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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달리~임도삼거리~홍길동성~무성산~갈미봉~질마고개~
~채죽산~부엉산~금강/유구천합수점~평목리(종착지)
무성지맥 두 번째 구간의 들머리인 쌍달리 달동부락의 맨 끄트머리의 산 아래 첫 농가 앞
에서부터 산행은 본격적으로 발행이 된다.대문도 없는 농가 안 마당에서 두 아낙이 감자를
열심히 세척하고 있다.그런 와중에 갑자기 택시가 들이닥치더니 웬 낯선 이가 내리는 거다.
두 아낙은 새벽바람부터 웬 손님인가 하고 반색을 하려다가 등산객이라고 했더니 금새 시무
룩한 표정이다.전철로 천안역으로,천안역 동부광장 버스승강장에서 버스(710번)를 타고
정안면 광정리로,광정리에서 택시(10000원)의 도움을 받아 부리나케 이곳 달동부락 맨 끄트
머리의 산 아래 첫 농가에 득달한 것은 천안역 동부광장을 뒤로한지 1시간10분이 흐른 뒤다
(8시30분).
오르막 양회임도는 구불구불 게으른 몸놀림으로 산객을 느긋하게 안내한다.어귀에 무성산
순환임도 안내를 위한 지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지난 번 산행
때의 기억으로 무성산 줄기에는 여러 가닥의 긴 임도가 뚫려 있다.그러한 조건이 등산객외에
MTB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발걸음이 빈번하게 찾아 오는 지역이기에 등산안내도와는 별개로
임도 안내도까지 친절하게 마련한 것은 아닌지 모른다. 오르막 길가에는 개망초꽃이 흐드러
지고,엉겅퀴를 비롯한 여름꽃들이 줄을 잇는다.
오르막 임도의 쉼터
'무성산 약사여래 기도도량'이라고 새겨진 빗돌이 어귀에 세워져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
임산물 채취방지를 위한 '입산금지'의 현수막이 산객을 주눅들게 한다.대나무와 댓잎을
이용한 원두막의 곁을 지나게 되는데, 이 원두막은 너무 낡고 돌보지 않아서 금세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원두막이다.들큰하고 다소 비릿한 밤나무꽃 향기가 코를 찌르기 시작
한다.이제 오르막 임도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온통 밤나무밭이다.모든 밤나무에는 노르
스름하고 길쭉한 모양의 밤꽃이 만개를 하고 있다.
공주소방서 119에서 세워놓은 국가지점번호 말뚝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임도는 다시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는데 좌측의 임도는 비포장이고 우측은 양회임도다.우측의 굽이도는
임도를 줄곧 따르면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가 기다린다.정자를 뒤로하면 임도 우측의
가파른 산비탈은 복숭아밭이다.복숭아밭 길섶에도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과수밭
주인의 바램이 적바림되어 있다.이곳저곳 입산객의 범접을 원하고 있지 않은 경고문이
산객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쉼터 정자를 뒤로하고 7,8분 발걸음을 재촉하면 지난 첫 번째
구간의 날머리인 임도 삼거리다(9시15분).
들머리 임도삼거리
임도 삼거리에서 서쪽 편의 임도는 사곡면의 대중리(7.3km)와 계실리(8.2km) 방면이고
지난 번 한 차례 거쳤던 북쪽 방면의 임도는 월가리(4.2km) 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임도
다.대중리 쪽 임도를 바라보노라니, 5년 전(2014년 9월18일)의 추억이 새롭다.그 때 네 명의
로마(청아,회산,신바람,나)들이 대중리로부터 홍길동성으로,그리고 무성산을 넘어 홍길동굴
을 둘러 본 뒤, 약산을 거쳐 사곡면 화월리로 내려선 기억이다. 어쨌든 이 임도삼거리의
남쪽 산줄기 모퉁이에서부터 지맥의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
1시간이 가깝도록 땡볕의 오르막 임도를 거친 탓에 울창한 숲길은 산객에게는 천국이나
다를 게 없다.초록의 숲은 눈의 피로를 위로하고 깊숙한 그늘은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준다.
