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부실공사 중단 촉구 기자회견문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부실공사 즉각 중단하라!
산업부는 신고리 5·6호기 부실공사 전면 조사하라!
공동행동, ‘원전위험 공익 제보센터’ 운영해 감시 강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 공사현장 부실공사를 제보 받았고, 이 제보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하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실공사 즉각 중단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을 전수검사하길 촉구한다. 또한 우리 단체는 ‘원전위험 공익 제보센터’를 운영해 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은 물론 타 핵발전소 위험 상황도 제보 받아 감시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우리 단체가 제보 받은 바에 따르면, 신고리 6호기는 터빈건물 기초 구조물 작업 중 주철근에 용접을 하였다. 주철근은 설계하중에 의하여 그 단면적이 정해지는 철근으로써 매우 중요하다. 이 주철근에 용접하면 부식이 발생하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건설현장에서 ‘주철근 용접’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신고리 6호기 터빈건물 공사현장에서 구조물 거푸집 설치 작업에 ‘갈고리’를 사용하지 않고 용접을 진행했다.
이 사실을 제보한 최모 씨(신고리 현장 협력업체 노동자)에 따르면, 당시 그 현장의 반장이 지시한 용접을 작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거부했다. 최씨는 그 팀 소속은 아니었으나 동료에게 내용을 제보 받고 현장을 확인했다. 최씨는 주철근에 용접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내용을 올해 3월 6일 한수원 감사팀에 제보했다.
한수원 감사팀은 부실공사를 확인했고, 최씨에게 “현장 전수검사 후 용접된 철근에 대하여 교체 및 보강작업을 완료 하였다”는 회신을 보냈다. 하지만 최씨 주장은 한수원이 조치한 37곳 포함 100여개 넘는 용접이 진행됐다고 한다.
이에 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전면 중단시키고, 이미 진행했거나 진행되고 있는 작업에 대해 전수조사 할 것을 요구한다. 이 요구는 공식 공문으로 발송하여 산업부 대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필요하면 언론에도 공개할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 3월 26일 <신고리원전 5·6호기 제2기 시민참관단> 발대식을 열었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의 투명성과 안전도를 확보하기 위해 시민이 건설 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의견 제시와 정책 제언을 할 수 있도록 50명의 참관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참관단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전문적인 안전영역을 진단하기 어렵다.
한수원은 한편으로 홍보성 행사를 진행하면서 같은 시기에 위 일련의 부실공사 내용을 제보한 최씨를 출입정지 시키는 등 불이익을 준 것이 확인되었다. 반면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서 절차서와 다르게 작업을 지시한 협력업체 반장은 지금도 그 현장에서 버젓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은 ‘구호와 홍보’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은 플랜트 건설현장보다 낮은 단가를 지급하고 있어 기공은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 작업을 기피하고 있다. 또 다단계식 하청구조는 시공사부터 단계별로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안전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수원은 홍보성 시민참관단 운영 중단하고, 실질적인 안전을 확보하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핵발전소 위험 요소와 부실공사를 제보 받을 수 있는 <원전위험 공익제보센터>를 운영한다. 이는 공격의 무기가 아니라, 가동되고 있는 핵발전소의 안전문제, 공사 중인 핵발전소 안전문제를 제보 받음으로써 경각심을 갖고자 함이다. 한수원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건설현장 종사자 등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아울러, 최고의 안전은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핵 없는 세상을 향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2019. 6. 17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보자 : 최 모씨(57세)
신고리 5호기와 6호기 건설현장에서 2018년 6월 1일 입사, 2019년 3월 10일까지 일했음.
최모 씨(신고리 현장 협력업체 노동자)에 따르면, 당시 신고리 6호기 터빈 기초 구조물작업 현장의 반장이 지시한 용접을 작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거부했다. 최씨는 그 팀 소속은 아니었으나 동료에게 내용을 제보 받고 현장을 확인했다. 최씨는 주철근에 용접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내용을 올해 3월 6일 한수원 감사팀에 제보했다.
이후 작업자와 제보자 등이 불이익을 받자 3월 말부터 지금까지 새울원전 사거리에서 석달째 (부실시공 중단과 조사, 민원인 미보호 책임지라 등)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오늘 증언 내용>
■ 질문 : 신고리 6호기 터빈건물 기초 구조물 작업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
- 터빈을 올릴 기초작업과, 그보다 더 기초작업인 바닥 토목공사가 있다. 바닥에 철근을 십자(十자) 형태로 놓은 다음에 -> 콘크리트 타설 전 거푸집(폼_나무판) 설치할 때 갈고리를 사용해야 하는데 용접으로 폼을 고정시켰다.
■ 한수원 감사팀에 제보한 이후 한수원의 조치는 있었나?
- 한수원 감사팀에 부실시공 사실을 제보하자, 한수원 감사팀은 이를 ‘교체 및 보강’했다고 조치한 내용을 최씨에게 알려줬다. 그러나 보강작업 기간이 이틀밖에 안 되었으며, 37곳에 대해 보강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철근을 모두 걷어내고 다시 깔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한 달 이상 걸린다. 한수원은 철근을 모두 교체한 것이 아니라 철근을 덧대는 등 보강작업을 했다. 이것은 용접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며, 용접을 하면 콘크리트 타설 등을 할 때 물과 철근이 만나서 부식이 진행되고, 철근을 덧댄 것은 오히려 부식과 빈틈을 크게 만든다. 제대로 보강작업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파악하기로는 100곳 넘는 곳에 용접을 진행했다.
■ 질문 : 주철근 용접은 왜 위험한가?
- 주철근 용접은 원전뿐만 아니라 도로공사 현장에서도 허용하지 않는다. 용접한 부위가 부식되면서 콘크리트에 금이 갈 수 있고, 건물 안전을 생각한다면 용접은 절대 금물이다. 신고리 6호기 터빈건물 기초 구조물 작업에는 용접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철근 용접 금지는 상식 중의 상식이다. 절차서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나, 절차서 핑계대고 용접한 사람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 외 다른 문제는 없었나?
- 터빈건물 옹벽 공사(4면 중 3면)에도 용접이 진행됐다. 옹벽 공사에 볼트를 쓰더라도 바닥에 앙카볼트를 박아서 조인한 뒤 해체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철근을 대고 일을 빨리 하기 위해서 볼트용접을 20cm 간격으로 하면서 이를 제거하지도 않고 위에 5cm만 잘라내고 콘크리트로 미장했다. 이것은 주철은 아니지만, 옹벽이 벌어질 수 있는 간격의 양(수 천개)이라고 생각한다. 터빈건물 사방(4면) 가운데 3면을 이렇게 공사했다.
■ 기자회견 진행자(용석록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발언
- 터빈건물 기초 구조물공사 현장에서 반장에게 용접 지시를 받자 이를 거부한 작업자 2명과, 이 사실을 제보받고 한수원 감사실에 제보한 최씨가 불이익을 받았다. 작업자 2명은 원래 용접사와 용접조공인데 풀뽑기나 화기감시 등 고유업무와 다른 일을 지시해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 최씨는 한수원이 출입정지를 시켰다가 나중에 해제하는 등 제보자(민원인)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산업부와 한수원에 이 내용을 보내, 부실공사 중단과 전수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그리고 5~6호기 외에 다른 핵발전소 안전문제까지 제보할 수 있는 <원전안전 공익제보센터> 전화(052-296-5977)를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