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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 [사무엘이 태어남]
1 여로함의 아들 중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엘가나는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라마다임소빔 사람이며 숩 집안사람이었습니다. 엘가나의 아버지 여로함은 엘리후의 아들이고, 엘리후는 도후의 아들입니다. 도후는 에브라임 사람 숩의 아들입니다.
2 엘가나에게는 아내가 두 명 있었는데, 한 아내의 이름은 한나였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브닌나였습니다. 브닌나에게는 자녀가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3 엘가나는 해마다 자기 마을 라마를 떠나 실로로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제물을 바쳤습니다. 실로에서는 엘리의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4 엘가나는 제물을 바칠 때마다 자기 아내 브닌나에게 제물의 몫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자기 아들과 딸들에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5 그리고 한나에게는 언제나 더 많은 몫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엘가나는 한나를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한나에게 자녀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6 한나에게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히고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7 이런 일은 매년 그들이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장막으로 올라갈 때마다 일어났습니다. 브닌나가 한나를 너무나 괴롭혔으므로, 한나는 울며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8 한나의 남편인 엘가나가 한나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애 우시오? 왜 아무것도 먹지 않으시오? 왜 슬퍼하시오? 내가 있는 것이 당신에게 열 명의 아들이 있는 것보다 더 낫지 않소?”
9 엘가나의 가족이 실로에서 식사를 한 후에 한나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때,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성전 문 밖 가까이에 앉아 있었습니다.
10 한나는 매우 슬퍼 크게 울면서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11 한나는 한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저의 괴로움을 돌아봐 주십시오.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저를 잊지 마십시오. 저에게 아들을 주신다면, 그 아들과 그의 전 생애를 여호와께 드리고 아무도 그의 머리에 칼을 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12 한나가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는 동안 엘리는 한나의 입술을 지켜보았습니다.
13 한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술은 움직였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14 엘리가 한나에게 말했습니다. “언제까지 취해 있을 작정이오. 포도주를 끊으시오.”
15 한나가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제사장님. 저는 포도주나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큰 괴로움 중에 있는 여자입니다. 여호와 앞에 저의 마음을 쏟아 놓고 있었습니다.
16 저를 나쁜 여자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너무나 괴롭고 슬퍼서 기도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17 엘리가 대답했습니다. “평안히 가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라오.”
18 한나가 말했습니다. “당신의 여종과 같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나는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나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19 이튿날 아침 일찍, 엘가나의 가족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호와께 예배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엘나가가 자기 아내 한나와 동침하니, 여호와께서 한나를 기억해 주셨습니다.
20 드디어 한나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한나는 ‘내가 여호와께 구하여 얻었다’하여 그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습니다.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침]
21 엘가나와 그의 온 가족은 하나님께 해마다 드리는 제사인 매년제와 약속을 지키는 제사인 서원제를 드리기 위해 실로에 갔습니다. 엘가나가 또 다시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실로로 올라가려고 할 때였습니다.
22 한나는 엘가나와 함께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한나가 엘가나에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가 젖을 떼면, 이 아이를 데리고 여호와를 뵈러 가겠어요. 그리고 이 아이를 영원히 그 곳에 있게 하겠어요.”
23 한나의 남편 엘가나가 말했습니다. “당신 생각에 좋을 대로 하시오. 아기가 젖을 뗄 때까지 집에 남아 있으시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오.” 그리하여 한나는 집에 남아 아들이 젖을 뗄 때까지 돌보았습니다.
24 사무엘이 젖을 뗄 만큼 자라나자, 한나는 사무엘을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장막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한나는 삼 년 된 수소와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도 함께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아직 여렸습니다.
25 그들은 소를 잡아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나는 사무엘을 데리고 엘리에게 나아갔습니다.
26 한나가 말했습니다. “제사장님, 맹세하건대 저는 제사장님 가까이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드렸던 그 여자입니다.
27 저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 기도드렸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제 기도를 들어 주시고 이 아이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28 이제 이 아이를 여호와께 다시 돌려 드립니다. 이 아이는 평생토록 여호와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런 뒤, 그 아이는 그 곳에서 여호와께 예배드렸습니다.
사무엘상 2 [한나가 감사의 노래를 부르다]
1 한나가 기도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내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해 주셨습니다. 나는 여호와 안에서 매우 강해졌습니다. 나는 원수들 앞에서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셨으니 나는 기쁩니다.
2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분은 없습니다. 여호와 외에는 다른 신이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과 같이 든든한 분도 없습니다.
3 거만한 자들아! 다시는 자랑하지 마라. 너의 입에서 다시는 거마난 말을 뱉지 마라.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라네. 여호와께서는 너의 행동을 심판하신다.
4 용사들의 활은 부러졌도다. 넘어진 자가 힘을 얻었도다.
5 부자들은 이제 먹을 것을 위해 일해야 하고 가난한 자가 배불리 먹게 되었도다. 아기를 낳을 수 없던 여자가 지금은 일곱을 낳았고 아들은 많이 둔 여자는 슬픔에 빠져 있다.
6 여호와께서는 사람을 죽게도 하시고 살게도 하신다. 여호와께서는 사람을 죽은 자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 보내기도 하시고 죽은 자들을 다시 일으키기도 하신다.
7 여호와께서는 사람을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유하게도 하신다. 여호와께서는 사람을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신다.
8 여호와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흙먼지에서 일으키시고 궁핍한 사람을 잿더미에서 건져 올리신다. 여호와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고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여호와께서 땅에 기초를 놓으셨고 그 기초 위에 세계를 세우셨다.
9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거룩한 백성을 지켜 주시며 악한 사람을 어둠 속에서 잠잠하게 하신다. 그들의 힘이 아무리 세더라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10 여호와께서는 자기 원수를 물리치시고 그들을 향해 벼락을 내리신다. 여호와께서 온 땅을 심판하실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가 기름 부어 세운 왕을 강하게 하실 것이다.”
[엘리의 나쁜 아들들]
11 엘가나는 라마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어린 사무엘은 그 곳에 남아 제사장 엘리 밑에서 여호와를 섬겼습니다.
12 엘리의 아들들은 나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두려워할 줄 몰랐습니다.
13 또 그들은 제사장이 백성에게 지켜야 하는 규정도 무시했습니다. 사람들이 제물을 가져와 그 고기를 삶으면 제사장의 종은 세 갈래로 된 창을 가지고 와서,
14 냄비나 솥에 찔러 넣어 그 창에 걸려 나오는 고기를 제사장의 것으로 가져갔습니다. 이 제사장들은 제물을 바치려고 실로에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괴롭혔습니다.
15 더구나 제물로 바칠 고기의 기름을 떼어 태우기도 전에, 제물을 바치는 사람에게 종을 보내어 “제사장이 구워 먹을 고기를 주시오. 제사장은 삶은 고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날고기를 원합니다.” 하고 말하게 합니다.
16 제물을 바치던 사람이 “보통 때처럼 기름을 먼저 태우게 내버려 두시오. 그런 다음에 당신 좋을 대로 아무거나 가지고 가시오.” 라고 말하면 제사장의 종은 “아니오. 지금 당장 그 고기를 주시오. 지금 주지 않으면 강제로 빼앗겠소.” 라고 합니다.
17 여호와께서 제사장의 종들이 매우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들은 여호와께 바치는 제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함부로 다루었습니다.
[사무엘이 자라남]
18 그러나 사무엘은 여호와께 순종했습니다. 사무엘은 세마포로 만든 에봇을 입었습니다.
19 사무엘의 어머니는 제사 드리기 위해 남편과 함께 실로로 왔습니다. 사무엘의 어머니는 그 때마다 자기 아들을 위해 작은 겉옷을 만들어 가지고 왔습니다.
20 엘리는 엘가나와 엘가나의 아내에게 “한나가 기도하여 얻었다가 다시 여호와께 바친 사무엘을 대신해서 여호와께서 한나에게 다른 자녀를 주시기를 바라오.” 하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엘가나와 한나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1 여호와께서는 한나를 도와 주셨습니다. 한나가 아이를 낳게 해 주셨습니다. 한나는 세 아들과 두 딸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사무엘은 자라면서 여호와를 섬겼습니다.
22 엘리는 나이가 매우 많았습니다. 엘리는 자기 아들들이 이스라엘 사람에게 하는 나쁜 일들을 다 들었습니다. 또 자기 아들들이 회막 앞에서 예배드리고 있는 여자들과 잠자리를 함께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23 엘리가 자기 아들들에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너희가 이런 나쁜 일들을 하느냐? 내가 너희들이 한 모든 일들을 이 백성들을 통해 다 듣고 있다.
24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으나, 여호와께 죄를 지으면 누가 구해 줄 수 있겠느냐?” 그러나 엘리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이미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려고 결심하셨기 때문입니다.
26 어린 사무엘은 점점 자라 갔습니다. 그러면서 사무엘은 하나님과 백성을 기쁘게 했습니다.
27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 조상 집안이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노예로 있을 때, 그들에게 나타났었다.
28 나는 그들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서 뽑아 내 제사장이 되게 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내 제단으로 올라가 향을 피우고 에봇을 입게 하였다. 또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치는 제물 중에서 얼마를 너희 조상의 집안에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29 그런데 너희는 왜 여호와께 바치는 제물과 성물을 더럽히느냐? 너는 나보다 네 아들들을 더 귀하게 여기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나에게 바치는 고기 중에서 제일 좋은 부분을 먹어 살이 쪘도다.’”
30 “이스라엘의 하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전에 너와 네 조상의 집안이 영원토록 나를 섬기는 일을 맡을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소중히 여길 것이고,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나도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31 이제 너와 너의 조상의 자손들을 멸망시킬 때가 되었다. 너의 집안에는 오래 사는 노인이 없을 것이다.
32 너는 내 집에서 괴로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좋은 일들이 있게 될 것이나. 너의 집안에는 노인이 한 사람도 없게 될 것이다.
33 나는 한 사람을 남겨 놓아 내 제단에서 제사장으로 일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은 너의 눈을 멀게 하고 너의 가슴을 아프게 할 것이다. 네 집의 사람들은 젊어서 죽을 것이다.
34 내가 너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표시 한 가지를 보여 주겠다.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같은 날에 죽을 것인데, 네가 이것을 보고 나서야 내 말을 믿게 될 것이다.
35 나는 나를 위해 일할 충성스런 제사장을 뽑을 것이다. 그 사람은 내 말을 잘 듣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할 것이다. 나는 그의 집안을 강하게 만들겠다. 그는 언제나 내가 기름 부은 왕 앞에서 제사장으로 일할 것이다.
36 그 때에 너의 집안에 남아 있는 모든 사람이 그에게 와서 그 앞에 절하며 그에게 돈이나 먹을 것을 구걸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먹고 살 수 있게 제사장으로 써 달라고 말할 것이다.’”
사무엘상 3 [하나님이 사무엘을 부르심]
1 어린 사무엘은 엘리 밑에서 여호와를 섬겼습니다. 그 때에는 여호와께서 사람들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환상을 보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2 엘리는 눈이 어두워져 거의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엘리가 자기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3 사무엘도 여호와의 성막 안에 있는 자기 자리에 누워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궤는 성막 안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4 그 때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이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5 사무엘이 엘리에게 달려가 말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엘리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너를 부르지 않았다. 돌아가 자라.” 그래서 사무엘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 누웠습니다.
6 여호와께서 다시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엘리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너를 부르지 않았다. 돌아가 자라.”
7 사무엘은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직접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8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세 번째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그 때서야 엘리는 여호와께서 어린 사무엘을 부르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9 그래서 엘리는 사무엘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잠자리로 돌아가거라. 다시 너를 부르는 소리가 나면 ‘여호와여 말씀하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제가 듣겠습니다.’라고 말하여라.” 그래서 사무엘은 다시 가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10 여호와께서 그 곳에 서 계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전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여호와여, 말씀하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제가 듣겠습니다.”
11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스라엘에 어떤 일을 하려고 한다. 그 일을 듣는 사람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12 그 날에 내가 엘리와 그의 집안에게 말했던 일을 다 이룰 것이다. 하나도 빠짐없이 이룰 것이다.
13 엘리는 자기 아들들이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 또 자기의 아들들이 나를 배반한 것도 알았다. 그러나 엘리는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엘리의 가족을 영원토록 벌주겠다고 말했다.
14 그래서 나는 엘리의 가족에게 이렇게 맹세했다. ‘엘리 가족의 죄는 제물이나 예물로도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5 사무엘은 아침까지 누워 있다가 여호와의 집 문을 열었습니다. 사무엘은 자기가 본 환상을 엘리에게 말하기가 두려웠습니다.
16 엘리가 사무엘을 불렀습니다. “내 아들 사무엘아!”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
17 엘리가 물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 숨기지 말고 말하여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조금이라도 숨기면, 하나님이 네게 큰 벌을 내리실 것이다.”
18 그래서 사무엘은 엘리에게 모든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사무엘은 조금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엘리가 말했습니다. “그분은 여호와시다. 여호와께서는 스스로 생각하셔서 옳은 대로 하실 것이다.”
19 사무엘은 점점 자라났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무엘과 함께하셨고, 사무엘에게 말한 것을 다 이루어 주셨습니다.
20 단에서 브엘세바에 이르는 모든 이스라엘 사라들은 사무엘이 여호와의 예언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21 여호와께서는 실로에서 다시 사무엘에게 나타나셔서 말씀을 통해 여호와의 듯을 알려 주셨습니다.
사무엘상 4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궤를 빼앗음]
1 사무엘에 대한 소식이 온 이스라엘에 퍼졌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러 나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에벤에셀에 진을 쳤고, 블레셋 사람들은 아벡에 진을 쳤습니다.
2 블레셋 사람들은 대형을 갖추어 이스라엘 사람들과 싸울 준비를 했습니다. 싸움이 시작되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군인 사천 명 가량 죽였습니다.
3 그러자 나머지 이스라엘 군인들이 자기들 진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여호와께서는 오늘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지게 하셨을까?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이 곳으로 가져오자. 그리고 그 언약궤를 우리 가운데 있게 하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원수에게서 구해 주실 것이다.”
4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실로에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지고 왔습니다. 엘리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도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있었습니다.
5 여호와의 언약궤가 진으로 들어오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기뻐서 땅이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6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외치는 소리를 듣고 물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의 진에서 나는 이 소리를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블레셋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가 히브리 사람들의 진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7 그들은 두려워하며 말했습니다. “신이 히브리 사람들의 진에 왔다. 큰일 났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8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으냐? 누가 우리를 이 강한 신에게서 구해 줄 수 있을까? 이 신은 광야에서 이집트 사람들에게 온갖 괴로움을 주었던 바로 그 신이다.
9 블레셋 사람들아, 용기를 내어라. 사내답게 싸워라! 전에 히브리 사람들은 우리의 노예였지 않았는가? 이제 사내답게 싸우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그들의 노예가 될 것이다.”
10 그리하여 블레셋 사람들은 용감하게 싸워 이스라엘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인들은 모두 자기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이스라엘은 크게 져서, 구인 삼만 명을 잃었습니다.
11 게다가 하나님의 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겼습니다. 엘리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습니다.
12 그 날, 어떤 베냐민 사람이 싸움터에서 달려왔습니다. 그 사람은 너무나 슬퍼 자기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 쓴 채 달려왔습니다.
13 그 사람이 실로에 이르렀을 때, 엘리가 길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엘리는 하나님의 궤 때문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베냐민 사람이 실로에 이르러 나쁜 소식을 전하자, 마을의 모든 백성들이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14 엘리는 그 우는 소리를 듣고 “이게 무슨 소리냐?” 하고 물었습니다. 베냐민 사람이 엘리에게 달려와 사실대로 이야기했습니다.
15 엘리는 그 때, 구십팔 세였으며 앞을 보지 못했습니다.
16 베냐민 사람이 말했습니다. “저는 싸움터에서 왔습니다. 오늘 싸움터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엘리가 물었습니다. “여보게, 싸움은 어떻게 되었나?”
17 베냐민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져서 도망쳤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많은 군인을 잃었고, 제사장의 두 아들도 죽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겼습니다.”
18 베냐민 사람이 하나님의 궤 이야기를 하자, 엘리는 의자 뒤로 나자빠졌습니다. 엘리는 문 옆으로 넘어지면서 목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는 나이가 많은데다가 뚱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엘리는 죽었습니다. 그는 사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영광이 떠나감]
19 엘리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임신하여 아기를 낳을 때가 다 되었습니다. 비느하스의 아내가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다는 것과 시아버지인 엘리와 자기 남편인 비느하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그 여자는 몸을 구부리고 아이를 낳으려 했습니다.
20 아기 엄마는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기 낳는 것을 도와주던 여자가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아들을 낳았어요.” 비느하스의 아내는 정신이 없어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21 비느하스의 아내는 아기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어 주며 “영광이 이스라엘에게서 떠났도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고, 자기 시아버지와 남편도 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2 비느하스의 아내가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니, 영광이 이스라엘에게서 떠났도다.”
사무엘상 5 [블레셋 사람들이 재앙을 당함]
1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그것을 에벤에셀에서 아스돗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2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다곤 신전에 가지고 가서 다곤 신상 곁에 두었습니다.
