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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연구원(KRIM)이 보내 드리는 12월 세계선교기도제목
1. 10월 29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Mogadishu)에서 두 건의 차량 폭발 테러로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2017년 10월, 트럭 폭발로 300명 이상 사망했던 때와 같은 장소에서 일어났다. 모하무드(Hassan Sheikh Mohamud) 대통령은 부상자 300명을 치료하기 위해 국제 의료 지원을 호소했고, 이번 테러는 단순히 거리에서 차량이 폭발한 것이 아니라 교육부 건물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얄샤바브(Al-Shabab) 무장단체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 계열로 알려져 있고, 소말리아 정부와 장기간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이들은 약 15년 동안 소말리아의 통제권을 갖기 위해 아프리카 연합(AU)이 지원하는 연방 정부와 싸워 왔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 남부와 중부 대부분을 통제하에 놓고 있고,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5개월이 지난 모하무드 대통령은 지난 8월 이슬람 무장세력의 호텔 테러로 21명이 숨진 후 테러와의 전면 전쟁을 선포했다. 알샤바브에 대한 군사적 대응과 함께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지하디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도록 권고하고, 기업들에게는 무장세력의 자금 갈취에 대해 거부할 것도 명령했다. 소말리아에서 무장단체 테러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사라지고, 빈곤과 기아 등 시민들의 삶과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 10월 30일, 인도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에서 다리가 무너져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힌두교 디왈리(Diwali) 축제가 진행되던 중 이 다리에는 500명 가량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다리가 끊어져 수백 명이 강물로 추락했다. 11월 1일까지 141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되었고, 177명이 구조되었지만,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가족들이 함께 축제를 즐기러 나온 가운데 대부분의 사망자는 아이들과 여성, 노인들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매년 열리는 디왈리 축제는 힌두교 최대 축제이고, 힌두교도들은 디왈리 기간에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고,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식사를 하며 폭죽을 터트리며 축제를 즐긴다. 인도 정부의 실종자 수색이 진척을 이루고, 사망자 가족들에게 위로가 전해지고, 인명 피해와 직결되는 안전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자.
3. 히잡 착용 위반으로 체포되었던 22세의 아미니(Mahsa Amini)라는 여성이 사망한 지 40일을 맞아 10월 26일 전후로 열렸던 시위에서 이란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8명이 사망했다. 10월 26일과 27일에 이란 보안군은 쿠르디스탄, 서아제르바이잔, 케르만샤, 로레스탄 주(州)에 모인 시위대와 애도자들을 향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무력 진압에 나섰다. 또한 이란 사법부는 테헤란과 수도 밖에서 시위로 체포된 2,000명 이상의 사람들에 대해 공개 재판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인권 단체는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탄압으로 18세 미만의 이란인 34명을 포함해 최소 25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국제앰네스티 국장 모라예프(Heba Morayef)는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유엔인권이사회의 단호한 조치를 요청했다. 이란 정부가 여성에 대한 억압과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차별적 정책과 법을 폐지하고, 시위에 대한 강경한 진압을 멈추고 체포된 자들을 석방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적절한 사과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자.
