,
14 목마른 사람들에게 물을 가져다주라. 데마 땅에 사는 사람들아, 피난민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라.
15 그들은 칼을 피해 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칼을 뽑고 활을 당기는 전쟁터에서 도망친 사람들이다.
16 주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머슴으로 고용된 기한처럼 1년 안에 게달의 모든 명성이 사라질 것이다.
17 게달 자손 가운데 활 쏘는 전사들이 살아남아도 그 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사야 22 [예루살렘에 대한 예언]
1 ‘환상의 골짜기’에 내려진 판결이다. 너희가 모두 지붕 위로 올라가 있다니 도대체 너희에게 무슨 일이 있기에 그러느냐?
2 소란스러운 성읍아, 흥청거리며 즐거워하는 마을아! 너희 가운데 죽은 사람들은 칼에 찔려 죽은 것도, 전쟁터에서 죽은 것도 아니다.
3 너희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도망쳐 버렸다. 활 한 번 쏴 보지 못하고 몽땅 사로잡혔다. 사로잡힌 너희들도 멀리 도망쳤다가 모두 잡혀 갇히고 말았다.
4 그래서 내가 말했다. “나 혼자 실컷 울 테니 다들 내 눈에서 사라지라. 내 딸 백성의 성읍이 멸망했다고 나를 위로하려 들지 말라.”
5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환상의 골짜기’에 소란과 짓밟힘과 혼란의 날을 부르셨기 때문이다. 그날에 성벽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산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6 엘람이 화살통을 들고 병거와 말을 탔고 기르는 방패를 꺼내 들었다.
7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너희의 골짜기에는 병거들로 가득 찼고 성문 앞에는 마부들이 진을 쳤다.
8 그러고는 유다의 보호막을 뚫었다. 그날에 너희는 삼림 집에 있는 무기들을 보았고
9 다윗 성의 여기저기 무너진 곳도 많이 보았다. 그리고 아랫못에다가 물을 저장해 두기도 했다.
10 너희는 예루살렘의 가옥 수를 세어보고 더러는 집을 허물어 그것으로 성벽을 막아 보기도 했다.
11 너희는 옛 못에 물을 끌어 들이려고 두 성벽 사이에 저수지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너희는 이 일을 행하신 분은 바라보지도 않았고 오래전부터 이 일을 계획하신 분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12 그날에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너를 불러 슬피 울고 통곡하며 너희의 머리칼을 쥐어뜯고 베옷을 입게 하였다.
13 그러나 보라. 너희는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소를 잡고 양을 죽여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내일이면 우리가 죽을 것이니 지금 먹고 마시자”라고 하는구나.
14 그래서 만군의 여호와께서 내 귀를 여시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죽는 날까지 이 죄를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5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왕궁을 관리하는 시종장 셉나에게 가서 말하여라.
16 네가 여기서 무슨 짓을 했느냐? 누구를 위해 이곳에서 이런 짓을 했느냐? 너 자신을 위해 여기에 무덤을 깎아 만들다니, 이 높은 곳에 네 무덤을 깎아 놓았다니, 바위 안에 네가 쉴 곳을 파 두었다니.”
17 보아라. 너 힘센 사람아, 여호와께서 너를 단단히 붙잡아서 멀리 던져 버리실 것이다.
18 그가 너를 공처럼 돌돌 말아서 광활한 땅에 내던지실 것이다. 거기서 네가 죽어서 네 호화로운 병거들만 덩그러니 남을 것이다. 너는 네 주인집의 수치거리다.
19 내가 너를 네 자리에서 쫓아낼 것이니 너는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다.
20 그날에 내가 힐기야의 아들인 내 종 엘리야김을 부르겠다.
21 내가 그에게 네 관복을 입히고 그에게 네 띠를 둘러 주면서 네 권력을 그에게 넘겨주겠다. 그는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유다 집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22 그리고 내가 다윗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겠다.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그가 닫으면 열 사람이 없을 것이다.
23 내가 그를 잘 다져진 곳에 말뚝을 박듯이 견고하게 해 줄 것이니 그가 선왕의 집에 영광이 보좌가 될 것이다.
24 그 집의 모든 영광이 그에게 걸릴 것이다. 작은 잔에서부터 항아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은 그릇과 같은 그의 자손과 그 후손의 영광이 그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25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다. 그날에 잘 다져진 곳에 튼튼히 박혀 있던 말뚝이 삭아서 부러지고 떨어져 나갈 것이니, 그 위에 걸어 놓은 것들이 깨지고야 말 것이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사야 23 [두로에 대한 예언]
1 두로에 내려진 판결이다. 다시스의 배들아, 슬피 울라. 두로가 파멸돼서 들어갈 집도 없고 항구도 없다. 깃딤 땅에서부터 이 소식이 그 배에 전해졌다.
2 잠잠하라. 선원들 덕분에 부자가 된 너희 섬 사람들아. 시돈의 상인들아,
3 시홀의 곡식들, 곧 나일 강에서 추수한 것을 저 큰 강으로 수송해 두로가 국제 시장이 됐다.
4 부끄럽구나. 시돈아, 바다 곧 바다의 요새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산고도 없었고 아기를 낳지도 않았다. 아들들을 키운 적도 없고 딸들을 기른 적도 없다.”
5 두로가 망했다는 소식이 이집트에 전해지면 이집트도 그 소식을 듣고 기가 꺾일 것이다.
6 다시스로 건너가서 슬피 울라. 너희 섬 사람들아.
7 이것이 정말 너희가 기뻐하던 성읍이었느냐?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성읍이었느냐? 그 백성들을 멀리까지 원정 보낸 성읍이었느냐?
8 누가 두로를 향해 이 일을 계획했느냐? 왕관을 씌우던 나라였고 그 상인들은 귀족들이었고 그 무역상들은 세상에서 유명했던 그 두로가 아니었는가?
9 이 일은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계획하신 것이다. 온갖 영화를 누리면서 우쭐대던 교만한 사람을 낮추고 세상에서 유명하던 사람을 시시하게 만드시려고 계획하신 것이다.
10 다시스의 딸아, 나일 강을 건너듯 땅이나 건너가라. 항구는 이제 없다.
11 여호와께서 바다에 손을 펴서 왕국들을 떨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가나안의 요새들을 무너뜨리라고 명령하시면서
12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더 이상 기뻐하지 마라. 약탈을 당하고 있는 처녀 딸 시돈아, 어디 한 번 일어나서 건너편 깃딤으로 가 보아라. 거기서도 네가 쉴 수 없을 것이다.”
13 갈대아 사람들의 땅을 보아라. 그 백성은 이제 없지 않느냐. 앗시리아 사람들이 그곳을 들짐승들이나 있을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들이 망대를 세우고 성을 공격하고 허물어서 폐허로 바꾸어 버렸다.
14 다시스의 배들아, 슬피 울라. 너희의 요새가 무너졌으니,
15 그날에 두로는 한 왕의 수명인 70년 동안 잊혀질 것이다. 70년이 지난 뒤에는 창녀의 노래에 나오는 것과 같은 일들이 두로에게 일어날 것이다.
16 “하프를 들고 성읍을 돌아다녀라. 잊혀져 버린 창녀야. 하프를 멋지게 연주하며 노래를 많이 불러라. 그래야 사람들이 너를 기억해 줄 것이다.”
17 70년이 지나면 여호와께서 두로를 다시 찾아오실 것이다. 그러면 두로는 창녀 생활을 다시 시작해 이 땅에 있는 모든 나라들에게 부지런히 몸을 팔 것이다.
18 그러나 두로가 벌어 놓은 수익은 여호와께 구별돼 바쳐져서 두로가 그것을 간직하거나 쌓아 둘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벌어 놓은 것은 여호와 앞에 사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음식과 우아하게 입을 옷을 사는 데 쓰일 것이다.
이사야 24 [여호와께서 땅을 황폐하게 하시리라]
1 보라. 여호와께서 이 땅을 텅 비게 하시고 황폐하게 하실 것이다. 땅바닥을 쥐어 틀으셔서 주민들을 흩으실 것이다.
2 백성이나 제사장이나 종이나 주인이나 하녀나 여주인이나 사는 사람이나 빌리는 사람이나 채권자나 채무자나 똑같이 흩으실 것이다.
3 땅이란 땅은 모두 텅 비고 모조리 약탈을 당할 것이다. 그렇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땅은 마르고 시들어 간다. 세상은 쇠약해지고 시들어 간다. 이 땅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들도 쇠약해져 간다.
5 땅은 사람들이 살면서 더럽혀졌다.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이 율법을 지키지 않고 규례를 어겨서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6 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고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이 형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이 불에 타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조금밖에 없다.
7 새 포도주는 마르고 포도나무는 시든다. 즐거워하던 사람들은 모두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8 탬버린의 흥겨운 기분이 가라앉고 흥청거리는 소리가 멈추었으며 즐거운 하프 소리도 잠잠하다.
9 포도주를 마시는 자리에 노래가 없다. 독한 술은 마시는 사람들의 입에 쓰기만 하다.
10 성읍은 산산조각 나서 폐허가 된 채로 남아있고 집집마다 문이 잠겨 오가는 사람도 없다.
11 거리에서는 포도주를 달라고 아우성이고 저녁이 되자 온통 슬픔에 잠기고 모든 즐거움이 이 땅에서 사라진다.
12 성읍은 폐허가 된 채로 남아 있고 성문은 산산조각 나 버렸다.
13 이런 일이 이 땅에 일어나고 백성들 사이에 일어날 것이니 올리브 나무를 쳐서 수확할 때처럼, 포도를 딴 뒤에 남은 열매를 주울 때처럼 될 것이다.
14 그들은 소리를 높이고 기뻐 외칠 것이다. 서쪽에서 여호와의 크심을 외치는구나.
15 그러므로 동쪽에서도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라. 바다의 섬들에서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라.
16 땅 끝에서 노래하는 소리가 들린다. “의로우신 주께 영광을 돌리세!” 그러나 나는 말한다. “나는 끝장났다! 나는 끝장났다! 내게 이런 재앙이 닥치다니! 배신자들이 끝내 배신을 했구나! 반역자들이 딴마음을 먹었구나!”
17 두려운 일과 함정과 올가미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 땅에 사는 사람들아.
18 무서운 비명에 놀라 도망치는 사람은 함정에 빠지고 함정에서 기어 올라오는 사람은 덫에 걸릴 것이다. 하늘에서 수문이 열리고 땅의 기반이 흔들릴 것이다.
19 땅이 산산조각 나고 땅이 쩍쩍 갈라지고 땅이 마구 흔들린다.
20 땅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고 오두막처럼 이리저리 흔들린다. 자기가 지은 죄가 너무나 무거운 나머지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21 그날에 여호와께서 위에 있는 하늘의 권세들과 아래에 있는 세상의 왕들을 벌하실 것이다.
22 그들은 죄수처럼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가 오랜 세월이 지난 후 형벌을 받을 것이다.
23 만군의 여호와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그의 영광을 장로들에게 나타내실 것이니 달이 얼굴을 들지 못하고 해가 부끄러워할 것이다.
이사야 25 [여호와를 찬양하라]
1 여호와여, 주는 내 하나님이십니다. 주께서 오래전에 계획하신 놀라운 일들을 변치 않고 신실하게 이루셨으니 내가 주를 높이고 주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2 주께서 성읍을 돌무더기로 만드셨고 튼튼한 성곽을 폐허로 만드셨으며 이방 사람의 요새는 더 이상 성읍이라고도 할 수 없게 만드셨으니 그 성읍은 결코 재건될 수 없을 것입니다.
3 그러므로 강한 민족이 주께 영광을 돌리고 포악한 민족들의 성읍이 주를 두려워할 것입니다.
4 주께서는 약한 사람들에게 요새가 되시고 고생하는 빈민들에게 요새가 되시고 폭풍우를 피할 피난처가 되시며 폭염을 피할 그늘이 되십니다. 포악한 사람들의 숨소리는 벽에 쳐 대는 폭풍우와 같고
5 광야의 뙤약볕과 같습니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방 사람들의 소동을 잠재우셨습니다. 따가운 빛이 구름 그늘에 가려 힘을 잃듯이 포악한 자들의 노래가 사라졌습니다.
6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모든 민족에게 기름진 음식으로 잔치를 베풀어 주실 것이다.
가장 좋은 고기와 가장 좋은 포도주를 내주실 것이다.
7 이 산에서 그가 모든 민족의 얼굴을 덮고 있던 수의를 걷어 버리시고 모든 나라를 덮고 있던 수의를 치워 버리실 것이다.
8 그는 죽음을 영원히 삼키실 것이다.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주의 백성들의 수치를 온 땅에서 씻어 내실 것이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9 그날에 이렇게 말할 것이다. “보십시오. 이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을 기다렸더니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분이 여호와이십니다. 우리가 기다렸던 바로 그분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구원을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10 여호와의 손이 이 산에 머물겠지만 모압은 지푸라기가 거름 속에서 짓밟히듯 그 아래에서 짓밟힐 것이다.
11 마치 헤엄치는 사람이 양손을 뻗어 헤엄치듯이 그가 그 곳에서 양손을 뻗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능숙하게 휘젓는 그의 손을 내리누르시고 그들의 교만함을 꺾으실 것이다.
12 그분이 높고 단단한 네 성벽을 부서뜨려 땅바닥까지 낮추실 것이다.
이사야 26 [찬송의 노래]
1 그날에 유다 땅에서는 이 노래를 부를 것이다. 우리의 성읍은 튼튼하다. 하나님께서 성벽과 방벽을 겹겹이 세우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2 성문들을 열라.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나라가 들어오게 하라.
