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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 文殊師利 問維摩詰言 菩薩 云何觀於衆生 維摩詰言 譬如幻師 見所幻人
이시 문수사리 문유마힐언 보살 운하관어중생 유마힐언 비여환사 견소환인
그 때에 문수보살이 유마대사에게 물었습니다. 보살은 어떻게 중생을 관해야 합니까? 유마대사가 대답했습니다. 문수사리여, 마술사가 마술로 만든 사람을 보듯
菩薩觀衆生爲若此 如智者見水中月 如鏡中見其面像 如熱時燄 如呼聲響
보살관중생위약차 여지자견수중월 여경중견기면상 여열시담 여호성향
보살은 중생을 그렇게 보아야 합니다. 지혜있는 사람이 물 속의 달을 보듯 거울 속의 얼굴 보듯 열기의 아지랑이 보듯 메아리 소리 듣듯
如空中雲 如水聚沫 如水上泡 如芭蕉堅 如電久住 如第五大 如第六陰
여공중운 여수취말 여수상포 여파초견 여전구주 여제오대 여제육음
허공의 구름 보듯 파도의 물방울 보듯 수면의 물거품 보듯 파초의 빈 모습 보듯 순간 스쳐가는 번개 보듯 제오대의 없는 것 보듯 제육음의 없는 것 보듯
如第七情 如十三入 如十九界 菩薩觀衆生爲若此 如無色界色 如燋穀芽
여제칠정 여십삼입 여십구계 보살관중생위약차 여무색계색 여초곡아
제칠정의 없는 것 보듯 십삼입의 없는 것 보듯 십구계의 없는 것 보듯 무색계의 색을 보듯 불탄 곡식에서 새싹 보듯
如須陀洹身見 如阿那含入胎 如阿羅漢三毒 如得忍菩薩貪恚毁禁 如佛煩惱習
여수타환신견 여아나함입태 여아라한삼독 여득인보살탐애훼금 여불번뇌습
수타원의 신견 보듯 아나함의 입태 보듯 아라한의 삼독 보듯 득인한 보살의 탐애와 훼금 보듯 부처님의 번뇌습기 보듯
如盲者見色 如入滅盡定出入息 如空中鳥跡 如石女兒 如化人煩惱 如夢所見已窹
여맹자견색 여입멸진정출입식 여공중조적 여석여아 여화인번뇌 여몽소견이오
장님이 색을 보듯 멸진정에 든 수행자의 출입식 보듯 허공의 새 발자국 보듯 석녀의 아이 보듯 허수아비가 고뇌하는 모습 보듯 꿈 속에서 이미 깨어난 모습 보듯
如滅度者受身 如無煙之火 菩薩 觀衆生爲若此
여멸도자수신 여무연지화 보살관중생위약차
멸도자의 수신 보듯 연기 없는 불 보듯 보살은 중생을 이와 같이 관해야 합니다.
文殊師利言 若菩薩作是觀者 云何行慈 維摩詰言 菩薩作是觀已 自念我當爲衆生
문수사리언 약보살작시관자 운하행자 유마힐언 보살작시관이 자념아당위중생
문수보살이 묻기를, 만약 보살이 중생을 이와 같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관한다면 어떻게 자를 행해야 합니까? 유마대사가 대답했습니다. 보살은 위와 같이 관한 다음
說如斯法 是卽眞實慈也 行寂滅慈 無所生故 行不熱慈 無煩惱故 行等之慈 等三世故
설여사법 시즉진실자야 행적멸자 무소생고 행불열자 무번뇌고 행등지자 등삼세고
다시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생하는 바 없기에 적멸의 자를 실천한다. 번뇌가 없기에 불열의 자를 실천한다. 삼세에 평등하기에 등지의 자를 실천한다.
行無諍慈 無所起故 行不二慈 內外不合故 行不壞慈 畢竟盡故 行堅固慈 心無毁故
행무쟁자 무소기고 행불이자 내외불합고 행불괴자 필경진고 행견고자 심무훼고
생기하는 바 없기에 무쟁의 자를 실천한다. 안과 밖이 불합하기에 불이의 자를 실천한다. 필경에 진하기에 불괴의 자를 실천한다. 무훼의 마음이기에 견고의 자를 실천한다.