4. 1961년에 설립된 동유럽선교회(Eastern European Missions, 이하 EEM)는 무료 성경을 인쇄하여 동유럽과 주변 국가에 배포하여 청소년 캠프, 학교, 난민 센터 및 기타 성경이 필요한 곳에 전달해 오고 있다. EEM의 활동 소식을 들은 북마케도니아 정부는 성경 제공을 허가했고, EEM은 지난 7월에 북마케도니아 모국어로 된 225,000권의 어린이성경을 북마케도니아에 전달했다. 북마케도니아의 지도자들은 2023년에도 추가로 성경을 전달해 줄 것을 EEM에 요청했다. 북마케도니아는 유고슬라비아의 붕괴 후 1991년 마케도니아 공화국(2019년 북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으로 독립을 선언했던 나라이다. 퓨리서치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마케도니아는 60% 이상이 기독교인이지만 2010년 39.3%를 차지하던 무슬림은 2050년이 지나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북마케도니아 어린이들이 모국어로 성경을 접하면서 어릴 때부터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성장하고, 기성세대와 자녀들이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도 신앙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5. 서아프리카 위주의 국가들에서 퍼지고 있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발병 보고가 있은 지 두 달 만에 150명이 넘게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6일,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Kampala)에서 최소 6명의 학생이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중 한 명은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우간다 보건부 장관은 이 학생들이 다녔던 3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170명의 학생을 전수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우간다 정부는 지난 9월 20일, 24세 남성이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중부 지역에서 에볼라 발병을 선언했고, WHO는 9월부터 10월 말까지 우간다에서 6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50명 이상의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우간다는 한때 에이즈(AIDS) 발병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2016년에도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000명에 달했다. 여기에 더해 에볼라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의료 지원이 긴급하게 요청되는 상황이다. 우간다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신속히 차단되고, 감염자들에게 적절한 의료적 지원과 치료가 제공되어 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6. 아프리카내지선교회(Africa Inland Mission)의 남미 대표인 페니만(Paulo Feniman)은 개방적이고 공동체적 유대감이 강한 라틴계 선교사들이 선교단체의 경직된 조직 문화 속에서 겪는 몇 가지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 첫째, 라틴아메리카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선교사들은 끊임없이 재정 후원자를 모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둘째, 사역지에 상관없이 영어를 선교단체의 필수 언어로 하는 단체들이 많아 영어와 현지어 두 개를 습득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셋째, 어린 시절을 타국에서 보낸 선교사 자녀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대학교에 입학하려고 할 때 자국 교육 시스템에 흡수되기 어렵다. 넷째, 사역중단이나 은퇴로 고국으로 돌아갈 경우 선교사들을 지원할 적절한 자원이 부족하다. 이렇게 라틴계 선교사들의 어려움에 대해 분석하면서 페니만은 정책과 절차가 중요하지만 라틴아메리카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선교사와 단체 간의 관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선교사들이 열린 대화를 통해 어려운 점들을 숨김없이 말하고 조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라틴계 선교사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선교단체들이 잘 듣고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건강하게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과 케어가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자.
7. 동아프리카에 있는 탄자니아의 인구는 약 6천만 명인데, 이 나라에는 89만 명의 청각 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그중 절반은 18세 미만의 어린이다. 그런데 문제는 청각 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의 대다수가 수어(수화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청각 장애 아동들이 집에서 언어를 배우지 못하고 있고, 언어 능력이나 사회성에서 크게 뒤쳐진다는 것이다. 수어개발 NGO인 BILAT는 3년 전부터 탄자니아 수어로 된 성경 번역과 청각 장애인 자원봉사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에 두 개의 그룹이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SE(Scripture Engagement)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탄자니아 5개 지역에서 성경과 수어를 가르치고 있다. BILAT 대표인 음심베테(Joseph Msimbete)는 코로나 기간 동안 이 사역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SE 프로그램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탄자니아에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성경 보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특별히 수어를 접한 아이들의 의사소통과 사회성 발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8. 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의 부대표인 제임스 정(James Choung) 목사는 스트라우스(William Strauss)와 호웨(Neil Howe)가 분류한 세대별 특성을 분석하여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영적 질문을 파악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비전과 가치와 종교를, X세대는 자유와 생존과 명예를 중시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커뮤니티와 기술과 영향력을 중시하고, Z세대는 다원주의와 전문성, 적법절차를 중시한다. 이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는 ‘기독교는 사실입니까?’라는 질문에, X세대는 ‘무엇이 진짜입니까?’라는 질문에 반응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믿음은 선한 일에 어떻게 기여합니까?’라는 질문으로 영적인 것에 접근했지만, 무언가 초월적인 대상을 찾고 있는 Z세대는 또 다른 방식의 질문들을 던진다. 이들은 ‘무엇이 아름다운가?, 기독교에 신비로운 공간이 있는가?, 신앙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와 같은 질문을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임스 정목사는 선교 동원과 헌신에 있어서 밀레니얼 세대는 ‘하나님의 선교로의 초대’라는 사명감의 고취로 충분했지만, 지금 Z세대는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 창조적인 사역이 가능한지에 더욱 집중하는 세대라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 만들어 갈 아름다운 이야기에 참여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질문은 Z세대를 선교에 동원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선교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선교리더십들이 Z세대의 특성과 영적 필요를 잘 파악해서 이들을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기도하자.