3 아스돗 백성이 이튿날 아침에 일직 일어나 보니, 다곤 신상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의 궤 앞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스돗 백성은 다곤 신상을 제자리에 다시 올려놓았습니다.
4 이튿날 아침, 아스돗 백성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지 다곤 신상이 또 땅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다곤은 여호와의 궤 앞에서 머리와 손이 부러져 몸통만 남은 채 문지방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5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다곤의 제사장들과 아스돗의 다곤 신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 문지방을 밟지 않습니다.
6 여호와께서는 아스돗과 그 이웃 백성에게 벌을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피부에 종기가 나는 큰 고통을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7 아스돗 백성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신의 궤를 이 곳이 둘 수 없다. 하나님이 우리와 우리의 신 다곤을 벌하고 있다.”
8 아스돗 백성은 블레셋의 다섯 왕을 모이게 하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신의 궤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블레셋의 왕들이 대답했습니다. “이스라엘 신의 궤를 가드로 옮겨라.”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신의 궤를 가드로 옮겼습니다.
9 하나님의 궤가 가드로 옮겨진 후에 여호와께서는 가드 성에 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가드의 늙은 사람과 젊은 사람 모두에게 고통을 주셨는데, 그들의 피부에도 종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10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에그론으로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궤가 에그론에 도착하자, 에그론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왜 이스라엘 신의 궤를 우리 성으로 가지고 오는 거요? 당신들은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일 참이요?”
11 에그론 백성은 블레셋의 왕들을 다 모이게 한 후에 그 왕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신의 궤를 원래 있던 자리로 보내시오. 그 하나님의 궤가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이기 전에 빨리 그렇게 하시오.” 그들은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들을 너무나 무섭게 심판하셨기 때문입니다.
12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은 피부에 종기가 나서 괴로움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온 성읍이 하늘을 향하여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사무엘상 6 [하나님의 궤가 돌아오다]
1 블레셋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일곱 달 동안 자기 땅에 두었습니다.
2 그 후, 블레셋 사람들은 제사장과 점쟁이들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여호와의 궤를 어떻게 하면 좋겠소? 그것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말해 주시오.”
3 제사장과 점쟁이들이 대답했습니다. “이스라엘 신의 궤를 돌려보낼 생각이라면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마시오. 허물을 씻는 제사인 속건 제물과 함께 돌려보내시오. 그래야 여러분의 병이 나을 것이오.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과연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벌을 내리셨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오.”
4 블레셋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속건 제물로 무엇을 드리면 좋겠소?” 제사장과 점쟁이들이 대답했습니다. “피부에 난 종기와 같은 모양으로 금종기 다섯 개를 만드시오. 그리고 금쥐 다섯 개도 만드시오. 금쥐와 금종기의 수는 블레셋 왕들의 수와 같아야 하로. 왜냐하면 똑같은 병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왕에게 닥쳤기 때문이오.
5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종기와 쥐의 모양을 만드시오. 그것을 이스라엘 신께 바치시오. 그리고 이스라엘 신께 영광을 돌리시오. 그러면 이스라엘 신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신과 여러분의 땅에 벌주시는 것을 멈추실 것이오.
6 이집트 백성과 파라오처럼 고집을 부리지 마시오. 하나님께서 이집트 백성에게 심하게 벌을 내리신 후에야 이집트 백성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나가게 한 것 아니었소?
7 여러분은 새 수레를 만드시오. 그리고 새끼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젖소 두 마리를 준비하시오. 그 젖소는 아직 멍에를 매어 본 적이 없는 것이어야 하오. 그 젖소들을 수레에 매고 새끼들은 집으로 돌려보내시오. 새끼들이 자기 어미를 따라가게 하지 마시오.
8 여호와의 궤를 수레에 올려놓으시오. 그리고 금종기와 금쥐들도 상자에 담아 궤 곁에 두시오. 그것들은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속건 제물이오. 수레를 곧장 앞으로 나아가게 하시오.
9 그리고 수레를 지켜보시오. 만약 수레가 이스라엘 땅 벧세메스 쪽으로 가면 우리에게 이 큰 병을 주신 분은 여호와가 확실하오. 그러나 만약 수레가 벧세메스 쪽으로 가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벌을 주신 것이 아니라 우연히 우리가 병들게 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오.”
10 블레셋 사람들은 제사장과 점쟁이들이 말한 대로 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새끼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젖소 두 마리를 가지고 와서 수레에 메우고 그 새끼들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11 블레셋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수레에 올려놓고, 금쥐와 금종기들을 든 상자도 수레에 올려놓았습니다.
12 그러자 손들은 벧세메스 쪽으로 곧장 갔습니다.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블레셋의 왕들은 소들의 뒤를 따라 벧세메스의 경계까지 갔습니다.
13 그 때, 골짜기에서 밀을 베던 벧세메스 사람들이 눈을 들어 여호와의 궤를 보았습니다. 여호와의 궤를 다시 보게 된 그들을 매우 기뻤습니다.
14 수레는 벧세메스 사람인 여호수아의 밭으로 와서 큰 바위 곁에 멈추어 섰습니다. 벧세메스 사람들은 수레의 나무를 잘라 냈습니다. 그리고 소를 잡아서 주께 제물로 바쳤습니다.
15 레위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내려놓고, 금쥐와 금종기가 든 상자도 내려놓았습니다. 레위 사람들은 그 두 상자를 큰 바위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벧세메스 백성은 그 날,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여호와께 바쳤습니다.
16 블레셋 다섯 왕은 이 모든 일을 지켜보고, 그 날, 에그론으로 돌아갔습니다.
17 블레셋 사람들이 보낸 금종기는 여호와께 바치는 허물을 씻는 제물인 속건 제물이었습니다. 금종기를 보낸 마을의 이름은 아스돗, 가사, 아스글론, 가드, 그리고 에그론입니다.
18 블레셋 사람들은 금쥐도 보냈는데, 금쥐의 숫자는 블레셋 왕들이 맡은 마을의 숫자와 같았습니다. 금쥐를 보낸 마을 중에는 성벽을 가진 굳건한 성도 있었고, 시골 마을들도 있었습니다. 벧세메스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올려놓았던 큰 바위는 지금도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 그대로 있습니다.
19 그런데 벧세메스 백성 중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쳐 칠십 명을 죽이셨습니다. 벧세메스 백성은 여호와께서 자기들에게 고토록 무섭게 벌주시는 것을 보고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20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누가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설 수 있겠는가? 이 여호와의 궤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21 벧세메스 백성은 기럇여아림 백성에게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들을 보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돌려보냈소. 이리로 와서 그것을 당신들의 성으로 가지고 가시오.”
사무엘상 7
1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들은 그 상자를 언덕 위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두고 아비나답의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한 사람으로 세워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원하심]
2 여호와의 궤는 기럇여아림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머무른 기간은 이십 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여호와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3 사무엘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면, 여러분 가운데 있는 이방신들과 아스다롯 우상을 없애 버려야 하오. 여러분은 온전히 여호와께 자신을 바치고 여호와만을 섬겨야 하오. 그러면 여호와께서 여러분은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구해 주실 것이오.”
4 그리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알과 아스다롯 우상들을 없애 버리고 오직 여호와만 섬겼습니다.
5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 모이시오. 여러분을 위해 여호와께 기도드리겠소.”
6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땅에서 물을 길어 내어 여호와 앞에 부었습니다. 그들은 그 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우리는 여호와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고백했습니다. 사무엘은 미스바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7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두려워했습니다.
8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위해 여호와께 기도드리는 일을 멈추지 마시오.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구해 달라고 하시오.”
9 사무엘은 어린 양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통째로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로 바쳤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10 사무엘이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바치고 있는 동안, 블레셋 사람들은 점점 가까이 왔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는 블레셋 사람들을 향하여 큰 천둥소리를 내셨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놀라,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이겼습니다.
11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달려 나가 블레셋 사람들의 뒤를 쫓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벧갈까지 뒤쫓으면서 블레셋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이스라엘에 평화가 오다]
12 이 일이 있은 후에 사무엘은 돌을 하나 가져다가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우고, 그 돌을 에벤에셀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이 곳까지 도와 주셨다” 하고 말했습니다.
13 이렇게 블레셋 사람들은 싸움에서 졌습니다. 더 이상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이 살아 있는 동안, 블레셋 사람들을 막아 주셨습니다.
14 옛날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을을 빼앗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에그론에서 가드까지 그 마을들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마을 주변의 땅도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다시 빼앗아 왔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들 사이에도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15 사무엘은 평생토록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16 해마다 사무엘은 벧엘에서 길갈을 거쳐 미스바로 갔습니다. 사무엘은 이 모든 마을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17 그리고 나서는 언제나 자기 집이 있는 라마로 돌아왔습니다. 사무엘은 라마에서도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사무엘은 그 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사무엘상 8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함]
1 사무엘은 나이가 들어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삼았습니다.
2 사무엘의 맏아들 이름은 요엘이었고, 둘째는 아비야였습니다. 요엘과 아비야는 브엘세바에서 사사로 있었습니다.
3 그러나 사무엘의 아들들은 사무엘처럼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모으려 했습니다. 그들은 남몰래 돈을 받고 공정하지 않은 재판을 했습니다.
4 그래서 장로들이 모두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왔습니다.
5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당신은 늙었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처럼 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를 다스릴 왕을 세워 주십시오.”
6 사무엘은 장로들의 이 말을 기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은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백성들이 너에게 말하는 것을 다 들어 주어라. 백성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 내가 그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8 백성들이 하는 일은 언제나 똑같다. 내가 그들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올 때부터 오늘날까지 그들은 나를 버렸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런데 그들은 똑같은 일을 너에게도 하고 있다.
9 이제 백성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러나 그들에게 경고하여라. 그들을 다스릴 왕이 어떤 일을 할지 일러 주어라.”
10 사무엘은 왕을 달라고 한 사람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모두 전해 주었습니다.
11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다스릴 왕을 달라고 하는데, 그 왕은 이런 일을 할 것이오. 왕은 여러분의 아들을 빼앗아 갈 것이고. 그 아들을 데려다가 자기 전차와 말을 몰게 할 것이오. 여러분의 아들은 왕의 전차 앞에서 달리게 될 것이오.
12 왕은 여러분의 아들 중에서 몇 명을 뽑아 군인 천 명을 거느리는 지휘관인 천부장과 군인 오십 명을 거느리는 지휘관인 오십부장으로 삼을 것이며, 다른 이들에게는 자기 땅을 갈게 하거나 땅에서 나는 것을 거둬들이게 할 것이오. 또 다른 아들에게는 전쟁 무기아 자기 전차에 쓸 장비를 만들게 할 것이오.
13 왕은 여러분의 딸도 빼앗아 갈 것이오. 왕은 여러분의 딸에게 향료를 만들게 하거나 자기가 먹을 음식을 요리하게 할 것이오.
14 왕은 여러분의 제일 좋은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나무 밭을 빼앗아 자기 신하들에게 줄 것이오.
15 여러분이 가둔 곡식과 포도의 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왕의 관리와 신하들에게 나눠 줄 것이오.
16 왕은 여러분의 남종과 여종도 빼앗아 갈 것이오. 또 여러분의 제일 좋은 소와 나귀도 빼앗아, 왕의 일을 시킬 것이오.
17 왕은 여러분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가져갈 것이고, 여러분 스스로는 왕의 종이 될 것이오.
18 그 때, 여러분은 여러분이 뽑은 왕 때문에 울부짖게 될 것이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여러분에게 대답하지 않으실 것이오.”
19 그러나 백성들은 사무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를 다스릴 왕이 필요합니다.
20 왕이 있으면 우리도 다른 모든 나라들과 같게 됩니다. 우리 왕이 우리를 다스릴 것입니다. 왕이 우리와 함께 나가서 우리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21 사무엘은 백성들이 하는 말을 다 들었습니다. 사무엘은 그들이 한 말을 다 여호와께 말씀드렸습니다.
22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 주어라. 그들에게 왕을 주어라.” 그 말씀을 듣고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모두 자기 마을로 돌아가시오.”
사무엘상 9 [사울이 아버지의 나귀를 찾아 나섬]
1 아비엘의 아들 기스는 베냐민 지파 사람이었습니다. 기스는 능력의 용사였습니다. 기스의 아버지 아비엘은 스롤의 아들이고, 스롤은 베고랏의 아들이며, 베고랏은 베냐민 사람 아비아의 아들입니다.
2 기스에게는 사울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사울은 잘생긴 젊은이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 중에 사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어느 누구보다도 키가 컸습니다.
3 사울의 아버지인 기스의 나귀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스는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종을 한 명 데리고 가서 나귀들을 찾아오너라.”
4 사울은 에브라임 산지를 돌아다녔습니다. 또 살리사 땅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사울과 그의 종은 나귀를 찾지 못했습니다. 사울과 그의 종은 사알림 땅으로 가 보았으나 그 곳에도 나귀는 없었습니다. 사울과 그의 종은 베냐민 땅으로도 가 보았으나 그 곳에서도 나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5 사울과 그의 종은 숩 지역에 이르렀습니다. 사울이 자기 종에게 말했습니다. “그냥 돌아가자. 아버지가 나귀들보다 우리를 더 걱정하시겠다.”
6 그러나 사울의 종이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이 마을에 계십니다. 그 사람이 말한 것은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 사람을 존경합니다. 지금 이 마을로 들어갑시다. 어쩌면 그 사람은 우리가 찾는 나귀를 찾아 줄지도 모릅니다.”
7 사울이 자기 종에게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에게 무엇을 드리지? 우리 가방에는 음식도 없고 그 사람에게 드릴 선물도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종이 사울에게 대답했습니다. “보십시오. 저에게 은 사분의 일 세겔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리십시오. 그러면 그 사람이 우리 나귀를 찾아 줄 것입니다.”
9 (옛날에는 이스라엘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 볼 것이 있으면 “선견자에게 가자”하고 말했습니다. 옛날에 선견자라고 부르던 사람은 지금은 예언자라고 부릅니다.)
10 사울이 자기 종에게 말했습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다. 자, 가자.” 그리하여 이 두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로 갔습니다.
11 사울과 그의 종은 마을로 가는 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길에서 그들은 물을 길러 나오는 젊은 여자들을 만났습니다. 사울과 그의 종은 “예언자가 이 마을에 계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12 젊은 여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예, 이 마을에 계십니다. 방금 이 곳을 지나가셨으니 서두르세요. 오늘 사람들이 예배 장소에서 제사를 드리기 때문에, 그분이 방금 우리 마을에 오셨습니다.
13 지금 마을로 들어가면, 그분이 식사를 하로 예배 장소로 올라가시기 전에 그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성들은 그 예언자가 오기 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먼저 예언자가 제물에 축복을 해야 손님들도 식사를 합니다. 그러니 지금 가십시오. 그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울이 사무엘을 만남]
14 사울과 그의 종은 마을로 올라갔습니다. 그들이 마을에 들어서자 곧 사무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예배 장소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사무엘은 성을 나와 사울과 그의 종이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15 사울이 오기 전날,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6 “내일 이맘때쯤 내가 너에게 한 사람을 보낼 것이다. 그 사람은 베냐민 사람이다. 너는 그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지도자로 삼아라. 그 사람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구해 줄 것이다. 나는 내 백성의 고통을 보았고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노라.”
17 사무엘이 사울을 처음으로 보았을 때,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이 사람이 내가 말했던 그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내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18 사울이 성문 곁에 있는 사무엘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예언자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19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예언자요. 나보다 먼저 예배 장소로 올라가시오. 오늘 당신과 당신의 종은 나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될 것이오. 내일 아침에 당신을 집으로 보내 주겠소. 당신이 나에게 물어 보려 하는 것도 다 대답해 주겠소.
20 삼 일 전에 잃어버린 나귀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시오. 그 나귀들은 이미 찾았소. 이스라엘은 지금 당신과 당신 아버지의 온 집안을 원하고 있소.”
21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베냐민 지파 사람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에서도 가장 작은 지파입니다. 그리고 내 집안은 베냐민 지파 중에서도 가장 작은 집안입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이 나를 원한다고 말씀하십니까?”
22 사무엘은 사울과 그의 종을 거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사무엘은 가장 좋은 나리에 사울과 그의 종을 앉혔습니다. 그 곳에는 손님이 삼십 명 가량 있었습니다.
23 사무엘이 요리사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따로 부탁한 고기를 가져오시오.”
24 요리사는 넓적다리 부분을 가져다가 사울 앞 탁자에 올려놓았습니다.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이것은 당신을 위해 남겨 둔 고기요. 내가 손님을 청한 이 특별한 자리에서 당신을 위해 따로 떼어 놓은 것이니 이것을 먹으시오.” 그리하여 사울은 그 날, 사무엘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25 식사를 마친 후에 그들은 예배 장소에서 내려와 마을로 갔습니다. 사무엘은 자기 집 지붕 위에서 사울과 함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26 이튿날 새벽에 사무엘은 지분 위에 있는 사울을 불러 말했습니다.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시오.” 그리하여 사울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엘과 함께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27 사울과 그의 종과 사무엘이 성을 나가기 바로 전에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종에게 먼저 가라고 이르시오.” 사울이 종이 앞서 가니, 사무엘이 사울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당신은 잠깐 서시오. 당신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겠소.”