行淸淨慈 諸法性淨故 行無邊慈 如虛空故 行阿羅漢慈 破結賊故 行菩薩慈 安衆生故
행청정자 제법성정고 행무변자 여허공고 행아라한자 파결적고 행보살자 안중생고
제법의 성이 청정하기에 청정의 자를 실천한다. 허공과 같기에 무변의 자를 실천한다. 결적을 타파하기에 아라한의 자를 실천한다. 중생을 안심시키기에 보살의 자를 실천한다.
行如來慈 得如相故 行佛之慈 覺衆生故 行自然慈 無因得故 行菩提慈 等一味故
행여래자 득여상고 행불지자 각중생고 행자연자 무인득고 행보리자 등일미고
여상을 얻기에 여래의 자를 실천한다. 중생을 깨우치기에 부처의 자를 실천한다. 인득이 없기에 자연의 자를 실천한다. 일미로 한결같기에 보리의 자를 실천한다.
行無等慈 斷諸愛故 行大悲慈 導以大乘故 行無厭慈 觀空無我故 行法施慈 無遺惜故
행무둥자 단제애고 행대비자 도이대승고 행무염자 관공무아고 행법시자 무유석고
모든 애착을 끊기에 무등의 자를 실천한다. 큰 마음으로 인도하기에 대비의 자를 실천한다. 공, 무아를 관하기에 무염의 자를 실천한다. 아쉬움이 없기에 법시의 자를 실천한다.
行持戒慈 化毁禁故 行忍辱慈 護彼我故 行精進慈 荷負衆生故 行禪定慈 不受味故
행지계자 화훼금고 행인욕자 호피아고 행정진자 하부중생고 행선정자 불수미고
훼금을 정화하기에 지계의 자를 실천한다. 남과 나를 보호하기에 인욕의 자를 실천한다.중생의 짐을 덜어주기에 정진의 자를 실천한다. 선미를 불수하기에 선정의 자를 실천한다.
行智慧慈 無不知時故 行方便慈 一切示現故 行無隱慈 直心淸淨故 行深心慈 無雜行故
행지혜자 무부지시고 행방편자 일체시현고 행무음자 직심청정고 행심심자 무잡행고
알지 못하는 경우가 없기에 지혜의 자를 실천한다. 모든 것을 드러내 보이기에 방편의 자를 실천한다. 직심으로 청정하기에 무은의 자를 실천한다. 잡행이 없기에 심심의 자를 실천한다.
行無誑慈 不虛假故 行安樂慈 令得佛樂故 菩薩之慈 爲若此也 文殊師利又問 何謂爲悲
행무광자 불허가고 행안락자 영득불락고 보살지자 위약차야 문수사리우문 하위위비
거짓이 없기에 무광의 자를 실천한다. 불락을 얻게 하기에 안락의 자를 실천한다. 보살의 자는 위와 같이 실천합니다. 다시 문수보살이 묻고 유마대사가 답합니다. 무엇이 비입니까?
答曰 菩薩所作功德 皆與一切衆生共之 何謂爲喜 答曰 有所饒益 歡喜無悔 何謂爲捨
답왈 보살소작공덕 개여일체중생공지 하위위희 답왈 유소요익 환희무회 하위위사
보살의 공덕은 모두 중생과 함께 공유합니다. 이것이 비입니다. 무엇이 희입니까? 중생을 환희심으로 충만하게 돕는 것이 희입니다. 무엇이 사입니까?
答曰 所作福祐 無所希望
답왈 소작복우 무소희망
복덕을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하지만 기대하는 바 없는 것이 사입니다.
文殊師利又問 生死有畏 菩薩當何所依 維摩詰言 菩薩於生死畏中 當依如來 功德之力
문수사리우문 생사유외 보살당하소의 유마힐언 보살어생사외중 당의여래 공덕지력
계속 문수보살이 묻고 유마대사가 답합니다. 생사윤회에 두려움이 있는 보살은 무엇에 의지해야 합니까? 보살이 생사윤회에 두려움이 있을 때 마땅히 여래의 공덕의 힘에 의지해야 합니다.