9. 이라크 가톨릭 아르빌(Arbil) 관구의 와르다(Bashar Warda) 대주교는 11월 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종교 포럼에서 이라크의 기독교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종교 다원주의의 미래: 이라크로부터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연설했고, 이슬람 세력들의 폭력으로 인한 위기가 이라크에 있고, 그 위험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슬람 종파 간 폭력으로 지난 10년 동안 이라크에서 수천 명의 종교 소수자들이 살해되고 노예가 되었고, 고국을 떠난 이라크인들도 상당하다고 했다. 또한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학살 피해를 경험한 야지디족(Yazidis)처럼 이라크 기독교인들도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Open Doors USA에 따르면,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한때 약 150만 명에 이르렀지만 2003년 미국의 군사 개입이 시작된 이후 20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테러와 박해 속에 있는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신실하게 믿음을 지켜 나가고, 이라크를 넘어 전 세계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과 폭력 사태들이 진정되고, 예수님의 참 사랑과 평화가 전해지도록 기도하자.
10.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반텐 주(州) 찔레곤(Cilegon)에서 9월 초 시장과 부시장은 관할 지역에 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최고 이슬람 협의체인 울레마위원회(MUI)의 찔레곤 지부의 회원들이 마라나타교회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끝나고 요구한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교회협의회(PGI)는 이번 조치가 자신의 종교에 따라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평등을 보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헌법을 위반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종교부 장관 주재로 분쟁 당사자 간의 토론에 초청된 아구스티안(Agustian) 시장은 교회가 준비한 행정 서면들이 건축 허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꾸마스(Qoumas) 종교부 장관은 교회가 소속된 교단(HKBP) 지도자들에게 찔레곤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교회 건축과 같은 허가는 고위 관리들의 동의 없이는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하고, 현재까지 찔레곤에는 이슬람 모스크 이외에 다른 종교의 예배당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미지수다.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기독교 예배당이 속히 세워질 수 있도록, 또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위주의 정책들로 인해 교회가 방해받지 않도록 기도하자.
11. 2018년 취임한 에티오피아 아비(Abiy) 총리는 이전 30년간 정치권과 군부를 장악해 왔던 티그레이 인민해방전선(Tigray People’s Liberation Front, 이하 TPLF)을 반군 세력으로 규정했고, TPLF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발하면서 2020년 9월 자체 선거를 실시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이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연방군을 투입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지난 2년 동안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북부지역에서는 약 250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났다. 급기야 작년 11월에는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되었다. 수많은 희생자와 기근 피해까지 몰고 온 내전 사태에 최근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고 있다. 11월 2일, 에티오피아 정부와 TPLF 간에 평화 협정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서명되었다. 이번 협정은 아프리카연합(AU)과 나이지리아 전 대통령 오바산조(Olusegun Obasanjo)가 중재했고, 에티오피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적대 행위에 대하여 영구 중단과 항구적인 평화를 요구하는 협정이었다. 유엔 구테흐스(Guterres) 사무총장은 잔인한 2년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평화 협정을 통해 에티오피아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고, 삶의 터전을 잃고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에티오피아인들이 다시 힘을 얻고 일상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12. 영국 해협을 건너는 알바니아 이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50명이 소형 보트를 타고 건너왔고, 2021년에는 800명이 횡단했다. 그런데 올해는 10월까지 무려 12,000명이 넘어온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프간 난민들이 보트를 이용해 해협을 건너온 횟수는 2,066회에 달했는데, 알바니아 이민자는 2,165회로 이보다 더 많았다. 2018년 12월에 발표된 Gallup 조사에 따르면, 알바니아 국경이 개방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알바니아 성인 인구의 약 60%가 자국을 떠나길 희망했다. 주요 이유로 알바니아인들은 부패와 낮은 급여, 열악한 노동 조건, 낮은 삶의 질을 꼽았다. 그런데 문제는 알바니아 이민자 중에 상당수가 범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오마호니(Dan O'Mahoney) 해협 사령관은 알바니아 범죄 조직이 프랑스 북부에서 발판을 마련한 뒤로 이민자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2022년 초부터 6개월 동안 약 440명의 알바니아인 독신 남성이 알바니아로 돌려 보내졌고, 영국에서 알바니아는 자국으로 송환된 외국인 범죄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알바니아 경제와 노동 환경들이 개선되어 알바니아인들이 해외로 이민을 가지 않고 고국에서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외로 이주한 알바니아인들이 인신매매 등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기도하자.
