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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체육공원~대소라치~보개산~지장봉~
~화인봉~북대~다라미고개
지난 번,첫 번째 구간의 날머리는 금학산을 앞 둔 임도에서 금학산 체육공원으로의 하산
이었다. 그러므로 두 번째 구간을 잇게 되는 오늘의 산행은 그 때 하산의 여정을 거꾸로
하는 방식이 익숙하고 순리적이다.서울의 반포 고속버스터미널(7시20분발,12400원)에서
철원군 동송읍으로,동송읍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금학산 체육공원으로의 이동상황까지가
다운로드한 트랙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진다(9시15분).체육공원 주차장을 뒤로
하는 양회임도는 '금학체육공원'이라고 새겨진 빗돌을 지나면 약수터가 기다리고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를 들이키고 나면, '金鶴山亭'이라고 쓴 편액이 걸려있는 정자가 잠시 쉬어감
을 권한다.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그들먹한 숲속의 체육관 같은 체력단련장을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이다.가지런하고 반주그레한 오르막을 다 오르면 널찍한 임도이고, 금학산
허리께를 감도는 임도 좌측의 오르막 숲길은 금학산 정상으로의 본격적인 산길이고,맞은
쪽 산허리를 굽이도는 양회임도는 지난 번 하산지점이었던 금학산 직전의 임도 쪽이다.
날씨만 어지간하면 이곳에서 곧바로 좌측의 오르막 숲길을 거쳐 금학산 정상을 넘어서
그대로 지맥으로 붙는 여정이 자연스럽고 합리적인데,오늘의 산행분량과 체력이 감당하기
에는 부담이 다소 크다.
산행이력과 주력이 만만치 않은 다섯 로마들(상현,만두내외,김영선,나)의 속내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양회임도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그러나 양회임도라고 해서 거저 먹는 여정은
아니다.25분여 오르락내리락거리는 양회임도를 거쳐서야 비로소 지난 번의 날머리 지맥에
비로소 붙게 된다(9시49분).이곳에서도 지맥의 트랙은 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고,금학산 정상을 다 오르지 않은,정상을 3,4백 미터쯤 남겨둔 지점에서
지맥으로 다시 발걸음을 해야 하는 것이 트랙의 정상적인 방향이다.
그러나 그러한 여정을 생략하기로 한다.다들 몇 차례 금학산 정상을 오른 이력들이니 이참
에 자기본위이지만 체력과 시간을 아낄 필요가 있지 않은가.널찍한 비포장의 임도는 인근
군부대의 이동통로용이다.유사시 탱크를 비롯한 병력의 이동을 제한할 수 있는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는 언덕을 넘어서면 맞은 편으로 우뚝한 보개봉이 산객들을 지그시 굽어보고
있다.방호벽의 언덕을 넘어서면 사거리 임도가 기다린다.대소라치다(9시59분).우측의
임도는 율이당리 사문안골 방면의 임도인데,입구에는 방호벽이 구축이 되어 있고 군부대의
영역이라 접근이 제한되고 있는 임도이며, 좌측의 임도는 담터계곡 쪽으로 이어지는,민간인
들의 통행이 가능한 임도이다.
저 앞이 대소라치 임도사거리
대소라치 사거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편의 임도다.고대산 쪽으로의 산길도 나 있는
맞은 편의 임도는 머지않아 숲길로 접어든다.숲길 어귀에 흑갈색의 산행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데,오르막 산길을 가리키는 화살표시가 '고대산' 방향임을 알리고 있다.신갈
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숲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으로 푹신하고 산길은 뚜렷하고 번듯
하다.다소 밋밋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집채만한 바위 두어 곳의 곁을 지나고 나면 가파르게
이어지고, 헐떡거리며 비탈을 올려치면 군부대의 방어진지가 자리하고 있다.
방어진지를 뒤로하면 산길은 잠시잠깐의 뜸을 거치더니 다시 가풀막진 오르막을 내놓는다.