文殊師利又問 菩薩欲依 如來功德之力 當於何住 答曰 菩薩欲依 如來功德力者
문수사리우문 보살욕의 여래공덕지력 당어하주 답왈 보살욕의 여래공덕력자
보살이 여래의 공덕의 힘에 의지하고자 할 때 어디에 머물러야 합니까? 보살이 여래의 공덕의 힘에 의지하고자 할 때
當住度脫 一切衆生 又問 欲度衆生 當何所除 答曰 欲度衆生 除其煩惱 又問 欲除煩惱
당주도탈 일체중생 우문 욕도중생 당하소제 답왈 욕도중생 제기번뇌 우문 욕제번뇌
마땅히 모든 중생의 해탈을 돕는 데 머물러야 합니다. 중생을 돕고자 하면 마땅히 제거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중생의 해탈을 돕고자 하면 마땅히 그 번뇌를 제거해야 합니다. 번뇌를 제거하려면
當何所行 答曰 當行正念 又問 云何行於正念 答曰 當行不生不滅 又問 何法不生 何法不滅
당하소행 답왈 당행정념 우문 운하행어정념 답왈 당행불생불멸 우문 하법불생 하법불멸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정념해야 합니다. 어떻게 정념합니까? 불생불멸을 행합니다. 무엇이 불생이며 무엇이 불멸입니까?
答曰 不善不生 善法不滅 又問 善不善孰爲本 答曰 身爲本 又問 身孰爲本 答曰 欲貪爲本
답왈 불선불생 선법불멸 우문 선불선숙위본 답왈 신위본 우문 신숙위본 답왈 욕탐위본
불선이 불생이고 선법이 불멸입니다. 선과 불선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습니까? 몸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몸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습니까? 욕심과 탐심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又問 欲貧孰爲本 答曰 虛妄分別爲本 又問 虛妄分別孰爲本 答曰 顚倒想爲本
우문 욕탐숙위본 답왈 허망분별위본 우문 허망분별숙위본 답왈 전도상위본
욕심과 탐심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허망분별입니다. 허망분별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전도방상입니다.
又問 顚倒想孰爲本 答曰 無住爲本 又問 無住孰爲本 答曰 無住則無本 文殊師利
우문 전도상숙위본 답왈 무주위본 우문 무주숙위본 답왈 무주즉무본 문수사리
전도망상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무주가 근본입니다. 무주는 무엇을 근본으로 삼습니까? 무주는 곧 무본으로
從無住本 立一切法
종무주본 입일체법
그것 자체가 근본입니다.
時維摩詰室 有一天女 見諸大人 聞所說法 便現其身 卽以天華 散諸菩薩 大弟子上
시유마힐실 유일천녀 견제대인 문소설법 변현기신 즉이천화 산제보살 대제자상
그 때에 유마대사와 문수보살의 법담을 듣고 있던 천녀가 환희심에 충만하여 허공에서 하늘의 꽃을 뿌렸습니다.
華至諸菩薩 卽皆墮落 至大弟子 便着不墮 一切弟子 神力去華 不能令去 爾時
화지제보살 즉개타락 지대제자 변착불타 일체제자 신력거화 불능령거 이시
꽃이 보살들의 몸에서는 자연스럽게 흘려내렸으나 대제자들의 몸에는 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그 꽃을 떼려고 애썼습니다. 그 때
天問舍利弗 何故去華 答曰 此華不如法 是以去之 天曰 勿謂此華 爲不如法
천문사리불 화고거화 답왈 차화불여법 시이거지 천왈 물위차화 위불여법
천녀가 사리불에게 묻습니다. 왜 꽃을 떼려고 합니까? 사리불이 대답하기를, 이 꽃은 여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떼 내려고 합니다. 천녀가 말하기를, 사리불 존자여, 이 꽃이 여법하지 않다고 말씀하지 마세요.