13. 10월 31일, 200여 명의 카메룬 사람들이 적도기니에서 추방되어 자국으로 돌아왔다. 적도기니 정부는 추방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들어온 이민자들이며, 올해 말까지 모두 7,000명의 카메룬 사람들을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초부터 불법 체류자들의 추방에 나설 것을 밝혀 왔던 적도기니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약 3만 명의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사회 내에 불안이 고조되었고, 절도와 강도 등의 이민자 범죄가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나 자국으로 돌아온 카메룬인 일부는 보코하람의 테러와 반군 공격을 피해 달아났고, 고문을 당하거나 재산을 약탈당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일부는 원치 않게 자신의 직업을 빼앗겼는데, 추방된 사람 중 하나로 적도기니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리고버트(Nguenang Rigobert)는 카메룬 정부가 국외 자국민들이 처한 어려움에 무관심했고, 거주 및 취업 허가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어야 했다고 말한다. 2020년 6월, 적도기니는 카메룬, 나이지리아,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불법 이민자들을 자국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했었다. 적도기니는 인구 15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2000년 들어 석유 수입이 늘어나면서 아프리카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국가로 도약했다. 적도기니에서 자국으로 송환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국가들이 자국민들에 대한 합법적 이민 절차를 마련해서 재정착한 곳에서 강제로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자.
14. 2013년 이후 약 1,720만 명의 이민자가 유럽으로 왔다. 많은 교회들이 이들을 도왔고, 기독교인들은 겨울 코트와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공했고, 그들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도록 도왔으며, 재정착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을 안내해 주었다. CCME(Church Commission for Migrants in Europe)는 유럽 교회들의 이러한 환대는 이민자들이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을 가지게 했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상징적 자원이 되었다고 말한다. CCME는 유럽 22개국에서 이민자들을 섬기는 74개의 개신교 교회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이민자들은 이들 교회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25%를 넘어서는 경우 이민자들은 교회에서 주목할만한 그룹이 되었다. 그리고 약 20%의 교회에서는 현재 이민자들이 대다수의 교인이 된 상황이었다. 한 예로, 지난 7년 동안 독일의 고타(Gotha)시 서부 지역에서 이민자 커뮤니티를 만들어 왔던 겨자씨선교회(Mustard Seed)의 파울(Ute Paul) 선교사는 이제 이곳은 그들의 집이 되었고, 나는 이곳에서 손님과 같다고 말할 정도이다. 영국 남부에서 사역하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올로핀자나(Israel Olofinjana) 목사는 이민자와 디아스포라 기독교인들은 이제 교회의 사명과 연결하여 유럽 교회에서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유럽에 정착한 이민자들이 유럽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통해 경험했던 환대의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이주해 오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15. 10월 28일, 방글라데시 경찰은 콕스 바자르(Cox's Bazar) 난민 캠프에서 로힝야족을 겨냥한 살인 사건과 관련하여 무장단체 소속의 용의자 6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10월 초, 로힝야족 분리단체(ARSA) 소속으로 의심되는 대원들은 난민 캠프에서 야간 경비원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표적 삼아 일련의 공격을 감행했고, 이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9명의 로힝야 난민이 목숨을 잃었다. 10월 27일에도 두 명의 로힝야족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2022년 초부터 10월까지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로힝야족 40여 명이 살해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이들은 미얀마 군부와 충돌하고 있던 로힝야 테러리스트들로, 방글라데시로 들어와 난민촌에 피신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고, 방글라데시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총 60명의 범죄자를 체포한 것이다. 로힝야 난민은 2017년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피해 75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방글라데시에 머물고 있는 로힝야족이 난민 캠프에서 안전하고 기본권이 보장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미얀마 국내 정세도 속히 안정되어 로힝야족들이 고향으로 하루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16. 11월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이스티크랄(Istiklal) 거리에서 폭발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나 쿠르드족과 접경하고 있는 튀르키예 남서부 국경이 아니라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5년여 만이다. 