그리고 숲의 향기는 온갖 잡념의 진원지인 마음을 부드럽게 다독이고 어루만진다.지맥의
등성이는 반쯤은 어린 소나무숲이다.등성이 우측의 어린 소나무 숲은 한동안 꼬리를 잇는다.
몇 해전에 수목개량을 위한 벌목이 이루어진 모양이다.그러한 행색의 지맥의 산길은 머지
않아 봉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임도 삼거리를 뒤로하고 첫 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 해발526m봉이다.
해발526m봉의 삼각점판
526m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전의447)이 번듯한 삼각점봉이다(9시26분).526m의
삼각점봉에서 북쪽 방면은 벌목지대이기에 시야가 툭 터져 조망 또한 시원스럽다.이 멧부리
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이어지고,계속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
우측의 어린 소나무들의 벌목지도 여전하게 지맥과 궤적을 함께 한다.산길은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는데,좌측으로 쌍달리와 월가리 방면으로의 산길이다.이 산길은
쌍달리에서 임도 삼거리로 이어지는,정자쉼터 직전의 삼거리 임도와 연결이 되는 산길이다.
삼거리 갈림봉을 지나면 산길 중간중간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띄엄띄엄 웅크리고 있는데,
거지반 걸때는 큼지막하고 모양새는 거죽이 둥그스름한 바위덩이들이다.그러한 행색의
바윗덩이 서넛의 곁을 지나면 산길 좌측의 너럭바위를 기반으로 삼은 데크전망대가
산객을 부른다.'무성산포토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전망대다(9시32분).해가 떠오르는
동쪽으로의 정안면 일대의 산하와 인총들의 장난감 같은 하찮은 전망이 고스란히 조망이
된다.그러나 거지반 흑록의 산하 일색이 아니던가.
무성산성(홍길동성)
무성산 포토존을 뒤로하고 5분여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한 산길을 따르면 봉긋한
멧부리가 기다리는데, 정수리를 비롯한 주변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 돌무더기
행색의 봉우리다.무성산 일대의 홍길동성의 유적은 아니닞 모른다.장수들의 지휘소인
장대로 여겨지기도 하고 겉모양으로는 봉화대 터 같기도 한 멧부리다(9시37분).이러한
행색의 봉우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홍길동성의 유적
으로 여겨져서 그런지 산길은 마치 토성의 담 위처럼 이어진다.
긴급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기둥이 있는 붕긋한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다시 걸때가 집채만 한 둥그스름한 형태의 바위들이 뜨문뜨문
줄을 잇는 산길이다.산길은 그들을 곧장 넘어서지 못하고 그 곁으로만 꼬리를 잇는다.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다갈색의 가랑잎의 산길은 수많은 입산객들이 잦았음을
증거라도 하려는 듯이 다져져 반주그레하다.무성산 등산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마련이 되어 있는 곳을 지나고, 잡풀더미 같은 납작한 봉분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는
널찍한 잡풀의 묘역을 지나면 꺽다리 노송들의 울창한 숲길이 뒤를 잇는다.
인조 후손들 묘역이 차지하고 있는 무성산 정상
끌밋한 노송들의 숲길은 쉼터용의 긴 의자 두엇과 국가지점번호 기둥이 세워져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로 이어지고, 곧바로 삼거리로 이어진다.좌측의 정안면 쪽과 연결이 되는
수렛길과 한데 합쳐지는 삼거리다.산길이 하나 더 가세를 했다고 해도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의 폭은 그다지 더 불어나지는 않고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다시 국가지점번호 기둥이
서 있고 쉼터용의 긴 의자 두 개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로 산객을
인도한다.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부드러운 산길은 머지않아 산객을 돌담 사이로 안내를 하는데,
이 돌담 사잇길은 돌담을 허물고 수렛길을 우정 낸 것으로 여겨진다.돌담 사잇길 양측
으로는 나지막한 돌담이 몇 십미터쯤 남아 있다.크고 작은 돌들로 쌓은 무성산성,일명
홍길동성이다.이 무성산성에 대한 설명은 안내 입간판으로 대신한다.사실상 돌성의 담
안으로 들어선 격인 산길은 헬기장으로 여겨지는 공터를 가로지르면 펑퍼짐한 봉우리로
이어지는 데, 이 펑퍼짐하고 다소 기름한 멧부리가 해발613.9m의 무성산 정상이다(10시
10분).
