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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타이완 (Tai wan 대만 臺灣)
후당 고 광 창
퇴직 후에 친구와 함께 同夫人해서 경상도와 강원도를 봄•가을에 한 번씩 1년에 2번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오고 보니 이번에는 다리 떨리기 전에 가까운 이웃 나라를 여행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마침 타이완과 정기 항공노선이 재개되었으니 타이완으로 가자고 결정했다.
자유여행의 경우 대게는 여행 기간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춰 갈 곳을 정하는데 우리는 갈 곳을 먼저 정한 후 거기에 필요한 일정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볼 것이 너무 많아서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觀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거리와 먹거리라 할 수 있는데 타이완은 이 두 가지가 모두 풍성하니 여행지로서 가장 적합한 곳이라 할 수 있다.
⦿ 기본 정보
o 정식 명칭 - 中華民國, 영어 Republic of China(ROC), 약칭 Taiwan
※ 臺灣은 중국어로 ‘층층(臺)으로 된 만’(灣)을 의미
o 지리 - 중국 대륙의 동남쪽 福建省에서 150㎞ 떨어진 해상에 있는 방추형의 섬
남북 최장 길이 394㎞, 최대 폭 144㎞
o 지형 - 중앙산맥이 등뼈처럼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고 동쪽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비옥한 토지가 있으며 교통 편리
※ 3,000m급 이상 되는 산이 268개나 될 정도로 고산준령이 길게 이어져 있다.
o 기후 – 아열대성n 기후로 여름철은 덥고 습하고 겨울철은 서늘하고 포근하다.
o 면적 - 3만 6천㎢로 경상남북도와 전라북도를 합한 크기, 우리 남한의 1/3정도
o 인구 - 2,293만 명, 인구밀도는 657㎢로 높은 편
o 언어 - 중국어, 타이완어(글자는 한자 繁體字, 발음도 대륙과 약간 다름)
o 민족 - 漢族 98%(原住民외에 국민당 정부 이전에 건너온 本省人과 이후에 건너 온 外省人으로 나뉘는데 약 85%가 本省人이다). 오스트로네시아계 2%(원주민)
o 종교 - 불교 35%, 도교 33%, 그리스도교 7.4%, 이슬람교도 약간
o 산업 - 경공업 ⇒ 중공업 ⇒ 첨단산업으로 순차적 발달
경공업 - 타이베이 부근, 중공업 - 가오슝에 수출 가공지대, 첨단산업 - 신주
o 한국과 타이완의 관계 - 1948년 첫 수교, 1992년 한국과 중화인민공화국(중공) 사이의 국교가 성립하면서 국교 단절, 그 후 무역, 경제, 문화 등 실리를 목적으로 긴밀한 관계 유지, 2004년 정기 항공노선 전면 재개로 물류 교류 활발해 짐.
※ 한국거주 타이완인 ; 20,000여 명, 타이완 거주 한국인 : 6,000여 명
o 화폐 - 뉴 타이완달러 NT$, 1NT$ = 40원, 지폐에 圓이라고 쓰여 있지만 말할 때는 위안(元)이나 콰이(塊)라고 한다. 환전은 은행, 공항, 호텔, 백화점
o 도량형 - 무게를 달아 파는 것은 g(그램)보다 斤과 兩이 사용된다.
1근 = 600g, 1근 = 16양, 1양 = 37.5g
o 물 - 수돗물은 못 마심, 호텔 전기포트에 끓여 마시기, 미네랄워터 사 먹기
o 음식 - 식도락 천국이다, 재료에 따라 지역에 따라 요리가 다양한데 지역 전통 음식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전통 음식으로 정한 이유가 반드시 있을 테니까 --
기름기나 향이 짙은 대륙보다는 타이완에는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 많다.