이스탄불에서는 2017년 1월에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로 39명이 사망했고, 앙카라에서는 2016년 3월에 차량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했었다. 튀르키예 경찰은 현장에 폭탄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여성을 포함해 46명을 체포했고,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가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소행일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뒤, 11월 20일에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고,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이슬람국가(IS), 쿠르드자치정부 등과 접하고 있는 국경 지대에서 잦은 충돌이 발생해 왔고, 지난 6월에 에르도안(Erdogan)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향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폭탄 테러와 공습들로 무고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위로받고, 부상자들의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며, 튀르키예 국경 일대에서의 긴장감이 완화되어 더 이상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하자.
17.러시아에 점령된 헤르손(Kherson)에서 목회를 하던 알렉산더(Alexander) 목사는 9월 6일에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그는 6일 동안 독방에 감금됐고, 러시아 군인들은 알렉산더 목사의 휴대폰을 뒤지며 체포 이유를 찾았다. 하지만 알렉산더 목사는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동료들에게 계속 자신의 믿음을 나누었고, 그 이야기를 듣고 몇몇 동료는 믿음을 고백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감금된 지 15일 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정교회 신부의 요청으로 그는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고 전한다. 가족에게로 돌아온 알렉산더 목사는 현재 키이우(Kyiv) 지역 교회를 도우며 다시 헤르손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할 수 있도록, 많은 실향민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빠른 시일 내에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자.
18. 10월 30일,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영국 도버(Dover) 항구에 있는 이민자 센터에 휘발유 폭탄을 던진 뒤 인근 주유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다행히도 이민자 센터 안에 있던 두 사람만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 또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도버 지역 엘피크(Elphick)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도버는 프랑스에서 바다를 건너오는 이민자들의 도착 지점이다. 도버해협을 건너오는 이민자 수는 2020년 8,500명, 2021년에 28,526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10월까지 집계된 숫자로 40,000명을 이미 넘었다. 도버 경찰은 용의자를 확정하고, 이번 사건이 이민자들에 대한 증오와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남동부 대테러 치안 책임자인 라이트(Olly Wright)는 현 단계에서 테러리즘과 연결할 수는 없지만 사망한 용의자의 페이스북에서 반무슬림 정서와 이민자들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증가하는 이민자들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영국에서 이민자 혐오 범죄가 늘어나지 않도록, 영국이 해당 국가들과 협력하여 이민자들의 안전과 보호와 정착을 위한 정책들을 구비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19. 이스라엘 총선(11월 1일)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총격 충돌이 이어졌다. 10월 28일에는 이스라엘군 기지에 총격을 가하며 돌진하던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10월 29일 밤에도 키랴트 아르바(Kiryat Arba) 정착촌에서 총격이 발생했고, 공격해 왔던 팔레스타인인은 현지 경비원에 의해 사망했지만, 이스라엘 정착민 1명이 사망했고 4명의 이스라엘인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이 지나기 전에 10월 30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공격자가 버스 정류장에 있던 이스라엘군 병사들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했고, 현장을 도주한 팔레스타인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2015년 이후 가장 폭력적인 해를 경험하고 있는데, 무력 충돌로 인해 올해만 136명의 팔레스타인인과 23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안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스라엘 총선 이후 긴장관계 해소를 위한 적절한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0. 10월 26일, 세계사법정의프로젝트(WJP)는 140개국을 대상으로 올해 법치지수를 산출한 결과 61%에 해당하는 85개의 국가에서 지난해에 비해 지수가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JP에 따르면, 조사대상 국가의 4분의 3에서 기본권에 대한 존중 지수가 감소했다. 3분의 2의 국가에서는 권력기관에 대한 통제 부분의 지수가 떨어졌다. 