사무엘상 10 [사무엘이 사울을 임명함]
1 사무엘은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입을 맞추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소. 당신은 여호와의 백성을 다스리게 될 것이오. 당신은 여호와의 백성을 이웃 나라 적들로부터 구해 내야 할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자기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다는 증거를 일러 주겠소.
2 오늘 나와 헤어진 후에 당신은 베냐민 땅의 경계인 셀사에 있는 라헬의 무덤 가까이에서 두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인데, 그 두 사람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오. ‘당신이 찾아다니던 나귀들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신 아버지께서 나귀보다 당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 아버지는 당신을 찾지 못해 염려하고 계십니다.’
3 그 후, 당신은 계속 가다가 다볼에 있는 큰 나무에 이를 것이오. 그 곳에서 벧엘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가는 세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오. 첫 번째 사람은 염소 새끼 세 마리를 끌고 갈 것이고, 두 번째 사람은 빵 세 덩이를 가지고 갈 것이며, 세 번째 사람은 포도주가 가득 찬 가죽부대를 가지고 갈 것이오.
4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인사를 하고 빵 두 덩이를 줄 것이며, 당신은 그것을 받을 것이오.
5 그리고 나서 당신은 ‘하나님의 산 기브아’로 갈 것이오. 그 곳에는 블레셋의 진이 있소. 그 마을 근처를 지날 때, 한 무리의 예언자들이 예배 장소에서 내려올 것이오. 그들은 수금과 비파를 타고 소고를 치며 피리를 불며, 예언을 할 것이오.
6 여호와의 영이 당신에게 강하게 들어갈 것이오. 당신은 이 예언자들과 함께 예언을 할 것이고, 당신은 변하여 다른 사람이 될 것이오.
7 이러한 표징들이 있은 후에 무엇이든지 당신 뜻대로 하시오. 하나님이 당신을 도우실 것이오.
8 나보다 먼저 길갈로 가시오. 나도 당신에게 내려갈 것이오. 그 때에 나는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과 화목 제물을 바칠 것이오. 하지만 당신은 칠 일 동안 기다려야 하오. 칠 일이 지난 후에 내가 가서 당신이 할 일을 말해 주겠소.”
[사울이 왕이 됨]
9 사울이 사무엘과 헤어져 몸을 돌이킬 때에 하나님이 사울의 마음을 변하게 하셨습니다. 그 날, 이 모든 표징이 사무엘이 말한 대로 일어났습니다.
10 사울과 그의 종이 기브아에 이르렀을 때, 사울은 한 무리의 예언자들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들어와서 사울은 예언자들과 함께 예언을 하였습니다.
11 사울이 예언자들과 함께 예언하고 있는 것을, 전부터 사울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스의 아들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사울도 예언자 중의 하나였던가?”
12 그 곳에 사는 어떤 사람이 “이 예언자의 아버지는 누구요?” 하고 물었으므로, 이 때부터 ‘사울도 예언자 중의 하나였던가?’ 라는 속담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13 사울은 예언하는 일을 멈춘 후에 예배 장소로 갔습니다.
14 사울의 삼촌이 사울과 그의 종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느냐?” 사울이 말했습니다. “나귀를 찾고 있었어요. 나귀를 찾을 수가 없어서 사무엘에게 물어 보러 갔었어요.”
15 사울의 삼촌이 물었습니다. “사무엘이 너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이야기해 보아라.”
16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벌써 나귀를 찾았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사울은 자기가 왕이 될 것이라는 사무엘의 말은 삼촌에게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17 사무엘은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미스바로 나아와 여호와를 만나라고 말했습니다.
18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었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의 손에서 구해 주었다. 너희를 괴롭히는 다른 나라들에게서 너희를 구애 주었다.’
19 그런데도 여러분은 여러분의 하나님을 배반하였소, 하나님은 모든 괴로움과 어려움에서 여러분을 건져 주셨소. 그런데 여러분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를 다스릴 왕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소. 자, 이제 지파와 가문별로 여호와 앞에 서시오.”
20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니, 베냐민 지파가 뽑혔습니다.
21 사무엘은 베냐민 지파를 가문별로 지나가게 했습니다. 그러자 마드리의 가문이 뽑혔습니다. 사무엘은 다시 마드리의 집안사람을 한 사람씩 지나가게 했습니다. 그러자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습니다. 사람들이 사울을 찾았을 때, 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22 그래서 사람들이 여호와께 여쭤 보았습니다. “사울이 여기에 와 있습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렇다. 사울은 짐꾸러미 뒤에 숨어 있다.”
23 그래서 사람들이 달려가 사울을 데려왔습니다. 사울이 사람들 사이에 서니, 사울의 키는 다른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더 컸습니다.
24 그 때,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뽑으신 사람을 보시오. 모든 백성 중에 이만한 사람은 없소.” 그러자 백성이 “왕 만세!” 하고 외쳤습니다.
25 사무엘은 왕의 권리와 의무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는 왕의 규칙을 책에 써서 여호와 앞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자기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26 사울도 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몇몇 용감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그 사람들이 사울과 함께 가도록 하셨습니다.
27 그러나 몇몇 불량배들은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겠나?” 하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들은 사울을 미워하여 선물을 갖다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냥 잠자코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11 [나하스가 야베스를 괴롭힘]
1 한 달쯤 후에 암몬 사람 나하스와 그의 군대가 길르앗 땅의 야베스 성을 에워쌌습니다. 야베스의 모든 백성이 나하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그러면 우리가 당신을 섬기겠소.”
2 그러자 나하스가 대답했습니다. “너희들과 조약을 맺기는 하겠다. 하지만 조약을 맺기 전에 먼저 너희들의 오른쪽 눈을 뽑아 버려야겠다.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을 부끄럽게 만들어야겠다.”
3 야베스의 장로들이 나하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칠 일 동안, 시간을 주시오. 우리는 온 이스라엘에 도움을 청하겠소. 만약 아무도 우리를 도우러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하겠소.”
4 야베스 성의 명령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사울이 살고 있는 기브아에 왔습니다.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기브아 백성에게 소식을 전하자, 백성들은 큰 소리를 내며 울었습니다.
5 사울이 자기 소를 몰고 밭가는 일을 마친 후에 집으로 돌아오다가 백성들이 우는 소리를 듣고, 물었습니다. “백성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소? 왜 울고 있소?” 백성들은 야베스에서 온, 명령을 전달하는 사람이 자기들에게 한 말을 사울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6 사울이 그 말을 들었을 때,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사울은 매우 화가 났습니다.
7 그래서 그는 소 두 마리를 잡아서 여러 토막으로 잘라 내고, 그 토막을 명령을 전달하는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 사울은 명령을 전달하는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그 토막들을 이스라엘 모든 땅에 전하게 하였습니다. 명령을 전달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외쳤습니다. “누구든지 사울과 사무엘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소도 이렇게 하겠소.” 이 말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를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모였습니다.
8 사울은 백성을 베섹으로 모이게 했는데 이스라엘에서 삼십만 명이 모였고 유다에서 삼만 명이 모였습니다.
9 모인 사람들이 야베스에서 온,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에게 말하시오. 내일 해가 높이 뜨기 전에 당신들을 구해 주겠소.” 그리하여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들은 가서 야베스의 백성들에게 이 말을 전했습니다. 야베스 백성은 매우 기뻐했습니다.
10 야베스 백성이 암몬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내일 우리가 당신에게 항복하겠소. 그러니 우리를 어떻게 하든지 당신 마음대로 하시오.”
11 이튿날 아침, 사울은 자기 군인들을 세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새벽에 암몬 사람들의 진을 공격하여 해가 높이 뜨기 전에 암몬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살아남은 암몬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두 사람도 함께 모이지 못하고 모두 흩어졌습니다.
12 이 일이 있은 후에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사울이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 사람들을 이리로 끌어냅시다. 죽여 버리고 말겠습니다.”
13 그러자 사울이 말했습니다. “안 되오. 오늘은 아무도 죽여서는 안 되어.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을 구해 주셨기 때문이오.”
14 사무엘이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자, 우리가 함께 길갈로 갑시다. 거기에다 새로운 나라를 세웁시다.”
16 그리하여 모든 백성이 길갈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들은 여호와께 화목 제물을 바쳤습니다. 사울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크게 기뻐했습니다.
사무엘상 12 [길갈에서 언약을 새롭게 함]
1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다 해 주었소. 나는 여러분에게 왕을 세워 주었소.
2 이제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을 이끌 왕이 있소. 내 아들들은 여러분과 함께 여기에 있소. 나는 젊었을 때부터 여러분의 지도자로 일해 왔소.
3 내가 지금 여호와와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왕 앞에 서 있으니. 내가 무슨 일이든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말해 주시오. 내가 누구의 소나 나귀를 훔친 적이 있소? 내가 누구를 해치거나 속인 일이 있소? 내가 몰래 돈을 받고 잘못한 일을 눈감아 준 적이 있소? 내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있다면 다 갚아 주겠소.”
4 이스라엘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해치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은 누구에게서도 공정하지 않게 무엇을 가져간 일이 없습니다.”
5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러분이 말한 것의 증인이시오. 또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왕도 증인이오. 여호와와 왕이 내가 아무런 잘못도 행하지 않았다고 여러분이 말한 것의 증인이오.” 이스라엘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여호와와 왕이 우리의 증인이십니다.”
6 사무엘이 또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을 세워 여러분의 조상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소.
7 거기에 그대로 서 있으시오. 여호와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상에게 하신 모든 좋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겠소.
8 야곱이 이집트에 들어간 후에 야곱의 자손들은 여호와께 도와 달라고 부르짖었소.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 주셨소. 모세와 아론은 여러분의 조상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이 곳까지 인도하셨소.
9 그러나 여러분의 조상은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 버렸소.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하솔의 군대 지휘관인 시스라의 노예가 되게 하셨소. 여호와께서는 또 여러분의 조상을 블레셋 사람들과 모압 왕의 노예가 되게 하셨소. 이들은 모두 여러분의 조상과 맞서 싸웠소.
10 그러자 여러분의 조상은 여호와께 이렇게 부르짖었소.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떠나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를 원수에게서 구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습니다.’
11 여호와께서는 여룹바알이라고도 부르는 기드온을 보내 주셨소. 또 여호와께서는 베단과 입다와 사무엘을 보내 주셨소, 그리하여 여호와께서는 여러분의 주변의 원수들에게서 여러분을 구해 주셨소. 그래서 안전하게 살 수 있었소.
12 그런데 여러분은 암몬 왕 나하스가 여러분은 공격하러 오는 것을 보고 ‘우리에게도 우리를 다스릴 왕이 필요합니다!’하고 말했소. 여호와께서 여러분의 왕이신데도 말이오.
13 자, 여기에 여러분이 뽑은 왕이 있소. 여호와께서 그를 여러분들 위에 세우셨소.
14 여러분은 여호와를 받들고 섬겨야 하오. 여러분은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해야 하오. 여러분과 여러분을 다스리는 왕은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라야 하오. 그렇게 하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오.
15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여러분을 치실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전에 여러분의 조상에게 내리셨던 벌을 여러분에게도 내리실 것이오.
16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여러분 앞에서 행하실 큰일을 잘 보시오.
17 지금은 밀을 거두어들이는 때요. 내가 여호와께 기도드려 천둥과 비를 보내 달라고 하겠소. 이제 여러분은 왕을 달라고 요구한 것이 여호와께 얼마나 나쁜 일이었나를 알게 될 것이오.”
18 그러고 나서 사무엘은 여호와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날, 여호와께서는 천둥과 비를 내리셨습니다. 그리하여 백성은 여호와와 사무엘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19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종인 우리를 위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드려 주십시오. 우리를 죽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우리는 많은 죄를 지은데다가 왕을 구하는 죄를 더하였습니다.”
20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여러분은 나쁜 일을 하였지만 이제부터라도 여호와를 떠나지 마시오. 온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시오.
21 우상들은 아무 소용이 없소. 그러므로 우상을 섬기지 마시오. 우상은 여러분을 구해 줄 수도 없고 도와 줄 수도 없소. 우상은 쓸데없소.
22 여호와께서는 자기 이름을 위해서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오. 그분은 여러분을 자기 백성으로 삼은 것을 기뻐하고 계시오.
23 나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소. 만약 내가 기도를 멈춘다면, 그것은 여호와께 되를 짓는 일이 되오. 나는 여러분에게 무엇이 좋고 옳은 것인가를 가르치겠소.
24 오직 여호와만을 두려워하시오. 여러분은 온 마음을 다하여 언제나 여호와를 섬겨야 하오. 여호와께서 여러분을 위해 하신 놀라운 일들을 잊지 마시오.
25 만약 여러분이 고집을 피워 나쁜 일을 계속한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왕을 멸망시키실 것이오.”
사무엘상 13 [사울이 실패함]
1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서른 살이었습니다. 그는 사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었습니다.
2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삼천 명을 뽑았습니다. 그 중 이천 명은 벧엘 산지에 있는 믹마스에서 사울과 함께 있었고, 나머지 천 명은 베냐민 땅 기브아에서 요나단과 함께 있었습니다. 사울은 나머지 백성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3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의 진을 공격하였습니다. 다른 블레셋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울이 말했습니다. “히브리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 주시오.” 사울은 사람들을 시켜 이스라엘 모든 땅에 나팔을 불게 했습니다.
4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이 그 소식을 듣고 말했습니다. “사울이 블레셋 진을 공격하였다. 이제 블레셋 사람들은 우리를 진짜로 미워할 것이다.”
5 블레셋 사람들도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에게는 전차 삼만 대와 말을 타는 군인 육천 명이 있었습니다. 블레셋 군인은 마치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벧아웬 동쪽에 있는 믹마스에 진을 쳤습니다.
6 이스라엘 사람들은 용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동굴과 나무숲으로 가서 숨었습니다. 바위틈과 구덩이와 우물 속에 숨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7 심지어 어떤 히브리 사람은 요단 강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길갈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의 군대는 모두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8 사울은 칠 일 동안,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사무엘이 그 곳에 오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길갈로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군인들이 한 둘씩 떠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9 사울이 말했습니다. “나에게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과 화목 제물을 가지고 오시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바쳤습니다.
10 사울이 막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바쳤을 때, 사무엘이 도착하였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11 사무엘이 물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을 하였소?”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군인들은 하나 둘씩 떠나가고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또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모여 있었습니다.
12 블레셋 사람들이 길갈로 와서 나를 공격할 것인데, 나는 아직 여호와의 허락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바쳤습니다.”
13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바보 같은 짓을 하였소. 당신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소. 당신이 하나님께 순종했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당신의 나라를 영원토록 세우셨을 것이오.
14 하지만 당신의 나라는 이제 이어지지 않을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 내셨소. 여호와께서는 그 사람을 자기 백성의 통치자로 임명하셨소.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당신이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오.”
15 이 말을 하고 나서 사무엘은 길갈을 떠나 베냐민 땅 기브아로 갔습니다. 나머지 군인은 사울을 따라 싸움터에 나갔습니다. 사울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 세어 보니 육백 명 가량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어려운 시절]
16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은 베냐민 땅 게바에 머물렀습니다. 그들을 따르는 군인들도 그 곳에 진을 쳤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17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세 무리로 나누어 진을 떠났습니다. 첫 번째 무리는 수알 땅에 있는 오브라 길로 갔고,
18 두 번째 무리는 벧호론 길로 갔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무리는 사막 쪽에 있는 스보임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경계 길로 떠났습니다.
19 이스라엘 모든 땅에는 대장장이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블레셋 사람들이 “히브리 사람들이 칼과 창을 만들까 두렵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20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은 쟁기나 괭이, 도끼, 낫을 갈려 할 때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갔습니다.
21 블레셋의 대장장이들은 쟁기와 괭이를 날카롭게 가는 데 은 삼분의 이 세겔을 받았소, 낫이나 도끼나 소를 몰 때 쓰는 쇠막대기를 가는 데 은 삼분으 일 세겔을 받았습니다.
22 그래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에도 사울과 요나단을 따르는 군인들에게는 칼이나 창이 없었습니다. 오직 사울과 요나단만이 칼과 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3 블레셋 군대의 한 무리가 믹마스에 있는 산길로 갔습니다.
사무엘상 14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쳐 이김]
1 어느 날,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자기 무기를 든 부하에게 말했습니다. “자, 저쪽에 있는 블레셋 진으로 건너가자.” 요나단은 이 일을 자기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2 사울은 기브아 근처의 미그론에 있는 석류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습니다. 사울에게는 군인이 육백 명쯤 있었는데,
3 그 중에는 에봇을 입고 있는 아히야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히야는 이가봇의 형제 아히둡의 아들이었습니다. 아히둡은 비느하스의 아들이었으며 비느하스는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이었던 엘리의 아들이었습니다. 백성 중 누구도 요나단이 빠져 나갔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4 산길 양쪽에는 경사가 급한 언덕이 있었습니다.요나단은 이 산길을 지나 블레셋의 진으로 가려 했습니다. 한 쪽 절벽의 이름은 보세스였고, 다른 쪽 절벽의 이름을 세네였습니다.
5 한 쪽 절벽은 북쪽으로 믹마스를 향해 있었고, 다른 쪽 절벽은 남쪽으로 게바를 향해 있었습니다.