그런 뒤에 오르막이 내놓은 봉우리가 해발752m의 보개산 정상이다(10시22분).보개지맥의
간판인 보개산 정상은 널찍한 헬기장이다.해가 떠오르는 동쪽으로 우뚝한 금학산이 시원
스럽게 조망이 되는 정상에서 우측 2시 방향은 고대산 방면으로의 산길이고,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이다.사방팔방의 조망이 시원스러운 보개산 정상을 뒤로하는 지맥은 말갈기
능선처럼 날렵한 유선형꼴이다.
헬기장의 보개산 정상
유선형꼴의 날렵한 등성이는 양측이 모두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으며, 잔등은
울퉁불퉁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등성이에는 으레 조망의
암봉이 있게 마련이다.깊숙한 지장계곡 건너 흑록의 병풍 같은 금학산 산줄기가 지맥의 방향
과 궤적을 함께 한다.울퉁불퉁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등성이는 들쭉날쭉의 산길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엄장한 덩치의 아름드리 노송이 허리가 부러진 채 누워있는 멧부리를
넘어서면 집채만한 다면체의 바윗덩이가 차지하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가 뒤를 잇는다.
철쭉을 비롯하여 어린 신갈나무들이 무성한 나무가지들을 잔뜩 펼쳐놓고 있는 산길은
역시 그들 차지가 되어 있는 봉긋한 멧부리를 거치면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둥긋한
봉우리가 기다린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서너 평의 공터가 마련이 되어 있는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그런데 이 삼각점은 군사용의
삼각점인지 기호와 숫자가 여느 삼각점과는 판이하게 다르다.이러한 행색의 삼각점봉을
지나면 이번에는 크고 작은 돌들로 구축이 되어 있는 방어진지가 차지하고 있는 봉우리가
뒤를 잇는다.
금학산
다갈색의 가랑잎들이 수북한 방어진지의 멧부리를 지나면 봉긋한 멧부리가 연신 뒤를
잇는다.집채만한 바윗덩이가 차지하고 있거나,아름드리 신갈나무 서너 그루가 지키고
있거나 군부대의 방어진지가 차지하고 있거나 식의 봉우리다.그런 뒤에 만나게 되는 봉긋
한 봉우리는 폐타이어를 이용한 벙커가 차지하고 있는 멧부리인데,그 곁에는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서 있다. '6사단 벙커'라는 이름이 이정표 기둥에 써있다(11시24분)
.지장산 정상을 2.37km 남겨둔 지점의 멧부리다.
6사단 벙커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폐타이어를 이용한 방어진지와 교통호 등의 군시설물들이
자주 눈에 띠고 콘크리트를 이용한 벙커가 차지하고 있는 봉긋한 봉우리 두 어곳을 차례로
넘어서게 된다.그러한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임도의 좌측은 담터계곡의 임도와 지장계곡의 임도 방면이고,우측은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
쪽의 3번 군도와 통하는 임도다(11시49분).지장산 정상을 1.8km남겨두고 있는 이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은 꼬리를 잇는데, 임도 건너의 오르막에는 데크계단이 입산객들의
오르막을 아금받게 돕고 있다.
담터와 지장계곡-내산리간 임도
데크계단을 거쳐 오르막을 올려치면 쉼터용의 긴 의자가 지친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쉼터용의 긴 의자는 한 차례 더 산객들을 돕는다.그런 뒤의 산길은 엄장한 허우대를
자랑하는 바윗덩이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다.그 바위들은 곧추 서 있거나 다면체의 몸뚱이
들을 서로 기대고 포개 있기도 하고 균열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부서져 내릴 것만 같은 바윗
덩이들도 있다.그들 대부분의 바윗덩이들은 우회의 방식으로 지나가지만 개중에는 PE로프
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산객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고 있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폐타이어를 이용한 벙커와 콘크리트를 이용한 벙커가 차지하고 있는
봉긋한 멧부리를 간간히 내놓으며 이어지고,꺼뭇꺼뭇하게 이끼가 말라붙어 얼룩덜룩한
바위들의 산길을 거치면 비교적 작으마한 헬기장을 가로지르게 되고, 크고 작은 돌들로
구축이 되어 있는 방어진지와 교통호 등이 널려 있는 사이로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877.2m의 지장산(地藏山) 정상이다(12시43분).