또한 지난해 조사에서 법치지수가 하락했던 나라의 3분의 2가 올해에는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하위 국가는 니콜라스 마두로가 통치하고 있는 베네수엘라(0.26점)였고, 캄보디아(0.31점)와 아프가니스탄(0.33점) 등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법치지수 하락 폭이 가장 큰 나라는 수단과 미얀마, 아이티 등이 꼽혔고, 법치지수가 가장 많이 개선된 국가는 온두라스, 코소보, 몰도바, 미국이었다. 코로나와 국제경제 침체로 많은 나라에서 시위와 폭동이 잦아지고 있는데, 전 세계 국가들이 국민들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누려야 할 자유를 보장하면서 각국의 어려운 상황들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1. 11월 초, 시민자유와법치를위한국제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가 크리스찬포스트(The Christian Post)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까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4,020명이 살해당했고 2,315명이 납치되었다. 덧붙여 이 협회는 이러한 끔찍한 범행들이 풀라니 목동(The Fulani herdsmen)과 그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서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국가(IS), 보코하람(Boko Haram), 안사루(Ansaru), 풀라니 잠파라(Fulani Zamfara) 조직 등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도 나이지리아 곳곳에서 테러 공격으로 많은 수의 기독교인이 희생당했다. 나이지리아 중부의 Udei와 Yelewata 마을에서는 총격으로 5명이 죽었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Gbeji 마을에서는 70여 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의 Gidan Ityotyev 마을의 교회에서는 무차별 총기 난사로 2명이 죽고 수십 명의 교인들이 다쳤으며, Gidan Sule 마을과 Antsa 마을에서도 각각 10명과 3명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 11월 20일에는 북서부 마을 4곳에서 정체불명의 강도들에 의해 여성과 어린이 약 120명이 납치되었다.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 나이지리아 정부 차원의 단호한 조치와 대책이 강구되고,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테러와 공격 속에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이 신실한 믿음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2. 지난 10월, 모잠비크 북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최소 21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다. 9월에도 이슬람교도들의 폭력으로 8명의 신자가 사망했다. 2018년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와 공격으로 3천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고, 80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나게 되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잠비크 내에서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었다. Iris Global Ministries는 11월 11일 마쿠아어로 “사랑”(NIFENTO) 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공개했다. 니펜토는 모잠비크 북부에서 있었던 전쟁과 테러리즘을 바탕으로 베이커(Heidi Baker) 선교사 부부가 예수의 사랑을 전하고 그 사랑으로 남겨진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전 세계 사람들이 웹 사이트 nifento.com에서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공개되었다. 모잠비크에서 전쟁과 테러의 위험 속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잃지 않고, 예수님의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하며 소망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3. 11월 5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수천 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가운데 경찰은 최루탄까지 사용하면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는 부패 혐의로 곤경에 처한 카스티요(Pedro Castillo)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지난해에 집권한 카스티요 대통령은 6건의 범죄 수사를 받고 있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021년 대선 승리 이후 대통령 탄핵 시도 또한 2번이나 있었다. 페루는 치솟는 생활비를 비롯하여 여러 경제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페루는 Covid-19에 의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향후 2년 동안 빈곤 수준은 전염병 이전보다 더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빈부 격차를 좁히겠다고 약속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장악한 의회에서 그의 계획은 상당 부분 차단되었다. 5년 단임제의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페루는 2016년 이후 3명의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카스티요가 2021년 7월에 선출되었다. 코로나 경제 불황에 겹쳐 정치적 불안에까지 휩싸인 페루가 위기를 잘 극복하고, 페루 정부와 국민이 마음을 모아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하자.