펑퍼짐한 정수리 일대에는 전주이가들의 묵묘 여럿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 묘역은 조선의
16대 인조 임금의 후손들 묘역이다.묘역 맨 위의 약간 솟은 정수리 한복판에는 공주시장
명의의 빗돌이 아담하고 그 곁에는 꺼뭇꺼뭇한 물때의 삼각점(전의027)이 반듯하다.마치
커다란 파라솔을 드리운 것처럼의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우뚝한 무성산
정상을 뒤로하면 산불감시카메라가 장착이 되어 있는 철탑이 세워져 있는,헬기장 같은
공터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
산불감시철탑이 있는 헬기장 같은 공터를 가로지르면 우측으로 크고 작은 돌들만의 봉긋
한 봉우리가 기다린다.돌무더기 같은 봉우리에는 입산객들이 쌓아놓은 원뿔형의 돌탑들이
여남은 자리하고 있다(10시14분).무성산성(홍길동성)의 유적지가 훼손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른다.5년 전에는 돌탑은 없었는데,훼손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장수의
지휘소가 자리하고 있었을 훼손된 돌성의 정수리를 뒤로하는 산길은 다시 걸때가 상당
하고 겉모습은 둥그스름한 바위들이 드문드문 줄을 잇는 산길이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고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
무성산성(홍길동성)터의 돌탑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서 있는 데,좌측의 내리막 비탈은 홍길동굴 쪽으로의 산길이고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한천저수지 방면이다.홍길동굴은 5년 전에 한 차례 답사를 하였
으니 자연스레 발걸음은 맞은 쪽 지맥의 산길이다.군데군데 허우대가 상당한 둥그스름한
모양새의 바위들이 한데 웅크리고 있는 산길은 무성한 잡푸로 뒤덮혀 있는 헬기장으로
이어지고 헬기장을 곧장 가로지르면 산길은 다시 띄엄띄엄 둥그스름한 바위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다시 널찍한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데,이번의 헬기장도 잡풀로
뒤덮혀 있긴 마찬가지다.헬기장을 뒤로하는 산길도 이전의 산길처럼 걸때가 상당한
둥그스름한 바위들이 드문드문 한데 웅크리고 있는 산길이다.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부드럽고 가지런하게 꼬리를 잇는다.중간중간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도 여전하고
위험요청을 위한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기둥도 여전하다.국가지점번호 기둥이
세워져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산객을 기다리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뒤를 잇는다.
평정리와 계실리,화월리 사이의 임도
지맥의 산길은 이윽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비포장 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임도는
한천리,평정리 방면(좌측)과 계실리,화월리 쪽(우측) 사이를 잇는 임도다.지맥은 이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산길 어귀에 노란바탕의 네모난 작으마한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MTB코스'라고 써 있다.그리고 저만치 좌측의 임도 어귀의 길섶에는 흰바탕
의 입간판이 하나 또 서 있는데,이 쪽은 사유지이니 등산객이나 MTB동호인들은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하고 사유지에는 얼씬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이다.
산길로 접어드니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은 세로로 두 가닥 이상의 골이 파여져 있다.
MTB동호인들이 잦았음을 증거한다.이따금 그들의 이동을 위한 노란바탕의 입간판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으며, 산길의 세로금도 여전하게 꼬리를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봉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333m봉이다(10시54분).정수리 주변은 그늘을
드리울만 한 키가 큰 수목이 별반 없는 탓에 햇살이 뜨겁게 쏟아져 내린다.그리고 정수리
한복판에는 1991년에 재설된 삼각점(전의446)이 번듯하다.