3 ‘주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주께서 평화를 넘치도록 부어 주십시오. 그가 주님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4 영원히 여호와를 신뢰하라. 여호와 그분만이 영원한 바위이시기 때문이다.
5 그분은 거만한 사람을 낮추시고 높은 성읍을 낮추셨다. 그 성읍을 땅에까지 낮추시는데 땅바닥에 내동댕이치셔서
6 전에 짓밟혔던 사람들이 그 성읍을 밟고 다닌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발바닥으로 밟고 다닌다.
7 ‘바르게 사는 사람의 길은 곧게 뻗어 있습니다. 주께서 바르게 사는 사람의 길을 평탄하게 하십니다.
8 여호와여,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의 공의의 길을 걸으면서 주를 기다립니다. 우리의 영혼이 바라는 것은 주의 이름이며 주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9 내 영혼이 밤에 주를 바라고 내 마음이 주를 부지런히 찾습니다. 주께서 이 땅을 심판하실 때 세상 사람들은 정의를 배우게 됩니다.
10 그러나 악인은 은혜를 입어도 정의를 배우지 못합니다. 정직한 땅에서조차 그들은 악한 일을 해 대고 여호와의 위엄을 무시해 버립니다.
11 여호와여, 주의 손이 높이 들렸지만 그들이 쳐다보지 않습니다. 주의 백성들을 향한 주의 열정을 그들이 보고 부끄러워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께서 불로 주의 원수들을 태워 버리십시오.
12 여호와여, 주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일들조차도 모두 주께서 우리를 위해 해 주신 것입니다.
13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주 말고도 다른 주인들이 우리를 다스렸지만 우리는 주의 이름만을 기억하겠습니다.
14 그들은 이제 죽어서 다시 살지 못할 것입니다. 떠나간 영들은 일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주께서 그들에게 벌을 주셔서 그들을 망하게 하셨고 주께서 그들에 관한 기억을 모두 지워 버리셨습니다.
15 여호와여, 주께서 이 나라를 키우셨습니다. 주께서 이 나를 키우시고 이 땅의 모든 경계를 넓혀서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16 여호와여, 괴로워서 그들이 주께로 찾아왔습니다. 주께서 그들을 징계하실 때 그들이 기도를 쏟아 놓았습니다.
17 아기를 가져 해산할 때가 된 여인이 아파서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것같이 여호와여, 우리도 주 앞에서 울부짖었습니다.
18 우리가 아기를 가져서 해산하듯이 몸을 비틀었지만 바람밖에 낳은 것이 없어서 이 땅에 구원을 베풀지도 못했고 세상의 주민들을 낳지도 못했습니다.
19 그러나 이미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주의 백성들이 살아날 것입니다. 그들의 시체가 일어날 것입니다. 땅속에 있는 사람들아, 일어나서 환호성을 지르라. 주의 이슬은 빛나는 이슬이어서 땅이 죽은 사람들을 도로 내놓을 것입니다,’
20 내 백성아, 가거라. 네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걸고 그의 노여움이 지나갈 때까지 잠깐 숨어 있어라.
21 보라. 여호와께서 그 계시던 곳에서 나오셔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죄를 물어 벌하실 것이다. 그러면 땅은 스며들었던 피를 드러내고 살해당한 사람들을 더 이상 숨기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 27 [이스라엘의 구원]
1 그날에 여호와께서 단단하고 크고 강한 칼로 도망가는 뱀, 구불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고 바다에 사는 그 용을 죽이실 것이다.
2 그날에 사람들은‘기쁨을 주는 포도원’을 노래할 것이다.
3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다. 내가 꾸준히 물을 주고 아무도 포도원을 해치지 못하도록 밤낮으로 지킨다.
4 나는 노여워할 일이 없다. 그러나 어쩌랴. 찔레나무와 가시나무가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싸움을 걸어 모조리 불살라 버릴 것이다.
5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차라리 내 피난처에 몸을 기대어라. 차라리 나와 화목하여라. 나와 화친을 맺어라.”
6 다가올 날에 야곱이 뿌리를 박고 이스라엘이 싹을 내고 꽃을 피우면 온 세상이 열매로 가득 찰 것이다.
7 여호와께서 그를 친 사람들을 치신 것처럼 그에게도 그렇게 치셨겠느냐? 그를 죽인 사람들을 살육한 것처럼 그에게도 그렇게 살육하셨겠느냐?
8 주께서 정확하게 측량하셔서 이스라엘을 포로로 보내 그와 다투시고 동풍이 불 때 강한 바람으로 이스라엘을 쫓아 버리셨다.
9 그래서 이것으로 야곱의 죄가 용서를 받았고 이것으로 그의 죄가 사라졌으니 곧 모든 제단의 돌이 분필처럼 박살나고 아세라 상이나 분향단이 서 있지 못하는구나.
10 요새와도 같던 성읍이 황량하게 인적도 없이 광야처럼 버려져 있구나. 거기서 송아지가 풀을 뜯고 누워 그 나뭇가지들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 있구나.
11 가지들이 마르면 꺾이는 법, 여인들이 와서 그것을 땔감으로 삼고 있구나. 이 백성이 이렇게도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이어서 그들을 지으신 분이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그들을 만드신 분이 은혜를 베풀지도 않으시는구나.
12 그날에 여호와께서 굽이쳐 흐르는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이집트의 강에 이르기까지 쓸어 내 너희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씩 하나씩 알곡처럼 모으실 것이다.
13 그날에 큰 나팔이 울릴 것이니 앗시리아 땅에서 방황하던 사람들과 이집트로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 돌아와서 예루살렘의 거룩한 산에서 여호와를 경배할 것이다.
이사야 28 [에브라임과 유다 지도자들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1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교만의 면류관아! 에브라임의 술꾼들아! 포도주로 얼룩진,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앉아서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던 에브라임은 시들어 가는 꽃이로구나.
2 보라. 주께서 힘 있고 강한 한 사람을 보내신다. 마치 쏟아지는 우박처럼, 파괴력을 가진 바람처럼, 마구 퍼부어 범람하는 폭풍우처럼, 그가 폭력으로 힘껏 땅에 내던져질 것이다.
3 교만의 면류관아! 에브라임의 술꾼들아! 너희가 그 발아래 짓밟힐 것이다.
4 포도주로 얼룩진,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앉아서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던 꽃들아! 시들어 가는 꽃들아! 너는 여름 추수 직전에 탱탱하게 영글어 있는 무화과 같아서 누군가 보자마자 손에 따서 꿀꺽 삼켜 버릴 것이다.
5 그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는 그 남은 백성들을 위해 영광스러운 면류관, 아름다운 화관이 되실 것이다.
6 그는 재판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공의의 영이 되시고 성문에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힘의 원천이 되실 것이다.
7 이 사람들 역시 포도주로 비틀거리고 독한 술로 휘청거리는구나.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이 독한 술을 마셔 비틀거리고 포도주를 들이켜 혼미해졌구나. 그들이 독한 술에 빠져 비틀거리니 환상을 잘못 풀이하고 판결을 내리면서도 휘청거리는구나.
8 식탁마다 토한 것으로 가득하고 깨끗한 곳이 하나도 없구나.
9 “그가 누구를 가르치려하는 것이냐? 그가 누구에게 그 말을 설명하고 있느냐? 젖을 떼고 품에서 떠난 어린아이들이나 깨닫게 하여라.
10 그들이 하는 말이라곤 이런 것이다. 교훈에 교훈을, 교훈에 교훈을! 이 줄까지, 이 줄까지! 여기 조금, 저기 조금!”
11 좋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도 더듬거리는 말투와 다른 나라 방언으로 이 백성들에게 말씀하셔야겠구나.
12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이곳이 쉴 곳이다. 지친 사람들은 여기서 쉬라. 이곳이 쉼터다”라고 하셨지만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13 그래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교훈에 교훈을, 교훈에 교훈을! 이 줄까지, 이 줄까지!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이라고 말씀하실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가다가 쓰러져 뒹굴고 몸이 상하고 걸리며 붙잡힐 것이다.
14 그러므로 예루살렘에서 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너희 조롱꾼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15 너희가 자랑하기를, “우리는 죽음과 계약을 맺었고 무덤과 협정을 체결했다. 엄청난 징벌이 쓸고 지나가도 우리에게는 오직 않을 것이다. 우리가 거짓말을 우리의 피난처로 삼고 속임수를 우리의 은신처로 삼았기 때문이다”라고 하는구나.
16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아라. 내가 시온에 주춧돌을 놓는다. 그것은 시험을 거친 돌로서, 단단한 기초를 세우기 위한 귀중한 모퉁잇돌이다. 이것을 믿는 자는 결코 조급하지 않을 것이다.
17 내가 공의로 척도를 삼고 정의로 저울추를 삼겠다. 거짓말로 만든 피난처는 우박이 덮쳐 부서지고 네 은신처는 물이 차서 휩쓸려가 버릴 것이다.
18 네가 죽음과 맺은 계약은 무효가 되고 음부와 체결한 협정은 깨질 것이다 엄청난 재앙이 휩쓸고 지나갈 때 너는 그것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19 그것이 지나갈 때마다 너를 잡을 것이다. 아침마다 쓸어 가고 낮에도 밤에도 쓸어 갈 것이다.” 이 말씀을 알아듣는 것이 오히려 섬뜩한 공포가 될 것이다.
20 침대가 너무 짧아 몸을 뻗을 수 없고 담요가 너무 좁아 너를 다 쌀 수 없구나.
21 여호와께서 브라심 산에서처럼 일어나시고 기브온 골짜기에서처럼 몸을 일으키실 것이다. 그가 일을 행하신다. 이상한 일을 행하신다. 그가 사역을 행하신다. 기이한 사역을 행하신다.
22 그러므로 사슬에 더욱 꽁꽁 매이지 않으려면 이제 비웃지 마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온 땅을 멸하시기로 작정하셨음을 내게 말씀하셨다.
23 귀를 기울이고 내 목소리를 들어라. 주목해 내 말을 들어라.
24 농부가 밭을 갈 때 끊임없이 밭만 갈겠느냐? 땅을 파고 흙을 고르기만 하겠느냐?
25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나면 소회향 씨를 심거나 대회향 씨를 뿌리지 않겠느냐? 밀을 줄지어 심고 적당한 곳에 보리를 심으며 가장자리에는 귀리를 심지 않겠느냐?
26 이것은 하나님이 농부에게 가르쳐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가르치셨다.
27 소회향은 도리깨로 타작하지 않는다. 대회향 위로는 수레바퀴를 굴리지 않는다. 소회향은 지팡이로 두드리고 대회향은 막대기로 두드린다.
28 빵을 만들려고 곡식을 갈 때 그것을 무작정 오래 빻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그 타작 수레를 그 위에 굴려도 말들이 그것을 부수게는 하지 않는다.
29 이것 또한 만군의 여호와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다. 그분의 모략이 놀랍고 지혜가 크시다.
이사야 29 [슬프다, 다윗의 성읍이여]
1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아리엘아, 아리엘아, 다윗이 진을 쳤던 성읍아! 해를 거듭하고 절기가 돌아오겠지만
2 내가 아리엘을 포위할 것이니 통곡과 탄식 소리만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내게 아리엘 같을 것이다.
3 내가 너를 둘러 진을 치고 사방에 탑을 쌓아 너를 에워싸며 흙더미를 쌓아 올려 너를 공격하겠다.
4 그러면 너는 땅보다 더 낮아져서 말할 것이다. 네 말소리는 나직하게 흙 속에서 날 것이다. 네 목소리는 땅에서 유령처럼 올라올 것이다. 중얼거리는 네 목소리가 흙 속에서 새어 나올 것이다.
5 그러나 네 많은 원수들은 미세한 흙먼지처럼 되고 포악한 무리는 바람에 흩날리는 겨처럼 될 것이다. 갑자기, 순식간에.
6 만군의 여호와께서 번개와 지진과 큰 소음을 내시며 회오리바람과 폭풍과 삼킬 듯한 불꽃으로 오실 것이다.
7 그러면 아리엘과 싸우고 그 요새를 공격하며 그를 포위하는 모든 민족들의 무리는 꿈에서나 볼 듯한 모습처럼, 한밤중의 환상처럼 될 것이다.
8 마치 배고픈 사람이 허겁지겁 먹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면 그 배고픔이 여전함과 같고 목마른 사람이 벌컥벌컥 마시는 꿈을 꾸다가 갈증을 풀지 못한 채 기력 없이 깨어난 것과 같을 것이다. 시온 산과 싸우는 모든 민족들의 무리가 이와 같을 것이다.
9 깜짝 놀라고 놀라라. 눈이 가려져 앞을 보지 못하게 되라.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할 것이다. 독한 술에 취하지도 않았는데 비틀거릴 것이다.
10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깊은 잠을 주셨다. 그분이 너희 문을 봉인하셨으니 눈은 예언자요, 그분이 너희 머리를 덮으셨으니 머리는 선견자다.
11 이 모든 환상이 너희에게는 봉인된 두루마리의 말씀과도 같다. 그러니 만약 너희가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 그 두루마리를 주면서 “이것을 꼭 읽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면 그는 “봉인돼 있어서 읽을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12 그러나 만약 너희가 글을 못 읽는 사람에게 그 두루마리를 주면서 “이것을 꼭 읽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면 그는 “나는 읽을 줄 모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13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내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어져 있고 사람에게서 배운 관습대로 나를 두려워할 뿐이다.
14 그러므로 내가 다시금 이 백성을 놀라게 할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에게서 지혜가 사라질 것이고 분별 있는 사람에게서 분별력이 없어질 것이다.”
