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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리~오룡산~서해안고속국도~신평면~
~69.9m~야굴산~삽교천방조제(종착지)
나지막하게 기력이 쇠잔해진 산자락은 도로와 들판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맡기더니 기어이
사람들의 주거지에까지 육신을 허락하기에 이른다.지맥은 그러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지맥은 잠시 숨을 고른 뒤,여린 몸을 추스리고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기력을 쏟아
내려 다시 여장을 꾸리느라 여념이 없다.이방인들이 연락부절하는 기지시리 중심가 로타리의
버스 정거장에 두 로마(老馬;상현& 나)가 나타난 때는 수원버스터미널(8시30분)에서 기지
시리를 경유하는 당진행 버스에 몸을 실은지 불과 1시간10분쯤이 지난 뒤의 일이다(9시44분).
여지껏 북진을 거듭하던 지맥은 기지시리에서부터는 해가 떠오르는 동쪽 방향으로 장정의
스타트라인에 선다.로타리의 버스정거장에서 동쪽으로 200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삼거리에
이르고,삼거리에서 좌측 9시 방향의 도로로 급커브를 그리면 도로 우측은 우후죽순의 고층
아파트 단지다.왕복2차선의 도로에서 '도고머리길' 이라는 이름의 마을 고샅을 거치면 지맥
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이고,큰 폭의 도로를 손쉽게 건널 수 있는 반촌육교가
기다리고 있어서 산객은 그저 반갑기만 하다(9시53분).
기지시리 로타리
가벼운 발걸음으로 반촌육교를 넘어서면 길가를 따라 세워진 전신주에 '서원사' 안내와 '오룡산'
등산로 안내를 위한 안내지가 붙어 있다. 그 안내지의 화살표를 직수긋 따르면 된다.아스콘
포장도로는 양회임도로,양회임도는 머지않아 숲 쪽으로의 비포장 임도가 나 있는 갈림길에서
숲 쪽으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능성구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면 사거리이고, 사가리에서
우측 3시 방향의 임도가 지맥의 산길이다. 본격적인 산길의 행색은 기실 이 사거리부터라고도
할 수 있겠다.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참따랗게 부서져 내리는 햇살아래 온갖 수목들의
연두색 어린 이파리는 반지레하고 숲은 그들로 인하여 다소 풍요로운 느낌이다.
쉼터용의 긴 의자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쉼터를 지나고 허우대가 엄장한 송전철탑의
곁을 거치면 산등성이 한복판까지 차지하고 있는 푸른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를 두른 양파
밭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내처 발걸음을 하면 서원사 갈림길(좌측110m)이고 갈림길을 뒤로
하면 팔각정이 산객을 반긴다. 팔각정을 뒤로하면 곧바로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113.4m의 오룡산(五龍山) 정상이다(10시8분).오룡산 정상 한켠의 공터에는
팔각정이 한 채 더 자리하고 있다.
오룡산 정상 어름의 팔각정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헐겁고 성긴 붕긋한 오룡산 정상을 뒤로하고, 뽄새없이 허우대만
엄장한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면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가에 아름드리 나무토막을 이용한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는 곳의 뒤편으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어귀에는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여럿 걸려 있지만 산길은 희미하다.잡목들의 희미한 산길은 산등성이
를 온통 밭으로 조성을 하려는 개활지를 가로지르면 삼거리 양회임도이고, 이 삼거리에서
맞은 쪽의 양회임도로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
검은 차광망의 인삼밭의 곁을 지나고나면 양회임도에서 좌측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숲길로 접어들어야 한다.숲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 서해안고속국도의
절개지에 이르고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산길은 잡목과 가시넝쿨 등으로 허섭
한 행색이다.애면글면 잡목들의 저항을 가까스로 벗어나면 조금 전의 양회임도로 다시 한데
합쳐진다.결국은 조금 전 양회임도에서 숲으로 접어든 행위는 객쩍은 짓이 된 셈이다.양회
임도는 머지않아 서해안고속국도의 지하통로로 이어지고 지하통로를 빠져 나오면 곧바로
좌측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널찍한 수렛길이다(10시39분).
서해안고속국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엔진소리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당진
졸음쉼터가 200m전방에 있음을 알리는 파란색 바탕의 입간판이 고속도로 변에 우뚝 서
있다.고속국도가 뚫린 탓에 큰 폭으로 잘려진 지맥의 마루금 쪽으로 나 있는 수렛길은
마루금 등성이까지 아금받게 차지하고 있는 인삼밭으로 이어지고 인삼밭을 우측으로 끼고
밭둑으로 발걸음을 하면 산길은 잡목들과 가시넝쿨 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허섭한 길
이다.허섭한 잡목들의 희미한 산길을 기신기신 헤치며 간신히 숲을 벗어나면 공장지대가
기다린다(10시50분).