영청고개의 이정표
333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숲은 소나무들과 신갈나무 등이 울창한 숲이다.그러한 숲길을
10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산길 좌측으로 한천리 중영청부락(2.5km)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영청고개다(11시3분).갈림길 길섶에는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와
무성산 등산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마련이 되어 있다.영청고개를 뒤로하고 오르막
비탈을 한 차례 올려치면 해발335.6m봉(11시13분)이고, 이 봉우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아금받게 이끌어 나간다.
335.6m봉을 뒤로하면 커다란 바윗덩이들의 봉긋한 암봉의 곁을 지나고 다갈색의 가랑잎
이 수북하고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산꾼들의 흔적은 별반 느껴지지 않는 붕긋한 해발
375.1m의 봉우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또 다시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는다.좌측의 수렛길
처럼 널찍한 산길은 해발346.9m의 봉우리를 거쳤다가 다시 이곳의 지맥으로 다시 발걸음을
되물려야 하는 산길이고, 우측이 지맥의 산길이다.346.9m봉은 베개처럼 기름하고 평지
처럼 평편한 탓에 꼭 집어 어느 지점이 정수리 꼭지점인지 분간을 할 수 없는 멧부리다.
갈미봉
346.9m봉을 뒤로하는 밋밋한 산길은 밤나무 단지 쪽(좌측)으로의 수렛길이 나 있는 갈림길
을 지나서 어린 소나무들의 숲을 거치고 잣나무 숲을 벗어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309m의 갈미봉 정상이다(12시9분).정수리 한복판은 꺼뭇한 물때의 삼각점
(전의318)이 차지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 309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다소 밋밋
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산길은 이전의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한 행태는
아니다.소나무들과 신갈나무 등의 수목들이 갈마드는 지맥의 산길이다.
그러한 상태의 산길은 들큰하고 다소 비릿한 꽃향기 물씬 풍기는 밤나무밭으로 꼬리를
잇는다.밤나무밭(좌측)과 소나무,신갈나무 등의 숲(우측) 사이로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대체로 15분쯤 이어진다.밤꽃 향기는 미망인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향기라는 속설이 있다.
꽃향기가 수컷의 정액냄새와 흡사하다고 해서 생겨난 우스갯 소리다. 밤나무밭을 벗어나면
엄장한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울창한 수목들과 관목들로 어수선한 산길은 머지않아
본연의 꼴로 돌아온다.차량들의 숨가뿐 엔진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
밤나무밭
.
함평오가의 묘지를 지나고 인근 주민들을 위한 상수원 취수원 시설을 뒤로하면 이동통신
철탑의 곁이고, 이내 산길은 왕복8차선의 대전/당진간 고속국도의 지하차도를 통과하고
곧바로 11번 군도를 내처 가로지르면, 다시 논산/천안간 고속국도가 앞을 막아선다.이렇게
지맥의 줄기는 도로로 여러 번 잘리고 뭉개져 있고, 그나마 남아 있는 지스러기는 울타리를
두른 자드락밭이거나 인총들의 터전이 차지하고 있다.이러구러 도로를 따르고 가로 지르기
도 하면서 땡볕의 허섭스러운 구간을 벗어나 질마고개에 가까스로 닿게 된다(13시38분).