15 자기 계획을 숨기려고 여호와를 떠나 깊은 곳으로 들어가 어둠 속에서 음모를 꾸미면서 “누가 우리를 보겠는가? 누가 알겠는가?”라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16 너희가 일들을 뒤집어서 마치 토기장이를 진흙처럼 생각하고 있구나. 만들어진 것이 만드는 분에게 “그가 나를 만들지 않았어!”라고 말할 수 있느냐? 빚어진 것이 그것을 빚으신 분에게 “그는 아무것도 놀라!” 하고 말할 수 있느냐?
17 레바논이 금방 기름진 밭으로 변하고 기름진 밭이 금방 숲처럼 바뀌지 않느냐?
18 그날에 듣지 못하던 사람이 두루마리 책의 말씀을 듣고, 보지 못하던 사람이 암흑과 어둠 속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19 빈곤한 사람들이 다시금 여호와를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을 즐거워할 것이다.
20 포악한 사람이 사라지고 비꼬아 말하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며 나쁜 일 저지르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사람은 멸망할 것이다.
21 말로써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고 성문에서 변호하는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며 정직한 사람들을 거짓 증언으로 억울하게 하는 사람은 멸망할 것이다.
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여호와께서 야곱의 집에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은 더 이상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그의 얼굴이 더 이상 창백해지지 않을 것이다.
23 그들 가운데 내 손으로 만든 그 자녀들을 보고 그들이 내 이름을 거룩하다 여길 것이다. 야곱의 거룩한 이를 거룩하게 받들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설 것이다.
24 그래서 정신이 비뚤어진 사람들은 분별력을 얻고 불평하던 사람들은 가르침을 받아들일 것이다.”
이사야 30 [반역하는 자식들은 재앙이 있을 것이다]
1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아! 재앙이 있을 것이다. 반역하는 자식들아! 내 뜻을 무시하고 계획을 세우고 내 영을 무시하고 다른 이와 동맹을 맺으면서 죄에 죄를 더하고 있구나.
2 내게 묻지도 않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바로의 보호를 피난처로 삼고 이집트의 그늘 아래 쉴 곳을 찾는구나.
3 그러나 바로의 보호가 도리어 너희에게 부끄러움이 되고 이집트의 그늘이 너희에게 치욕이 될 것이다.
4 그 고관들이 소안으로 가고 그 사신들이 하네스에 이르렀지만
5 도움이나 이익은커녕 수치와 치욕만 받고 쓸모도 없는 민족에게 모두가 수치를 당할 것이다.”
6 네게브의 짐승들에게 내려진 판결이다. 사절단들이 나귀의 등에 재물을 싣고 낙타의 혹에 자기 보물을 얹어 옮기며 고통과 고난의 땅, 수사자들과 암사자들의 땅, 독사들과 날아다니는 뱀들의 땅을 지나 그 무익한 민족에게로 가는구나.
7 이집트의 도움은 쓸모없고 공허할 뿐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집트를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하는 라합”이라고 불렀다.
8 이제 가서 이것을 돌판에 새기고 두루마리에 기록해서 훗날을 위해 영원한 증거가 되게 하라.
9 이 백성은 반역하는 백성, 속이는 자식들, 여호와의 가르침은 듣지도 않는 자식들이로구나.
10 선견자들에게는 “더 이상 환상을 보지 마시오!” 하고 예언자들에게는 “더 이상 진실을 예언하지 말고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듣기 좋은 말로 예언해 주시오!
11 지금 방식을 버리고 탈선을 좀 하시오! 우리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을 대면하게 하는 일은 그만두시오!”라고 하는구나.
12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이 말을 거부하면서 억누르고 벗어난 것을 신뢰하고 그것에 의지했다.
13 그러므로 너희가 저지른 악을 마치 높은 담이 불쑥 나와 갑자기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이 되고
14 도자기가 완전히 박살 나 버려서 아궁이에서 불을 담아 오거나 우물에서 물을 퍼낼 수 있는 조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는 것 같다.”
15 주, 이스라엘의 거룩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회개하고 쉼을 얻는 것이 너희가 구원받을 길이고 잠잠히 믿고 의지하는 것이 너희가 힘을 얻는 길인데 너희는 그렇게 하려하지 않는구나.
16 오히려 너희는 ‘아니다. 우리가 말을 타고 빨리 도망치겠다’라고 말하니 그렇다면 그렇게 빨리 도망쳐 보라. 또 너희는 ‘우리가 빨리 다리는 말을 타고 도망치겠다’라고 말하니 그렇다면 너희를 쫓아가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쫓아갈 것이다.
17 한 사람의 위협에 1,000명이 넋을 잃고 도망치고 다섯 사람의 위협에 너희가 모두 도망쳐 버려서 결국 너희에게 남은 사람들이 산꼭대기에 남은 깃대 같고 언덕 위에 홀로 꽂힌 깃발 같을 것이다.”
18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너희에게 은혜 베풀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너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도우러 일어나신다.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복되다. 그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아!
19 예루살렘에 사는 시온 백성아, 너희는 더 이상 슬피 울지 않아도 된다. 너희가 도와 달라고 부르짖을 때 그분은 큰 은혜를 베푸셔서 듣자마자 너희에게 대답하실 것이다.
20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고난의 빵과 역경의 물을 주시더라도 더 이상 너희 선생들을 숨기지 않으실 것이니 너희가 두 눈으로 직접 볼 것이다.
21 너희가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나 벗어나려 하기만 하면 뒤에서 너희 귀에 이렇게 들려줄 것이다. “이 길이다. 이쪽으로 걸으라.”
22 그래서 너희는 은을 입힌 너희 우상들과 금으로 덮은 너희 신상들을 더러운 것으로 여기고 그것들을 여인들이 달거리 때 입는 곳처럼 던져 버리고는 “나가라!” 라고 말할 것이다.
23 너희가 땅에 심은 씨앗이 자라도록 그분이 비를 내려 주실 것이니 그 땅에서 나오는 것이 많고도 풍족할 것이다. 또 너희 소 떼는 넓은 풀밭에서 풀을 뜯을 것이다.
24 흙을 가는 황소들과 나귀들이 키와 삽으로 잘 까부르고 개어 놓은 사료와 먹이를 먹을 것이다.
25 대학살이 일어나고 탑들이 무너지는 날에 높은 산과 높이 솟은 언덕마다 시냇물이 흘러넘칠 것이다.
26 여호와께서 그 백성들의 상처를 싸매시고 그가 때린 자리를 치료하시는 날에 달은 해처럼 빛을 내고, 햇볕은 7일 동안 내려 쪼인 햇볕을 한꺼번에 모아 놓은 밝기처럼 일곱 배나 더 밝을 것이다.
27 보라. 여호와의 이름이 멀리서 오고 있다. 불타오르는 노여움과 빽빽이 피어오르는 구름과 함께 멀리서 오고 있다. 그분의 입술에는 노여움이 가득 서려 있고 혀는 마치 삼켜 버리는 불과 같다.
28 그분의 숨결은 밀어닥치는 시냇물처럼 목에까지 받쳐 오른다. 키질을 하셔서 저 민족들을 걸러 내 날려 버리시고 저 민족들의 턱에다가 잘못 이끄는 재갈을 물리신다.
29 그러면 너희가 거룩한 절기를 지키는 밤에 하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백성들이 이스라엘의 바위, 여호와의 산으로 피리를 불며 올라갈 때처럼 마음이 즐거울 것이다.
30 여호와의 위엄 있는 소리를 들려주시고 내려치시는 주의 팔을 보여 주신다. 주께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시니 불이 타오르고 구름이 갑자기 생기고 번개가 치고 폭풍이 쏟아지고 돌덩이 같은 우박이 후려친다.
31 그렇다. 여호와의 음성이 앗시리아를 흩으시고 막대기로 그들을 치실 것이다.
32 여호와께서 움켜잡으신 몽둥이로 그들을 내려치실 때마다 탬버린과 하프로 장단을 맞출 것이니 그가 전쟁터에서 그분의 팔을 흔들면서 그들을 후려치실 것이다.
33 오래전에 벌써 도벳이 준비돼 있었다. 그것도 앗시리아 왕을 위해 준비돼 있었다. 불구덩이가 깊고 넓게 만들어졌고 불과 땔감도 넉넉히 마련돼 있었다. 여호와의 숨결이 타오르는 용광로처럼 그것을 불사를 것이다.
이사야 31 [이집트를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1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도움을 청하러 이집트에 내려가고 말들을 의지하고 그 병거들의 숫자와 그 기병들의 힘을 신뢰하지만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은 찾지도 않고 여호와의 도움은 구하지도 않는 사람들아!
2 그러나 여호와께서도 지혜로우셔서 재앙을 내리실 것이다. 그분은 말을 번복하시는 법이 없으시다. 일어나셔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의 집을 치고 악인을 돕는 사람도 치실 것이다.
3 그러나 이집트 사람은 사람일 뿐 하나님이 아니다. 그들의 군마는 고깃덩어리일 뿐 영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그분의 손을 펴시면 돕던 사람도 걸려 넘어지고 도움을 받던 사람도 쓰러질 것이다. 둘 다 함께 멸망할 것이다.
4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신다. “사자가 으르렁거릴 때, 큰 사자가 먹잇감을 두고 으르렁거릴 때, 비록 목동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와서 목청껏 고함을 지른다 해도 사자가 그 고함 소리에 두려워하겠느냐? 그 떠드는 소리에 겁을 집어먹겠느냐? 만군의 여호와께서도 이렇게 시온 산과 그 언덕에 내려와서 싸워 주실 것이다.
5 날개를 편 새들처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렇게 예루살렘을 보호하실 것이다. 예루살렘을 덮어서 지켜 주시고, 낚아채 구해 내시고 쓰다듬어 아껴주시고, 사슬을 풀어 구해 주실 것이다.”
6 이스라엘 백성아, 너희가 그토록 심하게 배신했던 그분께 돌아오라.
7 그날에 누구든지 너희의 죄 있는 손으로 만든 은 우상과 금 우상을 버릴 것이다.
8 “앗시리아는 사람이 휘두르지도 않은 칼에 쓰러질 것이다. 인간이 찌르지도 않은 칼에 삼켜질 것이다. 그들이 그 칼 앞에서 도망칠 것이고 그들의 젊은이들이 강제 노역에 시달릴 것이다.
9 바위처럼 믿었던 그들의 지휘관이 겁에 질려 달아나고 그들의 사령관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깃발을 버리고 도망칠 것이다. 이것은 시온에 불을 가져다 놓으시고 예루살렘에 용광로를 장만하신 여호와의 말씀이다.”
이사야 32 [공의로운 왕국]
1 보라. 한 왕이 정의로 통치하고 귀족들이 공의로 다스릴 것이다.
2 모든 통치자들이 바람을 피할 곳처럼, 폭풍을 피할 곳처럼, 광야의 시냇물처럼, 사막의 큰 바위 그늘처럼 될 것이다.
3 그때 감찰하는 관리는 더 이상 눈을 감지 않을 것이고 심리하는 관리는 귀를 기울여 들을 것이다.
4 경솔한 사람의 마음은 올바른 분별력을 갖게 되고 어눌한 사람의 혀는 유창하고 또렷한 발음을 낼 것이다.
5 사람들은 더 이상 어리석은 자들을 존귀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고 더 이상 악당들을 고귀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6 어리석은 사람은 실없는 말을 하고 악한 일을 마음속으로 꾸며서 불경건한 일을 하고 여호와께 함부로 말하고 배고픈 사람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목마른 사람에게서 물을 빼앗아 버리는 사람이다.
7 악당은 나쁜 무기를 갖고 다니고 약한 사람들의 간청이 적당하지만 악한 계획을 꾸며 거짓말로 가난한 사람들을 파멸시키기를 서슴지 않는 사람이다.
8 그러나 고결한 사람은 고결한 계획을 세우고 고결하게 살아간다.
[예루살렘의 여인들]
9 태평한 여인들아, 일어나서 내 말을 잘 들으라. 자신만만한 딸들아,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10 한 해가 조금 더 지나면 자신만만하던 사람들은 불안해할 것이다. 포도 수확을 하지 못하고 열매를 추수할 때가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1 태평한 여인들아, 마음을 졸이라. 믿는 구석이 있다고 느끼는 딸들아, 벌벌 떨라. 옷을 벗어 벌거숭이가 되고 허리에 굵은베를 두르라.
12 저 좋은 밭과 열매 많은 포도나무를 두고 가슴을 치라.
13 내 백성이 사는 땅에 가시와 찔레가 가득 자랄 테니 가슴을 치라. 큰 기쁨을 주는 모든 집과 유쾌한 성읍을 두고 가슴을 치라.
14 요새는 버려지고 시끄러운 성은 적막해지고 성채와 망대가 영원히 폐허가 돼 나귀들이 즐겁게 뛰고 양 떼가 풀을 뜯을 곳이 될 테니 가슴을 치라.
15 마침내 높은 곳에서 우리에게 영이 쏟아져 내리면 광야는 기름진 밭이 되고 기름진 밭은 숲이 될 것이다.
16 그때 광야에 공의가 거하고 기름진 밭에 정의가 자리 잡을 것이다.
17 정의는 평화를 열매 맺어서 영원히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18 내 백성이 평화로운 거처, 안전한 거주지, 조용한 휴식처에서 살 것이다.
19 비록 우박으로 숲이 쓰러지고 성읍이 완전히 무너져도
20 복되다. 물이 있는 곳마다 씨를 뿌리고 소와 나귀들을 풀어 놓아 키우는 너희들아!
이사야 33 [고통과 도움]
1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폭행 한 번 당하지 않았으면서 남을 폭행하기만 한 사람들아! 배반 한 번 당하지 않았으면서 남을 배반하기만 한 사람들아! 네가 폭행을 멈출 때 폭행을 당할 것이고 네가 배반을 멈출 때 배반을 당하게 될 것이다.