6 요나단이 자기 무기를 든 부하에게 말했습니다. “자, 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진으로 가자. 어쩌면 여호와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우리에게 구원을 주실 때는 군대의 수가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7 무기를 든 부하가 요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생각에 좋을 대로 하십시오. 나는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8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건너가자.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나자.
9 만약 그들이 우리에게 ‘우리가 너희에게 가기까지 기다려라’ 하고 말하면, 우리는 그대로 서서 기다려야 할 것이다.
10 그러나 그들이 만약 ‘우리에게로 오너라’ 하고 말하면, 이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우리 손 안에 주셨다는 표시니, 우리가 올라갈 것이다.”
11 요나단과 그의 부하는 블레셋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저기 봐라! 구멍에 숨어 있던 히브리 놈들이 기어 나왔다!”
12 진에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요나단과 그의 부하에게 외쳤습니다. “이리 와보라. 네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 요나단이 자기 부하에게 말했습니다. “내 뒤를 따라 올라오너라.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들을 이스라엘에게 넘기셨다.”
13 요나단은 손과 발로 기어서 위로 올라갔습니다. 요나단의 부하도 요나단의 바로 뒤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요나단은 앞으로 나가면서,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넘어뜨렸습니다. 요나단의 부하도 요나단의 뒤를 따라가면서, 블레셋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14 이 첫 번째 싸움으로 요나단과 그의 부하는 한 쌍의 소가 반나절 동안 갈아엎을 만한 들판에서 블레셋 사람 이십 명 가량 죽였습니다.
15 블레셋의 모든 군인들이 갑자기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진에 있던 군인이나 돌격대에 있던 군인들이 모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심지어 땅까지도 흔들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람들을 큰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셨습니다.
16 베냐민 땅 기브아에 있던 사울의 호위병들이, 블레셋 군인들이 사방으로 달아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7 사울이 자기 군대에서 말했습니다. “우리 진에서 빠져 나간 사람이 있는가 보사해 보시오.” 조사를 해 보니, 요나단과 그의 부하가 없어졌습니다.
18 사울이 제사장 아히야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시오.” 그 때에는 법궤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었습니다.
19 사울이 제사장 아히야에게 말하고 있을 때, 블레셋 진은 더욱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아히야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만두시오. 지금은 기도할 시간이 없소.”
20 사울과 그의 군대가 모두 모여서 싸움터에 들어섰습니다. 싸움터에 가 보니, 블레셋 사람들이 제정신을 잃은 나머지 자기편끼리 칼을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21 전에 블레셋 사람들을 섬기며 그들의 진에 함께 머물렀던 히브리 사람들이 사울과 요나단의 이스라엘 사람들 편으로 왔습니다.
22 에브라임 산지에 숨어 있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은 블레셋 군인들이 달아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도 싸움터에 나와 블레셋 사람들을 뒤쫓았습니다.
23 이처럼 여호와께서는 그 날,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싸움터는 벧아웬을 지나 다른 곳으로 옯겨졌습니다.
[사울이 또 잘못을 함]
24 그 날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매우 지쳐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울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맹세하며 말했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되어 적군을 물리쳐 이기기 전까지는 아무도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오. 누구든지 음식을 먹은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오.” 그래서 이스라엘 군인들은 아무도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25 이스라엘 군대가 숲으로 들어갔을 때, 숲 속 이곳저곳에 꿀이 있었습니다.
26 이스라엘 군대는 꿀이 있는 곳으로 갔지만, 그들은 사울의 맹세를 두려워하여 아무도 꿀을 먹지 못했습니다.
27 하지만 요나단은 사울이 자기 백성에게 말한 맹세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요나단은 들고 있던 막대기 끝으로 꿀을 찍어 먹었습니다. 그는 그 꿀을 먹고 기운을 되찾았습니다.
28 그 때에 군인 한 사람이 요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모든 군인에게 맹세하여 말하기를 ‘누구든지 오늘 음식을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군인들이 배가 고파 지쳐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29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네 아버지가 우리 모두를 괴롭게 만드셨도다. 이 꿀을 조금 먹었는데도 이렇게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을 보아라.
30 그러니 오늘 적군에게서 빼앗은 음식을 우리 군인들이 먹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을 더 많이 죽일 수 있었을 텐데”
31 그 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믹마스에서 아얄론까지 물리쳐 이겼습니다. 이 일을 마친 후, 이스라엘 사람들은 매우 피곤하였습니다.
32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빼앗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너무나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 짐승들을 땅에서 잡아, 고기를 피째 마구 먹었습니다.
33 누군가가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고기를 피째 먹음으로써 여호와께 죄를 짓고 있습니다.” 사울이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죄를 지었소. 큰 돌을 이리로 가지고 오시오!”
34 사울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돌아다니면서 말하시오. ‘모두들 자기의 소와 양을 이리로 끌고 와서 잡아먹읍시다. 그러나 고기를 피째 먹음으로써 여호와께 죄를 짓지 맙시다.’” 그 날 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짐승을 가지고 와서 그 곳에서 잡았습니다.
35 사울은 여호와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 제단은 사울이 여호와께 쌓은 첫 제단이었습니다.
36 사울이 말했습니다. “오늘 밤, 블레셋 사람들의 뒤를 쫓읍시다. 그들이 가진 것을 빼앗읍시다. 한 사람도 살려 두지 맙시다.”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왕의 생각에 좋을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제사장이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여쭤 봅시다.”
37 그리하여 사울이 하나님께 여쭤 보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을 뒤쫓을까요? 주께서는 우리가 그들을 이길 수 있게 해 주실 것입니까?” 그러나 그 날,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대답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38 그래서 사울은 자기 군대의 모든 지도자에게 말했습니다. “이리 오시오. 오늘 누가 어떤 죄를 지었는가 알아봅시다.
39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내 아들 요나단이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는 죽임을 당할 것이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40 사울이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이쪽으로 서시오.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은 저쪽으로 서겠소.”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왕의 생각에 좋을 대로 하십시오.”
41 사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였습니다. “저에게 올바른 대답을 주십시오.” 이어 제비뽑기를 하니 사울과 요나단이 뽑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42 사울이 말했습니다. “나와 내 아들 요나단 가운데 누가 죄인인지 제비를 뽑자.” 제비로 뽑힌 사람은 요나단이었습니다.
43 사울이 요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해 보아라.” 요나단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저 나무 막대기로 꿀을 조금 찍어 먹었을 뿐입니다. 그런 일로 제가 지금 죽어야 합니까?”
44 사울이 말했습니다. “요나단아, 너를 죽이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서운 벌을 주실 것이다.”
45 군인들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요나단을 죽이시겠다고요? 절대로 안 됩니다. 요나단은 오늘 이스라엘을 구한 사람입니다.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요나단의 머리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질 수 없습니다. 오늘 요나단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군대는 요나단을 살려 주었습니다. 요나단은 죽지 않았습니다.
46 사울은 블레셋 사람들을 뒤쫓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사울과 그의 군대는 자기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적들과 싸움]
47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서 이스라엘 주변의 적들과 맞서 싸웠습니다. 사울은 모압과 암몬 사람과 에돔과 소바의 왕들과 블레셋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사울은 가는 곳마다 이스라엘의 적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48 사울은 강해졌습니다. 그는 용감하게 싸워서 아말렉 사람들도 물리쳐 이겼습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약탈한 적들에게서 이스라엘을 구해 주었습니다.
49 사울의 아들 이름은 요나단과 리스위와 말기수아입니다. 사울의 큰 땅의 이름은 메랍이고, 작은 딸의 이름은 미갈입니다.
50 사울의 아내는 아히마아스의 딸 아히노암입니다. 사울의 군대 사령관은 넬의 아들 아브넬입니다. 넬은 사울의 삼촌입니다.
51 사울의 아버지 기스와 아브넬의 아버지 넬은 아비엘의 아들입니다.
52 사울은 살아 있는 동안, 블레셋 사람들과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사울은 강하거나 용감한 사람들 보면 그 사람을 자기 군대의 군인으로 삼았습니다.
사무엘상 15 [여호와께서 사울 왕을 버리심]
1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셔서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임명하셨소. 이제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시오.
2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길을 막으려 했던 것을 내가 기억한다.
3 그러니 이제 가서 아말렉 사람들을 공격하여라. 아말렉 사람들의 가진 모든 것을 나에게 바치는 제물로 삼아 없애 버려라. 아무도 살려 주지 마라.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갓난아기뿐만 아니라 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들도 모두 죽여 없애 버려라.’”
4 그리하여 사울은 들라임으로 군대를 모았습니다. 군인이 이십만 명 있었고, 유다 사람이 만 명 있었습니다.
5 사울은 아말렉 성으로 가서 골짜기에 군인들을 숨겨 놓았습니다.
6 사울이 겐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말렉 사람들을 떠나시오. 아말렉 사람들과 함께 당신들까지도 죽이고 싶지 않소, 당신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었소.” 그리하여 겐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들에게서 떠났습니다.
7 사울은 아말렉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사울은 하윌라에서 이집트의 경계에 있는 술까지 이르는 모든 길에서 아말렉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8 사울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울은 아각의 군대를 모두 칼로 죽였습니다.
9 그러나 사울과 그의 군대는 아각만은 죽이지 않고 살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은 양과 살진 소와 양뿐만 아니라, 그 밖의 모든 좋은 동물들도 살려 주었습니다. 사울과 그의 군대는 그 동물들을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약하거나 쓸모없는 동물들만 죽였습니다.
10 그 때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1 “사울이 이제는 나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이 후회된다. 사울은 내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 사무엘은 이 말씀을 듣고 당황하였습니다. 그는 밤새도록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리시기를 간구하며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12 이튿날 아침, 일찍 사무엘은 사울을 만나러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울은 갈멜로 가서 자기 이름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사울은 지금 길갈로 내려갔습니다.”
13 그 후에 사무엘이 사울에게 갔습니다. 사울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을 주시길 빕니다. 나는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14 이 말을 듣고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내 귀에 들리는 저 양의 소리와 소의 소리는 무엇입니까?”
15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군인들이 아말렉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것입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물로 바치기 위해 제일 좋은 양과 소들을 남겨 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다 죽여 없앴습니다.”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그만 두시오! 어젯밤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을 들으시오.” 사울이 말했습니다. “말해 보시오.”
17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옛날 당신은 스스로 작은 사람이라고 겸손해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에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지 않았습니까?
18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가서 저 나쁜 백성 아말렉 사람들을 멸망시켜라. 그들과 전쟁을 하여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죽여라’ 하고 당신에게 이 일을 맡기시지 않았습니까?
19 그런데 왜 당신은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소? 왜 당신은 제일 좋은 것들을 없애지 않았소? 왜 당신은 여호와께서 악하다고 말씀하신 일을 하였소?”
20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호와께 순종하였소. 나는 여호와께서 하라는 일을 하였소. 나는 아말렉 사람들을 다 죽였소. 그리고 그들의 왕 아각도 사로잡아 왔소.
21 군인들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길갈에서 제물을 바치기 위해 제일 좋은 양과 소들을 남겨 놓았을 뿐이오.”
22 그러나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여호와를 더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이겠소?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과 그 밖의 제사요? 아니면 순종이요?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제사보다 낫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을 바치는 것보다 낫소.
23 순종하지 않는 것은 점쟁이의 속임수만큼 나쁘고, 교만한 고집은 우상을 섬기는 것만큼 나쁘오. 당신은 여호와의 명령을 듣지 않았소. 그러므로 이제 여호와께서 당신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실 것이오.”
24 그러자 사울이 사무엘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죄를 지었소. 내가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소. 내가 당신이 한 말을 따르지 않았소. 나는 백성이 두려워서 백성이 하자는 대로 하였소.
25 제발 내 죄를 용서해 주시오. 나와 함께 가서 내가 여호와께 예배드리게 해 주시오.“
26 그러나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가지 않겠소. 당신은 여호와의 명령을 듣지 않았소. 그러므로 이제 여호와께서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소.”
27 사무엘이 떠나려 하였습니다. 사울이 사무엘의 옷을 붙잡다가 그만 옷을 찢고 말았습니다.
28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이 옷자락처럼 찢어 당신에게 빼앗아 당신의 이웃 중 한 사람에게 주셨소. 여호와께서 이 나라를 당신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셨소.
29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영원하신 분이오. 그분께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자기 마음을 바꾸지도 않으시오. 여호와께서는 사람이 아니시오. 그러므로 사람처럼 마음을 바꾸시지 않을 것이오.”
30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죄를 지었소. 하지만 내 백성의 장로들과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는 나를 높여 주시오. 나와 함께 가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해 주시오.”
31 이 말을 듣고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갔고, 사울은 여호와께 예배드렸습니다.
32 그 후에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아말렉 사람들의 왕 아각을 데리고 오시오.” 아각이 사슬에 묶여 사무엘에게 왔습니다. 아각는 ‘틀림없이 이제 난 살아났다’라고 생각하며 기뻐했습니다.
33 사무엘이 아각에게 말했습니다. “네 칼 때문에 많은 어머니들이 자식을 잃었다. 이제 네 어머니가 자식을 잃을 차례이다.” 그리고 나서 사무엘은 길갈에 있는 여호와의 성소 앞에서 아각을 칼로 쳤습니다.
34 그리고 나서 사무엘은 그 곳을 떠나 라마로 갔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35 사무엘은 더 이상 사울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은 사울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습니다.
사무엘상 16 [사무엘이 베들레헴으로 가다]
1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언제까지 사울 때문에 마음 아파할 것이냐? 나는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다. 이제 너는 그릇에 올리브기름을 채우고 가거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에게 보낸다. 내가 그 사람의 아들 중 하나를 왕으로 뽑았다.”
2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제가 가면, 사울이 그 소식을 듣고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송아지를 몰고 가서 여호와께 제물을 바치러 왔다고 말하여라.
3 그리고 제사드릴 때, 이새를 초대하여라. 그 다음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겠다. 이새의 아들 가운데 내가 가리키는 사람에게 너는 기름을 부어라.”
4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사무엘이 베들레헴에 도착하자, 베들레헴의 장로들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나아와 물었습니다. “평화로운 일로 오시는 겁니까?”
5 “그렇소. 평화로운 일로 왔소. 여호와께 제물을 바치려고 왔소. 여호와를 위해 스스로 거룩하게 한 다음, 나와 함께 제사를 드립시다.” 하고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사무엘은 이새와 그의 아들들을 여호와 앞에서 거룩하고 깨끗하게 한 뒤, 그들을 제사에 초대하였습니다.
6 이새와 그의 아들들이 도착했을 때,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았습니다. 사무엘은 생각하였습니다. ‘틀림없이 여호와께서는 여기 서 있는 이 사람을 뽑으셨을 것이다.’
7 그러나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엘리압의 멋있는 모습과 키 큰 모습을 보지 마라. 나는 엘리압을 뽑지 않았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이 보는 것과 같지 않다. 사람은 겉모양을 보지만, 나 여호와는 마음을 본다.”
8 이어서 이새는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옆으로 지나가게 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 사람도 뽑지 않으셨소.”
9 그러자 이새는 삼마를 지나가게 했으나, 사무엘은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오. 여호와께서는 이 사람도 뽑지 않으셨소.”
10 이새는 자기 아들 일곱 명을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여호와께서는 이 아들들 중 누구도 뽑지 않으셨소.” 라고 이새에게 말했습니다.
11 그리고 나서 사무엘이 이새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아들이 전부요?” 이새가 대답했습니다. “막내아들이 더 있습니다. 그 아이는 밖에서 양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그 아이를 불러 오시오. 그 아이가 오기 전까지 식탁에 앉지 않겠소.”
12 그리하여 이새는 사람을 보내어 자기 막내아들을 불러 오게 하였습니다. 이새의 막내아들은 살결이 불그스레하고 눈이 빛나는 잘생긴 소년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자! 바로 이 소년이다. 일어나 그에게 기름을 부어라.”
13 사무엘은 올리브기름이 든 그릇을 가지고 형제들이 보는 앞에서 이새의 막내아들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 날부터 여호와의 영이 큰 힘으로 다윗에게 들어갔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사무엘은 라마로 돌아갔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섬김]
14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났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보내신 나쁜 영이 사울을 괴롭혔습니다.
15 사울의 종들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나쁜 영이 왕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16 우리에게 명령하십시오. 우리가 수금을 탈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보내신 나쁜 영이 왕에게 들어와 괴롭힐 때, 그 사람에게 수금을 타게 하면 나쁜 영이 왕에게서 떠나가고 기분이 좋아지실 것입니다.”
17 그러자 사울이 자기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사람을 찾아보아라. 수금을 잘 타는 사람이 있으면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18 사울의 종, 중에서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베들레헴의 이새에게 수금을 타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저는 그 사람이 수금을 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용감하고 싸움을 잘하며 말도 잘하고 잘생겼습니다. 게다가 여호와께서 그 사람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19 그리하여 사울은 이새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말을 전했습니다. “양을 치는 당신의 아들 다윗을 나에게 보내시오.”
20 이새는 나귀에 포도주가 가득 담긴 가죽부대와 빵을 실었습니다. 또 염소 새끼 한 마리도 가지고 왔습니다. 이새는 이 모든 것을 자기 아들 다윗과 함께 사울에게 보냈습니다.