所以者何 是華無所分別 仁者自生 分別想耳 若於佛法出家 有所分別 爲不如法
소이자하 시화무소분별 인자자생 분별상이 약어불법출가 유소분별 위불여법
왜냐하면 이 꽃 자체는 분별하는 바 없기 때문입니다. 스님께서 스스로 분별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만약 출가한 수행자에게 분별이 있으면 그것이야말로 여법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若無所分別 是則如法 觀諸菩薩 華不着者 已斷一切 分別想故 譬如人畏時
약무소분별 시칙여법 관제보살 화불저차 이단일체 분별상고 비여인외시
모든 법이 해탈의 상입니다. 만약 분별하는 바 없으면 그것이 바로 여법한 모습입니다. 저 보살들은 분별상이 없기에 꽃이 붙지 않은 것입니다. 비유컨데 어떤 사람이 겁이 많으면
非人得其便 如是弟子 畏生死故 色聲香味觸 得其便也 已離畏者 一切五欲
비인득기변 여시제자 외생사고 색성향미촉 득기변야 이리외자 일체오욕
귀신이 곧 그 허점을 치고 들어 옵니다. 이와 같이 작은 마음으로 수행하는 사람은 생사를 두려워 하기 때문에 색성향미촉이 그 허점을 치고 들어 옵니다. 이미 두려움이 없는 선 수행자에게는 모든 오욕이 방해되지 않습니다.
無能爲也 結習未盡 華着身耳 結習盡者 華不着也
무능위야 결습미진 화저신이 결습진자 화부저야
번뇌 망상의 악습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꽃이 몸에 붙는 것입니다. 번뇌의 악습이 다 없어진 사람에게는 꽃이 달라 붙지 않습니다.
舍利弗言 天止此室 其已久如 答曰 我止此室 如耆年解脫 舍利弗言 止此久耶
사리불언 천지차실 기이구여 답왈 아지차실 여기년해탈 사리불언 지차구야
천녀와 사리불의 대화가 계속 이어집니다. 천녀여, 그대는 이 곳에 머문 지가 얼마나 되었습니까? 제가 이 곳에 머문 지는 스님께서 해탈하신 것만큼 오래 되었습니다. 여기에 오래 머물러 있었습니까?
天曰 耆年解脫 亦何如久 舍利弗 黙然不答 天曰 如何耆舊 大智而黙 答曰 解脫者
천왈 기년해탈 역하여구 사리불 묵연부답 천왈 여하기구 대지이묵 답왈 해탈자
스님께서 해탈하신 지도 오래 되셨나요, 얼마나 됩니까? 사리불이 아무 말이 없자 천녀가 다시 말하기를, 스님께서는 큰 지혜를 가지신 분인데 어찌 침묵하고 계십니까? 해탈이란
無所言說 故吾於是 不知所云 天曰 言說文字 皆解脫相 所以者何 解脫者
무소언설 고오어시 부지소운 천왈 언설문자 개해탈상 소이자하 해탈자
말로써 표현할 수 없기에 뭐라 말해야 될 지 모르겠소. 스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은 다 해탈의 상입니다. 왜냐하면 해탈이란
不內不外 不在兩間 文字亦不內不外 不在兩間 是故 舍利弗 無離文字 說解脫也
불내불외 부재양간 문자역불내불외 부재양간 시고 사리불 무리문자 설해탈야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그 사이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말과 글도 마찬가지로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그사이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리불 존자여, 문자를 떠나서 해탈을 표현하려는 그 무엇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所以者何 一切諸法 是解脫相 舍利弗言 不復以離 婬怒癡 爲解脫乎 天曰 佛爲增上慢人
소이자하 일체제법 시해탈상 사리불언 불부이리 음노치 위해탈호 천왈 불위증상만인
왜냐하면 모든 법이 바로 해탈의 상이기 때문입니다. 음노치를 떠나는 것이 해탈이라 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증상만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위해
說離婬怒癡 爲解脫耳 若無增上慢者 佛說婬怒癡性 卽時解脫 舍利弗言 善哉善哉
설리음노응 위해탈이 약무증상만자 불설음노치성 즉시해탈 사리불언 선재선재
음노치를 떠나는 것이 해탈이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증상만이 없는 사람에게는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음노치의 자성이 바로 해탈이다. 말씀 잘 하셨소,
天女 汝何所得 以何爲證 辯乃如是 天曰 我無得無證 故辯如是 所以者何
천녀 여하소득 이하위증 변내여시 천왈 아무득무증 고변여시 소이자하
천녀여. 그대가 얻은 것이 무엇이길래 무엇을 깨달았기에 변재가 그렇게 뛰어납니까? 저는 아무 것도 얻고 깨달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若有得有證者 則於佛法 爲增上慢 舍利弗問 天 汝於三乘 爲何志求 天曰 以聲聞法
약유득유증자 즉어불법 위증상만 사리불문 천 여어삼승 위하지구 천왈 이성문법
무엇인가를 얻었다 깨달았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이미 불법에 대해 증상만에 사로잡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천녀여, 그대는 삼승 중에 어느 것에 뜻을 두고 수행합니까? 사리불 존자여, 성문법으로
化衆生故 我爲聲聞 以因緣法 化衆生故 我爲辟支佛 以大悲法 化衆生故 我爲大乘
화중생고 아위성문 이인연법 화중생고 아위벽지불 이대비법 화중생고 아위대승
중생을 이롭게 하기에 저는 성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연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기에 저는 벽지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비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기에 저는 보살이라 할 수 있습니다.