2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우리가 주를 기다립니다. 아침마다 우리의 힘이 돼 주시고 힘들 때 우리의 구원이 돼 주십시오.
3 주께서 크게 고함을 치시면 백성은 달아나고 주께서 일어나시면 나라들이 흩어집니다.
4 사람들이 메뚜기 떼처럼 모여들어 너희를 약탈하고 메뚜기가 뛰어다니듯 사람들이 그 위에 뛰어오를 것이다.
5 여호와는 드높으시다. 그분은 높은 곳에 거하시면서 공의와 정의로 시온을 가득 채우고 계시기 때문이다.
6 그분은 너희 시대의 든든한 기초가 되시고 구원과 지혜와 지식의 쌓여 있는 보물 창고가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것이 이 창고의 보물이다.
7 보라. 그들의 영웅들이 거리에서 울부짖고 평화 사절단들이 비통하게 울고 있다.
8 큰길이 황폐해져서 행인이 끊기며 계약이 깨져서 성읍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니 사람들은 배려 받지 못한다.
9 땅은 신음하고 시들어만 간다. 레바논은 수치를 당해 소멸됐고 샤론은 아라바 사막 같고 바산과 갈멜은 나뭇잎이 떨어져 벌거숭이가 된다.
10 “이제 내가 일어나겠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이제 내가 스스로 드높여서 높임을 받아야겠다.
11 너희는 겨를 잉태해 지푸라기를 낳는구나. 너희의 숨결은 불이 돼 너희를 삼켜 버리는구나.
12 백성들은 석회처럼 불살라지고 잘려진 가시덤불처럼 불에 탈 것이다.
13 멀리 있는 사람들아, 내가 한 일을 들으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아, 내 능력을 인정하라!”
14 시온에 있는 죄인들이 두려워하고 불경한 사람들은 겁에 잔뜩 질려 떨고 있구나. “우리 가운데 누가 삼키는 불길을 견뎌 낼 것인가? 우리 가운데 누가 영원한 불꽃을 견뎌 낼 것인가?”
15 올바로 살아가고 정직하게 말하고 강제로 빼앗은 이익을 거절하고 뇌물은 손바닥을 흔들어 뿌리치고 살인 음모는 귀를 막아 듣지 않고 나쁜 일은 눈을 감고 보지 않는 사람,
16 이런 사람이야말로 높은 곳에 살게 되고 절벽 요새에서 안전하게 쉽게 될 것이다. 먹을 빵도 떨어지지 않고 마실 물도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17 네 눈이 그 아름다운 왕을 보고 멀리까지 뻗은 땅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18 네 마음은 지난날 두려웠던 일을 떠 올릴 것이다. “관리하던 사람은 어디 있는가? 세금을 거두던 사람은 어디 있는가? 탑들을 관리하던 사람은 어디 있는가?”
19 너는 더 이상 그런 사람들을 보지 못할 것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방언으로 알아듣지도 못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할 것이다.
20 우리 절기의 성읍 시온을 바라보아라. 네 눈이 예루살렘, 평화로운 거주지, 옮겨지지 않을 장막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말뚝은 결코 뽑히지 않을 것이며 그 밧줄은 어느 것 하나도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21 거기서 여호와께서 우리의 강한 분이 되실 것이다. 그곳은 넓은 강과 시내가 흐르는 곳이 되겠지만 노 젓는 배가 그 위를 다니지 않을 것이고 큰 배가 항해하지 않을 것이다.
22 여호와는 우리의 재판관이시며, 여호와는 우리의 지휘관이시며, 여호와는 우리의 왕이시니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다.
23 네 돛대 줄이 풀려서 돛대가 그 자리에 튼튼히 서 있지 안하고 돛이 펼쳐지지 않을 것이다. 그때에는 많은 약탈물을 나눌 것이다. 다리를 저는 사람도 그것을 나눠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4 그리고 아무도 “내가 병들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고 거기 사는 백성은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이사야 34 [민족들에 대한 심판]
1 민족들아, 가까이 와서 들으라. 민족들아, 주목하라! 땅과 거기 가득한 모든 것들아, 들으라! 세상과 거기에서 태어나는 모든 것들아, 들으라!
2 여호와께서 모든 민족들에게 분노하시고 모든 군대에게 노여워하셔서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려고 하신다. 그들이 학살을 당하도록 넘겨주실 것이다.
3 그들 가운데 살해를 당한 시체들은 밖으로 던져져서 그 시체들이 악취를 내고 산들이 그 피에 흠뻑 젖어 녹아내릴 것이다.
4 하늘의 모든 별들은 사라지고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려 올라갈 것이다. 포도나무에서 시든 잎사귀가 떨어지듯, 무화과나무에서 마른 무화과가 떨어지듯, 모든 별들이 떨어질 것이다.
5 내 칼이 하늘에서 마실 만큼 마셨으니, 보라. 이제 에돔을 치려고 내려오고 있다. 그들을 심판해 완전히 멸망시키려고 내려오고 있다.
6 여호와의 칼이 피에 절어 있고 기름에 덮여 있다 어린양들과 염소들의 피가 칼에 가득하고 숫양의 콩팥을 찌른 칼에 기름이 묻어 나온다. 그렇다. 여호와께서 보스라에서 희생제물을 삼고 에돔 땅에서 대학살을 감행하신 것이다.
7 들소들과 함께 쓰러지고 송아지들과 수소들도 쓰러질 것이다. 땅은 피로 젖과 흙은 기름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8 그렇다. 그날은 여호와께서 보복하시는 날이고 시온을 위해 대신 싸워 주시며 보상하시는 해이다.
9 에돔의 시내는 역청으로 변하고 에돔의 흙은 타오르는 유황으로 변할 것이다. 그 땅은 온통 역청이 돼 타오를 것이다!
10 그 불은 밤낮으로 꺼지지 않고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아 올라갈 것이다. 대대로 그곳이 폐허로 남아서 아무도 다시는 그쪽으로 지나다니지 않을 것이다.
11 매와 해오라기가 그곳을 차지하고 부엉이와 까마귀가 그 안에 둥지를 틀 것이다. 주께서 혼란의 줄과 공허의 추로 에돔을 측량하실 것이다.
12 그들은 그곳을 ‘거기 왕국 없음’이라고 부를 것이다. 모든 귀족들이 사라지고
13 대신 가시들만 그 성채들을 덮고 엉겅퀴와 찔레만 그 요새들을 덮을 것이다. 에돔은 자칼의 소굴이 되고 부엉이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14 들짐승들은 이리 떼와 마주치고 숫염소들은 자기 친구 염소를 부르며 울어 댈 것이다. 물론 밤 짐승들도 거기 드러누워 쉴 것을 찾게 될 것이다.
15 부엉이가 거기서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알을 깨고 나온 어린것들을 자기 날개 아래에서 돌볼 것이다. 거기에 매들도 짝을 지어 함께 모일 것이다.
16 여호와의 두루마리를 찾아서 자세히 읽어 보라. 이 짐승들이 모두 기록돼 있을 것이고 짝이 없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께서 친히 입으로 명령을 내리셔서 이 짐승들을 모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17 그분이 그 짐승들을 위해서 제비를 뽑으시고 그분의 손으로 그들에게 적절히 나눠 주시니 그들이 그 땅을 영원히 차지하고 거기서 대대로 살게 될 것이다.
이사야 35 [값 주고 사신 사람들의 기쁨]
1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즐거워서 백합화처럼 피어오를 것이다.
2 꽃들이 만발하고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르고 즐거워서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그들은 레바논의 영광을 받고 갈멜과 샤론의 광채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의 영광을 보고 우리 하나님의 광채를 보게 될 것이다.
3 맥없이 늘어진 손을 강하게 하고 비틀거리는 무릎을 굳세게 할 것이다.
4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말하라. “힘을 내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의 하나님을 보라. 하나님께서 앙갚음하러 오신다. 하나님께서 오셔서 원수를 갚으시고 너희를 구원하신다.”
5 그 때 눈먼 사람의 눈이 열리고 귀먹은 사람의 귀가 뚫릴 것이다.
6 그때 다리를 절던 사람이 사슴처럼 뛰고 말하지 못하던 혀가 기뻐서 소리칠 것이다. 그렇다. 사막에서 물이 터지고 강물이 광야로 쏟아질 것이다.
7 타는 듯한 모래밭이 물웅덩이로 변하고 말라 버린 땅에 샘물이 솟아날 것이다. 자칼이 뒹굴던 곳에는 풀 대신 갈대와 파미루스가 자랄 것이다.
8 그리고 거기에 큰길이 생길 것인데, 사람들은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고 부를 것이다. 깨끗하지 않은 사람은 그 길로 다니지 못하고 지나다닐 만한 사람만 지나다닐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얼씬도 못할 것이다.
9 그곳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도 거기에서 어슬렁거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짐승은 거기서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구원을 받는 사람만이 지나다닐 것이다.
10 여호와께서 값 주고 사신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다. 그들이 노래하면서 시온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기쁨이 영원히 머물러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니 슬픔과 한숨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사야 36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위협하다]
1 히스기야 왕 14년에 앗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를 공격해 모든 성읍들을 점령했다.
2 그때 앗시리아 왕은 라기스에서 랍사게에게 많은 병력을 주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히스기야 왕에게 보냈다. 랍사게가 윗저수지의 수로, 곧 ‘세탁자의 들판’ 길 가에 멈춰 섰을 때
3 왕궁 관리 힐기야의 아들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 아삽의 아들 요아가 그를 맞으러 나아왔다.
4 랍사게가 그들에게 말했다. “히스기야에게 전하라. ‘위대한 왕이신 앗시리아 왕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무엇을 믿고 있기에 그렇게 자신만만하냐?
5 네가 전략과군사력을 갖추었다고 큰소리만 탕탕 치는데, 다 헛소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네가 지금 무엇을 믿고 내게 반항하는 것이냐?
6 이제 보아라. 네가 이집트를 믿고 있는데 이집트는 뚝 부러진 갈대 지팡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을 믿다가는 사람의 손이나 찔려서 상처만 날 뿐이다! 이집트 왕 바로를 믿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될 것이다.
7 그리고 너는 내게 우리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고 있다고 하겠지만. 그러는 히스기야 너는 누구냐? 유다와 예루살렘에게 너희가 이 제단 앞에서만 경배해야 한다면서 산당들과 제단들을 없애 버린 그 주인공이 아니냐?
8 이제 와서 내 주인이신 앗시리아 왕과 겨루어 보아라. 네가 태울 사람이 있다면 내가 네게 말 2,000마리를 주겠다.
9 네가 이집트의 병거와 기병을 믿고 있는데 어디 내 주인의 장교 가운데 제일 하찮은 졸병이라도 물리칠 수 있겠느냐?
10 더구나 내가 이 땅을 공격하고 멸망시키려고 들어온 것이 여호와 없이 한 일인 줄 아느냐? 여호와께서 친히 내게 이 나라를 치러 진격해서 멸망시키라고 말씀하셨다.’”
11 그러자 엘리아김과 셉나와 요아가 랍사게에게 말했다. “우리가 아람 말을 잘 합니다. 그러니 아람 말로 말씀하시고 유다 말로 말씀하시지 마십시오. 성벽에서 사람들이 듣고 있습니다.”
12 그러나 랍사게가 대답했다. “내 주인께서 이 말을 너희의 주인이나 너희에게만 전하라고 나를 보내신 줄 아느냐? 너희와 똑같이 자기 똥을 먹고 오줌을 먹게 될 저 사람들에게도 전하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다.”
13 그러고는 랍사게가 서서 유다 말로 크게 말했다. “위대한 왕이신 앗사리아 왕의 말씀을 들으라!
14 왕께서 말씀하신다.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라. 그는 너희를 구해 낼 수 없다!
15 히스기야가 ‘여호와께서 반드시 우리를 구해 주실 것이다. 이 성은 앗시리아 왕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여호와를 의지하도록 너희를 설득하고 있는데 절대로 듣지 말라.
16 히스기야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라. 앗시리아 왕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와 평화 조약을 맺고 내게로 나오라. 그러면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에서 먹을 것을 얻고 자기 우물에서 마실 물을 얻을 것이다.
17 내가 가서 너희의 땅과 같은 땅, 곧 곡식과 새 포도주가 있는 땅, 빵과 포도원이 있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갈 것이다.’
18 히스기야가 ‘여호와께서 우리를 구해주시리라’라고 말하면서 너희를 잘못 이끌지 못하게 하라. 어떤 민족의 신이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자기 땅을 구해 낸 적이 있느냐?
19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은 어디에 있느냐? 스발와임의 신들은 또 어디에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져 냈느냐?
20 그 모든 나라들의 모든 신들 가운데 자기 땅을 내 손에서 구해 낸 신이 누구냐? 그런데 하물며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구해 낼 수 있겠느냐?”
21 그러나 백성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왕이 “그에게 대답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22 그러나 왕궁 관리 힐기야의 아들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 아삽의 아들 요아가 히스기야에게로 가서 자기 옷을 찢으면서 랍사게가 한 말을 전했다.
이사야 37 [예루살렘의 구원을 예언하다]
1 히스기야 왕이 이 말을 듣고는 자기 옷을 찢고 굵은베 옷을 입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갔다.
2 그는 왕궁 관리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지도자 격인 제사장들에게 굵은베 옷을 입혀서 아모스의 아들 예언자 이사야에게로 보냈다.
3 그들이 이사야에게 말했다. “히스기야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환난과 질책과 수치의 날입니다. 우리는 마치 아기를 낳을 때가 됐지만 낳을 힘이 없는 산모와도 같습니다.