21 다윗은 사울에게 와서 사울을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매우 사랑하였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무기를 맡는 부하가 되었습니다.
22 사울은 이새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말을 전했습니다. “다윗이 이 곳에 머물면서 나를 섬기게 하시오. 나는 다윗이 좋소.”
23 하나님이 보내신 나쁜 영이 사울에게 들어와 괴롭힐 때마다 다윗은 자기의 수금을 타곤 했습니다. 그러면 나쁜 영이 사울에게서 나갔으며, 그 때마다 사울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무엘상 17 [다윗과 골리앗]
1 블레셋 사람들이 전쟁을 하기 위해 군대를 모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유다 땅 소고에 모여서 소고와 아세가 사이에 있는 에베스담밈에 진을 쳤습니다.
2 사울과 이스라엘 사람들도 엘라 골짜기에 모여 진을 쳤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과 싸울 대형을 갖췄습니다.
3 블레셋 사람들은 한 언덕을 차지하고 있었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른 언덕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골짜기가 있었습니다.
4 블레셋 사람들에게는 골리앗이라는 한 대장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가드 사람이었고, 키는 육 규빗 한 뼘 가량 되었습니다.
5 머리에는 놋으로 만든 투구를 쓰고, 놋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갑옷의 무게가 오천 세겔 가량 되었습니다.
6 다리에도 놋으로 만든 보호대를 대로 있었으며, 등에는 작은 놋창을 메고 있었습니다.
7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큰 창의 나무 부분은 베틀 채만큼 컸습니다. 그리고 그 창날의 무게는 육백 세겔 가량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커다란 방패를 든 부하가 그 사람 앞에 걸어 나왔습니다.
8 골리앗이 서서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싸울 대형을 갖추고 있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고, 너희는 사울의 종들이다. 한 사람을 뽑아 나에게 보내어 싸우게 하여라.
9 만약 누구든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우리가 너희들의 종이 되겠다. 그러나 내가 그 사람을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야 한다.”
10 골리앗은 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오늘 내가 너희 이스라엘 군대를 이렇게 조롱하는데 나와 싸울 놈이 없단 말이냐?”
11 사울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블레셋 사람의 말을 듣고 무서워서 벌벌 떨었습니다.
12 다윗은 에브랏 사람 이새의 아들이었습니다. 이새는 유다 땅 베들레헴 사람이었는데, 아들이 여덟 명 있었습니다. 사울의 때에 이새는 이미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습니다.
13 이새의 아들 중 위로부터 세 아들은 사울과 함께 싸움터에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엘리압이었고. 둘째 아들은 아비나답이었으며, 셋째 아들은 삼마였습니다.
14 다윗은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이새의 아들 중 위로부터 세 아들은 사울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15 다윗은 사울이 있는 곳과 베들레헴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베들레헴에서 자기 아버지의 양 떼를 치고 있었습니다.
16 블레셋 사람 골리앗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이스라엘 군대 앞에 나와 섰습니다. 그러기를 사십 일 동안, 하였습니다.
17 이새가 자기 아들 다윗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볶은 곡식 한 에바와 빵 열 덩이를 진에 있는 네 형들에게 갖다 주어라.
18 또 이 치즈 열 덩이도 가지고 가서, 네 형들의 천부장에게 주어라. 그리고 네 형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아라. 형들이 모두 잘 있다는 증거가 될 만한 것을 나에게 가지고 오너라.”
19 그 때 다윗의 형들은 사울과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20 다음 날, 다윗은 아침 일찍 일어나 다른 목동에게 양 떼를 맡겼습니다. 다윗은 음식을 가지고 이새가 말한 대로 집을 떠났습니다. 다윗이 진에 도착했을 때, 이스라엘 군대는 자기 진을 떠나서 싸움터로 나아가 함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21 이스라엘 사람들과 블레셋 사람들은 대형을 갖추고 서로 마주 보면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22 다윗은 자기가 가지고 온 음식을 짐 맡은 사람에게 맡기고, 싸움터로 나아가 형들을 만나 편안히 잘 있는지 물었습니다.
23 다윗이 형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이 또 나왔습니다. 골리앗은 보통 때처럼 이스라엘을 향하여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다윗도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24 이스라엘 사람들은 골리앗을 보다 무서워 벌벌 떨며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25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말했습니다. “저 사람 골리앗을 봐라. 저 사람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에게 욕을 퍼붓고 있다. 왕은 골리앗을 죽이는 사람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자기 딸도 주어 아내로 삼게 하고, 그 사람의 가족에게는 세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네.”
26 다윗이 가까이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에게서 수치를 없애 버리는 사람에게 어떤 상을 줍니까? 저 할례 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이 누군데 감히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욕할 수 있습니까?”
27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에게 골리앗을 죽인 사람에게 어떤 상이 주어지는지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28 다윗이 군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다윗의 제일 큰형 엘리압이 들었습니다. 엘리압은 다윗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넌 여기에 왜 왔니? 들에 있는 네 양들은 누구에게 맡겨 놓았니? 건방지고 잘난 체하는 아이야, 넌 지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을 하고 있어. 넌 지금 전쟁 구경을 하려고 여기에 온 거야.”
29 다윗이 물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어요? 군인들하고 이야기한 것도 잘못인가요?”
30 그리고 나서 다윗은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똑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들도 먼저 사람들과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31 어떤 사람들이 다윗이 한 말을 듣고 그 말을 사울에게 전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32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용기를 잃은 사람이 있으면 안 됩니다. 왕의 종인 제가 나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겠습니다.
33 사울이 대답했습니다. “너는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울 수 없다. 너는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지만, 골리앗은 젊었을 때부터 싸움을 많이 해 온 뛰어난 군인이다.”
34 그러나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왕의 종인 저는 내 아버지의 양 떼를 지키던 사람입니다. 사자나 곰이 나타나서 양을 물어 가면,
35 저는 그놈을 공격하여 그 입에서 양을 구해 냈습니다. 그놈이 저를 공격하면, 저는 그놈의 턱을 잡고 때려죽이기도 하였습니다.
36 왕의 종인 저는 사자와 곰도 죽였습니다.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인 골리앗도 제가 죽인 사자나 곰과 같은 꼴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골리앗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욕했기 때문에 죽어야 합니다.
37 여호와께서는 나를 사자와 곰에게서 구해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나를 이 블레셋 사람으로부터도 구해 주실 것입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가거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하시기를 빈다.”
38 사울은 자기 옷을 다윗에게 입혀 주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의 머리에 놋 투구를 씌워 주고, 몸에도 갑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39 다윗은 사울의 칼을 차고 몇 걸음 걸어 보았지만 누구와 갑옷이 거추장스러워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이 옷을 입고 갈 수 없습니다. 거추장스러워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다윗은 투구와 갑옷을 다 벗어 버렸습니다.
40 다윗은 손에 막대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냇가에서 조약돌 다섯 개를 주워서 양을 칠 때에 쓰는 주머니에 넣고 손에는 물매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골리앗에게 나아갔습니다.
41 바로 그 때, 블레셋 사람 골리앗도 다윗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골리앗의 방패를 든 사람이 골리앗 앞에 있었습니다.
42 골리앗은 다윗을 바라보았습니다. 골리앗은 다윗이 살결이 불그스레하고 잘생긴 어린아이라는 것일 알았습니다. 골리앗은 불쾌한 표정으로 다윗을 내려다보았습니다.
43 골리앗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막대기를 가지고 오다니 너는 내가 개인 줄 아느냐?” 골리앗은 자기 신들의 이름을 들먹이며 다윗을 저주하였습니다.
44 골리앗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이리 오너라. 내가 네 몸을 공중의 새와 들짐승들에게 먹이로 줄 것이다.”
45 다윗이 골리앗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나에게 칼과 큰 창과 작은 창을 가지고 나아오지만,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에게 간다. 여호와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이시다. 너는 여호와께 욕을 했다.
46 오늘 여호와께서는 너를 나에게 주실 것이다. 나는 너를 죽여 너의 머리를 벨 것이며, 블레셋 군인들의 몸을 공중의 새와 들짐승들에게 먹이로 줄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온 세상이 알게 할 것이다.
47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구하시기 위하여 칼이나 창을 쓰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할 것이다. 싸움은 여호와의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너희 모두를 물리쳐 이기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48 골리앗이 다윗을 공격하기 위하여 가까이 왔을 때, 다윗도 재빨리 골리앗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49 다윗은 자기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꺼내어 물매에 올려놓은 다음, 물매로 돌을 던졌습니다. 돌이 날아가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맞혔습니다. 골리앗은 앞으로 고꾸라졌습니다.
50 이처럼 다윗은 물매와 돌 하나만 가지고 블레셋 사람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다윗은 그 사람을 돌로 맞혀 죽였습니다. 다윗은 손에 칼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51 다윗은 달려가서 블레셋 사람을 밟고 섰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그의 칼집에서 꺼내어 그것으로 골리앗의 머리를 베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자기 대장이 죽은 것을 보고 뒤로 돌아 달아났습니다.
52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블레셋 사람들을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가드 성으로 들어가는 곳과 에그론 성문까지 블레셋 사람들을 뒤쫓았습니다. 많은 블레셋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죽거나 부상당한 블레셋 사람들이 가드와 에그론으로 가는 사아라임 길에 쓰러졌습니다.
53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을 뒤쫓다가 다시 돌아와서 블레셋 사람들의 진에서 많은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54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의 무기들도 자기 천막에 두었습니다.
55 사울은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 군대 지휘관인 아브넬에게 물었습니다. “아브넬이여, 저 젊은이의 아버지가 누군가?” 아브넬이 대답했습니다. “왕이시여, 정말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56 사울이 말했습니다. “저 젊은이가 누구의 아들인지 알아보시오.”
57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돌아오자, 아브넬은 다윗을 사울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다윗은 그 때까지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었습니다.
58 사울이 다윗에게 물었습니다. “젊은이여, 그대의 아버지는 누구인가?”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입니다.”
사무엘상 18 [사울이 다윗을 두려워함]
1 다윗이 사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본 요나단은 이미 맘속으로 다윗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2 사울은 그 날부터 다윗을 자기 곁에 있게 했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자기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지 않았습니다.
3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에 다윗과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습니다.
4 요나단은 자기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또 자기의 갑옷과 칼과 활과 띠까지 모두 주었습니다.
5 사울은 다윗을 보내어 여러 싸움터에서 싸우게 했는데, 다윗은 그 때마다 늘 이겼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군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자 사울의 부하들과 모든 백성들이 기뻐했습니다.
6 다윗이 블레셋 사람 골리앗을 죽인 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돌아올 때, 이스라엘의 온 마을에서 여자들이 사울 왕을 맞이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여자들은 기쁨의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소고와 경쇠를 연주했습니다.
7 여자들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사울이 죽인 적은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적은 만만이라네.”
8 여자들이 노래는 사울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크게 화가 났습니다. 사울이 생각했습니다. ‘여자들은 다윗이 수만 명을 죽이고, 나는 수천 명밖에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구나. 이대로 가다가는 다윗이 나라를 차지하고 말겠구나.’
9 그리하여 사울은 그 날부터 다윗을 경계하는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질투했습니다.
10 이튿날, 하나님이 보내신 나쁜 영이 사울에게 강하게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자기 집에서 미친 사람처럼 말을 했습니다. 다윗은 보통 때처럼 수금을 타고 있었고, 사울은 손에 창을 들고 있었습니다.
11 사울은 창을 들어올리며 ‘다윗을 벽에 박아 버려야지’ 하면서 창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창을 두 번이나 피해 도망갔습니다.
12 여호와께서는 다윗과 함께하셨으나 사울에게서는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두려워했습니다.
13 사울은 다윗을 멀리 보내어 작은 부대 지휘관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작은 부대를 이끌고 싸움터에 나갔습니다.
14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하셨기 때문에, 나가 싸울 때마다 승리하였습니다.
15 사울은 다윗이 크게 승리하는 것을 보고 점점 더 다윗을 두려워했습니다.
16 그러나 이스라엘과 유다의 모든 백성들은 다윗을 사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이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할 때마다 모두 승리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울의 딸과 다윗]
17 사울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여기에 내 맏딸 메랍이 있다. 내 딸을 너에게 주어 너의 아내로 삼게 해 주겠다. 그 대신 너는 나가서 용감하게 여호와를 위해 싸우라.” 사울은 또 이렇게 마음먹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죽을 테니, 내가 다윗을 죽일 필요가 없다.’
18 그러나 다윗이 말했습니다. “이런 대접은 나에게 분에 넘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집안도 왕의 사위가 되기에는 보잘 것 없는 집안입니다.”
19 그러나 사울은 다윗에게 이 년만 전쟁에서 승리하면 사위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이 년이 지나 다윗이 사울의 딸 메랍과 결혼할 때가 되었을 때, 사울은 메랍을 다윗 대신에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주었습니다.
20 그런데 사울의 둘째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였습니다.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울은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1 사울이 생각했습니다. ‘미갈을 다윗과 결혼시켜야겠다. 그리고 미갈을 이용해 다윗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죽게 해야겠다.’ 그리하여 사울은 두 번째로 다윗에게 “내 사위가 되지 않겠나?” 하고 물었습니다.
22 그리고 사울은 자기 종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윗에게 몰래 이렇게 말하여라. ‘왕은 당신을 좋아하고 있소, 왕의 종들도 당신을 좋아하고 있으니. 당신은 왕의 사위가 되어야 하오.’”
23 사울의 종들은 이 명령대로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대답했습니다. “여러분은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시오? 나는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24 그러자 사울의 종들이 다윗의 말을 사울에게 전하였습니다.
25 사울이 말했습니다. “다윗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왕은 그렇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왕이 원하는 것은 블레셋 사람들의 표피 백 개일 뿐이오. 당지 왕의 원수를 갚아 드리면 되오.’” 사울은 다윗을 블레셋 사람들 손에 죽게 만들 속셈이었습니다.
26 사울의 종들은 이 말을 그대로 다윗에게 전했습니다. 다윗은 자기가 왕의 사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습니다. 정한 날짜가 가까이 왔습니다.
27 그래서 다윗과 그의 부라들은 밖으로 나가 블레셋 사람 이백 명을 죽였습니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의 표피를 베어서 사울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다윗은 왕의 사위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은 자기 딸 미갈을 다윗의 아내로 주었습니다.
28 사울은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울은 자기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29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더욱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평생토록 다윗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30 블레셋의 지휘관들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다윗은 그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부하들보다 더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더 유명해졌습니다.
사무엘상 19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함]
1 사울은 자기 아들 요나단과 자기의 모든 종들에게 다윗을 죽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다윗을 매우 아꼈습니다.
2 그래서 요나단은 다윗에게 이렇게 귓속말을 해 주었습니다.“내 아버지 사울이 자네를 죽일 기회를 찾고 있네. 그러니 조심하여 내일 아침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 있게.
3 내가 아버지와 함께 자네가 숨어 있는 들로 나가서, 자네에 대해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 보겠네. 그런 다음, 내가 알아 낸 것을 자네에게도 알려 주겠네.”
4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 사울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에 대해 좋은 말을 했습니다.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왕이십니다. 아버지의 종 다윗에게 나쁜 일을 하지 마십시오. 다윗은 아버지에게 나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한 일은 오히려 아버지에게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5 다윗은 자기 목숨을 걸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을 죽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온 이스라엘이 큰 승리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아버지도 그것을 보시고 기뻐하셨는데, 왜 다윗에게 나쁜 일을 하려 하십니까? 다윗은 죄가 없습니다. 그를 죽일 이유가 없습니다.”
6 사울은 요나단의 말을 듣고 이렇게 약속하였습니다. “여호와께 맹세하지만, 나는 결코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
7 그러자 요나단은 다윗을 불러냈습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 왕이 한 모든 말을 다윗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요나단은 다윗을 사울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전처럼 사울과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8 다시 전쟁이 일어나자, 다윗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다윗은 그들을 물리쳐 이겼고, 그들은 다윗 앞에서 달아났습니다.
9 사울이 손에 창을 들고 자기 집에 앉아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보내신 나쁜 영이 사울에게 들어갔습니다. 다윗은 그 앞에서 수금을 타고 있었습니다.
10 사울은 창을 들어 다윗에게 던졌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몸을 피하여 다치지 않았고, 사울의 창은 벽에 박혔습니다. 다윗은 그 날 밤에 사울에게서 도망쳤습니다.
11 사울은 다윗의 집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집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아침에 다윗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아내인 미갈이 다윗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당신은 오늘 밤 안으로 도망쳐야 목숨을 건질 수 있어요. 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내일 아침 죽을 거예요.”
12 미갈은 창문을 통해 다윗을 밖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피했습니다.
13 미갈은 우상을 가져다가 침대 위에 놓고, 옷으로 싼 다음에 염소털을 그 머리에 씌웠습니다.
14 사울은 다윗을 잡으려고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미갈은 “다윗은 아파요.” 하고 말했습니다.
15 다윗을 잡으러 갔단 사람들이 사울에게 돌아와서 미갈의 말을 전하였지만, 사울은 그 사람들을 다시 돌려보내 다윗을 잡아 오게 했습니다. 사울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침대를 통째로 들고 오너라. 내가 다윗을 죽여 버리겠다.”