⦿ 타이완의 역사
(1) 남해 무역의 무대 - 14세기 후반 일본인과 漢族, 해상 무역상의 거점
(2) 네덜란드 시대(1646~1662) - 타이완의 일부 지배, 나머지 대부분 원주민 영토
노동력 동원을 위해 福建省에서 한족을 타이완으로 이주시킴.(本省人 시작)
(3) 정성공 시대에서 청나라 시대로
1662년 명나라 유신이었던 鄭成功이 네덜란드 사람을 몰아내고 22년간 지배하고 명나라가 망한 뒤 청나라가 212년간 지배하면서 왕성하게 무역 활동을 벌임. 그동안 한족들이 타이완으로 건너와 원주민과 혼혈이 진행되고 한족화한 원주민이 많아지면서 한족의 생활문화가 타이완에 뿌리 내리게 됨(本省人 늘어 남)
(4) 일제 강점기(1895~1945년)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끼’조약에 의거 타이완은 일본의 통치를 받기 시작했다. 51년 동안 일본의 통치는 제도적으로 타이완 주민을 차별했으나 인구 증가와 사회의 큰 변화를 동반하여 이 시기부터 타이완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5) 타이완의 민주화
제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하면서 타이완은 국민당 장제스(장개석)총통의 중화민 국 통치하에 들어갔다. 1947년 장제스軍과 타이완인(本省人)이 무력 충돌한 2.28 사건으로 많은 本省人이 희생 되었고 이 사건을 빌미로 그 후 38년간(장제스와 아들 장징궈 때까지) 계엄령하에서 타이완 사람들의 정치적 자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가혹한 시대가 이어졌다. 1988년 本省人출신으로 국민당 ‘리덩후이’(이등휘)가 총통에 취임하면서 민주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96년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리덩후이’가 첫 민선 총통에 취임한다. 2000년 선거에서 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벤’이 당선되어 총통으로 취임함으로써 55년간 정권을 독차지 했던 국민당은 물러나고 민주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 타이완의 경제
농지는 총면적의 1/4이고 농업인구는 총인구의 1/5인데 영세적인 농업방식으로 영농 되다가 50여 년 동안 일본의 통치 시대에 철도, 도로 등이 생기고 유황 온천이 개발되고 많은 산업공장들이 건설됨으로 인해 타이완 경제 성장의 동기가 마련되었다. 1949년 장제스(장개석) 국민정부가 들어와 토지를 소작인에게 재분배하는 토지개혁을 단행함으로써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 후 타이완은 도시와 농촌 격차가 적은 균형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안정된 경제 성장을 위해 1990년 이후 첨단 기술 산업이 타이완의 국가 주요 산업이 되었다.
타이완은 TV, 냉장고, 반도체 등 완제품을 만들지 않고 완제품에 필요한 양질의 부품을 생산하는 기술이 발달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부품을 타이완에서 사오는 실정이다.
<인천 공항에서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까지> 2시간 30분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서 타이베이(臺北) 시내까지>
출국하기 전 친구가 인터넷을 통해 타이베이 시내 호텔을 예약했는데 숙박료를 10% 할인해 주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오는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해 주어서 버스를 타고 1시간여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공항에서 시내까지 42㎞)
※국내선 쑹산(松山)공항은 타이베이 시내에 있음
1. 타이베이(臺北)시내
인구 220만의 타이완 제1의 도시이고 1894년부터 행정수도가 되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곳이다.
< 타이베이 길거리 모습>
아침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큰 길을 가득 메우고 있고 옷은 검소한 차림이다. 지하철(디테 地鐵)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모두 오른쪽에 서 있어 바쁜 사람이 왼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고 지하철에 오르니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자리를 양보해 준다. 또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모두 밝은 표정이고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은 것 같았다. 길거리의 글자가 모두 繁體字로 쓰여 있어 우리가 읽을 수 있었고 또 영어로 소통할 수 있어 아주 편했다.
※ 교통편은 일반철도(臺鐵 타이테)는 섬 전체를 빙 둘러 설치되어 있고. 고속철(가오테 高鐵)은 타이베이에서 남쪽 가오슝(高雄)까지 이어져 있으며, 지하철(MRT, 디테 地鐵)은 타이베이와 가오슝에만 설치되어 있다. 택시(추주처 出租車, 지정처 計程車)는 미터제로 운영되고 있다.
(1) 국부 사적기념관(國父史蹟紀念館)
신해혁명으로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건설한 건국의 아버지 쑨원(孫文)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기념관으로 쑨원이 1913년, 1914년 2번 타이완을 방문했던 당시 숙박했던 장소를 공개한 것인데 내부에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외에 2,600여 명을 수용하는 홀과 도서관은 문화시설로 사용되고 있었다.
(2) 중정 기념당(中正紀念堂)
중정은 장제스(장개석)의 호인데 장제스 서거 후인 1980년 완성되었는데 그 웅장함으로 인하여 장개석 총통의 위상을 한결 높여주는 것 같았다. 국립희극원과 국립음악당이 있어서 연극과 클래식 콘서트 등이 열린다.
(3) 얼얼바 평화기념공원(二二八平和紀念公園)
1947년 2월 28일 장제스의 독재정치를 반대하는 本省人들의 민중 봉기로 28,000여 명이 희생당한 것을 기념하는 공원인데 장제스 기념당의 인근에 자리 잡고 또 서로 마주 보고 있어 흥미로웠다.