4 그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조롱하려고 자기 주인인 앗시리아 왕의 보냄을 받고 온 랍사게의 말을 들으셨을 것이니 그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꾸짖으실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5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이 아시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니
6 이사야가 그들에게 대답했다. “여러분의 주인에게 이렇게 전하십시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앗시리아 왕의 부하들이 나를 조롱한 말을 듣고 두려워하지 말라.
7 보라. 내가 그에게 영을 씌워서 그가 뜬소문을 듣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가 다시 자기 땅에서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겠다.’”
8 랍사게가 앗시리아 왕이 라기스를 떠났다는 말을 듣고는 후퇴해 립나와 싸우고 있는 왕에게 가서 합세했다.
9 그때 산헤립은 에티오피아 왕 디르하가가 자기와 맞서 싸우려고 진격해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는 그 소식을 듣고서 히스기야에게 사신을 보내 말했다.
10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너희가 의지하고 있는 신은 ‘예루살렘이 앗시리아 왕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거기에 속지 말라.
11 보라. 너희는 분명히 앗시리아 왕들이 그간 모든 나라들을 어떻게 진멸했는지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너희가 구원받겠느냐?
12 내 조상들이 멸망시킨 그 민족들의 신들이 그들을 구해 냈느냐? 고산, 하란, 레셉, 들라살에 있는 에덴 사람들의 신들 말이다.
13 하맛 왕과 아르밧 왕과 스발와임 성이나 헤나 성이나 이와 성의 왕은 모두 어디에 있느냐?”
[히스기야의 기도]
14 히스기야는 그 사람들에게서 받은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러고 나서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가서 여호와 앞에 그 편지를 펼쳐 놓고
15 여호와께 기도를 드렸다.
16 “그룹 사이에 자리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만이 세상 모든 나라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주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셨습니다.
17 여호와여, 귀를 열어 들어 보십시오. 여호와여, 눈을 열어 보십시오. 산헤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독하려고 보내온 이 모든 말을 들어 보십시오.
18 여호와여, 앗시리아 왕들이 이 모든 민족들과 그들의 땅을 폐허로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19 그들이 신들을 불 속에 던졌습니다. 그들은 신이 아니라 다만 사람의 손으로 모양 낸 나무와 돌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멸망했습니다.
20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해 주셔서 세상 모든 나라가 오직 주만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해 주십시오.”
[산헤립의 몰락]
21 그때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전갈을 보냈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왕께서 앗시리아 왕 산헤립을 두고 주게 올린 기도를 들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2 이 말씀은 여호와께서 그를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처녀 딸 시온이 너를 경멸하고 조롱하는구나. 딸 예루살렘이 네가 후퇴할 때 뒤에서 머리를 흔드는구나.
23 네가 감히 누구를 비방하고 모독했느냐? 네가 감히 누구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거만하게 눈을 치켜뜨느냐?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아니냐!
24 너는 특사를 보내 주를 모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병거들을 많이 거느리고 산꼭대기를 정복하고 레바논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았다. 가장 키가 큰 백향목과 가장 훌륭한 잣나무를 베어 내 보았다. 가장 멀리 있는 꼭대기까지 가 보았고 가장 빽빽한 숲도 밟아 보았다.
25 우물을 파고 거기서 물을 마셔 보기도 했다. 내 발바닥으로 이집트의 모든 강물을 말려 버리기까지 했다.”
26 그러나 너는 듣지 못했느냐? 그것은 내가 오래전에 이미 했던 일이었음을, 나는 옛날에 그 일을 계획했고 이제 내가 그 일을 다 이루었으니 그것은 튼튼한 성읍들을 돌무더기로 만들게 한 것이다.
27 그 백성들은 힘이 빠져서 실망하고 부끄러움을 당했다. 그들은 들판의 식물 같고 부드러운 푸른 싹 같으며 지붕에서 움텄다가 자라기도 전에 말라 버린 풀과 같은 신세로구나.
28 그러나 나는 네가 어디 머물러 있는지, 언제 오고 갈지, 어떻게 내게 화를 낼지 다 알고 있다.
29 또 네가 내게 화를 내고 네 오만함이 내 귀에까지 미쳤으니 내가 네 코에 갈고리를 걸고 입에 재갈을 물려 네가 왔던 그 길로 되돌려 보앨 것이다.’
30 히스기야 왕이여, 이것은 왕을 위한 표적입니다. ‘올해는 저절로 자라는 것을 먹겠고 내년에도 똑같이 올라오는 것을 먹을 것이다. 그러나 3년째에는 씨를 뿌리고 거둬들이고 포도원을 가꿔서 그 열매를 먹을 것이다.
31 유다 집의 남은 사람들이 다시금 아래로는 뿌리를 내리고 위로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32 예루살렘에서 남은 사람들이 나오고 시온 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무리가 나올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의 열정이 이것을 이루실 것입니다.”
33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앗시리아 왕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는 이 성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이곳으로 화살 하나도 쏘지 못할 것이다. 방패를 들고 전진하지도 못하고 이 성을 공격할 토성도 쌓을 수 없을 것이다.
34 그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는 이 성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35 ‘내가 나와 내 종 다윗을 위해 이 성을 보호하고 구할 것이다!’”
36 그러고는 여호와의 천사가 밖으로 나가서 앗시리아 진영에 있는 사람 18만 5,000명을 죽였다. 아침에 백성들이 일찍 일어나 보지 모두 죽은 시체들 뿐이었다!
37 그래서 앗시리아 왕 산헤립은 진영을 철수하고 물러나게 됐다. 나는 니느웨로 돌아가서 머물렀다.
38 어느 날 그가 자기 신 느스록의 신전에서 예배하고 있을 때 그의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례셀이 그를 칼로 쳐 죽이고는 아라랏 땅으로 도망쳤다. 그 후 그 아들 에살핫돈이 뒤를 이어 왕이 됐다.
이사야 38 [히스기야의 병]
1 그 무렵 히스기야는 아파서 거의 죽게 되는데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그에게 가서 말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곧 죽을 것이니 네 집을 잘 정리하도록 하여라. 너는 다시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2 히스기야는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여호와께 기도했다.
3 “여호와여, 제가 주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 마음으로 헌신하면서 나아갔던 것과 주님의 눈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히스기야는 슬프게 울었다.
4 그러자 여호와의 말씀이 이사야에게 내려왔다.
5 “가서 히스기야에게 전하여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내가 네 수명을 15년 더 연장해 주겠다.
6 내가 너와 이 성읍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해 주고 이 성읍을 보호하겠다.
7 나 여호와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증거로 네게 보여 주겠다.
8 내가 아하스의 해시계에서 해 그림자를 10도 물러나게 하겠다.’” 그러자 해 그림자가 10도 물러가게 됐다.
9 유다 왕 히스기야가 병석에서 일어난 후 쓴 글이다.
10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 삶의 절정기에 이렇게 떠나야 하는구나. 내 남은 삶을 음부의 문으로 넘겨야 하는구나.’
11 나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뵙지 못하겠구나. 사람이 사는 땅에서는 다시는 여호와를 뵙지 못하겠구나. 내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겠구나.
12 목자가 자기 천막을 거두는 것같이 내 장막도 뽑혀서 옮겨지겠구나. 베를 걷어 마는 것같이 내 삶이 돌돌 말려가 버리겠구나.’ 주께서 베틀에서 나를 끊으실 것이다. 주께서 나를 조만간에 끝내실 것이다.
13 내가 밤이 새도록 기도했지만 주께서는 사자처럼 내 모든 뼈들을 부수어 버리셨다. 주께서 나는 조만간에 끝내실 것이다.
14 내가 제비처럼 학처럼 아우성쳤고 비둘기처럼 신음했다. 내 눈은 하늘을 쳐다보다가 피곤해졌다. ‘여호와여, 괴롭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15 그러나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고 주께서 행하신 일인데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잠도 멀리 달아나고 말았다.
16 ‘주여, 이 모든 일 때문에 그리고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주께서 저를 회복시켜 건강을 주시고 저를 살게 하셨습니다.
17 보십시오. 네가 그런 고통을 당한 것은 분명히 제게는 유익이었습니다. 주께서는 주의 사랑으로 멸망의 구덩이에서 제 생명을 지키셨습니다. 주께서 제 모든 죄들을 주의 등 뒤로 던지셨습니다.
18 음부가 주를 찬양하지 못하고 죽음이 주를 찬송하지 못하지만 저 아래 구덩이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주의 신실함을 바랄 수 없습니다.
19 오로지 살아 잇는 사람들이 오늘 제가 찬양하듯 주를 찬양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주의 신시하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20 여호와께서 저를 구원하시니 우리는 한평생 여호와의 성전에서 현악기를 타면서 노래하겠습니다.’”
21 이사야가 왕에게 말했다. “무화과 한 무더기를 가져다가 그 종기에 붙이십시오. 그러면 왕께서 나으실 것입니다.”
22 히스기야가 물었다. “내가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증거가 무엇인고?”
이사야 39 [바벨론에서 온 사절단]
1 그 때에 바벨론 왕 발라단의 아들 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왔다. 히스기야가 병들었다가 나았다는 것을 그가 들었기 때문이다.
2 히스기야는 그 사절단을 환영하면서 보물창고에 있는 것들, 곧 은과 금과 향품과 값비싼 기름과 갑옷 등 자기 창고에 있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보여 주었다. 왕궁과 그 나라 전체에서 히스기야가 그들에게 보여 주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3 그러자 예언자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에게 가서 물었다. “이 사람들이 모든 말을 했습니까? 이 사람들은 어디에서 온 사람들입니까?” 히스기야가 대답했다. “그들은 먼 나라, 바벨론에서 내게 왔다고 했소.”
4 예언자가 물었다. “그들이 왕의 왕궁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히스기야가 말했다. “그들은 내 왕궁에 있는 모든 것을 보았소. 내 창고에서 내가 그들에게 보여 주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소.”
5 그러자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말했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6 ‘네 왕궁에 있는 모든 것과 네 조상들이 지금까지 보관해 둔 모든 것이 바벨론으로 실려 갈 그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그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7 ‘네 자손들과 네가 낳은 네 혈육 가운데 몇몇은 포로로 끌려갈 것이고 그들은 바벨론의 왕궁에서 내시가 될 것이다.’”
8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대답했다. “그대가 전해 준 여호와의 말씀은 지당하신 말씀이오.”
그리고 히스기야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평화롭고 안전하겠지.’
이사야 40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위로]
1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2 “예루살렘의 마음을 위로하며 말하라. 예루살렘의 복역 기간이 완전히 끝났고 형벌도 다 치렀으며 여호와의 손에서 그 죗값을 두 배나 받았다고 선포하라.”
3 한 소리가 외친다. “광야에 여호와의 길을 내라. 사막에 우리의 하나님께서 오실 큰길을 곧게 닦으라.
4 모든 골짜기는 높이고 모든 산과 언덕은 낮추고 가파른 곳은 고르게 하고 울퉁불퉁한 곳은 평지로 만들라.
5 여호와의 영광이 드러날 것이니 모든 사람이 그것을 함께 보게 될 것이다. 여호와께서 친히 입으로 말씀하셨다.”
6 한 소리가 명령한다. “외치라.” 그래서 내가 말했다. “무엇이라고 외쳐야 합니까?” “모든 사람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판의 꽃과 같다.
7 여호와께서 입김을 부시면 풀은 시들고 꽃은 떨어진다. 그렇다. 이 백성은 풀에 불과하다.
8 풀은 시들고 꽃은 떨어지지만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다.”
9 시온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아, 너는 높은 산으로 올라가거라. 예루살렘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아, 두려워하지 말고 힘껏 외쳐라. 유다의 성읍들에게 말하여라. “보라. 너희 하나님께서 여기 계시다!”
10 보라 주 여호와께서 능력으로 오신다. 친히 그 팔로 다스리실 것이다. 보라 그분이 상급을 갖고 오신다. 그분의 보상이 그분의 앞에 있다.
11 그분은 목자처럼 자신의 양 떼를 돌보시고 자신의 어린양들을 양팔로 끌어안아 가슴에 품으시고 젖먹이 딸린 양들을 고이고이 이끄신다.
12 누가 손바닥으로 바닷물을 헤아렸고 뼘으로 하늘을 쟀느냐? 누가 땅의 흙을 바구니에 담았고 저울로 산을 달았으며 천칭으로 언덕을 달았느냐?
13 누가 여호와의 마음을 헤아렸고 그분의 상담자가 돼 그분을 가르쳤느냐?
14 누구에게 여호와께서 자신을 이해시켜 달라고 요청했느냐? 누가 그분에게 공의의 길을 가르쳤고 지식을 가르쳤으며 분별의 길을 알려 드렸느냐?
15 보라. 뭇 민족들은 물통에 담긴 물 한 방울 같고 저울 위에 놓인 흙과 같을 뿐이다. 섬들도 고운 흙보다 더 가볍다.
16 레바논의 숲도 제단의 장작으로 쓰기에 모자라고 그곳의 짐승들도 번제물로는 충분하지 않다.
17 그분 앞에서는 모든 민족이 아무것도 아니다. 그분은 그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하찮게 여기신다.
18 그렇다면 하나님을 누구와 견주겠으며 어떤 형상과 닮았다고 하겠는가?
19 우상? 그것은 장인들이 부어 만들고 도금장이가 그 위에 금을 입힌 다음 은으로 장식한 물건일 뿐이다.
20 너무 가난해서 그런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사람은 썩지 않는 나무를 골라서 숙련된 기술자를 찾아가 썩지 않을 우상을 만든다.