16 그러나 다윗을 잡으러 간 사람들이 다윗의 집에 들어가 보니 침대 위에 있는 것은 우상이었고, 머리털은 염소의 털이었습니다.
17 사울이 미갈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왜 이런 식으로 나를 속였느냐? 너는 내 원수를 달아나게 했도다.” 미갈이 사울에게 대답했습니다. “다윗이 자기를 도망갈 수 있게 해 주지 않으면 나를 죽여 버리겠다고 했어요.”
18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망간 후에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갔습니다. 다윗은 사무엘에게 사울이 자기에게 한 모든 일을 말해 주었습니다. 다윗과 사무엘은 나욧으로 가서 거기에 머물렀습니다.
19 사울은 다윗이 라마의 나욧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 그래서 사람들을 보내어 다윗을 잡아오게 하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다윗을 잡으러 갔을 때, 그들은 예언을 하고 있는 예언자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이 그 예언자들의 우두머리로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영이 사울이 보낸 사람들에게 들어가서, 그들도 예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21 사울이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보냈지만, 그 사람들도 예언을 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사람을 보냈지만 그 사람들도 예언을 하였습니다.
22 그래서 이번에는 사울이 직접 라마로 갔습니다. 사울은 세구에 있는 우물에 이르러 물었습니다.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에 있소?” 백성들이 대답하였습니다. “라마의 나욧에 있습니다.”
23 그 말을 듣고 사울은 라마의 나욧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도 들어갔습니다. 사울은 걸으면서 예언을 하다가 라마의 나욧까지 갔습니다.
24 사울은 자기 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을 하였습니다. 사울은 지쳐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밤새도록 그렇게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울도 예언자 중 한 사람인가?’ 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사무엘상 20 [다윗과 요나단]
1 그 때에 다윗은 라마의 나욧에서 달아났습니다. 다윗은 요나단에게 가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내 죄가 무엇인가? 내가 자네 아버지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자네 아버지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가?”
2 요나단이 대답하였습니다. “아닐세! 자네는 결코 죽지 않을 걸게. 아버지는 아무리 작은 일을 하시더라도 먼저 나에게 말씀해 주신다네. 자네를 죽일 생각이 있었다면 반드시 나에게도 말씀해 주셨을 걸세. 아버지는 결코 자네를 죽이지 않을 걸세.”
3 다윗이 다시 말했습니다. “자네 아버지는 내가 자네 친구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네. 자네 아버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계실 걸세. ‘요나단에게는 이 일을 알리지 말아야지. 만약 요나단이 이 일을 알며 다윗에게 말해 버릴 거야.’ 그러니 여호와와 자네에게 맹세하지만 나는 곧 죽을 걸세.”
4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해 달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겠네.”
5 다윗이 말했습니다. “이보게, 내일은 ‘초하루 축제일’ 일세. 나는 왕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어 있네. 하지만 나는 삼 일 저녁까지 들에 숨어 있겠네.
6 자네 아버지가 내가 없어졌다는 것을 눈치 채시면 이렇게 말해 주겠나. ‘다윗은 나에게 자기 고향 베들레헴으로 가게 해 달라고 말했어요. 해마다 이맘때에는 그의 온 가족이 제사를 드린답니다.’
7 만약 자네 아버지가 ‘잘했다’라고 말씀하시면, 나는 무사할 걸세. 하지만 자네 아버지가 화를 내시면, 자네 아버지가 날 해칠 생각이 있는 걸로 알게나.
8 요나단! 자네 종인 나를 도와주게. 자네는 여호와 앞에서 나와 약속을 하였네. 나에게 죄가 있다면, 자네가 나를 죽이게나. 자네 아버지에게 넘겨 줄 필요가 없지 않겠나?”
9 요나단이 대답했습니다. “아닐세. 결코 해칠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반드시 자네에게 알려 주겠네.”
10 다윗이 물었습니다. “자네 아버지가 자네에게 엄하게 대답하면, 누가 나에게 알려 줄 수 있겠나?”
11 요나단이 말했습니다. “들로 나가세.” 그래서 요나단과 다윗은 함께 들로 나갔습니다.
12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이렇게 약속하네. 모레 이맘때까지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보겠네. 만약 아버지가 자네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계시지 않다면 자네에게 그 소식을 알려 주겠네.
13 하지만 만약 아버지가 자네를 해칠 마음을 품고 계시다면 그 사실도 자네에게 알려 주겠네. 그래서 자네가 안전하게 멀리 도망갈 수 있도록 하겠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서운 벌을 내리셔도 감당하겠네.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 계셨던 것처럼 자네와도 함께 계시기를 바라네.
14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에게 여호와의 사랑을 베풀어 주게나. 그래서 내가 죽지 않게 해 주게.
15 내 집안에도 변함없이 사랑을 베물어 주어야 하네. 여호와께서 자네의 모든 원수를 이 땅에서 없애 버리시더라도 우리 집안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말아 주게.”
16 요나단은 다윗과 약속을 하며 “여호와께서 다윗의 원수들을 벌주시기를 바라네.” 하고 말했습니다.
17 그리고 요나단은 다윗에게 자기와 맺은 사랑의 약속을 다시 말하게 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목숨만큼 사랑했기 때문에 그런 약속을 하게 하였습니다.
18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내일은 ‘초하루 축제일’ 이네. 하지만 자네의 자리는 빌 것이고, 내 아버지는 자네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될 걸세.
19 이틀 뒤에 자네는 지난번에 숨어 있었던 곳으로 가게. 가서 에셀 바위 곁에서 기다리게.
20 그러면 내가 화살을 세 발 바위 가까이로 쏘겠네. 마치 어떤 목표물을 향해 쏘는 것처럼 쏘겠네.
21 그리고 나서 소년을 한 명 보내서 그 화살들을 찾으라고 말하겠네. 만약 내가 ‘얘야, 너무 멀리 갔다. 화살은 네 뒤쪽에 있으니 이리 주워 오너라.’ 하고 말하면 자네는 숨어 있는 곳에서 나와도 상관없네. 여호와께 맹세하지만 자네에게 위험한 일이 없을 테니 그 곳에서 나와도 좋을 걸세.
22 하지만 만약 내가 ‘얘야, 화살은 네 앞쪽에 있다.’ 하고 말하면, 여호와께서 자네를 보내시는 것으로 알고 그 곳을 떠나게나.
23 우리가 이야기한 것을 기억하게. 여호와께서는 자네와 나 사이에 영원한 증인이시네.”
24 그리하여 다윗은 들에 숨었습니다. “초하루 축제일‘이 이르자, 왕이 식탁에 앉았습니다.
25 왕은 언제나 앉던 자리인 벽 가까이에 앉았습니다. 요나단은 왕의 맞은편에 앉았고, 아브넬은 왕의 곁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26 그 날, 사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다윗에게 무슨 부정한 일이 생겨 나오지 못한 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27 이튿날은 그 달의 두 번째 날이었습니다. 다윗의 자리가 또 비어 있었습니다. 이 번에는 사울이 요나단에게 물었습니다. “이새의 아들은 왜 이 식탁에 어제도 오지 않고 오늘도 어지 않는 거냐?”
28 요나단이 대답하였습니다. “다윗이 나에게 베들레헴으로 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29 다윗은 ‘우리 가족이 마을에서 제사를 드리니 가게 해 주게. 형이 나를 오라고 했네. 자네가 내 친구라면 내 형들을 만나게 해 주게.’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왕의 식탁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30 그러자 사울은 요나단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 바보 같은 놈아! 그래 난 네가 이새의 아들 다윗의 편인 줄 알고 있었다. 너는 너뿐만 아니라 너를 낳아 준 네 어미도 수치스럽게 만들고 있다.
31 이새의 아들이 살아 있는 한, 너는 절대로 왕이 될 수 없고, 나라를 가질 수도 없다. 그러니 이제 사람들을 보내어 다윗을 끌고 오너라. 다윗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
32 요나단이 자기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다윗이 왜 죽어야 합니까? 다윗이 대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33 그러자 사울이 자기 창을 요나단에게 던져 요나단을 죽이려 했습니다.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정말고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4 요나단은 크게 화를 내며 식탁을 떠났습니다. 요나단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 날은 그 달의 이틀째 였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죽이려는 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상했습니다.
35 이튿날 아침에 요나단은 전에 약속했던 것처럼 다윗을 만나기 위해, 들로 나갔습니다. 요나단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36 요나단은 아이에게 “달려가서 내가 쏘는 화살을 찾아오너라.” 하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달려가자, 요나단은 아이의 앞으로 화살을 쏘았습니다.
37 아이는 화살이 떨어진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요나단은 이 아이 뒤에서 외쳤습니다. “화살이 네 앞쪽에 있지 않느냐?”
38 요나단이 또 외쳤습니다. “서둘러서 빨리 뛰어가거라. 머뭇거리면 안 된다.” 아이는 화살을 주워 자기 주인에게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39 아이는 이 모든 일이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했지만, 요나단과 다윗만은 알고 있었습니다.
40 그리고 나서 요나단은 자기 무기를 아이에게 주면서 “마을로 돌아가거라.” 하고 말했습니다.
41 아이가 떠나자, 다윗은 바위의 남쪽에서 나왔습니다. 다윗은 땅에 머리를 대고 요나단에게 절을 하였습니다. 다윗은 그에게 세 번 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서 다윗과 요나단은 서로 입을 맞추면서 함께 울었습니다. 다윗이 더 많이 울었습니다.
42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평안히 가게. 우리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였네. 여호와께서 자네와 나 사이에, 그리고 우리의 자손들 사이에 영원한 증인이시네.” 그리고 나서 다윗은 떠났고, 요나단은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사무엘상 21 [다윗이 아히멜렉을 만나러 감]
1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나기 위해 놉으로 갔습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을 보자 떨면서 말하였습니다. “왜 혼자 다니시오? 아무도 당신과 함께 있지 않으시오?” 하고 물었습니다.
2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왕이 나에게 특별한 명령을 내렸소. 왕은 내가 할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말했소. 내 부하들하고도 나중에 만날 곳을 가르쳐 주고 헤어졌소.
3 그런데 혹시 먹을 것을 가지고 계시오? 빵 다섯 덩이나 그 밖의 먹을 것이 있으면 아무것이나 좀 주시오.“
4 제사장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보통 빵은 가지고 있지 않소. 하지만 거룩한 빵은 조금 있소. 당신의 부하들이 여자와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그 빵을 먹어도 좋소.”
5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삼 일 동안 여자와 가까이하지 않았소. 내 부하들은 보통 길을 갈 때도 자기 몸을 거룩하게 지켰소. 하물며 오늘 그들이 나와 함께 길을 가고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소.”
6 제사장은 거룩한 빵을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제사장에게는 여호와 앞에 차려 놓았던 빵 말고는 다른 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진설병 곧 하나님 앞에 따뜻한 빵을 차려 놓으면서 물려 낸 빵이었습니다.
7 그 날, 사울의 종들 중 한 사람이 그 곳에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에돔 사람 도엑으로 사울의 목자들 중 우두머리였는데, 마침 그 날, 여호와 앞에 있었던 것입니다.
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창이나 칼을 가지고 계시오? 왕의 일이 너무 급하여 미처 무기를 가지고 나오지 못했소.”
9 제사장이 대답하였습니다. “당신이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있소. 그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놓여 있소. 필요하다면 그 칼을 가지고 가시오. 여기에는 다른 칼은 없소.” 다윗이 말했습니다. “골리앗의 칼만 한 것이 어디 있겠소. 그 칼을 주시오.”
[다윗이 가드로 가다]
10 그 날, 다윗은 사울에게서 도망쳐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습니다.
11 그러자 아기스의 종들이 아기스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의 왕 다윗입니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 여자들이 춤을 추면서, ‘사울이 죽인 적은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적은 만만이라네’ 라고 노래했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12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다윗은 가드 왕 아기스를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13 그래서 다윗은 아기스와 그의 종들 앞에서 미친 척하였습니다. 다윗은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괜히 문짝을 긁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했습니다.
14 아기스가 자기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을 보아라. 이 사람은 미쳤다. 왜 이런 사람을 나에게 데리고 왔느냐?
15 어디 미친 사람이 부족해서 이런 사람까지 내 앞에서 이런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사람을 내 집에서 쫓아내어라.”
사무엘상 22 [다윗이 아둘람과 미스바에서 지냄]
1 다윗은 가드를 떠나 아둘람 동굴로 도망쳤습니다. 다윗의 형들과 다른 친척들이 다윗이 그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윗을 만나러 왔습니다.
2 많은 사람이 다윗에게 몰려왔습니다.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과 빚을 진 사람, 그리고 마음에 억울함을 가진 사람들이 다윗에게 몰려들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에게 몰려온 사람들은 사백 명 가량 되었습니다.
3 다윗은 그 곳에서 모압 땅에 있는 미스베로 갔습니다. 다윗이 모압 왕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리로 와서 당신과 함께 있게 해 주시오.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일을 하실지 알 수 있을 때까지 머물러 있게 해 주시오.”
4 다윗은 자기 부모님을 모압 왕에게 부탁했습니다. 다윗의 부모님은 다윗이 요새에 숨어 있는 동안, 모압 왕과 함께 있었습니다.
5 하지만 예언자 갓은 다윗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새에 숨어 있지 말고 유다 땅으로 가시오.” 그리하여 다윗은 그 곳을 떠나 헤렛 숲으로 갔습니다.
[사울이 아히멜렉의 가족을 전멸시킴]
6 사울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울은 기브라 언덕 위의 한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고, 모든 신하들은 그 주변에 둘러서 있었습니다. 사울은 손에 창을 들고 있었습니다.
7 사울이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베냐민 사람들이여, 들어 보시오. 여러분은 이새의 아들이 여러분에게 밭과 포도원을 주리라고 생각하시오? 과연 다윗이 여러분을 군인 백 명을 지휘하는 백부장 혹은 군인 천 명을 지휘하는 천부장으로 삼을 것 같소?
8 여러분은 모두 나를 배반할 음모를 꾸몄소. 내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약속을 하였는데도 아무도 나에게 그 사실을 말해 주지 않았소.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내 아들이 내 종을 부추겨 오늘 당장 나를 해치려는 데도 아무도 그 사실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소.”
9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의 신하들과 함께 그 곳에 서 있었습니다. 도엑이 말했습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을 보았습니다. 다윗은 놉으로 와서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을 만났습니다.
10 아히멜렉은 다윗을 위해 주께 기도해 주었습니다. 또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었습니다.”
11 이 말을 듣고 사울 왕은 사람을 보내어 놉에서 제사장으로 있던 아히멜렉과 그의 모든 친척을 잡아 오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 모두가 왕에게 잡혀 왔습니다.
12 사울이 아히멜렉에게 말했습니다. “아히둡의 아들아, 내 말을 들어라.” 아히멜렉이 대답했습니다. “왕이여, 말씀하십시오.”
13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는 왜 이새의 아들과 함께 나를 해치려고 남이 모르게 나쁜 일을 꾸몄느냐? 너는 다윗에게 빵과 칼을 주었고 그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도 드렸다. 어찌하여 다윗이 지금 나를 치도록 만들었느냐?”
14 아히멜렉이 대답했습니다. “다윗은 왕에게 충성을 다 바쳤습니다. 왕에게 다윗만큼 충성스러운 종이 어디에 있습니까? 다윗은 왕의 사위이고, 호위대장입니다. 황실에서 그는 귀중한 사람입니다.
15 다윗을 위해 내가 하나님께 기도드린 것이 이번만은 아닙니다. 나와 내 친척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우리는 왕의 종입니다. 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16 그러나 왕이 말했습니다. “아히멜렉아, 너와 너의 친척들은 죽어 마땅하다.”
17 사울은 곁에 서 있던 호위병들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이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여라. 그들은 다윗의 편이다. 그들은 다윗이 도망친다는 것을 알고도 나에게 알려 주지 않았다.” 하지만 왕의 신하들은 여호와의 제사장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18 그러자 왕은 도엑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제사장들을 죽여라.” 에돔 사람 도엑은 사울의 말대로 제사장들을 죽였습니다. 그 날, 도엑은 세마포 에봇을 입은 사람 팔십오 명을 죽였습니다.
19 도엑은 또 제사장들의 성인 놉의 백성들도 죽였습니다. 도엑은 칼로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와 갓난아기들을 죽였고 소와 나귀와 양도 죽였습니다.
20 그러나 아비아달은 죽음을 피하여 달아났습니다. 아비아달은 아히둡의 아들인 아히멜렉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비아달은 다윗에게로 달아났습니다.
21 아비아달은 다윗에게 사울이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22 그러자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말했습니다. “에돔 사람 도엑이 그 날, 그 곳에 있었소. 나는 그 사람이 사울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할 줄 알고 있었소. 당신 아버지와 당신 친척들이 죽은 것은 내 책임이오.
23 당신을 죽이려 하는 사람이 나도 죽이려 하고 있소. 두려워하지 말고 나와 함께 있으시오.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할 것이오.”
사무엘상 23 [다윗이 그일라 백성을 구함]
1 누군가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그일라를 공격하고 타작마당에서 곡식을 훔치고 있습니다.”