공장지대의 사잇길을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주)티에스벤딩'이고, 그 앞을 지나면
십자가를 지붕에 인 팔복감리교회 앞이다.교회 앞을 지나면 당진중앙장례예식장이 자리
하고 있으며, 장례예식장 맞은 쪽 도로 건너 편은 '당진시 참전용사비'가 우뚝 세워져 있는
'나라사랑공원'이다.이 공원은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가 유공자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당진중앙장례식장을 좌측으로 끼고 북쪽 방향인 좌측 9시 방향으로 발걸
음을 하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나지막한 고개가 독암고개다(11시).
나라사랑공원의 참전용사비
독암고개를 뒤로하는 도로 우측은 신평농공단지다.'(주)제일라미텍'을 우측으로 끼고 이어
지는 지맥의 길은 교통안전을 위한 반사경이 마련이 되어 있는 지점에서 우측의 숲 쪽으로
이어진다. 숲길 우측은 '국일철강산업(주)'이다.가공한 철근들이 잔뜩 줄느런한 너른 공장
앞 마당을 거쳐 정문을 빠져 나오면 왕복2차선 도로 변이다.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도로 좌측 편은 '(주)대우볼트'이고,신평산업단지 버스승강장을 지나면 32번 국도 변
으로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
200m쯤 32번 국도 변을 따르다가 좌측의 공단 쪽으로의 진입로로 접어들면 머지않아
콘크리트 재질의 고가수로(高架水路)를 만나게 되는 데,이 고가수로는 한동안 지맥의 방향
과 엇비슷한 행적을 한다.지맥의 산길은 고가수로의 곁을 떠나 온통 밭으로 변한 들판 사잇
길로 이어지고, 그러한 행색의 농로는 양회임도 사거리를 거치면 다시 비포장의 농로로
꼬리를 잇는 데,농로 우측으로는 검은 차광망의 너른 인삼밭이고 농로는 다시 고가수로의
밑을 가로지르며 산객을 안내한다. 이렇게 고가수로와 방향을 함께 하는 지맥의 수렛길은
남평문가의 묵묘를 거치면 '올리고 전통문화체험관' 앞으로 꼬리를 잇는다(11시30분).
고가수로
현관문이 굳게 잠겨 있는 '올리고 전통문화체험관' 앞의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의 잔디밭에서
목을 축이고 빈 속을 다스린다.하늘은 맑고 날씨는 초여름처럼 무더운 기색이다.들판 사이의
여러 갈래의 구불구불한 농로와 함께 하는 지맥의 산길가에는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농가들이 너른 들판에 띄엄띄엄하고 봄농사를 시작한 들판에서는 모락
모락 아지랑이와 함께 구수한 땅내음이 굼실거린다.한 차례 더 고가수로와 함께 양회임도를
따르고 나면 사거리 양회임도가 기다린다(11시53분).
사거리 양회임도에서 좌측은 초대리 방면이고 우측은 거산리 쪽이며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
이다.버스승강장 노릇까지 수행하고 있는 사거리를 뒤로하면 '초대1리'라고 새겨진 빗돌이
세워져 있는 초대1리 입구인 소창부락에 이르고 소창부락을 지나면 여러 품종의 수목들의
재배지인 농원과 과수밭 사이로 길은 산객을 안내한다.그 길은 다시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
지르는 왕복4차선의 34번 국도에 이르고 거산육교의 도움을 착실히 받아 34번 국도를 가볍
게 넘어서면 신평면 소재지의 고층아파트 단지 앞이다.
34번 국도(거산육교에서)
고층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고, '새생명복음장로교회'앞 도로 건너 쪽으로 신평중고교 정문
방향의 도로로 접어들어 20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신평중고교 정문 앞이다.신평중고교를
뒤로하는 길은 머지않아 파란지붕을 인 축사의 곁을 거치면 신평면 금천리와 남산리 일원
사이를 잇는 205번 군도 삼거리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북쪽으로 발길을
내딛는다.왕복2차선의 도로 우측으로 높직한 가림막의 울타리가 둘러쳐 있다.'쉐어펠리체'
라는 이름의 단독주택단지인 타운하우스 분양현장이다.