21 너희는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듣지 못했느냐? 태초부터 그것을 듣지 않았느냐? 땅의 기초가 세워지기 전부터 너희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22 그분은 땅위의 둥근 천장에 앉으시니 땅의 백성들은 메뚜기와 같다. 그분은 하늘을 휘장처럼 펴시고 사람이 사는 장막처럼 그것을 펼치신다.
23 그분은 귀족들을 있으나 마나 한 사람으로 만들고 세상 통치자들을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드신다.
24 그들이 심기자마자, 씨가 뿌려지자마자, 땅에 뿌리를 내리자마자, 그분은 입김을 불어 그들을 말려 버리시고 회오리바람이 그들을 겨처럼 쓸고 지나가게 하실 것이다.
25 “너희는 나를 누구와 견주겠느냐? 누가 나와 같겠느냐?” 거룩하신 분이 말씀하신다.
26 눈을 높이 들어 위를 쳐다보라.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했느냐? 그분은 별 자리들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그것들을 각각 이름대로 부르신다. 그분의 능력은 크시고 힘은 강하시니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부르신다.
27 야곱아, 네가 왜 이렇게 말하느냐? 이스라엘아, 네가 왜 이렇게 이야기하느냐? 왜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져 있고 내 공의는 하나님이 무시하신다.” 하느냐?
28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가 듣지 못했느냐? 여호와는 영원한 하나님이시고 땅 끝을 창조한 분이시다. 그분은 지치거나 피곤해하지 않으시고 그분의 통찰력은 아무도 탐구할 수 없다.
29 그분은 지친 사람들에게 힘을 주시고 약한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신다.
30 젊은이라도 지쳐 피곤하고 장정이라도 걸려 비틀거리겠지만
31 여호와를 바라는 사람들은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다. 독수리가 날개를 치면서 솟구치듯 올라갈 것이고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고 아무리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 41 [이스라엘을 돕는 자]
1 “섬들아, 내 앞에서 잠잠 하라! 백성들아, 힘을 새롭게 하라! 가까이 와서 말해 보라. 우리 함께 법정에서 따져 보자.
2 누가 동방에서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의를 불러서 자기 발 앞에 두었느냐? 누가 민족들을 그의 앞에 두고 왕들을 굴복하게 했느냐? 누가 그의 칼로 그들을 흙이 되게 하고 그의 활로 바람에 흩날리는 겨가 되게 했느냐?
3 누가 자기 발로 간 적이 없는 길로 그들을 추격하되 상처도 없이 안전하게 지나가게 했느냐?
4 누가 처음부터 시대마다 사람을 불러 내 이 일을 이루게 했느냐? 처음이며 끝인 나 여호와가 이 일을 했다.”
5 섬들이 보고 두려워하며 땅 끝이 떨고 있구나. 그들이 함께 모여 다가오는구나.
6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면서 자기 형제들에게 “힘내라!” 하고 말하는구나.
7 기술자는 도금장이를 격려하고 망치로 펴는 사람은 모루를 치는 사람을 격려하며 용접한 것을 보고 “잘했다”라고 말하면서 그 우상에 못을 단단히 박아 고정시키는구나.
8 “그러나 너 이스라엘, 내 종아, 내가 선택한 야곱아, 내 친구 아브라함의 자손들아.
9 내가 너를 땅끝에서, 머나먼 땅 모퉁이에서 불러 너를 데려왔다. 그리고 내가 네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내 종이다. 내가 너를 선택했고 너를 버리지 않았다.’
10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거 너와 함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강하게 하고 너를 도와주겠다. 내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
11 너를 향해 화내던 사람들은 모두 부끄러움을 당하고 수치를 당할 것이다. 너와 다투던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돼 사라질 것이다.
12 네가 아무리 원수들을 찾아보아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네게 싸움을 걸어오던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될 것이다.
13 나는 네 오른손을 잡은 네 하나님 여호와다. 내가 네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
14 지렁이 야곱아, 이스라엘 사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너를 구원하시는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다.”
15 “보아라. 내가 너를 날카롭게 날이 선 새 타작 기계로 만들 것이다. 너는 산들을 타작하고 부술 것이며 언덕을 겨처럼 만들 것이다.
16 네가 산들을 키질하면 바람이 그것들을 휩쓸어 갈 것이며 회오리바람이 그것들을 흩어 버릴 것이다. 그러나 너는 여호와를 기뻐하면서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을 찬양할 것이다.
17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물을 찾지만 물이 없어서 혀가 다 타 버렸다. 그러나 나 여호와는 그들에게 대답한다. 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겠다.
18 내가 메마른 산에 강이 흐르고 골짜기 사이에 시냇물이 흐르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물웅덩이로 바꾸고 메마른 땅을 샘물로 만들겠다.
19 내가 광야에 백향목과 아카시아와 화석류와 올리브 나무를 심겠다. 사막에는 잣나무를 놓고 소나무와 회양목도 함께 두겠다.
20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여호와께서 친히 손으로 이 일을 하셨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만드신 것임을 생각하고 깨닫게 될 것이다.”
21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소송을 걸어보라.” 야곱의 왕이 말씀하신다. “증거를 내놓아 보라.”
22 “너희의 우상들을 데려와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하게 해 보라.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하게 해 보라. 우리가 그것을 듣고 고려해서 결국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게 해 보라. 아니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하게 해 보라.
23 장차 될 일을 말해서 너희가 신들임을 우리가 알게 해 보라. 좋은 일이 생기게 하든 나쁜 일이 생기게 하든 어떻게 좀 해 보라. 그러면 우리가 불안해지든지 두려움에 빠지든지 할 텐데.
24 보라.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다. 너희가 하는 일은 쓸모도 없는 것이다. 너희를 신이라고 선택하는 사람을 보면 역겹다.
25 내가 북쪽에서 한 사람을 일깨웠으니 그가 오고 있다. 해 뜨는 곳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사람을 오게 했다. 그는 토기장이가 진흙을 밟아 이기듯 통치자들을 회반죽처럼 밟는다.
26 어떤 우상이 태초부터 이 일을 우리에게 말해 주어서 알게 했느냐? ‘그 말이 맞았어’라고 말하도록 미리 일러 준 우상이 있느냐? 그렇게 말해 준 사람도 없고 선포한 사람도 없다. 아무도 너희의 말을 들은 사람이 없다.
27 나는 처음에 시온에게 ‘보라. 그것들을 보라’ 하고 말했고 예루살렘에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28 그런데 내가 둘러보니 아무도 없구나. 그들 가운데 물어볼 사람이 없구나. 내가 물어도 아무도 대답할 사람이 없구나.
29 보라. 그들은 모두 가짜다! 그들이 한 일은 하나도 없다. 그들의 우상들은 바람이며 헛것일 뿐이다.”
이사야 42 [여호와의 종]
1 “내가 붙잡아 세운 내 종을 보라. 내가 뽑았고 내가 기뻐하는 내 종을 보라. 내가 내 영을 그에게 불어 넣었으니 그가 민족들에게 공의를 가져다 줄 것이다.
2 그는 소리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거리에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것이다.
3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불길이 약해진 심지를 끄지 않을 것이다. 그는 성실히 공의를 베풀고
4 그가 세상에 공의를 세울 때까지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마음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릴 것이다.”
5 하늘을 만들어 펼치시고 땅과 거기서 생겨난 것들을 퍼뜨리시며 땅 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숨을 주시고 땅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나 여호와가 정의를 이루려고 너를 불렀다. 내가 네 손을 잡고 지켜 줄 것이니 너는 백성의 언약이 되고 이방의 빛이 되며
7 눈먼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사람들을 감옥에서 나오게 하고 어둠 속에 앉은 사람들을 지하 감옥에서 풀어 줄 것이다.
8 나는 여호와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나는 내가 받을 영광을 다른 이에게 주지 않고 내가 받을 찬송을 우상들에게 주지 않겠다.
9 보라. 전에 말한 일들은 다 이뤄졌다. 이제 내가 새로 일어날 일들을 알려 주겠다. 그 일들이 시작되기도 전에 내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여호와를 찬송하는 노래]
10 바다로 내려가는 사람들아, 그 안에 있는 모든 생물들아, 섬들과 그 안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여호와께 새 노래를 부르라. 땅 끝에서부터 그를 찬양하라.
11 광야와 거기 있는 성읍들아, 게달 사람들이 사는 마을들아, 목소리를 높이라. 셀라 주민들아, 환호성을 지르라. 산꼭대기에서 외치라.
12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며 섬에서 그를 찬송하라.
13 여호와께서 용사처럼 나서시고 전사처럼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그 원수를 압도하실 것이다.
14 “오랫동안 내가 침묵하고 있었다. 내가 조용히 물러서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해산하는 여인처럼 소리치고 숨이 차서 헐떡이고 있다.
15 내가 산들과 언덕들을 파괴하고 모든 초목을 시들게 하겠다. 강을 섬으로 만들고 웅덩이를 말려 버리겠다.
16 내가 눈먼 사람들을 그들이 모르는 길로 이끌고 그들이 다녀 보지 않은 길로 걷게 하겠다. 내가 그들 앞에서 어둠을 빛으로 바꾸고 굽은 곳을 바르게 만들겠다. 이것이 내가 할 일들이다 내가 결코 그만두지 않겠다.
17 그러나 우상들을 믿는 사람들과 부어 만든 형상들을 보고 ‘당신들이 우리 신들입니다’라고 하는 사람들은 크게 부끄러움을 당하고 돌아갈 것이다.”
[눈멀고 귀먹은 이스라엘]
18 “너희 귀먹은 사람들아, 들으라. 너희 눈먼 사람들아, 주목해 보라!
19 내 종 말고 또 누가 눈이 멀었느냐? 내가 보낸 내 사자 말고 또 누가 귀가 먹었느냐? 사명을 주어 보낸 내 종처럼 눈이 먼 사람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이냐?
20 너는 많은 것을 보고도 마음에 담지 않았고 귀가 열려 있어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21 여호와께서는 그분의 의를 위해 그분의 가르침을 높이고 존중받기를 기뻐하셨다.
22 그런데 이 백성은 약탈당하고 빼앗겨서 모두 구덩이에 빠져 있거나 감옥에 갇혀 있다. 그들이 약탈을 당해도 건져 낼 사람이 아무도 없고 빼앗겨도 “돌려주어라” 하고 말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23 너희 가운데 누가 이 말에 귀 기울이고 다가올 일을 유념해 듣겠느냐?
24 야곱을 약탈자에게 넘겨주고 이스라엘을 노략자에게 내준 자가 누구냐? 그것은 바로 여호와가 아니냐? 우리가 그분께 죄를 지었다. 그분의 길을 따르지 않았고 그분의 가르침에 순종하지 않았다.
25 그러므로 그분이 불같이 노여워하시고 잔혹한 전쟁을 그들에게 쏟아 부으셨다. 노여움이 불꽃처럼 그들을 에워쌌지만, 깨닫지 못했고 분노가 그들을 불태웠지만,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이사야 43 [이스라엘의 유일한 구원자]
1 그러나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분이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너를 만드신 분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건져 주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네 이름을 불렀으니 너는 내 것이다.
2 네가 바다를 건널 때 내가 너와 함께 하겠고 네가 강을 건널 때 휩쓸러 가지 않을 것이다. 네가 불 속을 걸어갈 때 타지 않을 것이고 불꽃이 네 몸을 태우지 못할 것이다.
3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네 구원자다. 내가 이집트를 네 대속 물로 주었고 너를 대신해서 에티오피아와 스바를 내주었다.
4 네가 내 눈에 소중하고 귀한 만큼, 또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너를 대신해 다른 사람을 내주고 네 목숨을 대신해 다른 민족들을 내주겠다.
5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동쪽에서 네 자손들을 데려오고 서쪽에서 너를 모으겠다.
6 내가 북쪽에다 ‘그들을 풀어 주어라’하고 남쪽에다 ‘그들을 잡아 두지 마라’하고 말하겠다. ‘아무리 멀어도 내 아들들을 거기서 데려오고 땅 끝에서라도 내 딸들을 데려오게 하라.
7 그들은 내 피붙이들, 내가 내 명예를 걸고 창조하고 만들고 지은 내 백성이다’하고 말하겠다.”
8 눈이 있어도 눈이 멀어 버린 사람들, 귀가 있어도 귀가 먹어 버린 사람들을 출두시켜라.
9 그 자리에 모든 민족이 함께 모였고 모든 백성이 모여 앉아 있다. 그들 가운데 누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고 누가 예전에 우리에게 미리 보여 주었느냐? 있다면 증인을 데려와서 자기들이 옳았음을 증명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듣고 “그것이 진실이다”하고 말하게 해 보아라.
10 “여호와의 말씀이다. 너희가 내 증인들이다. 내가 뽑은 내 종이다. 내가 너희를 뽑은 것은 너희가 나를 알고 믿고 내가 하나님임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나보다 앞서 만들어진 신이 없으며 나 이후로도 없을 것이다.
11 나, 내가 바로 여호와다. 나밖에는 구원자가 없다.
12 내가 나타냈고 구원했고 선포했다. 너희 중에는 그렇게 한 이방 신이 없다. 너희가 내 증인들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13 “그렇다. 나는 태초부터 하나님이었다. 어느 누구도 내 손에서 건져 낼 사람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을 누가 막겠느냐?”
[하나님의 긍휼과 이스라엘의 불성실]
14 너희들은 건져 낸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를 위해 바벨론에 사람을 보내 모두 도망쳐 나오게 하겠다. 갈대아 사람들은 슬퍼서 목소리를 높여 울부짖을 것이다.
15 나는 여호와이며 너희의 거룩한 자이며 이스라엘의 창조자이며 너희의 왕이다.”