질마고개 버스승강장 뒤편의 숲 쪽 방향의 양회임도로 접어든다.'엘크사슴목장'이라고 써
있는 노란색 바탕의 길쭉한 입간판의 사슴목장을 우측으로 끼고 임도 오르막을 오르면
마지막 농가 앞의 양회임도를 가로막고 똥개 한 마리가 하얀 이를 잔뜩 들어내고 악다구니를
부린다.새된 목청으로 아무리 짖어댄다고 눈 하나 깜짝할 내가 아니지.악다구니가 심한
놈치고 사람을 물려고 덤비는 놈은 몇 안 된다.고함을 한 번 지르고 공격자세를 한 차례
취하니 꽁지를 감추고 숨느라 정신이 없지 않은가.그런 놈은 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러한 산 아래 첫 농가를 뒤로하면 밤나무밭이 산 비탈을 차지하고 있다.곧장 밤나무밭을
가로질러 오르막 비탈을 짓쳐 올려치면 붕긋하고 베개처럼 기름한 해발172.7m봉(13시58분)
이다.172.7m봉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널찍한 공터로 이어지는 데,한가운데
1기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대개는 살아 생전 넓은 정원 차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승에서
까지 널찍한 정원을 차지하고 있는 게 좀 탐욕스럽게 보인다.그러한 꼴의 묘역을 뒤로하는
산길은 걸때가 엄장한 둥그스름한 바윗덩이들이 띄엄띄엄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 밋밋한
산길이다.
그러한 산길을 거치고 완만한 오르막을 한 차례 올려치면 봉긋한 멧부리가 기다리는데,
이 봉우리가 해발170m의 채죽산(蔡竹山) 정상이다(14시9분).채죽산 정상에서 두 번째
간식을 모두 해치우고 정상에서 100여 미터 발걸음을 되물려 우측으로 꼬리를 잇는 지맥
의 산길로 접어든다.지맥의 산길은 이전에 비하면 다소 가지런하지도 못하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막 비탈을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한 차례 더 올려치면 해발120.2m
봉(14시35분)이다. 이 봉우리에서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다소 밋밋하게 고도를 낮추어 나가는 지맥의 산길은 밤나무 밭을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고
잡목들의 무성한 나무가지로 인하여 들짐승들의 이동로 같은 관목들의 숲 터널을 거치면
가선대부의 묵묘의 곁이고, 그 묵묘를 지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지맥은 이 도로를 곧장 가로지르며 이어진다.오르막은 다시
밤나무밭으로 이어지고, 밤나무밭을 벗어나면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언덕 같은 멧부리고 ,고만고만한 높이에 행색도 어금지금한 멧부리를
한 차례 더 넘어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가 기다린다.
이 도로는 우성면 옥성리 방면과 평목리 방면 사이를 잇는 11번 군도다.지맥은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부어 도로 건너의 부엉산 정상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부엉산
정상 일대는 인총들의 차지가 되어 있으니,마지막 힘을 쏟은 건 헛힘을 기울인 게 아닌가.
산이라고 하기에도 무색한 부엉산을 끝으로 도상거리 30.3km의 무성지맥의 종주는
마무리가 된다(15시40분).예상한 시간보다 산행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합수지점으로
발걸음을 하면 논산/천안간 고속국도의 아래 금강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가 있다.그러나
그곳도 고속국도에서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가 엔간히 들려오고, 고공사다리차를
이용한 통신공사가 한창이다.
-온 산의 곳곳에는 '입산금지'의 현수막과 입간판들이 즐비하다.이러한 산을 매양 찾아
가는 산객의 속내가 편할 리가 있겠는가.등산객은 사실상 산의 불청객인 셈이다.그런데
반기는 구석도 없는 건 아니다. 마음씨 후덕한 할머니들의 평덕리 마을회관,"저기 화장실에
물이 좋아,거게서 맘대로 혀유!" 그리고, 전화기가 방전이 되어 택시를 불러주었으면 하니까,
"전화기 이리 줘봐유! 까짓꺼 내가 안에서 충전시키면 될뀨!" 입성도 그렇게 고치고 전화기
충전도 대강 채우고 나서 택시를 부르니 택시(6800원)는 득달 같이 5분만에 도착하고,
곧바로 공주버스터미널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곧바로 버스에 몸을 맡긴다(17시30분).
(산행거리;19km.소요시간;6시간30분) (2019,6/13)
광덕산-무성산 1.jpg
금북 무성지맥 2구간(임도삼거리-무성산(613.6m)-갈미봉-고속도로-부엉산).(終).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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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무성산2.jpg
금북 무성지맥 2구간(임도삼거리-무성산(613.6m)-갈미봉-고속도로-부엉산).(終).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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