舍利弗 如人 入瞻蔔林 唯嗅瞻蔔 不嗅餘香 如是若入此室 但聞佛功德之香
사리불 여인 입첨복림 유후첨복 불후여향 여시약입차실 단문불공덕지향
어떤 사람이 참파까 숲에 들어 가면 오직 그 나무의 향기를 맡을 뿐 다른 향기를 맡지 않습니다. 그와 같이 여기 방장실에 들어오면 큰 마음에서 나오는 법향을 맡을 뿐
不樂聞聲聞 辟支佛 功德香也 舍利弗 其有釋梵 四天王 諸天龍鬼神等 入此室者
불락문성문 벽지불 공덕향야 사리불 기유석범 사천왕 제천룡귀신등 입차실자
작은 마음에서 나오는 법향은 맡지 않습니다. 사리불 존자여, 제석천, 대범천, 사천왕, 기타 천인 그리고 용과 귀신 등이 여기에 오면
聞斯上人 講說正法 皆樂佛功德之香 發心而出 舍利弗 吾止此室 十有二年
문사상인 강설정법 개락불공덕지향 발심이출 사리불 오지차실 십유이년
유마대사께서 베푸시는 정법을 듣고 모두 큰 마음을 일깨우고 돌아갑니다. 사리불 존자여, 저는 이 집에 머문 지 12년 되었습니다.
初不聞說 聲聞辟支佛法 但聞菩薩 大慈大悲 不可思議 諸佛之法
초불문설 성문벽지불법 단문보살 대자대비 불가사의 제불지법
처음부터 저는 작은 마음을 일깨우는 법보다는 큰 마음을 일깨우는 대자대비의 불가사의한 불법을 듣기를 좋아했습니다.
舍利弗 此室常現 八未曾有 難得之法 何等爲八 此室常以 金色光照 晝夜無異
사리불 차실상현 팔미증유 난득지법 하등위팔 차실상이 금색광조 주야무이
사리불 존자여, 이 방장실에는 항상 여덟가지 미증유한 난득의 법으로 충만합니다. 첫째는 방장실은 항상 황금빛 광명이 비치고 있어 낮과 밤의 차별이 없습니다.
不以日月 所照爲明 是爲一未曾有 難得之法 此室入者 不爲諸垢 之所惱也
불이일월 소조위명 시위일미증유 난득지법 차실입자 불위제구 지소뇌야
해와 달보다도 밝은 광명입니다. 둘째는 방장실에 들어 온 사람은 어떠한 죄업의 방해도 받지 않습니다.
是爲二未曾有 難得之法 此室常有 釋梵四天王 他方菩薩 來會不絶 是爲三未曾有 難得之法
시위이미증유 난득지법 차실상유 석범사천왕 타방보살 래회부절 시위삼미증유 난득지법
셋째는 우주 곳곳에서 불이법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방장실로 옵니다.
此室常說 六波羅蜜 不退轉法 是爲四 未曾有 難得之法 此室常作 天人第一之樂絃
차실상설 육바라밀 불퇴전법 시위사 미증유 난득지법 차실상작 천인제일지락현
넷째는 방장실에서는 항상 육바라밀의 불퇴전의 가르침이 설해지고 있습니다. 다섯째는 방장실에서
出無量法化之聲 是爲五 未曾有 難得之法 此室有四大藏 衆寶積滿 周窮濟乏 求得無盡
출무량법화지성 시위오 미증유 난득지법 차실유사대장 중보적만 주궁제핍 구득무진
항상 선열을 일깨우는 다양한 음악이 연주됩니다. 여섯째는 방장실에 다양한 보배가 있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베풀어 주되 재보가 다하는 일이 없습니다.