(4) 브리즈 타이베이 스테이션(微風臺北車站)
타이베이 역 2층 건물에 약 50개의 식당이 들어선 푸드코트로 쇠고기 전문구역, 디저트 전문구역 등 테마가 있는 구성뿐 아니라 일식, 베트남식 등 각국 요리가 모여 있다.
(5) 빙관(氷館 아이스몬스터)
해외에서도 이름을 떨치는 과일 빙수를 파는 곳이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나주의 한 곰탕집 앞에서 또 군산의 유명한 빵집 ‘이성당’에서 긴 줄을 섰던 일이 생각났다.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언제나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인기 가게라고 한다. 최고 인기 있는 ‘프레시 망고’를 사 먹었는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6) 딩타이펑(鼎泰豊)
해외까지 이름을 알린 유명한 딤섬(點心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전문점이다. 빈자리가 없어 조금 기다려야 했다. 만두집 앞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군중들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열 가지 이상 다른 종류의 만두가 입을 호강시킨다. 그 중에서도 일품이라고 소문난 ‘사오롱 탕바오’(小龍湯包)를 맛있게 먹었다.
(7) 국립고궁박물원 (타임머신을 타고 진귀한 옛 보물 만나러 가기)
명.청대 황제 수집품을 중심으로 65만 점 이상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양 이 많아 정기적으로 전시품을 바꾸고 있는데 전부 보려면 3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고궁 박물원의 뒷산‘동창(洞倉)이라는 문물 보관창고에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수많은 보물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모택동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장제스가 타이완으로 오면서 가지고 온 보물들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보물을 보아서 머 릿속이 혼란스러워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우선 1층에서 인포메이션에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받아 착용하고 導覽大廳으로 가서 중국 역사의 흐름을 파악한 후 3층의 古代~漢代 코너로 간다.
3층에서 볼 것은 금문(金文)이 새겨진 청동기, 신석기 시대의 옥종(玉琮), 비취 배추 등이고 2층은 도자기 종류인데 송나라 때의 청자, 백자가 유명하고 명나라 때에는 화려한 그림이 들어간 도자기가 대표적이다. 1층의 볼거리는 황제의 장남감 상자라 불리는 다보격(多寶格) 코너다. 작은 옥기와 유리, 법량제품 등 황제의 컬랙션을 넣어두는 박스인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들이라 다보격 자체가 보물이다. 장인(匠人)부자 3대가 100년에 걸쳐 조각한 ‘상아투조투구’는 12㎝의 상아로 된 구(球) 안에는 현미경으로 보아야 보일 정도로 섬세하게 양각을 새겨 넣은 구(球)가 17층이나 겹쳐있다. 神의 기술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세공을 자랑하는 명품 중의 명품이다.
(8) 타이베이 101 (빌딩)
타이완 최고의 랜드마크, 508m로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데 382m의 89층 전망대에서 전방위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고, 5층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면 37초 만에 89층에 도착한다는데 우리가 간 날은 안개가 많이 끼어 4층 이상은 올라가지 못해 아쉬웠다. 지하 1층에서부터 4층까지는 쇼핑몰이 들어서 있다. 다양한 이국적인 요리를 맛볼수 있는 푸드 코트와 카페, 타이완 최대 규모의 서점, 세계유명 명품점이 200여 개 입점 되어 있고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거대한 쇼핑몰 및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었다. 명품 브랜드 가격을 보니 입이 딱 벌어져 눈요기만 실컷 하고 왔다.
(9) 스린 야시장(士林 夜市)
타이베이에 왔다면 꼭 와봐야 할 곳은 밤을 잊은 야시장이다. 이곳 주민들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낮에는 일터에 있다 보니 퇴근 후에 장을 보러 가게 된다. 부부가 퇴근 후 야시장에서 만나 물건도 사고 저녁도 해결한단다. 타이베이에 가볼만한 야시장이 7개 정도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이 스린의 명물 스린 야시장이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상가의 중간에 포장마차가 있기 때문에 지나다니기가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10) 마오쿵 로프웨이(描空欄車 케이블카)
마오쿵((描空) 무자(木柵)지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공중에서 타이베이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약 4㎞ 구간을 20분간 즐길 수 있다.
