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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과 비평
감상과 비평의 관계
감상과 비평의 요건
감상과 비평의 관계
감상은 작품의 좋고 나쁨을 혼자 느끼는 것이고 비평과 평론은
그 느낌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서예는 인품과 인격의 내면을 중시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서예 작품을 비평한다는 것은
곧 그 작가 자체에 대한 비평일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비평과 평론은 서법이론 체계를 바탕으로 하여 객관적이고
양심적으로 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작가는 그 비평이 好評(호평)이든 酷評(혹평)이든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되는 아량과 자세가 필요하다.
好評(호평) ; 좋은 평가
酷評(혹평) ; 안 좋은 평가
감상과 비평의 요건
글씨공부를 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서화와 골동을 대하여 온 이들 중에는 글씨를 잘 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작품이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꼬집지 못하고 단지 감으로 안다.
이것은 올바른 감상과 비평이 될 수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글씨를 체득한 사람이라도
취향과 관점에 따라 매우 다른 비평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면 추사 선생을 신격화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평가 받아야 된다는 측면도 있다.
이 밖에도 親近(친근)이나 私怨(사원)에 따라서
비평의 결과가 천차만별인 예는 얼마든지 있어서
學書者(학서자)는 남의 비평을 액면 그대로 보지 말고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분석하고 분별하는 자세를 가져야
스스로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親近(친근) ; 가깝게 지내는 사이
私怨(사원) ; 개인적인 원한
學書者(학서자) ; 붓글씨를 배우는 사람
첫째, 문자와 한문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다.
한자의 생성원리를 비롯하여 문자의 形(형), 音(음), 義(의)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은
서체의 흐름과 변화는 물론
고전이 내용까지도 살 필 수 있는 힘의 근저가 된다.
작품을 대할 때 우선은 全幅(전폭)에 풍기는 멋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그 내용을 살피는 것은 그 다음이다.
감상과 비평은 그 글의 내용에 비추어
작가의 심경이나 취향 또는 생리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그 사람의 사상이나 종교
또는 樂天(낙천), 浪漫(낭만), 鄭重(정중), 天趣(천취)
같은 감정을 유추할 수 있다.
서예에서 한문공부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비록 한글서예만을 고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문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는 안된다.
한글자료인 옥원중회연이나 낙성비룡 같은
범본의 내용을 한문에 기초가 되지 않고서는 판독할 수 없다.
옛말에 “배워서 능하지 못함은 있어도
안배우고 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學而不能,未有不學而能者也)”고 하였다.
形(형) ; 한자의 형태
音(음) ; 한자의 소리
義(의) ; 한자의 뜻
全幅(전폭) ; 작품의 전체
樂天(낙천) ;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로 여김
浪漫(낭만) ;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
鄭重(정중) ; 태도나 분위기가 점잖고 엄숙하다
天趣(천취) ; 자연의 풍취
옥원중회연(玉鴛重會緣) ; 궁체가 가장 발달하였던 1800년을 전후한
영ㆍ정조대에 필사된 작품으로,
우아하고 정중하며 깊은 의지가 담겨 있는
정자와 뛰어난 시각미를 갖추고 있는 흘림으로 쓰인
한글 장편 소설이며 한자음으로 쓰여 있다.
낙성비룡(落城飛龍) ; 작자, 연대 미상의 조선시대 국문 소설. 순 한글 궁체 (宮體)
반흘림의 대표적인 서체로
세로로 10줄 씩 쓴 필사본의 영웅소설
둘째, 서예기법을 습득하고 안목을 높이는 것이다.
운필상의 모든 기법을 터득하고
名跡(명적)의 계보를 분석하며 衆長(중장)을
자기화 함으로써 안목을 높여야 된다. 그래야만이
한 작품을 대할 때 무슨 비첩에 근거를 하고 있으며
어떠한 기법이 응용되고 있는지를 금방 알아 볼 수 있다.