24. 11월 3일,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북동부 샨(Shan)주의 쿳카이(Kutkai) 지역에 있는 카친침례신학교 기숙사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건물 외벽이 파괴되고 파편으로 인해 4명의 신학생들이 부상을 입었다. 지역 주민들은 미얀마 군부가 신학교뿐 아니라 카친족 전체에 위협을 가하는 행동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기독교는 7% 남짓이지만, 인도와 국경을 접하는 친(Chin)주, 중국 국경과 접하고 있는 카친(Kachin)주, 태국과 국경이 맞닿는 카야(Kayah)주에 대다수의 기독교인이 살고 있다. 이날 공격은 10월 23일 카친주에서 열렸던 카친독립기구 창립 62주년 기념 행사장에 대한 미얀마 군대의 공습으로 8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당한 지 열흘 만에 발생했다.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동남아시아 대표인 지나 고(Gina Goh)는 미얀마 군부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카친족을 향하여 의도적으로 기독교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ICC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2,400명 이상이 사망했고, 16,000명 이상이 체포되어 감옥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기독교인들이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 나가고, 미얀마 군부 정치로 인한 불안과 경제난이 하루속히 진정되고 자유와 평화가 찾아오도록 기도하자.
25. 11월 2일, 호주 정부는 시리아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던 호주 국적의 여성 4명과 자녀 13명을 뉴사우스웨일스주(州)로 송환했다. 호주는 2019년에 사망한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자녀 8명을 자국으로 송환한 경험이 있었다.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송환은 쿠르드족이 지배하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알홀(Al-Hol)과 로지(Roj) 난민캠프에 머물던 수십 명의 호주 여성과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일환으로 계획되었다. 난민캠프에 있던 대부분의 호주 여성들은 이슬람국가(IS) 전투원과 결혼한 이들로, IS가 시리아에서 퇴각하면서 남편이 사망하거나 수감되어 갈 곳을 잃고 2019년 3월부터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었다. 호주로 돌아온 여성 중 한 명은 15세의 나이로 IS 대원에게 납치되어 6개월 만에 호주 국적의 IS 대원과 결혼했고, 19세가 될 때까지 4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이번 호주 정부의 송환에 대해 높이 평가했지만 아직 시리아 난민캠프에 약 11,000명의 외국인 어린이와 여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호주로 돌아온 이들이 과거의 아픔을 잘 이겨내고 희망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아직 난민캠프에 남아 있는 외국인들이 하루속히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6. 정치적, 경제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레바논은 난민으로 인한 자국 내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시리아 난민을 대상으로 ‘자발적 귀환’(voluntary returns) 정책을 수립했었다. 10년 전 발생한 시리아 내전 이후로 레바논에 시리아 난민들이 83만 명 이상 유입되어 들어오면서 레바논 인구의 4분의 3이 경제적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공식 집계된 시리아 난민의 수는 83만 명이지만 레바논 정부는 2015년 이후로 집계를 중단했기 때문에 10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레바논 지도자들 일부는 정부의 부패와 정책 실패, 그리고 포화 상태를 이루고 있는 난민 상황이 레바논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리아 난민 송환은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다가 10월 26일에 약 500명이 1차로 송환되었고, 이후 11월 5일에 약 330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시리아로 송환되었다. 레바논 정부는 2020년까지 약 21,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송환했고, 올해 초에는 최소 15,000명의 난민을 송환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시리아로 돌아가는 난민들이 고국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잘 마련하고, 레바논과 시리아 양국 간의 난민 수용과 정착에 관한 안정적인 정책들이 수립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27. 11월 8일, 베트남 인근 해역에서 표류하다 침몰한 배에 타고 있던 303명의 스리랑카인들이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당국의 협조로 구조되었다. 이들은 경제적 혼란을 피해 스리랑카를 떠나 불법적으로 이민 행렬에 오른 사람들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붕따우성(城) 앞바다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303명의 스리랑카인을 구조했고,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구조된 이들은 남자 264명, 여자 19명, 어린이 20명이었다. 베트남 해양당국은 이 선박에 탄 스리랑카인들이 캐나다로 향하던 밀항자들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이했고, 식량, 연료, 기타 생필품 등의 인플레이션으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경제난 속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인들이 불법 이민의 과정에서 또 다른 어려움에 마주하게 되는데, 스리랑카의 경제가 속히 안정되어 피폐한 국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28. Companion of the Poor의 창립자이면서 필리핀 빈민가에 70개의 교회를 개척한 레이너 추(Raineer Chu) 박사는 도시 빈민 선교를 위한 교회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복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참 좋은 소식이듯 교회도 똑같이 좋은 소식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빈민가에 교회를 개척하려고 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한다. 1) 학교도, 전기도, 물도 없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라. 2) 교회가 없으면 기독교인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3) 5년 이상의 오래된 슬럼 커뮤니티가 아니어야 한다. 4) 커뮤니티 관계가 성장할 수 있는 물리적 경계가 있어야 한다. 5) 사람들이 언제라도 즉시 쫓겨날 수 있는 장소에 있어서는 안 되며, 장기적 정착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6) 정부 소유의 땅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라. 7) 500세대 이상 1000세대 이하가 적당하다. 8) 약 100명의 예배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교회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있어야 한다. 레이너 추 박사는 이제 교회가 위로 올라가는 선교 대신에 아래로 내려가는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도시 빈민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특별히 교회가 이들에게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빈민들의 낙후된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기도하자.