16 바다 가운데 길을 내시고 거센 물결 가운데 통로를 내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병거와 말과 군대와 용사를 모두 이끌어 내어 그곳에서 쓰러뜨리셔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불이 꺼진 심지처럼 사그라지게 하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8 “지나간 일들을 기억하지 말라.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
19 보라. 내가 새 일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솟아나고 있는데 너희는 느끼지 못하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만들고 있다.
20 들짐승과 자칼과 부엉이가 나를 공경할 것이다. 내가 광야에 물을 대고 사막에 갈을 만들어서 내가 택한 백성들이 마시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21 이 백성은 나를 찬양하게 하려고 내가 손수 만든 사람들이다.
22 그러나 야곱아, 너는 나를 부르지 않았다. 이스라엘아, 너는 내게 싫증을 냈다.
23 너는 번제할 양을 내게 가져오지 않았고 네 희생제물로 내게 영광을 돌리지도 않았다. 나는 네게 곡식제물로 부담을 주지 않았고 분향을 요구해 귀찮게 하지도 않았다.
24 너는 내게 향품은 가져오지 않았고 네 희생제물의 기름으로 나를 흡족하게 하지도 않았다. 대신 너는 네 죄들을 내게 지우고 네 죄악으로 나를 괴롭혔다.
25 나, 나는 나를 위해 네 죄를 닦아 없애는 자이니 네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26 내게 털어놓을 만한 옛일을 떠올려 보아라. 우리 함께 판가름을 해 보자. 네 결백을 주장해 보아라.
27 네 첫 조상부터 잘못을 저질렀고 네 중재자들마저 나를 배반했다.
28 그러므로 내가 구별된 귀족들을 천하게 했다. 내가 야곱을 전멸되게 내주고 이스라엘을 비웃음거리가 되게 버려둘 것이다.”
이사야 44 [선택된 자, 이스라엘]
1 “그러나 내 종 야곱아, 잘 들어라. 내가 선택한 이스라엘아,
2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너를 만들고 너를 태에서부터 지으신 분이 너를 도와줄 것이다. 내 종 야곱아, 내가 선택한 여수룬아, 두려워하지 마라.
3 내가 메마른 땅에 물을 주고 마른 바닥에 시냇물이 흐르게 하듯이 네 자손에게 내 영을 주고 네 후손에게 내 복이 흐르게 하겠다.
4 그들은 들판에서 솟아나는 풀 같고 흐르는 시냇가의 버드나무 같을 것이다.
5 그때에 ‘나는 여호와의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를 야곱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손에다가 ‘여호와의 것’이라고 불리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호와 외에 다른 신은 없다]
6 이스라엘의 왕이요, 이스라엘의 구세주이신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다. 나밖에 다른 신이 없다.
7 도대체 누가 아와 같다는 것이냐? 있다면 나서서 한번 설명해 보라. 옛날에 내가 사람들을 세운 이래로 장차 일어날 일들을 내게 설명할 수 있는 자가 누구냐? 있다면 그 일을 미리 알려 보라.
8 너희는 떨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옛적부터 이것을 말하고 설명해 주지 않았느냐? 너희가 내 증인들이다. 나 말고 다른 신이 어디 있느냐? 아니다. 다른 반석은 없다. 나는 아는 바가 없다.”
9 우상을 만드는 사람은 모두 허망한 사람이다. 그들이 그렇게 기뻐하는 우상은 아무 이득도 주지 않는 것이다. 우상을 편드는 사람은 눈먼 사람이고 무식한 사람이니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10 아무런 이득을 바라지 않고 신의 모양을 뜨고 우상을 부어 만드는 사람이 있겠느냐?
11 그런 무리들은 모두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우상을 만드는 장인들은 그저 사람일 뿐이다. 그들 모두 함께 출두하라. 모두들 잔뜩 겁을 집어먹고 함께 창피를 당할 것이다.
12 철공은 연장을 들고 숯불에 넣어 달구고 망치로 두들겨 우상의 모양을 만든다. 이렇게 팔에 힘을 주고 만들어 내다보면 시장해지는데다가 힘도 빠진다. 물을 마시지 못하면 기진맥진해진다.
13 목공은 줄자로 재 기본 틀을 잡고는 대패로 대충 밀다가 이리저리 재 보고는 사람의 모양대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 집에 모셔 둔다.
14 그는 백향목을 베거나 혹은 삼나무나 상수리나무를 가져다가 쓰기도 하는데, 이 나무들은 키운 것이 아니라 숲 속에서 쓰로 자란 나무다. 전나무를 심어 두면 비가 그것을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15 이 나무는 사람들에게 땔감에 불과하다. 목공은 어떤 나무를 가져다가 몸을 녹이기도 하고 거기다 불을 지펴 빵을 굽기도 하지만 또 어떤 나무로는 신상을 만들어 경배하고 우상을 만들어 절하기도 한다.
16 똑같은 나무들 가운데 절반은 불에 태우는데 거기다가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고기를 구워서 배불리 먹기도 한다. 그는 또 몸을 녹이면서 말한다. “아! 불을 보니까 따뜻해지는구나.”
17 그리고 나머지 절반으로 신상, 곧 자기의 우상을 만들고 거기에 절하고 경배한다. 그는 거기에다 기도하면서 “나를 구원해 주십시오. 당신은 내 신입니다.” 라고 말한다.
18 모두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 눈에는 덕지덕지 발라서 아무것도 볼 수 없고 그 마음들은 닫혀 있어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다.
19 ‘내가 이 나무의 절반은 땔감으로 써서 거기에다 빵을 굽고 구기를 구워 먹었다. 그렇다면 내가 남은 것으로 가증스러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가? 내가 나무토막 하나에다 절해야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니 모두들 지식도 없고 분별력도 없다.
20 재나 먹고 살아가니 마음이 비뚤어질 수밖에, 마음이 비뚤어지니 자기 영혼을 돌보지 못할 수밖에, 그들은 “내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이 혹시 헛것이 아닐까?”라고 말하지 않는다.
21 “야곱아, 이스라엘아, 이것들을 기억하여라. 너는 내 종이다. 내가 너를 만들었다. 그렇다. 너는 내 종이다.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잊지 않겠다.
22 내가 네 죄를 먹구름처럼 날려 버렸고 네 허물을 아침 안개처럼 흩어 버렸으니 내게로 돌아오너라. 내가 너를 구해 냈다.”
23 여호와께서 이 일을 하셨으니 하늘아, 노래하라. 땅 깊은 곳아, 소리 높여 외치라. 산들아, 숲과 그 곳에 있는 모든 나무들아, 노래를 터뜨려라. 여호와께서 야곱을 구원하셔서 이스라엘에서 영광을 받으셨다.
[예루살렘에 사람이 살리라]
24 너를 태에서부터 지으시고 구원하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여호와다. 모든 것을 만들었고 혼자서 하늘을 펼쳤으며 땅을 펼쳐 냈다. 누가 나와 함께 있었느냐?
25 거짓 예언자들의 징조를 무효로 만들고 점쟁이들을 멍청이로 만든다. 지혜로운 사람을 물리쳐서 그들의 지식을 시시하게 만든다.
26 내 종의 말들을 이루고 화친을 전하는 사자들의 예언을 이룬다. 예루살렘에게 말한다. ‘여기에 사람이 살게 될 것이다.’ 유다 성읍들에게 말한다. ‘이 성읍들이 재건될 것이다. 허물어진 것을 내가 회복시키겠다.’
27 깊은 물에게 말한다. ‘바싹 말라 버려라. 내가 네 시내를 말려 버리겠다.’
28 고레스에게 말한다. ‘너는 내가 세운 목자이니 내가 기뻐하는 것을 네가 모두 이룰 것이다.’ 예루살렘에게 말한다. ‘너는 재건될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에게 말한다. ‘네 기초가 세워질 것이다.’”
이사야 45
1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은 고레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네 오른손을 잡고 민족들을 네게 굴복시키고 왕들을 무장 해제시키겠다. 네 앞에 있는 성문을 활짝 열어줘서 성문들이 다시는 닫히지 않게 하겠다.
2 내가 너보다 앞서 가서 산들을 평평하게 밀어 버리겠다. 내가 청동 성문들을 부수고 철 빗장들을 끊어 버리겠다.
3 내가 어두운 곳에 감춰 둔 보물과 비밀스러운 곳에 보관된 재물들을 네게 주면 내가 바로 네 이름으로 불러낸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다.
4 내 종 야곱을 돕고 내가 선택한 이스라엘을 도우라고 네 이름을 불렀다 그래서 네가 나를 알지 못했지만 내가 네게 칭호를 준 것이다.
5 나는 여호와이며 다른 신은 없다. 나밖에 다른 신은 없다. 비록 네가 나를 알지 못하더라도 내가 네게 능력을 주어서
6 해 뜨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 사람들이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음을 알게 하겠다. 나는 여호와이며 다른 신을 없다.
7 나는 빛도 지었고 어둠도 만들었으며 평화도 만들었고 재앙도 일으켰다. 나 여호와가 이 모든 일을 한다.
8 하늘아, 위에서부터 떨어뜨리라, 정의를 이슬처럼 내리게 하라. 땅이 입은 벌려 구원이 열매 맺고 정의가 싹트게 하라. 나 여호와가 이것을 창조했다.
9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바닥에 뒹구는 질그릇들 가운데 하나인 주제에 자기를 만드신 분과 다투는 자야! 진흙이 토기장이에게 ‘무엇을 만드느냐?’하고 묻겠느냐? 작품이 작가에게 ‘이 사람은 도대체 손도 없느냐?’하고 말하겠느냐?
10 아! 너희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자기 아버지에게, ‘도대체 무엇을 낳았느냐?’하고 말하거나 자기 어머니에게, ‘도대체 무엇을 낳느라고 그 고생을 했느냐?’하고 말하는 사람아!
11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곧 이스라엘은 만드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자식의 일로 감히 내게 묻고 있느냐, 아니면 내 손으로 만든 작품에 대해 내게 명령하느냐?
12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인류를 창조한 것을 바로 나다. 내가 손수 하늘을 펼쳐 냈고 모든 별들에게 명령했다.
13 내가 정의를 세우기 위해 고레스를 일으켰으니 그의 모든 길을 평탄하게 하겠다. 그가 내 성읍을 재건하고 포로 된 내 백성을 해방시키겠지만 어떤 대가도, 보상도 없을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14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집트가 벌어들인 소득과 에티오피아가 벌어 놓은 재물이 네게로 넘어오고 스바의 거인들이 네 것이 될 것이다. 그들이 네 뒤에서 터벅터벅 걸으며 사슬에 묶인 채 네게로 넘어올 것이다. 그들이 네 앞에서 절하고 빌면서 ‘틀림없이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하십니다. 그 밖에 다른 누구도 없습니다. 그 밖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15 ‘구원자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께서는 참으로 숨어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16 우상들을 만든 사람들은 두 부끄러움을 당하고 모욕을 당할 것입니다. 모두 함께 창피해서 줄행랑을 칠 것입니다.
17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원은 영원할 것입니다. 주께서는 영원토록 결코 수치를 당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8 하늘을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하나님이신 분, 땅을 황무지로 창조하지 않으시고 사람이 살도록 지으신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여호와다. 나밖에 다른 이가 없다.
19 나는 어둠의 땅 어딘가에서 비밀스럽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야곱의 자손에게 ‘나를 찾아 봤자 헛수고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 여호와는 진실만 말하고 바른 것만 선포한다.
20 민족들 가운데서 살아남은 사람들아, 함께 모여 오라. 나무로 만든 우상들을 갖고 다니며 구원해 주지도 않는 신들에게 기도하는 사람아,
21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드러내 이야기해 보라. 함께 모여 의논해 보라. 누가 이것을 오래전에 말해 주었느냐? 누가 예전부터 이것을 일러 주었느냐? 그것은 나, 바로 여호와가 아니냐? 나밖에 다른 신이 없으니 나는 정의를 세우고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이다. 나밖에는 아무도 없다.
22 내게 돌아와서 구원을 받으라. 너희 땅 끝에 있는 사람들아, 내가 하나님이니 나밖에는 아무도 없다.
23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한다. 내 입에서 모든 공의로운 말이 나갔으니 결코 번복 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내게 무릎을 꿇을 것이고 모든 사람이 내게 자기 나라 방언으로 맹세할 것이다.
24 그들은 나를 두고 ‘여호와께만 정의와 능력이 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로 나와 부끄러움을 당하게 되겠지만
25 이스라엘의 자손은 모두 여호와 안에서 의롭다고 인정을 받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이사야 46 [바벨론의 우상들]
1 벨이 엎드러지고 느보가 고꾸라진다. 그들의 우상들이 짐승과 가축 위에 실려 있구나. 너희가 실어 나르는 우상들은 지친 짐승에게 큰 짐이 되는구나.
2 우상들은 넘어져 있고 함께 엎어져 있다. 그들은 짐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서 포로가 돼 끌려가고 있구나.
3 “야곱의 집아, 내 말을 잘 들으라. 이스라엘의 집의 모든 남은 사람들아, 너희가 잉태됐을 때부터 내가 너희의 편이 돼 주었고 너희가 태어날 때부터 내 품에 안아 주었다.
4 너희가 늙어도 나는 여전히 너희를 품에 안고 너희가 백발이 돼도 여전히 너희 편을 들어 주겠다. 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감당하겠다. 내가 편을 들어 주고 내가 구해 내겠다.
5 너희가 나를 누구와 견주고 누구와 같다고 하겠느냐? 너희가 나를 누구와 비교하면서 ‘닮았다’고 하겠느냐?
6 사람들이 자기 가방에서 금을 쏟아내고 저울에다 은의 무게를 재고 금세공업자를 고용해 신상을 만들고서는 거기에다 절하고 경배하고 있구나.