※ 맛사지 - 여행의 피로를 푸는 데는 맛사지가 제격이다. 여러 종류의 맛사지가 있는데 발로 밟는 전신 마사지를 권하고 싶다. 맛사지하는 사람이 몸 위로 올라와 발바닥 전체로 등, 엉덩이, 허벅지를 밟아서 온몸의 피로를 풀어 주는데 천장에 붙어 있는 봉을 잡고 자기 몸무게를 조절하여 밟기 때문에 위험성은 없다. 특히 뭉친 곳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는데 뜨거운 물수건 몇 장을 겹친 핫찜질은 전신을 따뜻하게 하면서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11) 면세점
o DFS 갤러리아 타이완 - 위치 : 중산베이루(中山北路)
o 에버리치(昇恒昌免稅店) - 위치 : 중산꿔중(中山國中)역
2. 타이베이 근교(近郊)
(1) 단수이(淡水)
멋진 바닷가의 석양이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져 있어 MRT를 타고 가서 바닷가의 황홀한 노을을 봤다. 태양이 바닷물에 잠길 때 바닷물을 빨갛게 물들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단수이 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스페인풍으로 지어진 빨간 색 벽돌집 홍마오청(紅毛城)을 보고 돌아왔다. 스페인풍의 건물이 퍽 인상적이었다.
(2) 신베이터우(新北投) 온천
타이완의 온천은 일제 강점기 때 개발된 곳이 많아 거의 일본식인데 신베이터우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o 디러구(地熱谷) - 유황냄새가 떠도는 ‘신베이터우’ 온천의 근원으로 늪지의 진흙을 뚫고 땅속에서 열기가 끓어오르는 모습은 지옥 계곡을 연상시키는데 주변은 진한 유황 냄새가 가득하다.
o 롱나이탕 - 수질이 최고로 꼽히는 청온천(靑溫泉)이다.
o 노천탕 - 수영복을 입고 즐기는 일본식 노천 온천탕이다.
(3) 주펀(九分)
9가구의 농가가 살고 있었던 곳으로 상부 기관에서 조달되는 생활 물자를 9개로 나눴던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주펀의 좁은 골목길은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획득한 영화 ‘비정상시’의 촬영지로 유명하고 그 후 여러 편의 영화를 촬영했던 곳으로 우리나라 드라마 ‘온 에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한다.
※ 주펀의 북쪽 바닷가에는 희귀한 암석이 많은데 그 중 ‘鼻頭角’이란 이름의 奇巖은 타이완울 상징하는 바위로 TV에서 많이 보았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반가웠다.
(4) 예류(野柳)
野柳風景特定區는 바닷가 자연석이 해풍으로 인하여 여러 형상의 조각상을 만들어 낸 관광명소다. 이 해상공원은 1,2,3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은 1구역에 있는 여왕 바위다. 여왕 머리처럼 생겼는데 목 부위가 침식이 많이 되어 곧 부러질 것 같은데 부러지지 않고 여왕 머리를 받치고 버티고 있다. 여왕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아 보려고 긴 관광객 사진 대기 행렬이 클레오파트라(?) 여왕 앞에 줄을 서 있다. 그 바로 옆에는 선녀 구두 모양의 형상 등 희안한 모양의 조각상이 줄지어 서 있다.
(5) 잉거(營歌)
도자기 마을이다. 마을에 60여 개의 가마가 있으며, 곳곳에 도자기 공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림을 그리는 작업과 물레를 돌리는 모습 등을 견학할 수 있었다. 시내 중심지에 도자기 파는 가게가 죽 들어서 있는데 생활 도자기 가게가 많았다. 한 가게에 들렀더니 가게 주인은 나이가 70세 전후 되어 보이는데 대학에서 공예를 배워 지금 도자기도 만들고 도예교실을 운영하면서 제자를 직접 가르치고 있다고 영어로 자기를 소개한다. 영어회화가 능숙했다.
이곳은 일본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데 한국 관광객은 드물다고 한다. 친구가 도자기에 관심이 많아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친구가 접시나 찻잔 등을 만들어 보았다고 하니 자기 작품을 가져와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준다. 또 친구가 茶 맛이 좋다고 하니까 타이완에서 최고로 좋은 茶라고 자랑한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다니까 반갑기는 하지만 자기는 한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한국 예능에 빠져 한국 TV를 많이 보지만 이곳에서 나이가 좀 지긋한 사람들은 일본 TV를 많이 본다고 한다. 왜냐고 물으니 서슴없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1992년 타이완이 중국이라는 이름도 뺏기고 UN에서 쫓겨날 때 한국은 얼른 대륙(중공)과 손잡기 위해 타이완과 손을 떼어버렸다는 것이다. 한국 전쟁 때 대륙(중공)이 북한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한국이 대륙보다는 타이완에 친근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크게 실망했는데 그에 반해서 일본은 타이완과의 민간교류를 그대로 계속 유지해 주어서 타이완에서는 우리 이웃은 일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옛날 일본의 점령기에 주권을 빼앗고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등 강압정치를 했지만 그래도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시절에 도로와 철도개설, 온천개발, 공장 설치 등 좋은 일을 많이 해줘서 아직껏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 당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정부에서 내린 결정이라 우리가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대륙과의 경제교류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변명했지만 귀담아 듣는 것 같지 않았다.