2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었습니다. “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야 합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가거라. 블레셋 사람들을 공격하여 그일라를 구하여라.”
3 하지만 다윗의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유다 땅에 있는 것만 해도 두려운데 어떻게 그일라까지 가서 블레셋 군대와 싸울 수 있겠습니까?”
4 다윗이 다시 여호와께 여쭤 보았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그일라로 내려가거라.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해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5 그리하여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일라로 갔습니다. 그들은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그들의 가축을 빼앗았습니다. 다윗은 수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그일라 백성을 구하였습니다.
6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은 사울 왕을 피해 달아날 때, 에봇을 가져왔는데 그일라에 있는 다윗에게 올 때, 그 에봇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뒤쫓음]
7 누군가가 사울에게 다윗이 지금 그일라에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말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다윗을 나에게 주셨다. 다윗이 성문과 성벽이 있는 성으로 들어갔으니, 그가 그 속에 갇혔도다.”
8 사울은 자기 군대를 모두 모아 싸울 준비를 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그일라로 내려가서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공격할 준비를 했습니다.
9 다윗도 사울이 자기를 해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라고 말했습니다.
10 그리고 나서 다윗은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사울이 나를 해치려 합니다. 사울이 나 때문에 그일라 성을 멸망시키려고 이 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11 그일라 백성이 나를 사울에게 넘겨줄까요? 사울은 정말 그일라로 올까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님의 종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사울이 내려 올 것이다.”
12 다윗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그일라 백성이 나와 내 부하들을 사울에게 넘겨주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였습니다. “그럴 것이다.”
13 그리하여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릴라를 떠났습니다. 다윗과 함께 간 사람은 육백 명 가량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곳 저것으로 계속 옮겨 다녔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그일라에서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일라를 치려던 것을 거두었습니다.
14 다윗은 광야의 요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다윗은 십 광야의 언덕에도 머물러 있었습니다. 사울은 매일 다윗을 찾아다녔지만, 여호와께서는 사울이 다윗을 붙잡지 못하도록 다윗에게 미리 알려 주었습니다.
15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죽이러 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십 광야의 수풀에 숨어 있었습니다.
16 이 때,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호레쉬에 있는 다윗에게 왔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이 하나님 안에서 강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17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게, 내 아버지는 자네를 건드리지 못할 걸세. 자네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자네 다음 가는 사람이 될 걸세, 내 아버지인 사울도 이 사실을 알고 계시네.”
18 두 사람은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요나단은 집으로 돌아갔고, 다윗은 호레쉬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19 십 백성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다윗이 우리 땅에 숨어 있습니다. 그는 호레쉬의 요새에 있습니다. 그 요새는 여시몬 남쪽의 하길라 언덕 위에 있습니다.
20 왕이시여, 어느 때든 내려오십시오. 기꺼이 다윗을 왕께 넘겨 드리겠습니다.“
21 사울이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도와준 여러분에게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길 바라오.
22 가서 다윗에 대해 더 알아봐 주시오. 다윗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알아보시오. 그는 영리하다고 들었소.
23 다윗이 숨는 데 사용하는 장소를 다 찾아보시오. 그런 후에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모든 것을 말해 주시오. 그러면 내가 여러분과 함께 가겠소. 만약 다윗이 그 지역에 있다면, 내가 반드시 그를 찾아내겠소. 유다의 온 집안을 뒤져서라도 찾아내고 말겠소.”
24 그리하여 십 백성은 사울보다 먼저 십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마온 광야에 있었습니다. 마온은 여시몬 남쪽 아라바에 있는 광야 지대였습니다.
25 사울과 그의 부하들이 다윗을 찾아다녔지만, 다윗은 이미 사울이 자기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백성들에게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바위로 내려가 마온 광야에 머물렀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마온 광야로 내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의 뒤를 쫓아 마온 광야로 갔습니다.
26 사울은 산 이쪽으로 가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산 저쪽으로 갔습니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사울에게서 멀리 피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사울과 그의 군인들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세워 싸서 잡으려 하였습니다.
27 그 때에 한 사람이 사울에게 와서 이렇게 전하였습니다. “빨리 오십시오. 블레셋 사람들이 우리 땅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28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쫓다 말고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기 위해 돌아갔습니다. 사람들이 이곳을 ‘셀라하마느곳’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9 다윗은 마온 광야를 떠나 엔게디 요새에서 살았습니다.
사무엘상 24 [다윗이 사울을 부끄럽게 하다]
1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치고 난 후에 누군가가 사울에게 와서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2 그래서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삼천 명을 뽑았습니다. 사울은 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들은 ‘들염소 바위’ 근처를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3 사울은 길가에 있는 양 우리에 이르렀습니다. 그 곳에 마침 동굴이 있어서 사울은 용변을 보기 위해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바로 이 동굴의 안쪽 깊은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4 다윗의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오늘이 바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날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내가 네 적을 너에게 넘겨 줄 테니 네 마음대로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가까이 기어갔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잘라 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울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5 그 후에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잘라낸 것 때문에 마음이 찔렸습니다.
6 다윗이 자기 부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인에게 그런 일을 하면 안 되는데 내가 그만 잘못했소. 사울은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왕이오. 그렇기 때문에 사울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면 안 되오.”
7 다윗은 이러한 말로 자기 부하들을 말렸습니다. 다윗은 자기 부하들이 사울을 공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울은 동굴을 떠나 자기 길을 갔습니다.
8 다윗도 동굴에서 나와 사울의 뒤에서 “내 주 왕이여!” 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사울이 뒤돌아보자, 다윗이 얼굴을 땅에 대고 절했습니다.
9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왕은 왜 ‘다윗이 사울을 해치려 한다’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십니까?
10 왕이여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오늘 동굴에서 왕을 내 손에 맡기신 것을 당신도 보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왕을 죽이라고 말하였으나, 나는 ‘내 주는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왕이므로 해치지 않겠노라’고 말했습니다.
11 내 아버지여, 내 손에 들려 있는 앙의 옷자락을 보십시오. 나는 왕의 옷자락을 잘라 내기만 하고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자, 이제는 내가 왕에게 어떤 나쁜 일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나는 왕에게 죄를 짓거나 해치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왕은 나를 죽이려고 쫓아오고 있습니다.
12 여호와께서 왕과 나 사이에 옳고 그름을 가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왕에게 벌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나는 내 손으로 왕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3 옛 속담에 ‘나쁜 일은 나쁜 사람에게서 나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왕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4 이스라엘 왕이 누구를 잡으려 하고 있습니까? 왕이 뒤쫓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왕은 죽은 개나 벼룩을 뒤쫓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15 여호와께서 우리의 재판관이 되시어 왕과 나 사이에 옳고 그름을 가려 주시기 바랍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억울함을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나를 왕의 손에서 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16 다윗이 이 말을 마치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정말 네 목소리냐?” 하고 크게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17 사울이 말했습니다. “너는 나보다 옳도다. 너는 나에게 잘해 주었는데, 나는 너에게 나쁜 일을 했구나.
18 네 말을 들으니 너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구나. 여호와께서 나를 너에게 넘기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았다.
19 자기 원수를 손 안에 넣고도 좋게 돌려보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네가 오늘 나에게 착한 일을 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너에게 상 주시기를 바란다.
20 네가 틀림없이 왕이 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너는 이스라엘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21 그러므로 이제 너는 내 자손을 죽이지 않겠다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해 다오. 내 아버지의 집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다오.”
22 다윗은 사울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 뒤, 사울은 자기 왕궁으로 돌아가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엔게디 요새로 올라갔습니다.
사무엘상 25
1 사무엘이 죽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모여서 사무엘을 위하여 슬퍼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무엘을 라마에 있는 그의 집에서 장사지냈습니다. 그 때에 다윗은 바란 광야로 내려갔습니다.
2 마온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갈멜에 땅을 가지고 있는 큰 부자였습니다. 그는 양 삼천 마리와 염소 천 마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갈멜에서 자기 양의 털을 깎았습니다.
3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었고, 갈렙의 자손이었습니다.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아비가일은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나발은 무자비하고 속이 좁은 사람이었습니다.
4 다윗은 목자들의 축제날인 양털 깎는 절기를 맞아 나발이 자기 양의 털을 깎고 있다는 이야기를 광야에서 들었습니다.
5 그래서 다윗은 젊은 사람 열 명을 나발에게 보내며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갈멜로 가서 나발을 만나라. 그에게 내 이름으로 인사하여라.
6 그리고 이렇게 말하여라. ‘당신과 당신 집안이 잘 되기를 빕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딸린 모든 것도 잘 되기를 빕니다.
7 당신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신의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을 때에 우리는 그들을 조금도 해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목자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 그들은 아무것도 도둑맞지 않았습니다.
8 당신의 종들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러면 그들이 그 사실을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좋은 날에 왔으니, 제발 당신의 종과 같은 다윗과 그의 종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먹을 것을 좀 주십시오.’”
9 다윗의 부하들은 나발에게 가서 다윗의 말을 전했습니다.
10 그러나 나발은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다윗이 누구요? 이새의 아들이란 자가 도대체 누구요? 요즘은 자기 주인에게서 도망치는 종놈들이 많다던데.
11 내가 어찌 빵과 물 그리고 양털 깎는 내 종에게 주려고 잡은 짐승의 고기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겠소!”
12 다윗의 부하들은 돌아가서, 나발이 한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13 그러자 다윗이 그들에게 “칼을 차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명령대로 칼을 찼고, 다윗도 칼을 찼습니다. 사백 명 가량이 다윗과 함께 떠나갔고, 이백 명은 남아서 그들이 가진 물건을 지켰습니다.
14 나발의 종들 중 한 명이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말했습니다. “다윗이 우리 주인에게 인사하기 위하여 광야에서 사람들을 보냈는데, 주인은 그들에게 욕을 했습니다.
15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주 잘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조금도 해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그들과 함께 들에 있는 동안, 그들은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습니다.
16 그들은 밤낙으로 우리를 보호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양 떼를 지키고 있을 때, 우리의 담이 되어 주었습니다.
17 그러므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생각해 보십시오. 다윗은 우리 주인과 그 집안을 해치기로 이미 결심하였습니다. 주인은 너무 못된 사람이라, 누구도 말을 붙여 볼 생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아비가일의 지혜]
18 아비가일은 급히 서둘렀습니다. 아비가일은 빵덩이 이백 개와 포도주가 가득 찬 가죽 부대 두 개와 양 다섯 마리를 요리하였습니다. 또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떡 이백 덩이도 준비하였습니다. 아비가일은 그것들을 나귀 등에 실었습니다.
19 그리고 나서 아비가일은 자기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먼저 가거라. 나는 뒤따라가겠다.” 아비가일은 이 일을 자기 남편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20 아비가일은 자기 나귀를 타고 산골짜기로 내려갔습니다. 그 곳에서 아비가일은 자기 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만났습니다.
21 그 때, 다윗은 막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다 소용 없다! 나는 광야에서 나발의 재산을 지켜 주었고, 그의 양이 도둑맞지 않게 보살펴 주었다. 그에게 좋은 일을 해 주었는데도 그는 선을 악으로 갚았다.
22 내일까지 나발의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내가 살려 두면, 내가 하나님의 무서운 벌을 받아도 좋다.”
23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렸습니다. 아비가일은 얼굴을 땅에 대고 다윗에게 절했습니다.
24 아비가일은 다윗의 발 앞에 엎드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주여, 모든 것은 제 잘못입니다. 제발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25 내 주여, 아무 쓸데없는 사람인 나발에게 신경 쓰지 마십시오. 나발은 그 이름처럼 절말 미련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종인 저는 당신이 보낸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26 그러나 이제나마 제가 당신을 만난 것은 여호와의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셔서, 내 주 당신의 손으로 친히 피를 흘려 복수하는 것을 막으셨습니다. 이제 내 주 당신을 해하려는 자들과 당신의 원수들은 나발과 같이 될 것입니다.
27 당신께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을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십시오.
28 제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은 여호와를 위해 싸웠으므로, 여호와께서는 틀림없이 당신 집안을 든든히 세우실 것입니다. 당신이 사는 날 동안, 백성들은 당신에게서 아무런 흠도 찾아 내지 못할 것입니다.
29 당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물매로 돌을 던지듯 당신의 원수들의 목숨을 내던져 버리실 것입니다.
30 여호와께서는 당신에게 약속하신 좋은 일들을 다 지키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실 것입니다.
31 그 때에 당신은 당신 스스로 죄 없는 사람을 죽였다든지 벌을 주었다는 양심의 가책을 받거나 죄책감을 가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성공시키실 때, 제발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32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오늘 당신을 보내어 나를 영접 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33 지혜로운 당신도 복을 받기를 바라오. 당신은 내가 오늘 사람들을 죽이거나 벌주는 일을 막았소.
3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맹세하지만 여호와께서 나를 막아 당신을 해치지 못하게 하셨소. 만약 당신이 나를 만나러 빨리 오지 않았다면, 나발의 집에 있는 사람 중 내일까지 살아남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오.”
35 다윗은 아비가일의 선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말했습니다. “평안히 집으로 가시오. 당신 말을 잘 들었소. 당신이 부탁한 대로 하겠소.”
[나발의 죽음]
36 아비가일이 나발에게 돌아왔을 때, 나발이 집에 있었습니다. 그는 왕처럼 먹고 있었습니다. 나발은 술에 잔뜩 취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비가일은 이튿날 아침까지 나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37 이튿날 아침, 나발이 술에서 깨자, 아비가일은 그에게 모든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심장이 멈춰 마치 돌처럼 몸이 굳어졌습니다.
38 십 일 가량 지난 후, 여호와께서 나발을 죽게 하셨습니다.
39 나발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다윗이 말했습니다. “여호와를 찬양하여라! 나발이 나를 욕되게 하였으나, 여호와께서는 내가 직접 악을 행하지 못하게 하시고 여호와께서 나발이 저지른 잘못을 직접 갚으셨도다.” 그 후에 다윗은 아비가일에게 사람을 보내어 아비가일을 자기 아내로 삼고 싶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40 다윗의 종들이 갈멜로 가서 아비가일에게 말했습니다. “다윗이 당신을 아내로 삼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보내어 당신을 모시고 오게 했습니다.”
41 아비가일은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종입니다. 나는 내 주의 종들의 발까지도 기꺼이 씻어 드리겠습니다.”
42 아비가일은 급히 나귀에 올라 하녀 다섯 명을 데리고 다윗의 종들과 함께 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아비가일은 다윗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43 다윗은 이스르엘 사람 아히노암과도 결혼하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다윗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44 사울의 딸 미갈도 다윗의 아내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미갈을 갈림 사람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습니다.
사무엘상 26 [다윗이 또 사울을 부끄럽게 만들다]
1 십 백성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윗이 여시몬 맞은편의 하길라 언덕에 숨어 있습니다.”
2 그리하여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뽑은 삼천 명과 함께 십 광야로 내려갔습니다. 그들은 십 광야에서 다윗을 찾아다녔습니다.
3 사울은 여시몬 맞은편에 있는 하길라 언덕 길가에 진을 쳤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광야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뒤쫓아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4 그래서 다윗은 정탐꾼들을 내보내 사울이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5 다윗은 사울이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가 보니, 사울과 넬의 아들 아브넬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아브넬은 사울 군대의 사령관이었습니다. 사울은 진 한가운데에서 잠자고 있었고, 모든 군대가 사울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6 다윗이 헷 사람 아히멜렉과 스루야의 아들이요, 요압의 동생인 아비새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나와 함께 사울의 진으로 내려가겠소?” 아비새가 대답하였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7 그리하여 그 날 밤, 다윗과 아비새는 사울의 진으로 갔습니다. 사울은 진 한가운데에서 자로 있었습니다. 사울의 창은 사울의 머리 가까운 곳에 꽂혀 있었습니다. 아브넬과 그의 군대도 사울을 둘러싸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8 아비새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당신의 원수를 물리쳐 이기게 해 주셨습니다. 내가 이 창으로 사울을 땅에 꽂아 버리고 말겠습니다. 두 번 찌를 것도 없이 단번에 해치우겠습니다.”
9 다윗이 아비새에게 말했습니다. “사울을 죽이지 마시오.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해치고도 죄를 면제받은 사람은 없소.
10 여호와께서 맹세하지만 여호와께서 직접 사울에게 벌을 내리실 것이오. 사울은 죽을 때가 되어 죽을지도 모르고 싸움터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오.
11 어쨌든 내가 직접 손을 들어 여호와께서 기름 부은 사람을 해칠 수는 없소. 자, 사울의 머리 가까이에 있는 창과 물병을 집어 여기서 나갑시다.”
12 이처럼 다윗은 사울의 머리 가까이에 있는 창과 물병을 가지고 갔습니다. 다윗과 아비새가 왔다 갔지만, 아무도 잠에서 깨거나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사울의 군대를 깊이 잠들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13 다윗은 언덕 저쪽으로 건너가 사울의 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꼭대기에 섰습니다.
14 다윗은 사울의 군대와 넬의 아들 아브넬을 향하여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브넬아, 내 말을 들리면 대답해 보아라!” 아브넬이 대답했습니다. “누가 왕을 부르고 있느냐? 너는 누구냐?”