7 사람들은 그것을 자기 어깨에 올려 실어다가 놓아둘 자리에서 세워 두지만, 그것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에게 부르짖어도 대답하지도 못하고 어려울 때 그를 구원해 줄 수도 없다.
8 이것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라. 너희 반역자들아, 이것을 마음에 담아 두라.
9 예전의 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니 나밖에 다른 신이 없다. 나는 하나님이니 나 같은 이가 없다.
10 내가 처음부터 장차 일어날 일들을 밝혔고 오래전에 이미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일들을 일러 주었다. 내 뜻은 이뤄질 것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
11 내가 동쪽에서 독수리를 불러내고 먼 땅에서 내 뜻을 이룰 사람을 불러낸다. 내가 말한 것을 내가 이루겠다. 내가 계획한 것을 내가 하고야 말겠다.
12 마음에 살이 쪄서 공의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아, 내 말에 귀 기울이라.
13 내가 내 공의를 가까이 부르고 있으니 승리할 시간도 멀지 않다. 내 구원을 미루지 않겠다. 내가 시온에게 구원을 베풀고 이스라엘에게 내 영광을 나타내겠다.”
이사야 47 [바벨론의 멸망]
1 “처녀 딸 바벨론아, 땅바닥에 앉아라. 딸 갈대아야, 보좌가 없으니 땅바닥에나 앉아라. 이제 더 이상 이무도 너를 보고 친절하고 우아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2 맷돌을 가져다가 밀이나 빻아라. 네 가리개를 벗고 치마를 걷어 올려 다리를 드러내고 강을 건너가거라.
3 벌거벗은 몸이 드러나고 네 부끄러운 곳도 가려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앙갚음을 할 것이니 아무도 막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4 우리의 구원자,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다.
5 “딸 갈대아야, 조용히 앉아 있다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려라. 너를 왕궁들의 여왕이라 부르는 사람이 더 이상 없을 것이다.
6 내가 내 백성에게 화를 내어 내 기업을 더럽히고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는데 너는 그들을 무자비하게 다뤘다. 나이 든 사람에게도 엄청난 멍에를 지웠다.
7 너는 ‘언제까지나 내가 여왕이다!’라고 말했지만 이런 일은 속에 담아 두지도 않았고 장차 일어날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8 그러므로 이제 잘 들어라. 편안하게 빈둥거리면서 ‘나 말고는 아무도 없고 내가 최고다. 나는 결코 과부가 되지 않을 것이며 자식을 잃는 일도 없을 것이다’라고 속으로 말하는 너 음탕한 족속아,
9 과부가 되는 일과 지식을 잃는 일, 이 두 가지 일이 한꺼번에, 그것도 한순간에 너를 덮칠 것이다. 네가 아무리 점을 치고 온갖 주문을 다 외운다 해도 그런 일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네게 닥칠 것이다.
10 너는 나쁜 짓을 하고서도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해!’라고 하면서 자신만만해 했다. 네 지혜와 지식이 너를 잘못 이끌어 ‘나 말고는 아무도 없고 내가 최고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11 이제 재앙이 네게 닥칠 것이니 주문을 외워도 쫓아내지 못할 것이다. 재난이 너를 덮칠 것이니 그 어떤 것으로도 진정시키지 못할 것이다. 네가 알지 못하는 파멸이 갑자기 네게 내리 닥칠 것이다.
12 네가 어릴 때부터 부려 왔던 마법과 많은 요술을 갖고 어디 한번 버텨 보아라. 혹시 잘될지 누가 알겠느냐? 네가 나를 겁나게 할지 누가 알겠느냐?
13 너는 네게 조언해 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싫증이 났다. 점성술사들과 달마다 예언해 주는 별자리 전문가들을 나서게 해 보아라. 그들이 네게 닥칠 일로부터 너를 구하게 해 보아라.
14 보아라. 그들은 지푸라기 같아서 불에 다 버릴 것이다. 그 분은 몸을 녹여 줄 정도의 숯불은 아니다. 옆에 앉아서 쬘 정도의 불이 아니다. 그들은 엄청만 불꽃의 힘에서 자기 스스로도 구해 낼 수 없을 것이다.
15 네게 이 같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네가 공을 들여 온 사람들, 네가 어릴 때부터 거래하던 사람들은 모두 도망가 버려서 너를 구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사야 48 [패역한 이스라엘]
1 “야곱의 집아. 이스라엘이라 불리는 사람들아, 유다의 혈통아, 이것을 잘 들으라. 너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부르고는 있지만 진실과 공의로 하지는 않는다.
2 그들은 스스로를 거룩한 성읍의 시민들이라고 부르면서 그 이름 만군의 여호와의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의지한다고 말하는구나.
3 내가 오래전에 장차 일어날 일들을 미리 일러 주었다. 내가 내 입으로 그들에게 알려 주었고 내가 그 일들을 갑자기 이루었다.
4 네가 얼마나 고집스러운지 나는 알고 있다. 네 목의 힘줄은 철심 같았고 네 이마는 청동 같았다.
5 그러므로 내가 오래전에 네게 말해주었다. 그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네게 알려 주어서 네가 ‘내 우상들이 그렇게 했다. 내 나무 우상과 철 우상이 한 일이다’라고 말하지 못하게 했다.
6 네가 이 일들을 들었으니, 모든 것을 똑똑히 보아라. 그리고 네가 한번 말해 보아라. 지금부터 내가 네게 새로운 일을 말하겠다. 이것은 네가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일이다.
7 그 일은 오래전이 아니라 지금 막 창조한 것이다. 오늘까지 네가 결코 듣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므로 네가 ‘내가 그런 것인 줄 이미 알고 있었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8 나는 너를 듣지도 못하게 하고 알지도 못하게 했다. 옛날부터 네 귀는 열려 있지 않았다. 나는 네가 얼마나 반항적이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태어나면서부터 반역자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9 다만 내 이름 때문에 화낼 때를 늦추고 있을 뿐이다. 내 명성 때문에 내가 노여움을 누르고 너를 끊어 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0 보아라. 내가 너를 제련했지만 은처럼 하지 않고 고난의 용광로에서 너를 시험했다.
11 나를 위해서, 오로지 나를 위해서 내가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내가 모욕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겠느냐? 어떻게 내 영광을 남에게 양보하겠느냐?”
[해방된 이스라엘]
12 “야곱아, 내 말을 잘 들으라. 내가 불러낸 이스라엘아, 내가 바로 그다. 내가 처음이요, 마지막이다.
13 내 손으로 땅의 기초를 놓았고 내 오른손으로 하늘을 펼쳤다. 내가 땅과 하늘을 부르면 다 함께 내 앞에 나와 선다.
14 너희 모두 함께 모여서 들어 보라. 우상들 가운데 누가 이런 일을 일러 준적이 있느냐?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셔서 바벨론에서 여호와의 뜻을 이루고 그의 팔로 갈대아 사람을 쳐부수실 것이다.
15 나, 바로 내가 말했다. 그렇다. 내가 그를 불렀다. 내가 그를 데려왔으니 그는 그의 방식대로 잘 수행할 것이다.
16 내게 가까이 와서 이 말을 잘 들으라. 내가 처음부터 비밀리에 말하지 않았다. 그 일이 이뤄진 때부터 내가 거기 있었다.” 이제 주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셨고 그분의 영도 함께 보내셨다.
17 너를 구원하신 분,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다. 가장 좋은 것을 네게 가르치고 네가 가야할 길로 이끄는 하나님이다.
18 네가 만약 내 명령에 귀를 기울였다면 너는 강물처럼 평화롭고 바다의 파도처럼 공의로웠을 것이다.
19 네 자손들은 모래와 같고 네 후손들은 낟알과 같았을 것이다. 그들의 이름은 끊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내 앞에서 멸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20 너희는 바벨론을 떠나고 갈대아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라! 그리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알리라. “여호와께서 그분의 종 야곱을 구원하셨다.” 이 소식을 땅 끝까지 전하라.
21 여호와께서 그들을 광야로 이끄셨지만 그들은 목마르지 않았다. 그분이 그들을 위해 바위에서 물이 흘러나오게 하셨다. 그분이 바위를 치시니 물이 터져 나온 것이다.
22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악인들에게는 평화가 없다.”
이사야 49 [여호와의 종]
1 너희 섬들아, 잘 들으라. 너희 먼 곳의 민족들아,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태중에서부터 나를 부르셨다. 내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으셨다.
2 그분이 내 입을 예리한 칼처럼 만드셨고 주의 손 그림자 아래에 나를 숨기셨다. 그분이 나를 날카로운 화살로 만드셨고 그분의 화살통에 나를 숨기셨다.
3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종, 이스라엘이다. 내가 네게서 영광을 받겠다.”
4 그러나 나는 말했다. “나는 헛수고만 했구나. 내가 힘을 쏟아 부었지만 아무것도 된 일이 없었고 헛힘만 썼구나. 그러나 여호와께서 나를 제대로 판단해 주시고 내 하나님께서 내게 적절한 보상을 내리셨다.”
5 나를 태에서부터 지어 그분의 종이 되게 하시고 야곱을 자기에게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그에게로 모이게 하신다. 나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사람이 됐다. 내 하나님이 내 힘이 되셨다.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6 그가 말씀하신다. “네가 내 종이 돼서 야곱 지파들을 일으키고 이스라엘 가운데 내가 보호해 놓은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는 일이 네게는 아주 작은 일이다. 또한 땅 끝까지 내 구원을 이르게 하도록 내가 너를 뭇 나라의 빛으로 삼아서 땅 끝까지 내 구원이 이르게 하겠다.”
7 멸시를 당하고 민족들에게 미움을 사며 지배자들의 종이 된 사람에게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분, 거룩하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왕들이 너를 보고 일어나고 귀족들이 너를 경배할 것이다. 신실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너를 택하셨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회복]
8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은혜를 베풀 때 내가 네게 대답했고 구원하는 날에 내가 너를 도왔다. 그러므로 내가 너를 지키고 너를 백성들의 언약으로 삼겠다. 그 땅을 일으켜서 폐허가 된 기업들을 다시 나누고
9 갇힌 사람들에게는 ‘나오라!’ 하고 말하겠고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풀려났다!’ 하고 말하겠다. 그들은 길 위에서도 먹겠고 헐벗은 언덕이 모두 그들의 목장이 될 것이다.
10 그들은 배고프거나 목마르지 않으며 뜨거운 바람이나 햇볕도 그들을 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분이 그들을 이끌어 물가에서 쉬게 하시기 때문이다.
11 내가 내 모든 산에 길을 만들고 내 큰 길들을 돋우겠다.
12 보라. 사람들이 멀리서 나올 것이다. 어떤 이는 북쪽에서 오고, 어떤 이는 서쪽에서 오고, 어떤 이는 시님 땅에서도 나올 것이다.”
13 하늘아, 기뻐 소리치라. 땅아, 즐거워하라! 산들아, 노래 부르라! 여호와께서 그분의 백성들을 위로하시고 고난을 당하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14 그러나 시온은 이렇게 말했다.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셨구나. 주께서 나를 잊으셨구나.”
15 “어머니가 자기의 젖먹이를 어떻게 잊겠느냐? 자기 태에서 낳은 아들을 어떻게 가엾게 여기지 않겠느냐? 혹시 그 어머니는 잊어버려도 나는 너를 잊지 않겠다!
16 보아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네 성벽이 언제나 내 앞에 있다.
17 네 자녀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그리고 너를 무너뜨리고 꼼짝 못하게 했던 사람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18 눈을 들어서 사방을 둘러보아라. 모두들 모여서 네게로 오고 있다. 여호와께서 맹세코 말씀하신다. 너는 그들 모두를 장신구처럼 주렁주렁 달아 입고 신부처럼 그들로 온몸을 꾸밀 것이다.
19 보아라. 네가 버려져서 쑥대밭이 됐고 땅이 폐허가 됐지만 이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땅이 비좁을 것이고 너를 집어삼킨 사람들은 멀리 떠나가 버릴 것이다.
20 잃은 줄로만 알았던 네 자녀들이 네 귀에 대고 말할 것이다. ‘이곳은 내게 너무 좁습니다. 내가 살 만한 더 넓은 곳을 마련해 주십시오.’
21 그러면 너는 속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자식을 잃고 더 낳지 못하는 몸이 됐는데 누가 내게 이 아이들을 낳아 주었을까? 포로로 끌려가서 버림을 받았는데 누가 이 아이들을 낳아 주었을까? 가만 있자, 나만 홀로 살아남았는데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22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보아라. 내가 뭇 나라를 향해 손을 들고 뭇 백성에게 내 깃발을 들어 신호를 할 것이니 그들이 네 아들들을 양팔에 안고 오며 네 딸들을 어깨에 메고 데려올 것이다.
23 왕들이 네 양아버지가 되고 왕비들이 네 유모가 될 것이다. 그들이 코를 땅에 대고 네게 절하고 네 발에 묻은 흙을 핥을 것이다. 그러면 너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되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수치를 당하지 않을 줄 알게 될 것이다.”
24 힘센 사람에게서 전리품을 빼앗을 수 있느냐? 포악한 사람에게서 포로를 빼낼 수 있느냐?
25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포로를 힘센 사람에게서 건져 내고 전리품을 포악한 사람에게서 빼내 오겠다. 내가 너와 다투던 사람과 싸우고 직접 네 자녀들을 건져 내겠다.
26 내가 너를 압제하던 사람들로 자기 살을 먹게 하고 자기 피를 달콤한 포도주처럼 마시고 취하게 하겠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나 여호와가 네 구원자, 네 속량자, 야곱의 강한 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