한 방 얻어맞고 나니 기분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이곳 ‘잉거’에 온 기념으로 접시와 찻잔을 하나씩 샀다. MRT를 타고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길거리에 일본산 차들이 많았던 것 같고 TV에서도 일본 상품 광고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6) 신주(新竹)
‘신주’는 타이베이에서 남쪽으로 약 70㎞m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40만 명의 작은 도시인데 타이완 정부가 자랑하는 타이완 실리콘 벨리로 최첨단 기술과학 센터다.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중요 부품을 만들어 내는데, 품질이 우수하여 우리나라, 일본, 미국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등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에서 완제품에 들어가는 우수한 부품 등을 만들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다. 공단 면적이 650만 ㎢에 이르며 반도체 기업이 300여 개나 밀집해 있다고 한다. 요즘은 각국의 산업시찰단들이 집단으로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 골프장
타이베이 근교에는 골프장이 많다. 1년 내내 골프를 칠 수 있는 기후 조건인데다 코스는 다양하고 시설이 좋은 편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란다.
타이베이 시내 및 근교 관광이 끝났으니 나머지 지역은 타이완 반도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빙 돌아가면서 관광할 계획이다. 중동부⇒ 남부 ⇒ 중서부 ⇒타이베이 순으로---
3. 타이완 중동부(中東部)
이 지역의 철도나 도로는 좌측으로는 확트인 태평양 바닷가 풍경이 아름답고 우측으로는 3000m 높이의 고산 준봉이 연속 이어지는 등 양쪽이 대조를 이루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여기는 무엇보다도 공기가 맑아 마음이 한결 상쾌했다,
(1) 쑤아오(蘇奧)
타이완의 나폴리로 일컬어지는 항구도시이자 희귀한 ‘天然炭酸冷泉’도시다.
냉천탕은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는데 입장료는 70NT$이다. 냉천탕 체험은 처음이지만 춥지 않고 시원했다. 이곳 어항은 타이완 3대 어항 중의 하나이며 항구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이 많았다. 언제나 식당에서 메뉴 선택권은 가정 요리사인 여자에게 있는데 이곳에서는 종합 생선회와 바닷가재 구이를 신청해서 먹었다. 바닷가재는 가격은 저렴한데 맛은 최고라고 했다.
※ 쑤화궁루(蘇花公路) - ‘화련’과 ‘쑤아오’를 잇는 도로인데 약 113㎞에 해안을 따라 바다를 향해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난 도로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수백 미터 아래에 태평양의 파도가 보인다.
※ 칭수이(淸水)절벽 - 타이완 8경의 하나인 최대 명소다. 쑤화궁루 중 화련에서 북쪽으로 37㎞, 타이루거 협곡 입구에서 북쪽으로 14㎞ 올라간 곳에 있는데 이곳은 쑤화궁루 최대의 명소다.
(2) 화렌(花蓮)
인구 11만 명으로 동부 최대도시다. 뒤편에는 웅대한 동부 산맥이 둘러 싸고 있고 앞에는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절경이 손꼽힌다. 북쪽으로는 쑤화궁루(蘇花公路), 남쪽으로는 화둥궁루(花東公路)가 있어 동부지방 관광의 요충지다. 타이루거 협곡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완 도교의 총본산이고, 해산물 요리 야시장의 본고장인데, 아시아 최대 해양 공원에서는 돌고래 쇼가 인기였다. 화렌의 먹거리는 뼈 국물로 만든 국수 ‘파이구미엔(排骨麵)’인데 고개가 끄덕여졌다.
(3) 타이루거 협곡(太魯閣峽谷) ※‘타이루거’는 원주민 언어로 ‘타로코’라 함.
타이루거 협곡은 타이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데 장개석이 수많은 인력을 동원되어 3년 10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하였다 한다. 타이루거 입구에서 텐상(天祥)까지는 대리석의 절벽이 약 20㎞ 펼쳐져 있는 인기 있는 관광코스다. 협곡은 웅장한 산세와 대리석 절벽 아래 깊은 계곡물, 바위 사이로 보이는 하늘, 바위산 곳곳에 뚫여진 연자굴이라는 제비집이 퍽 인상적이었는데 주요 명소는 다음과 같다.