是爲六未曾有 難得之法 此室釋迦牟尼佛 阿彌陀佛 阿閦佛 寶德 寶燄 寶月 寶嚴
시위육미증유 난득지법 차실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아축불 보덕 보담 보월 보엄
일곱째는 유마대사가 염만 하면 그와 상응한 부처님이 오셔서
難勝 獅子響 一切利成 如是等十方 無量諸佛 是上人念時 卽皆爲來 廣說諸佛 秘要法藏
난승 사자향 일체리성 여시등시방 무량제불 시상인념시 즉개위래 광설제불 비요법장
비요법장을 설하고 가십니다.
說已還去 是爲七 未曾有 難得之法 此室一切諸天 嚴飾宮殿 諸佛刹土 皆於中現
설이환거 시위칠 미증유 난득지법 차실일체제천 엄칙궁전 제불성토 개어중현
여덟째는 모든 하늘나라의 화려한 궁전과 부처님의 장엄한 정토가 방장실에 나타납니다.
是爲八 未曾有 難得之法 舍利弗 此室常現 八未曾有 難得之法 誰有見斯 不思議事
시위팔 미증유 난득지법 사리불 차실상현 팔미증유 난득지법 수유견사 부사의사
사리불 존자여, 방장실에는 위와 같은 여덟 가지의 미증유한 난득의 법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불가사의한 불사를 본 사람이면
而復樂於聲聞法乎
이복락어 성문법호
누가 큰 마음의 지혜를 일깨우려 하지 않겠습니까.
舍利弗言 汝何以不轉女身 天曰 我從十二年來 求女人相 了不可得 當何所轉
사리불언 여하이부전여신 천왈 아종십이년래 구여인상 요불가득 당하소전
사리불과 천녀의 문답이 계속 이어집니다. 천녀여, 그대는 왜 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까? 저는 이 곳에 머문 12년 동안 여인의 상을 찾아 보았지만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바꿔야 할 그 무엇이 없습니다.
譬如幻師 化作幻女 若有人言 何以不轉女身 是人爲正問不 舍利弗言
비여환사 화작환녀 약유인문 하이부전여신 시인위정문부 사리불언
비유컨데 마법사가 마법으로 가짜 여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그 가짜 여인에게 당신은 왜 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이것을 말이 된다고 생각 하십니까?
不也 幻無定相 當何所轉 天曰 一切諸法 亦復如是 無有定相 云何乃問 不轉女身
불야 환무정상 당하소전 천왈 일체제법 역부여시 무유정상 운하내문 부전여신
말이 안 되지요. 허깨비에게는 고정된 상이 없습니다. 어찌 그것을 바꾼다 하겠습니까? 제법이 이와 같습니다. 고정된 상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데 어찌 여인의 몸을 안 바꾸느냐고 물을 수 있겠습니까?
卽時天女 以神通力 變舍利弗 令如天女 天自化身 如舍利弗 而問言 何以不轉女身
즉시천녀 이신통력 변사리불 령여천녀 천자화신 여사리불 이문언 하이부전여신
천녀는 신통력으로 사리불을 자신과 같은 천녀의 모습으로 변하게 하고 자신은 남성인 사리불 모습으로 변한 다음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여인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
舍利弗 以天女像而答言 我今不知何轉而 變爲女身 天曰 舍利弗 若能轉此女身
사리불 이천녀상이답언 아금부지소전이 변위여신 천왈 사리불 약능전차여신
내가 지금 어떻게 여인의 몸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리불 존자여, 이 여인의 몸을 능히 바꿀 수 있듯이
則一切女人 亦當能轉 如舍利弗 非女而現女身 一切女人 亦復如是 雖現女身
즉일체여인 역당능전 여사리불 비여이현여신 일체여인 역부여시 수현여신
모든 여인의 몸도 능히 바꿀 수 있습니다. 스님께서 여인이 아니면서 여인의 몸을 나타내듯이 모든 여인이 또 그와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여인의 몸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而非女也 是故 佛說 一切諸法 非男非女 卽時 天女還攝神力 舍利弗身 還復如故
이비여야 시고 불설 일체제법 비남비여 즉시 천녀환섭신력 사리불신 환복여고
여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일체제법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고 설하셨습니다. 천녀가 신통을 거두자 사리불과 천녀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天問舍利弗 女身色相 今何所在 舍利弗言 女身色相 無在無不在 天曰 一切諸法
천문사리불 여신색상 금하소재 사리불언 여신색상 무재무부재 천왈 일체제법
다시 천녀와 사리불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사리불 존자여, 여인의 몸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여인의 몸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습니다. 일체제법도
亦復如是 無在無不在 夫無在無不在者 佛所說也
역부여시 무재무부재 부무재무부재자 불소설야
또한 그와 같아서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불이법문입니다.