샛노란 유채꽃이 길섶에 만발한 도로는 사과밭과 널찍한 축사의 곁을 차례로 지나가고'
내처 흥국사 입구를 거치면 왕복4차선의 자동차전용도로인 34번 국도를 다시 넘어서야
하는 데,이번에는 남쪽에서 북쪽 방면으로 넘어가야 한다.그것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육교가 남산육교다.남산육교를 간단하게 넘어서면 신평농협오거리가 기다린다.오거리
길목의 농협주유소를 우측에 끼고 도로를 따르면 '망객정'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궁도장
빗돌이 세워져 있는 궁도장 입구이고,궁도장 진출입로를 지나면 좌측의 숲으로 향하는
오르막 수렛길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한다(12시57분).
해발69.9m봉의 망객정
임도나 다를 게 없는 널찍한 숲길 입구는 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의 진입을 막을 목적처럼
여겨지는 철구조물이 한복판을 막아서고 있다.널찍한 임도는 소나무 숲길이고 한차례
헬기장처럼 널찍한 공터의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 임도 우측의 산비탈을 차지하고
있는 묘역의 곁을 지나면 오르게 되는 언덕 같은 멧부리가 해발69.9m봉이다(13시2분).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을 갖추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삼각점봉을 지나면 '望
客亭'(망객정)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누각 형태의 팔각정이 기다린다.팔각정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까지 갖추고 있는 쉼터이자 체력단련장의 장소다.
망객정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내리받이
산중턱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전주이가의 묘역을 뒤로하면 신평이가의 묘역이고 그묘역
을 벗어나면 5번 군도이다. 5번 군도 좌측으로는 홍문관 부제학 벼슬을 역임한 익문정이가
의 묘역이며,묘역 입구를 지나면 파나시아 골프장 진출입로다.그런 뒤 도로 변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닦여져 있다.지맥의 방향은 한동안 이 자전거 도로와 함께 하게 된다.
34번 국도와 함께 하는 자전거 도로는 신당교차로를 거치면 좌측으로 도성리 입구 갈림길
에서 지맥의 방향과 잠시 방향을 달리한다.
신당교차로와 교통순경
자전거 도로는 34번 도로를 줄곧 따르게 되고, 지맥의 길은 좌측의 5번 군도를 따라야 한다.
5번 군도는 고물상의 곁을 지나서 곧바로 좌측의 숲으로 꼬리를 드리운다.숲으로 기어들어
밀양박가의 묵묘를 거쳐 납데데한 멧부리에 오르고,한차례 내려섰다가 다시 올려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납데데한 봉우리가 해발42.1m의 야굴산 정상이다.아등바등 생명줄을
놓지않고 꼬리를 이어오던 석문지맥의 산줄기도 해발42.1m의, 지명을 짓기도 궁색한
야굴산에서부터는 더 이상의 존재하는 산줄기는 거지반 사라졌다고 여겨야 할 것이다.
야굴산에서 북쪽으로 3km쯤의 거리에 난바다의 물거품처럼 미약하게 남아 있는 해발46.4m
의 석화산이 지맥의 흔적처럼 남아 있으나, 산행의 가치는 이미 사라졌으며,들판을 거치고
거지반의 도로를 따라본들 무엇하리.차라리 궁금하면 자가용을 이용하여 답사 산행이라면
어떨까 모르겠다.이제부터 야굴산을 뒤로하는 여로는 야굴산 오르기 전의 34번 도로다.
삽교천 관광시설지구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여럿 세워져 있다.그곳 어디에선가 유행가
노랫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
야굴산 정상의 삼각점
삽교천 관광공원 한복판에는 '삽교천농업개발기념탑'이 우뚝하다.공원 주변은 아산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 더욱 시원스럽고,해군의 퇴역함정을 이용한
함상테마공원인 당진7경의 함상공원이 산객에게는 퍽 이색적이다(14시).
- 세 번으로 나누어 종주를 마무리 짓게 되는 석문지맥은 도상거리는 48.3km에 불과하지만
실제의 산행거리는 60km에 이르렀으며,소요시간은 20시간을 육박한 여정이었다.오늘 세 번
째 구간의 실제 산행거리도 18km에 4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시간은 오후 4시 무렵인 데,
아직도 해거름이 되려면 두어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감기에서 벗어난 상현과 로마는
탁주 세 병을 공평하게 나눠마시고 수원행 버스(16시20분)에 몸을 실었다.
(2019,4/30)
함상테마공원
(아래)석문지맥 지도3 갈산육교-삽교대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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