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생님과 대화 가운데,
'지금은 통합실천 시대인데, 굳이 <사회사업개론>에서 전통적인 3대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반문했습니다.
“통합실천이라 하셨는데, 그렇다면 무엇을 통합한다는 뜻입니까?”
"..."
'통합실천'으로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때입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통합' 이전의 실천 방법을 설명하지 못하니,
'통합'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합니다.
결국, 엉뚱한 것들을 통합한 뒤, 통합실천 했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통합실천에서 말하는 ‘통합’의 의미
1. 사회사업의 인간관(인간을 바라보는 시선)
사회사업은 인간을 고립된 개인으로 보지 않고, ‘환경 속 인간(person-in-environment)’으로 이해합니다.
당사자가 경험하는 문제는 개인 내부 요인만이 아니라 그가 속한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납니다.
따라서 당사자를 잘 돕는다는 것은 단지 개인 내적 문제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속한 환경까지 함께 고려하는 실천을 뜻합니다.
2. 당사자를 다층적으로 지원
이처럼 사회사업은 ‘환경 속 인간’을 돕기 위해 다층적 시야를 가집니다.
즉, 개인과 환경을 함께 본다는 것은 곧 여러 수준의 실천(micro, mezzo, macro)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미시(micro): 개인과 가족 수준
- 중시(mezzo): 집단·소집단·조직 수준
- 거시(macro): 제도·지역사회·사회구조 수준
이 세 수준은 단절된 층위가 아니라, 당사자의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확장된 시야입니다.
3. 실천방법의 대응
환경 속 인간을 돕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방법이 필요합니다.
사회사업의 전통적 3대 방법은 각 수준과 주로 대응됩니다.
- 개별사회사업(casework) ↔ 미시 수준
- 집단사회사업(group work) ↔ 중시 수준
- 지역사회사업(community work) ↔ 거시 수준
물론 실제 현장에서는 이 대응이 엄격히 구분되어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세 수준(방향)과 세 방법의 연결을 통해 사회사업은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됩니다.
4. 통합의 필요성
당사자를 온전히 돕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이나 한 가지 수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문제를 다루다 보면 집단적 자원이 필요하고,
집단 활동을 하다 보면 지역사회의 구조적 조건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사회사업은 미시–중시–거시 수준과 개별–집단–지역사회 방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조율하는,
곧 ‘통합적 실천’을 지향합니다.
즉, 통합실천이란
하나, 사회사업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의 통합이며,
둘, 미시·중시·거시 수준과 개별·집단·지역사회 방법을 엮어내는 방법의 통합입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릴 때, 사회사업은 당사자의 삶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온전한 실천이 됩니다.
그 선생님은 저와 대화가 힘들었을 겁니다.
이야기 가운데 종종 제가 "잠깐만요." 했습니다.
용어 뜻이 명확하지 않거나, 제 생각과 다르게 해석하면 이를 짚고 넘어갔습니다.
반대로, 그래서 저는 그 선생님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용어를 저와 달리 사용하니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 말하는구나 알았습니다.
예를 들면,
"사례관리로 돕지 못할 때는 통합실천으로 하고...."
"잠깐만요. 사례관리와 통홥실천이 다른 게 아닙니다.
사례관리 사업도 사회사업가가 맡으면 통합실천으로, 사례관리를 사회사업으로 풀어내는 겁니다."
첫댓글 <사회사업개론>에 밝혔듯, '생활모델'이 환경 속 인간을 현실화하면서, 개인과 환경을 동시에 보는 관점으로 '통합 실천'의 길을 열었습니다.
통합실천은 한마디로, 관점의 통합이요, 방법의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