⦿ 관광명소
o 창춘츠(長春祠) - 공사할 때 순직한 212명을 모신 곳
o 엔쯔커우(燕子口) - 제비가 사는 동굴
o 허류(合流) - 도시로 간 아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어머니 이야기
츠므차오(慈母橋)와 츠므팅(慈母亭)이 있는데 모두 사진 찍기에 바쁘다.
o 주취둥(九曲洞) - 거대한 바위를 뚫어 만든 터널이 구불구불 지나가는 곳
o 원산 온천(文山溫泉) - 48°C의 탄산천으로 무료다.
o 텐상(天祥) - 안개가 드리워진 환상적인 계곡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임
<화렌(花蓮)에서 타이둥(臺東) 가는 길>
o 화둥하이안궁루(花東海岸公路)-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도로
o 화둥쭝구궁루(花東縱谷公路 - 철도를 따라 골짜기에 펼쳐진 전원지대에 난 도로
(4) 타이둥(臺東)
인구 11만 명의 한적한 도시로 푸첸(福建)인이 들어와 조성한 도시인데 야자수들이 즐비하고 열대식물이 무성하여 南國의 정서가 물씬 풍겨 다른 나라에 온 느낌이다.
o 과일 야시장 - 타이둥의 명물은 과일이다. 좁은 골목 양쪽에 생전 처음 보는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짐 때문에 사가지고 오지 못하고 배에 양껏 담고 왔다.
o 타이둥 야시장 - 원주민의 공예품, 액세서리, 진귀한 먹거리 등을 파는 포장마차를 많이 볼 수 있다.
o 타이둥 현 정부문화국 - 타이둥에 거주하는 여섯 부족의 의상, 일용품, 공예품 등 다양한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 이곳 명물 요리는 ‘흑참치회’와 ‘청새치’요리인데 여자들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o 즈번(知本) 온천 - 티이둥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고 수질은 알칼리성 탄산천으로 무색투명하였다. 쑤아오 온천은 탄산 냉천인데 이곳은 탄산 온천이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중동부 지방은 유독 탄산천이 많은 게 특징인 것 같다.
4. 타이완 남부
(1) 컨딩(墾丁) 국가공원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과 푸른 바다가 매력적인 이곳은 자연경관이 풍부하고 아름다워 1984년 타이완 최초로 국가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년 내내 여름의 눈부신 태양을 볼 수 있고 제트스키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 지역으로 유명하다.
o 국립해양생물박물관
국제적 규모를 자랑하는 수족관으로 150만 갤런의 거대한 수조 아래를 지나는 84m 길이의 유리로 된 터널에서 산호초의 해저를 볼 수 있는 ‘산호왕국관’이 좋은 볼거리였다. 거대한 수조 속에 다양한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는데 관람객이 많지 않아 퍽 아쉬웠다. 짐작컨대 거대한 수족관 속에 깨끗한 바닷물을 채워 넣으려면 도시 오염에서 멀리 떨어진 깨끗한 바닷가가 최적지였었던 같았다.
o 마오비터우(猫鼻頭) 공원
길이 5㎞, 폭 3㎞의 곶에 넓은 해변이 펼쳐져 있는데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긴 바위들이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곶의 맨 앞에 바위가 있는데 고양이가 잠을 자고 있는 모양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북쪽 예류의 풍경구에 다시 온 느낌이다.
(2) 타이난(臺南)
인구 76만 명으로 타이완 4대 도시 중 하나이고, 역사적 고도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1624년부터 명나라를 지나 청나라 때인 1844년까지 220년 동안 타이완의 수도였다. 명나라 유신 정성공이 네덜란드인을 축출하고 이곳에 행정최고기관을 설치한 후 행정 중심도시로 발전해 왔다. 네덜란드인이 세운 城인 안핑구바오(安平古堡)와 츠칸러우(赤嵌樓)가 있고, 일본군 프랑스군과 교전하던 요새 터인 이짜이진청(億載金城)이 있으며 그 밖에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공자묘(孔子廟)와 정성공을 모신 엔핑쥔왕츠(延平郡王祀) 등 명소가 많다. 또 타이난은 포장마차 요리로 타이완의 명물 ‘관차이반(棺材板)’, ‘러우위안(肉圓)’ ‘둥과차(冬瓜茶)‘가 유명하다고 한다.
(3) 가오슝(高雄)
인구 152만 명의 타이완 제2의 도시로 남부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무역항이고 국제적인 ‘물의 도시’다.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강인 ‘아이허’는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관광명소가 되어있다. 가오슝에는 국제공항이 있고 가오테(高鐵,고속철도)가 타이베이까지 연결되고 지하철 MRT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였다.
