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빠지고 이빨이 상하게 되는 것은 육체의 허무한 쇠퇴일 뿐이며,
새들이 노래하고 꽃이 피는 것은 자연의 참된 진리를 깨달음입니다. 한 어린 소년이 길을 걷다가 땅에 동전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급하게 동전을 주운 소년은 가슴이 떨리면서 자랑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내가 발견했으니 이건 내 돈이야. 아무런 고생도 안 했는데 이 돈을 번 거야.^^ 그 이후로 소년은 또 길거리에 떨어져 있지 않을까 고개를 숙이고 다녔습니다. 소년은 동전을 하나도 놓치지 않기위해 길바닥을 꼼꼼히 보며 찾았습니다. 그 결과 소년은 평생동안 많은 돈을 길에서 주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잃어버린 것이 있었습니다. 하늘의 아름다운 노을을 볼 기회를 잃었고,
무지개가 뜨는 것을 알지 못했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을 보지 못했고, 한가로이 떠가는 구름들이 보여 주는 동물이나 사람의 모습 등을 몰랐습니다.
♥사람의 육체가 늙는 것은 세월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새가 노래하고 꽃이 핍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당연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영원히 살것처럼 온갖 허세를 부리며 재물과 명예를 따라 일생을 허비하고, 사랑과 미움으로 인해 정신을 타락시킵니다.
-채근담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