29. 네팔에서 총체적개발센터(Center for Holistic Development)의 대표를 맡고 있는 쿠마르 아르얄(Kumar Aryal)은 아시아 빈곤의 근본 원인을 다음 4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같은 국가는 광범위한 부패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부패는 필수 자원에 대한 가난한 사람의 접근을 차단하고, 뇌물 문화를 낳고, 외국인 투자를 억제하게 한다. 둘째, 아시아는 세계 전체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사 노동을 뒷받침할 목적의 높은 출산율이 도리어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셋째, 반복되는 홍수, 태풍, 화산 폭발,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2014-2017년에 아시아에서 8억 7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계를 잃었거나 이주했다. 넷째, 빈곤에 처한 사람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자녀들은 부모님을 도와 일을 하거나 문맹자들이 할 수 있는 급여가 적은 일에 내몰린다. 그러면 결국 이들은 빈곤선 이하의 수준에 머물게 되고, 이들의 자녀들도 똑같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아르얄은 가난한 사람에게 음식과 옷을 나눠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시아에서 빈곤의 근본 원인을 찾아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차원의 해결을 함께 이루어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시아 국가들이 빈민자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교육 장려와 부패 방지 대책들을 효과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자연재해에 취약한 가옥과 농경지 등의 정비에 있어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기도하자.
30.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11월 6일부터 13일간 이집트에서 개최되었다. 파키스탄 대홍수, 케냐 가뭄으로 가축 250만 마리 집단 폐사, 나이지리아 홍수 등 전례 없는 기후변화로 피해가 속출했던 올해 COP27에서는 피해국들이 입은 손실에 대한 의제가 공식적으로 채택되었고, 마지막 날 피해국에 대한 기금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합의가 도출되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금을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차후로 미루어졌다. 이보다 실제적인 문제로 그동안 개발도상국을 부채에 빠뜨려 왔던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국가인 바베이도스의 모틀리(Mia Mottley) 총리는 이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해 왔다. 국가의 재난이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행된 대출이나 보조금은 기후 재앙을 겪고 천문학적인 복구 기금이 소요되는 개발도상국과 빈곤 국가들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빚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IMF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총재는 기후 변화라는 글로벌 문제를 전 세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고, 위험등급에 따른 적정 이자율에 따라 개발도상국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뉴질랜드 등이 기후변화 피해국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고, 영국은 기후 재해로 피해를 입은 국가에 지불 연기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석 연료 사용과 관련해서 미국의 고어(Albert Gore) 전 부통령은 화석 연료를 이용한 개발에 대한 자금 조달과 보조금을 과감히 줄이고, 아프리카에서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의 논의를 더 활발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수낙(Rishi Sunak) 총리는 COP27에서 이루어진 진전을 환영했지만 화석 연료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기후변화 피해국들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원과 선진국들의 손실 보상이 적실하게 이루어지고, 인간의 욕심과 무분별한 개발로 병들어가고 있는 창조 세계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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