지장산 정수리에는 두 개의 정상빗돌이 세워져 있다.
검은 오석의 아담한 빗돌은 연천군에서 세웠고,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대리석 빗돌은 포천
시에서 세운 것이다.그리고 연천의 빗돌 이면에는 지장산의 유래가 담겨있고 포천의 표지석
뒷면에는 포천출신 백사 이항복의 시가 새겨져 있다.그리고 한켠에는 원시인 조형물이
하나 서 있는 데,이것은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상징하는 '고롱이'라는 이름의 캐릭터이다.
지장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화려하고 장쾌하다.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은 산객의
발걸음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씻은 듯 새파란 하늘에는 흰 새털 같은 구름이 덩실하고 겨르로운데, 일렁이는 바람은
너무 미약하기만 하다.게으른 바람에도 불구하고 잠시 머무르고 나니 몸의 열기가 사뭇
가라앉았다.지장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벼랑 같은 가파른 내리막이고, 울퉁불퉁한
바윗길이다.내리막을 안전하게 안내할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열심으로 내리막을
안내한다.PE로프의 도움으로 급경사의 내리받잇길을 벗어나면 암봉의 바위절벽이 기다
린다.바위절벽을 곧장 타고 넘을 수는 없다.
화인봉 전경
또 다른 암봉이 산객의 앞을 가로막는다.이번에도 이전의 것과 거의 똑같은 모양의 바위
절벽인데,이번에는 곧장 타고 넘어야 하는 바위절벽이다.바위절벽에는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와 그와 비슷한 굵기의 와이어 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 등의 두 가닥이 마련이 되어
있으며, 발을 딛거나 손잡이 홀더용의 'U'자형의 철심이 걸음 폭으로 박혀 있어서 오르막을
안전하게 이끌고 있다.
세 가지의 안전시설의 도움으로 바위절벽을 오르고 나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갈림
길은 우측으로 나 있는데,지장산과 화인봉의 서쪽 골짜기를 터전으로 삼은 심원사의 석대암
(0.3km)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석대암 갈림길을 지나면 곧다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806m의 화인봉(花人峰)이다.봉긋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연천군에서 세워놓은 검은
오석의 아담한 빗돌이 서 있고 지장산 등산 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은 두 개씩이나
세워져 있다. 다소 옹색한 정수리를 뒤로하는 내리막 산길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북대,삼형제암,향로봉 정경
통나무 목책난간을 거쳐 급경사의 내리막이 이어지는 데,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실배암처럼 기다랗게 늘여져 있다.고정로프의 도움으로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네모난
바위들이 마치 시루떡처럼 켜를 이루고 있는 기암의 곁으로 이어지고,쉼터용의 긴 의자가
지친 산객을 기다리고 있는 쉼터를 지나면 서너 평 크기의 공터가 있는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공터의 멧부리를 뒤로하는 산길도 가파르게 꼬리를 잇는다.역시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손을 걷어 붙쳤다.
PE로프의 도움을 받아가며 가파른 내리받이를 안전하게 내려서면 삼거리 안부다(13시
39분).좌측으로 갈림길이 나 있는 데,그 쪽을 가리키는 산행안내의 이정표 화살은 '칫숲'
(0.7km)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리고 지맥의 방향인 맞은 편을 가리키는 화살표시는 '중리
저수지'라고 적고 있다.칫숲 갈림길을 뒤로하는 오르막은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산길이다.
