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에 진입하면서 자전거 도로 상황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동해항을 들낙거리는 화물차와 함께 달려야 하고 수시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자전거도로라 해도 노면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속도를 냈다간 펑크나기 십상이겠다.
어렵사리 시내를 벗어나면서 강릉 경포해변까지 자전거도로는 평화스럽게 이어진다.
1999년에 퇴역한 전북함이 통일광장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도 보이고,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다.
해군에 복무할 때 916 구축함인 전북함의 위용은 대단했었다.
지금은 은퇴하여 어린 아이들에게 박물관처럼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그냥 사라지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
경포호는 아마 둘레가 4.7km일게다. 10년전 몹시 심하게 태풍이 불던 날 이 호수를 10여바퀴 뛴 적이 있었다.
진고개-대관령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석차 왔다가 태풍 때문에 코스를 경포호수로 급변경했기 때문이다.
경포대 해수욕장은 아직도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로 넘쳐 난다.
2006년 308km 한반도 횡단마라톤 대회 피니쉬 지점인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완주 후 그대로 바다에 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며 바닷물에 몸을 던지고 싶은 심정이다.
동해안 자전거 도로는 해수욕장과 시장은 반드시 가로질러 가게 만들었다. 불가피하게 왕래하는 사람들과 부딪힐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6.25 남침 사적탑>
<통일광장>
<구축함 전북함>
<동해안 따라 가면서 가장 흔하게 보는 모습>
<경포호>
<경포대 해수욕장>
동호해변을 지나면서 오늘 하루 숙박할 장소가 어디가 좋을지를 가늠해본다.
지나는 곳 모두가 피서지라서 요금이 꽤 비쌀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속초 시내에 숙박시설을 찾아보기로 한다.
속초시내에 진입하면서 잠깐 길을 놓치기도 한다. 낙산사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나오자 국도 옆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영금정 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교행이 거의 불가능한 다리 두개를 건너자 인파가 북적이는 곳에 영금정이 위치해 있다.인증도장을 찍자마자 모텔을 찾기 시작한다.
허름한 민박집조차 6만원을 달라고 한다. 평소 같으면 3만원에 달라고해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텔은 7만원이다. 해변이 아닌 시내구간으로 나오자 적당한 모텔이 보인다. 5만원으로 숙박비가 결정되자 샤워를 마치고 바로 식당으로 향한다.
물회와 막걸리 한병을 다 비우자 피로가 엄습해온다.
새벽 4시 모닝콜 소리에 잠에서 깼다.마트에서 음료수 한병을 구입하여 하이드로백에 채웠다.
4시 30분, 4km 떨어진 봉포해변 인증센터를 향한다. 그런데 아직 날이 어두워 봉포해변을 1.5km나 지나쳤다. 다시 되돌아 인증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간혹 비를 뿌리긴 해도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다. 날이 밝으면서 주변의 풍광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화창한 동해안 일출을 기대했지만 오늘은 아닌가보다.
송지호를 따라가는 길이 참으로 난감하다. 호숫가 비포장길을 한참이나 따라가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나와야 했다.
MTB는 괜찮지만 로드는 비포장도로엔 매우 취약하다. 설악산 대청봉과 진부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논두렁을 따라가기도 하고 주택가도 지나쳤다. 그냥 바닷가 길보다는 나은 것 같다.
<송지호 나무 다리>
<설악산 대청봉과 백두대간 능선>
<동해의 일출>
<진부령으로 떨어지는 산줄기>
<홀대모 리본 - 아마도 해파랑길 도보여행 중인 회원 누군가가 달아뒀을게다>
<화진포 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