舍利弗問 天 汝於此沒 當生何所 天曰 佛化所生 吾如彼生 曰 佛化所生 非沒生也
사리불문 천 여어차몰 당생하소 천왈 불화소생 오여피생 왈 불화소생 비몰생야
천녀여, 그대가 죽은 다음 어디에서 다시 태어나게 됩니까? 부처님이 화현해서 태어나는 그 곳에 저도 태어나게 됩니다. 부처님의화현은 죽고 태어나는 모습이 없습니다.
天曰 衆生猶然 非沒生也 舍利弗問 天 汝久如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天曰 如舍利弗
천왈 중생유연 무몰생야 사리불문 천 여구여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천왈 여사리불
모든 법과 중생이 그와 같습니다. 죽는 일도 없고 다시 태어나는 일도 없습니다. 천녀여, 그대는 얼마나 지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까? 스님께서
還爲凡夫 我乃得成 阿耨多羅三藐三菩提 舍利弗言 我作凡夫 無有是處
환위범부 아내당성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사리불언 아작범부 무유시처
다시 속인으로 돌아가는 날 저는 그 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다. 내가 다시 속인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습니다.
天曰 我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亦無是處 所以者何 菩提無住處 是故無有得者
천왈 아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역무시처 소이자하 보리무주처 시고무유득자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리는 머무는 곳이 없기에 얻는다는 것 또한 없습니다.
舍利弗言 今諸佛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已得當得 如恒河沙 皆謂何乎
사리불언 금제불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이득당득 여항하사 개위아호
항하사보다 더 많은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얻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天曰 皆以世俗 文字數故 說有三世 非謂菩提 有去來今 天曰 舍利弗 汝得阿羅漢道耶
천왈 개이세속 문자수고 설유삼세 비위보리 유거래금 천왈 사리불 여득아라한도야
세속의 문자와 숫자로 삼세를 말씀하신 것이며 보리에 과거 미래 현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리불 존자여, 스님께서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습니까?
曰 無所得故而得 天曰 諸佛菩薩 亦復如是 無所得故而得 爾時 維摩詰 語舍利弗
왈 무소득고이득 천왈 제불보살 역부여시 무소득고이득 이시 유마힐 어사리불
얻었습니다. 아무 것도 얻은 바 없기에 도를 얻은 것입니다. 제불보살도 역시 그와 같이 무소득이기에 얻은 것입니다. 그 때 유마대사가 사리불에게 말씀했습니다.
是天女 曾已供養 九十二億諸佛 已能遊戲 菩薩神通 所願具足 得無生忍 住不退轉
시천녀 증이공양 구십이억제불 이능유희 보살신통 소원구족 득무생인 주불퇴전
이 천녀보살은 이미 구십 이억의 부처님께 공양드렸고 보살의 신통력을 마음대로 쓰면서 지혜와 자비를 갖추고 모든 소원을 구족하였으며 무생법인을 얻어 보리를 향한 길에서 물러섬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以本願故 隨意能現 敎化衆生
이본원고 수의능현 교화중생
그 본원력으로 모습을 자유로이 바꾸어 가며 중생을 이롭게 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생사는 낮게 보면서 자신이 닦는 도는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증상만이라 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얻고 깨달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엇인가를 얻었다 깨달았다고 생각하면 그사람은 이미 불법에 대해 증상만에 사로잡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