바윗길은 점차 험악한 바윗길로 행색이 바뀐다.암봉을 우회하기도 하고 PE로프의 도움
을 받아 비스듬히 넘어서기도 한다.
한동안 이런 식으로 꼬리를 잇는 바위능선은 이따금씩 너럭바위의 전망대를 내놓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한다.보도블럭이 깔려 있는 헬기장으로 여겨지는 공터를 지나면
다시 갈림길이 모습을 드러낸다.이번에는 좌측으로의 갈림길이다.산행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데, 좌측 방향으로 '절터'(0.7km)를 가리키고 있다.절터 갈림길을 뒤로하면
헬기장터를 가로지르게 되고 곧바로 오르게 되는 베개처럼 기름한 봉우리가 기다리는데
이 봉우리가 해발724m의 북대(北臺) 정상이다(14시29분).
해발724m의 북대 정상에서 좌측 방면은 삼형제암과 향로봉을 거쳐 관인면 중리저수지
방면으로의 산길이고,지맥은 우측 2시 방향이다.철쭉을 비롯한 관목들과 어린 신갈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진 봉긋한 봉우리를 지나고, 서너 평쯤의 공터를 가지고 있는 봉긋한
멧부리 두 곳을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신갈나무들만의 봉긋한 봉우리가 기다리는데,
이 봉긋한 봉우리 한복판에는 군부대에서 심어 놓은 것으로 여겨지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멧부리다(15시11분).
삼각점봉을 지나고 나서도 올록볼록한 멧부리는 연신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한 차례 더
두어 평쯤의 공터를 가지고 있는 봉우리를 넘어서면 가파른 내리받잇길이 기다리는데,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급경사의 허섭스러운 내리받이를 구르듯이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다라미 고개다(15시42분).
고개 좌측은 연천읍 고문리 재인폭포 방면이고,우측은 신서면 내산리 절골 쪽이다.우측의
절골 방면의 임도 어귀에는 인근 부대장 명의의 출입금지구역임을 경고하는 입간판이
두 개씩이나 세워져 있다.
경고문대로 우측으로의 하산을 하지 않고, 좌측 방면으로 하산을 하자니 하산길이 너무
멀다.가뜩이나 지친 몸을 이끌고 긴 하산길로 접어들기가 내남 없이 망설여지는 건 어쩔
수 없다.어쨌거나 우측의 금지구역으로 막무가내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그리고,이 후의
여정은 여기에서 밝히는 것은 삼가하겠다.이러구러 절골 버스승강장에 도착하여 버스가
없으면 택시를 부를 가량으로 땀이나 닦아내려는데,몇 분 후면 버스가 이곳 절골 승강장에
도착할 예정이니 하던 짓을 멈추라고 한다.찌든 땀을 닦아내려다가 부리나케 행장을 다시
갈무리하고 버스승강장으로 다가서니,머지않아 내산리와 전곡버스터미널 사이를 운행
하는 버스(39-2)가 터덜터덜 다가온다(16시42분).
다라미고개에 있는 6.25전쟁 참전 터키군의 순직표지석
터덜버스는 연천읍을 거쳐 그곳보다 귀경의 수단이 좀 더 나은 전곡버스터미널로 산객들을
안내한다.전곡에서 전철이 연락부절인 소요산역과 동두천역을 오가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1,2십분쯤이니 뻔질나게 오고 가는 셈이다.그러나저러나 배안엣걸신들이 난리굿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터미널 앞의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밑절미 삼아 걸신들도 달래고, 겸사로 메마른
목줄도 축축하게 적시는 느긋하게 겨르로운 시간을 보낸다.이렇게 이런저런 사연을 두루
거치다 보니 시간은 여느 때보다 사뭇 늦어진 시각에 귀가를 마무리 짓게 되었다.
(산행거리;20km. 소요시간;7시간30분) (2019,7/2)
(아래)보개지맥 지도2 보개봉-북대(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보개지맥 지도3 북대-남봉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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