15 다윗이 말했습니다. “너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용사가 아니냐? 그런데 너는 왜 너의 주 왕을 보로하지 않느냐? 너의 진으로 내려가 너의 주 왕을 죽이려 한 사람이 있었다.
16 너의 잘못이 크다. 여호와께 맹세하지만, 너와 네 부하들은 죽어 마땅하도다. 너는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왕 너의 주를 보호하지 못하였다. 자 보아라! 왕의 머리 가까이에 있던 창과 물병이 어디에 있는지 똑똑히 보아라.”
17 사울이 다윗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말했습니다. “네가 내 아들 다윗이 맞느냐?”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내 주 왕이여, 그렇습니다.”
18 다윗이 또 말했습니다. “내 주여, 왜 나를 쫓고 계십니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내 죄가 무엇입니까?
19 내 주 왕이여, 내 말을 들어보십시오. 만약 왕이 나에 대해 진노하게 하신 분이 여호와시라면, 여호와께서 나를 제물로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만약 왕이 나에 대해 진노하게 한 것이 사람들이라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저주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땅에서 나를 쫓아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낯선 땅에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라’하고 말했습니다.
20 나를 여호와께서 계신 곳에서 멀리 떨어져 죽게 하지 마십시오. 이스라엘 왕이 어찌 메추라기 한 마리를 사냥하는 사람같이 행동하십니까? 왕이 벼룩을 찾아 나서다니 말이 됩니까?”
21 다윗의 말을 듣고 사울이 말했습니다. “내가 죄를 지었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너라. 오늘 너는 내 생명을 아껴 주었다. 그러니 이제 나도 너를 해치려 하지 않겠다.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하였다. 내가 큰 실수를 하였다.”
22 다윗이 대답하였습니다. “여기 왕의 창이 있습니다. 신하 한 사람을 이리로 보내어 가져가게 하십시오.
23 여호와께서는 옳은 일을 하고 충성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오늘 왕을 나에게 넘겨주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해칠 생각이 없었습니다.
24 나는 오늘 왕의 생명을 아껴 주었습니다. 나는 여호와께서도 이처럼 매 생명을 아껴 주실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어려운 일에서 나를 구해 주실 것입니다.”
25 이 말을 듣고 사울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 다윗아, 너는 복을 받았다. 너는 큰일을 하며 성공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다윗은 자기 길을 갔고, 사울도 자기 왕궁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무엘상 27 [다윗과 블레셋 사람들]
1 그러나 다윗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사울이 나를 잡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도망가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그러면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나를 찾는 일을 포기할 것이며, 나는 사울에게서 피할 수 있을 것이다.’
2 그리하여 다윗과 그의 부하 육백 명은 이스라엘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가드 왕 미옥의 아들 아기스에게 갔습니다.
3 다윗과 그의 부하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은 가드에서 아기스와 함께 살았습니다. 다윗은 두 아내와 같이 있었는데, 다윗의 아내의 이름은 이스르엘의 아히노암과 갈멜의 아비가일이었습니다.
4 사울은 다윗이 가드로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는 다윗을 추적하지 않았습니다.
5 어느 날, 다윗이 아기스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좋게 여기신다면 시골 마을 중 하나를 저에게 주어 그 곳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당신과 함께 왕의 성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6 그 날, 아기스는 다윗에게 시글락 마을을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글락 마을은 그 때부터 유다 왕들의 땅이 되었습니다.
7 다윗은 블레셋 땅에서 일 년 사 개울 동안 살았습니다.
8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나가서 그술과 기르스와 아말렉 백성들을 공격하였습니다. 이 백성들은 오랫동안 술과 이집트로 가는 땅에 살았습니다.
9 다윗은 그들과 싸워 남자와 여자를 모두 죽였습니다. 그는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옷을 빼앗아서 아기스에 돌아왔습니다.
10 아기스는 다윗에게 “오늘은 어디를 공격하였느냐?” 하고 묻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윗은 유다 땅 남쪽을 공격하고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떤 때는 여라무엘이나 겐 사람의 땅을 공격하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11 다윗은 남자든지 여자든지 사람을 살려서 가드로 데리고 온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윗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만약 우리가 누구든지 살려서 데리고 오면, 그 사람은 아기스에게 내가 실제로 한 일을 말할 것이다.’ 다윗은 블레셋 땅에 사는 동안 내내 그렇게 행동하였습니다.
12 아기스는 다윗을 믿었습니다. 아기스는 혼자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다윗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을 굉장히 미워한다. 그러니 다윗은 언제까지나 나를 섬길 것이다.’
사무엘상 28 [사울과 엔돌의 무당]
1 그 후에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군대를 모았습니다. 아기스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너와 네 부하들도 나의 군대와 함께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2 다윗이 대답하였습니다. “물론입니다. 당신의 종인 내가 나가서 어떤 일을 하는지 당신 눈으로 직접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스가 말했습니다. “좋다. 너는 영원토록 내 호위병으로 삼겠다.”
3 사무엘이 죽었으므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무엘을 위해 슬퍼하며, 사무엘을 그의 고향 라마에 장사지낸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사울은 이스라엘 땅에서 무당과 점쟁이를 쫓아냈습니다.
4 블레셋 사람들은 모여서 수넴에 진을 쳤고, 사울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은 모아 길보아에 진을 쳤습니다.
5 사울은 블레셋 군대를 보고 그 마음이 두려워 떨었습니다.
6 사울이 여호와께 기도드렸지만, 여호와께서는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예언자로도 대답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7 그래서 사울은 자기 종들에게 명령했습니다. “가서 무당을 찾아보아라. 내가 그에게 가서 물어 봐야 되겠다.” 그러자 종들은 “엔돌에 무당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8 사울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사울은 밤중에 신하 두 사람을 데리고 무당을 만나러 갔습니다. 사울이 무당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위해 주문을 외워 내가 말하는 사람을 불어 내어라.”
9 하지만 무단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도 사울이 내린 명령을 알지 않소. 사울은 이스라엘 땅에서 무당과 점쟁이를 쫓아내었소. 당신은 나에게 덫을 놓아 나를 죽이려 하고 있소.”
10 사울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무당에게 약속했습니다. “여호와께 맹세하지만 이 일을 했다고 해서 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11 그러자 무당이 물었습니다. “누구를 불러드릴까요?” 사울이 대답하였습니다. “사무엘을 불러주시오.”
12 무당은 사무엘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무당은 “왜 저를 속이셨습니까? 당신은 사울 왕이 아니십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13 왕이 무당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이 보이느냐?” 무당이 말했습니다. “땅에서 한 영이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14 사울이 물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생겼느냐?” 무당이 대답하였습니다. “겉옷을 입은 한 노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그가 사무엘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물었습니다. “왜 나를 불러내서 귀찮게 하시오?” 사울이 말했습니다. “나는 큰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나에게 싸움을 걸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떠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언자로도, 꿈으로도 나에게 대답해 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당신을 불렀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16 사무엘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버리시고 당신의 원수가 되셨소. 그런데 왜 나에게 물으시오?
17 여호와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신 대로 하셨소. 여호와께서는 이 나라를 당신의 손에서 찢어서 당신의 이웃 중 한 사람인 다윗에게 주셨소.
18 당신은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았소. 당신은 아말렉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보여 주지 않았소. 그래서 하나님께서 오늘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하신 것이오.
19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과 당신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기실 것이오. 당신과 당신의 아들들은 내일 나와 함께 있게 될 것이오.”
20 사울은 급히 땅에 엎드렸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이 한 말 때문에 두려웠습니다. 사울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힘도 없었습니다.
21 그 때에 무당은 사울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종인 저는 당신의 말에 순종하였습니다. 저는 제 목숨을 걸고 당신이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22 그러니 이제는 제 말을 들으십시오. 잡수실 것을 좀 드릴 테니 잡수시고 힘을 내십시오. 그리고 나서 갈 길을 가십시오.”
23 그러나 사울은 무당의 말을 듣지 않고 “먹지 않겠다.” 고 말했습니다. 사울의 신하들도 사울에게 먹을 것을 권했습니다. 그 때서야 사울은 그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침대 위에 앉았습니다.
24 무당의 집에는 살진 송아지가 있었는데, 무당은 서둘러 송아지를 잡았습니다. 무당은 밀가루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만들었습니다.
25 무당은 사울과 그의 신하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어 먹게 하였습니다. 사울과 신하들은 음식을 먹고 그 날 밤에 일어나 길을 떠났습니다.
사무엘상 29 [다윗이 시글락으로 돌아감]
1 블레셋 사람들은 모든 군인을 아벡으로 모아들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스르엘에 있는 샘물 곁에 진을 쳤습니다.
2 블레셋 왕들은 백 명과 천 명씩 부대를 이루어 행군을 하였습니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뒤에서 아기스와 함께 행군을 하였습니다.
3 블레셋의 지휘관들이 물었습니다. “이 히브리 사람들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오?” 아기스가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 왕 사울의 신하였던 다윗이 아니겠소? 하지만 그가 여러 날 그리고 몇 년을 나와 함께 있는 중이오. 다윗이 사울을 떠나서 나에게 온 후로 오늘날까지 나는 그에게서 아무런 흠을 찾아 내지 못하였소.”
4 그러나 블레셋의 지휘관들은 아기스에게 화를 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윗을 당신이 그에게 준, 성에서 돌려보내시오. 다윗은 우리와 함께 싸움터에 갈 수 없소. 다윗이 우리와 함께 있다면, 그것은 우리 진 한가운데에 적이 있는 것과 같소. 다윗은 우리 군인들을 죽여서 자기 왕을 기쁘게 할 것이오.
5 다윗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사울이 죽인 적은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사람은 만만이라’하고 노래했던 바로 그 사람이 아니오?”
6 그래서 아기스는 다윗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 맹세하지만 너는 나에게 충성을 다했다. 나는 네가 내 군대에서 일해 주면 좋겠다. 너는 나에게 온 뒤로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블레셋 왕들은 너를 믿지 못한다.
7 평안히 돌아가거라. 블레셋 왕들을 거스르는 일을 하지 마라.”
8 다윗이 물었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내가 당신에게 온 뒤로 지금까지 나쁜 일을 한 적이 있습니까? 내 주 왕이여, 왜 나는 당신의 적과 싸우면 안 됩니까?”
9 아기스가 대답했습니다. “너는 나에게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와 같이 소중하다. 하지만 블레셋의 지휘관들은 ‘다윗은 우리와 함께 싸움터에 갈 수 없다’라고 말하니,
10 아침 일찍 날이 밝으면 너와 너의 부하들은 떠나라.”
11 그리하여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르엘로 올라갔습니다.
사무엘상 30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과 싸움]
1 삼 일째 되는 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시글락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마침 아말렉 사람들이 남쪽 유다와 시글락에 쳐들어왔습니다. 아말렉 사람들은 시글락을 공격하여 그 성을 불태웠습니다.
2 아말렉 사람들은 시글락에 있는 여자들과 젊은이와 노인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3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시글랏에 와서 보니, 마을은 불타 버렸고 그들의 아내들과 아들딸들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4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너무 울어서 더 울 힘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5 다윗의 두 아내 이스르엘의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과부 아비가일도 끌려갔습니다.
6 다윗의 부하들이 다윗을 돌로 쳐죽이려 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다윗은 몹시 당황하였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자기 아들딸들이 포로로 끌려갔기 때문에 슬프고 화가 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 하나님 여호와 안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7 다윗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말했습니다. “에봇을 가지고 오시오.” 아비아달이 다윗에게 에봇을 가져오자
8 다윗은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우리 가족을 끌고 간 사람들을 뒤쫓을까요? 그들을 따라잡을까요?”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들은 뒤쫓아 가거라.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네 가족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9 다윗과 그의 부하 육백 명은 브솔 골짜기에 이르렀습니다. 다윗의 부하 중 뒤떨어진 이백 명은 그 곳에 남았습니다.
10 이백 명은 너무 지쳐서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추격하였습니다.
11 다윗의 부하들이 들에서 어떤 이집트 사람을 발견하고 그를 다윗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그들은 이집트 사람에게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을 주었습니다.
12 그들은 또 무화과 빨과 건포도 두 송이도 주었습니다. 이집트 사람은 그 것을 먹고 기운을 되찾았습니다. 그 사람은 삼 일 동안이나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3 다윗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주인은 누구요? 당신은 어디에서 왔소?” 그가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이집트 사람입니다. 나는 아말렉 사람의 노예입니다. 내가 병이 나자, 주인은 삼 일 전에 나를 버려두고 떠났습니다.
14 우리는 그렛 사람들의 남쪽 지역을 공격하였습니다. 우리는 유다 땅과 갈렙 사람들의 남쪽 지역도 공격하였습니다. 우리는 시글락을 불사르기도 하였습니다.”
15 다윗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집안사람들을 끌고 간 그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 곳을 가르쳐 줄 수 있겠소?” 그가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죽이거나 내 주인에게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하나님 앞에서 약속해 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당신을 인도하겠습니다.”
16 그리하여 이 이집트 사람은 다윗을 아말렉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아말렉 사람들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누운 채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블레셋과 유다 땅에서 빼앗아 온 물건들을 가지고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17 다윗은 그 날 밤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그들과 싸웠습니다. 낙타를 타고 달아난 사백 명을 빼고 아말렉 사람들은 아무도 달아나지 못했습니다.
18 다윗은 자기의 두 아래를 비롯해서 아말렉 사람들이 빼앗아 갔던 모든 것을 되찾았습니다.
19 다윗은 잃어버린 것 없이 모든 것을 되찾았습니다. 젊은이와 노인, 아들과 딸, 그리고 값진 물건 등 모든 것을 되찾았습니다.
20 다윗은 양 떼와 소 떼를 빼앗았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이 양 떼와 소 떼를 몰고 오면서 “이것은 다윗이 빼앗은 것이다”하고 말했습니다.
21 다윗은 너무 지치고 약해져서 자기를 따를 수 없어 브솔 시내에 머물게 했던 이백 명의 부하들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들도 다윗과 그의 군대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22 그런데 다윗을 따르던 사람들 중에는 나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으므로 우리가 가지고 온 것을 나누어 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 사람들의 아내와 자식들만 돌려 줘야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23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내 형제들이여, 그렇게 하면 안 되오. 여호와께서 우리를 도우셔서 원수들을 물리쳐 이길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되겠소?
24 여러분이 한 말을 누가 들어 주겠소? 남아서 우리의 물건을 지킨 사람이나 나가서 싸운 사람이나 누구나 똑같이 나누어 가져야 하오.”
25 다윗은 이것을 이스라엘의 명령과 규칙으로 삼았습니다. 이 명령과 규칙은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6 다윗은 시글락에 이르렀습니다. 그 곳에서 다윗은 아말렉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물건 중 일부를 유다의 지도자로 있는 친구들에게 보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원수들에게서 빼앗은 물건 중 일부를 선물로 드립니다.”
27 다윗은 아말렉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물건을 벧엘과 유다 남쪽의 라못과 얏딜과
28 아로엘과 십못과 에스드모아와
29 라갈의 지도자에게 보냈습니다. 다윗은 또 여라므엘과 겐 사람들의 성읍 지도자들과
30 호르마와 고라산과 아닥과 헤브론의 지도자들에게도 선물을 보냈습니다. 다윗은 자기와 자기 부하들이 거쳐 갔던 모든 것에 선물을 보냈습니다.
사무엘상 31 [사울의 죽음]
1 블레셋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싸움에서 져서,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쳤습니다.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길보아 산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2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을 끝까지 쫓아갔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를 죽였습니다.
3 싸움은 사울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활 쏘는 사람들의 화살이 사울을 맞춰 사울이 크게 부상을 당하였습니다.
4 사울은 자기 무기를 들고 다니는 부하에게 말했습니다. “네 칼을 뽑아서 나를 죽여라. 저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이 나를 조롱하고 죽이기 전에 네가 나를 죽여라.” 그러나 사울의 부하는 두려워서 사울을 죽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자기 칼을 가지고, 칼 끝을 배에 대고 그 위에 엎드렸습니다.
5 사울의 부하는 사울이 죽은 것을 보고, 그도 자기 칼 위에 몸을 던져 사울과 함께 죽었습니다.
6 그리하여 사울과 사울의 세 아들과 그의 무기를 들고 다니던 그의 부하가 그 날, 함께 죽었습니다.
7 이스르엘 골짜기 맞은편과 요단 강 건너편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라엘 군대가 도망치는 것과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죽은 것을 보고 자기 성들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8 이튿날, 블레셋 사람들이 죽은 군인들에게서 물건들을 거두러 왔다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9 그들은 사울의 머리를 베고 그의 갑옷을 벗겨 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사람들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모든 땅에 그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우상의 신전과 자기들의 백성에게 그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10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 신전에 두었고, 사울의 시체는 벧산의 성벽에 매달았습니다.
11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에게 한 일을 길르앗의 야베스에 사는 백성들이 들었습니다.
12 그래서 길르앗의 야베스의 용사들이 밤새도록 가서 사울과 그의 아들들의 시체를 벧산의 성벽에서 내려가지고 야베스로 돌아왔습니다. 야베스 백성은 그 곳에서 그 시체들을 화장했습니다.
13 야베스 백성은 그들의 뼈를 야베스에 있는 에셀 나무 아래에 묻어 주고, 칠 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2024년 2월 11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