남의 글씨를 보고 획의 剛(강), 柔(유), 方(방)과 圓(원),
藏(장)과 露(로), 樸(박)과 姸(연), 䟽(소)와 密(밀), 起(기)와
止(지), 疾(질)과 澁(삽)을 따지고 風格(풍격)의 溫厚(온후)와
淸勁(청경), 飄逸(표일)과 謹嚴(근엄), 端正(단정)과
參差(참치), 虛(허)와 實(실),
그리고 紙質(지질)이나 墨感(묵감)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名跡(명적) ; 훌륭한 묵적
衆長(중장) ; 많은 장점
비첩(碑帖) ; 비석에 쓰인 글씨와 책에 쓰여진 글씨
剛(강) ; 굳센 필치
柔(유) ; 부드러운 필치
方(방) ; 모가난 필치
圓(원) ; 둥근 맛을 낸 필치
藏(장) ; 붓 끝을 감춤
露(로) ; 붓 끝을 드러냄
樸(박) ; 소박하고 질박한 느낌
姸(연) ; 고운 느낌
䟽(소) ; 말이라도 달릴 수 있도록 성근 느낌
密(밀) ; 바람도 통하지 않게 획을 모아 쓴 느낌
起(기) ; 획의 기운이 일어나 듯 생기 있는 느낌
止(지) ; 글자가 정지한 듯이 고요한 느낌
疾(질) ; 빠르게 쓴 느낌
澁(삽) ; 덜익은 감을 먹었을 때처럼 획이 까실까실한 맛이 나는 느낌
風格(풍격) ; 작품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면모나 모습
溫厚(온후) ; 온화하고 덕스러운 필치
淸勁(청경) ; 맑고 굳센 필치
飄逸(표일) ; 자유분방한 필치
謹嚴(근엄) ; 점잖고 엄숙한 필치
端正(단정) ; 얌전하고 바른 느낌의 필치
參差(참치) ; 들쭉 날쭉하여 변화가 많은 느낌의 필치
虛(허) ; 여백처리에 있어서 시원한 느낌의 포치
實(실) ; 꽉 차 보이는 글씨
紙質(지질) ; 종이의 재질
墨感(묵감) ; 먹색의 느낌
셋째, 書史(서사)를 꿰뚫어 아는 것이다.
서사를 공부하는 것은 서체의 변천과정과 名跡(명적)의 특징,
그리고 명가의 사승관계와 계보 등을 파악하는 길이다.
시대의 사회. 문화. 예술. 종교 등을 파악하고.
또 그때 변화되고 생성되는 서체에 대한 시대적 배경을
고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승 (師承) ; 스승으로부터 이어받는 계통
계보 (系譜); 학풍 사조(思潮) 따위가 계승되어 온 연속성
넷째, 서법상의 이론체계를 구비하는 것이다.
唐代(당대) 이후 서예를 ‘書學(서학)’이라 불렀을 만큼
서예는 학문적 이론이 뒷받침되고 있는 예술이다.
역대의 서론은 서법론. 筆論(필론). 論書(논서).
書訣(서결). 서평. 수필. 雅言(아언). 雜事(잡사)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서론은 과거 명가들이
폭 넓은 안목과 깊은 학문,
그리고 체험을 통하여 학서에 대하여 피력한 차원 놓은 문장으로서
서학의 결정체이며 금과옥조 같은 시대적 산물이다.
서법론, 筆論(필론), 論書(논서), 書訣(서결),
서평, 수필, 雅言(아언), 雜事(잡사) 등은
서론(書論)을 피력한 문장을 담은 것이다.
다섯째, 인격의 도야이다.
인격도야와 인격완성은 인간이 지향하는 제일의 덕목이다.
글씨는 단연
“인격이 으뜸이요 글씨 품격은 그 다음이다.
(一人格二書品)”라는 말이 가장 명쾌하다.
이것은 글씨의 특유한 속성이며 미덕이다.
비평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변화와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평론이 되었을 때
진정한 평론이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 <<서예통론>> 선주선저, 인터넷 사전. 인터넷 참고 등
첫댓글 2020년 1월 10일 금요일
명지서법 강습회가 있는 날이다.
오늘 볼 서예이론인데 전시회 기간에
미리 올렸던 기억이 난다.
서예통론에 나온
진도이기에 다시 올려본다.
동아리 방 난방이
오늘 부터 정상 가동된다는
시설부 관계자의 전화
연락이 있었기에
따뜻한 겨울 강습회가
될 것 같아 기쁘다.
우리후배들아
시간 나는대로 참고하고
겨울 방학 강습회도
참여하도록 하자
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