가오슝은 타이완의 대표적인 중공업지대로 수출 가공지대가 조성되어 있다.
o 둥디스바우다러우(東帝士85大樓)
가오슝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타이베이 101에 이어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지상 85층, 지하 5층 건물로 37층부터 85층까지는 고급호텔이고 70층은 윈 스파, 74층은 전망대, 75층은 라운지가 있다. 전망대에 올랐다. 약간 안개가 끼었으나 시내를 대충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타이베이에서 안개 때문에 101을 못 올라간 아쉬움을 여기서 달랠 수 있었다. 빌딩을 내려와서 빌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빌딩 윗부분은 좁고 아랫부분은 넓은데 아랫부분 가운데가 터널처럼 뚫려 있어 이곳으로 사람과 차량이 통행하는데 건물 모양이 ‘高’字를 닮았다. 빌딩을 지을 때 도시 이름을 상징하기 위해 高자 형태의 건물을 지은 것 같았다. 참 대단한 발상이다,
o 청스광랑(城市光廊)
거리의 블록 사이사이에 펼쳐진 빛을 테마로 한 예술전시장이다.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은 중앙공원 옆이라 저녁 식사 후 산책 겸 나가 보았다. 도로 위를 아기자기한 여러 빛깔이 꾸미고 있었다. 세계적인 빛의 대가 우제길 친구가 생각났다.
o 아이허(愛河)
강변이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어 산책이나 조경을 즐기는 현지인들의 휴식처다.
저녁 식사 후 산책로의 벤치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노천카페에서 차 한 잔을 하며 야경을 즐겼다. 아! 가오슝 밤이 무척 아름답게 보인다.
o 룽후타(龍虎塔)
호수에 떠 있는 거대한 용과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7층탑이 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오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우화가 더러 있는데 이곳은 우화의 종류도 많고 믿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o 크루즈 타기
우리 일행은 ‘아이하’ 크루즈를 타고 45분 정도 동심으로 돌아갔었다.
※ 타이완의 서쪽 지역은 茶를 재배하는 곳이 많다. 친구 부부는 차항(茶行)에 가서 우롱차, 재스민차 등을 직접 맛을 보고 사가지고 왔다.
5. 타이완 중서부(中西部)
(1) 자이(嘉義)
이곳은 아리산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와야 하는 곳이다. 우리는 하루 전에 도착해서 여행사에 가서 아리산 가는 삼림열차와 숙박업소 예약을 마치고 인근에 있는 관쯔링(關子領)온천에 갔다. 美人탕 또는 머드탕으로 알려진 온천이다. 유백색의 탁한 온천인데 신경통이나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한다. 이튿날은 북회귀선 표지탑을 보러 갔다. 북위 23도 27분을 연결한 북회귀선 상에 있는 지점에 20m 높이의 북회귀선 표지가 세워져 있다. 하지 때 태양이 바로 이 선위에 온다고 한다. 점심은 이곳의 명물인 지러우판(鷄肉粄)을 서둘러 먹고 아리산 열차를 타기 위해 자이역으로 갔다.
(2) 아리산(阿里山)
아리산은 산 하나를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라 이 지역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2001년 국가풍경구로 지정되었고 해발 고도가 2000m 이상 되는 산들이 18개나 이어져 있어 타이완에서도 손꼽히는 산악 리조트다. 아리산을 가려면 ‘자이’역에서 13:00에 출발하는 아리산 삼림철도를 이용한다. 아리산 역과 자이 역의 고도 차이는 2,160m다. 자이 역에서 출발하면 56개의 터널, 64개의 철교를 지나 자오핑(沼平)역에 도착하는데 소요 시간은 3시간 30분 걸린다. 천천히 올라가니까 주위의 울창한 삼림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입장료는 150NT$다. 해돋이를 보러 가는 주산(祝山) 선의 열차도 일출 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자오핑 역 부근 숙소에서 자면 새벽 4시경 기상 신호를 보내주고 꼬마차로 30분 올라가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깜깜한 야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하늘을 장식하고 있다. 아리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주산(祝山)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삼각대를 세워 놓고 준비하고 있다. 수 십분 기다림 끝에 어둠을 헤치고 멀리 위산(玉山 3,997m) 정상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 장엄한 순간이다. 이 짧은 순간을 보기 위하여 어제부터 준비해 온 것을 생각하면 일출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사 직원 말에 의하면 구름 때문에 일출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늘은 참 행운이 따른 좋은 날이라고 한다. 여름에도 추우므로 항상 겉옷을 챙겨야 하고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벚꽃이 만발한 3월 중순~4월 초순이지만 성수기가 아니어도 주말에는 철도와 호텔 모두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고 ---
단수이(淡水)에서 해넘이를 보았고 이곳에서 해돋이를 보았으니 타이완에서 해넘이 해돋이를 모두 본 셈이다. 우리가 구경福이 참 많은 가 보다.
(3) 르웨탄(日月潭)
호수 모양이 북쪽은 태양, 남쪽은 달로 보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 르웨탄은 해발 약 760m에, 수심 30m, 면적 100㎢인 천연 담수호로 산으로 둘러 싸여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이른 아침 호수면은 아침 안개로 덮여 있고, 한 낮에는 햇빛으로 에메랄드처럼 빛나고, 해가 질 때에는 저녁놀로 붉게 물든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침 저녁 모습은 볼 수 없으니까 낮에 햇빛에 빛나는 호수면만 보고 왔다. 호수는 정말 밝은 녹색, 에메랄드 빛이지만, 와서 보니 별것도 아닌데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왔나 생각하니 좀 허전하기도 했다.
o 주쭈원하춘(九族文化村)
타이완에 살고 있는 아홉 부족 원주민의 문화와 풍속을 재현해 놓은 테마파크가 르웨이탄 북동쪽에 있어서 잠깐 들러서 보고 왔다.
(4) 타이중(臺中)
타이중은 타이완 중서부의 중심으로 인구 105만 명인 타이완 제3의 도시다. 이곳에는 가오슝과 더불어 타이완 중공업지대가 조성되어 있다.
o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움직이는 공룡! 참 산뜻한 아이디어다! 박물관에 들어와서 움직이는 공룡만 보고 나가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대 인기였다. 박물관에 병설된 열대식물원의 거대한 온실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볼거리도 많았으나 관람객은 별로다.
o 징밍이제(精明一街)
타이완의 명물 버블밀크티(珍珠奶茶)의 발상지이며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으로 노천카페가 들어서 있다. 저녁 무렵부터 새벽 1시경까지 예쁜 조명으로 분위가 한층 무르익는다고 하는데 보지 못해 아쉬웠다.
※ 타이중의 명물은 ‘전통 돼지 족발’이라고 하는데 맛의 비결은 6시간 넘게 푹 삶는 것이라고 --족발을 삶는 커다란 독이 가게 앞에 죽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 타이중에서 좀 내려가면 우롱차의 산지로 유명한 루구(鹿谷)와 동딩(凍頂)이 있는데 그곳 茶농장까지 가서 우롱차를 사오기도 했다. 참 愛茶하는 사람들이다.
<글을 마치면서>
타이완은 적은 면적에 비하면 볼거리가 너무 많았다. 10일 정도면 어느 정도 다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가는 곳마다 명승지이고 맛의 고장인데 다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았고 또 느낀 점도 많지만 그동안 눈이 즐겁고 입이 호강한 퍽 좋은 여행이었다는 추억이 남는다.
우선 타이완 사람들은 빈부 격차 없고, 都農간 격차 없고 검소한 생활 등이 돋보였고, 가는 곳 마다 지역 특색을 살린 특산품, 요리 등이 있어서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곤 하였다.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은 없지 않지만 다리가 내 마음을 따라주지 않을 것 같으니 그 꿈은 지워야 할 것 같다.
이곳 타이완 사람들은 우리보다 오랫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지만 우리보다 반일 감정은 약하고, 일본이 지배하는 동안 도로 및 철도 개설, 온천 개발, 공장 건설 등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 일본에 대하여 고마운 감정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타이완에서는 일본산 자동차가 거리를 누비고 방송에서는 일본 상품 광고가 계속 이어져 나오고 일본 상품 파는 가게가 이곳저곳에 널려 있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아홉 가지를 잘 해주고 한 가지만 서운하게 해 주어도 좋다는 말을 하지 않는데 타이완은 일본의 잘한 점만을 들추어 일본의 한때 잘못을 용서해주고 있다니 타이완 사람들 대단한 민족이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 그런데 왜 우리는 타이완처럼 일본을 용서하지 못할까?
국제관계에서는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이 있고, 가깝지만 먼 이웃이 있는가 하면, 멀지만 가까운 이웃이 있고 또 머나먼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일본이 가깝지만 먼 이웃이다. 강점기 때의 잘못을 지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등 계속 어거지를 쓰고 있다.
법정에서 판사가 형을 선고할 때 피고인의 뉘우침 정도를 감안한다고 한다. 일본이 뉘우치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용서해 줄 수 있겠는가? 독일 사람들이 2차 대전 때의 잘못을 여러 차례에 걸쳐 빌고 용서를 구하면서 이웃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을 일본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일본이 우리와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이 되기를 바라지만 손뼉도 두 개가 마주쳐야만 소리가 나는 법이라 --- 지금 당장은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타이완하고 관계는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 잘 지내야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두 쌍 부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것이 큰 수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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