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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한꺼번에 두 아이를 돌봐야 하므로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하다. 게다가 자랄수록 개성과 재능이 뚜렷하게 나뉘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얼굴은 똑같지만 기질과 재능은 전혀 다른 쌍둥이 잘 돌보는 법.
쌍둥이는 한꺼번에 두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장난감을 살 때도 2개 사야 하고, 이유식의 양도 두 배이며 동시에 두 아이를 안아줘야 한다. 그러다 보니 힘은 두 배로 더 들고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만큼 느끼는 재미와 보람도 크다.
1. 서로 다른 인격체임을 인정한다 쌍둥이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쌍둥이라고 해서 기호나 성격이 같은 것은 아니다. 함께 태어났다는 이유로 쌍둥이에게 무조건 똑같기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완전히 다른 두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쌍둥이 육아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옷을 입혀야 한다거나 같은 교육기관에 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각자의 성격과 재능에 맞게 돌봐야 한다.
2.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가 다른 것을 잘못됐다거나 우열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또한 은연중에 ‘누가 더 잘하지’하는 식의 경쟁 논리를 드러내는 것도 아이들의 우애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느린 아이는 열등의식을 갖게 되고 상처를 받게 되므로 서로 비교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3. 성장이 느리다고 조바심 내지 않는다 쌍둥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성장이 느리다. 태어날 때부터 몸무게 등이 적어 발육이 떨어지기 때문.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주변에서 작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된다. 똑같은 개월 수인데 왜 우리 아이는 작을까, 아직 걷지 못할까 하면서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2~3년 정도 되면 정상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쌍둥이를 키울 때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인내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4. 항상 같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한다 두 아이가 똑같이 무언가를 원할 때 동시에 들어주기가 쉽지 않다. 엄마가 아무리 두 아이에게 동시에 사랑을 주고 싶어도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항상 두 아이 모두에게 똑같이 사랑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안아달라고 할 때 한 명은 안아주고 다른 아이는 만족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이용해서라도 동시에 들어주는 게 정석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한 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5. 둘만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한다 쌍둥이들은 둘만 어울려 놀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둘이 대화를 많이 하므로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일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생기고 자기 세계를 넓혀나갈 수 있다. 엄마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6. 지나치게 성 역할을 강조하지 않는다 남녀 쌍둥이의 경우 엄마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성 역할에 대한 부분이다. 남자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논다거나 여자아이가 전쟁 놀이를 즐기는 경우 걱정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남녀 쌍둥이라도 아이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성을 닮아가려는 노력을 하게 되며, 이성 친구보다는 동성 친구와 더 어울리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아이의 행동을 막기보다는 아이가 다른 놀이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게 중요하다.
7. 쌍둥이를 따로 키우지 않는다 엄마 혼자 돌보기 벅차다는 이유로 한 명만 다른 곳으로 보내 키우는 것은 좋지 않다. 두 아이의 리듬이 다르게 되면 나중에 같이 키울 때 오히려 더 고생스럽다. 아이들도 태아 시절부터 함께 있는 것에 익숙하고 앞으로 함께 자라야 하니 서로 의지하고 친구가 될 수 있게 둘을 같이 키우도록 한다.
#생김새는 같아도 각각의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하자! ▶쌍둥이 잘 키우는 육아 원칙
이래서 쌍둥이가 부럽다! 1. 평생을 함께할 친구가 된다 쌍둥이들이 유치원 등에 다니면서 어떤 친구가 큰아이가 들고 있던 것을 빼앗으면 작은아이가 가서 도로 빼앗아준다거나 형 동생 물건을 대신 받아놓는 등 서로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평생을 함께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굉장한 메리트가 된다. 자나 깨나, 어디를 가나, 먹을 때나, 놀이를 할 때 항상 자매이자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2. 선의의 라이벌이 있다 쌍둥이들은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게 돼 있다. 이러한 생각이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득이 되어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양을 비교하면서 제 것이 더 적다며 더 달라고 한다거나 순서를 정하면 먼저 하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아 육아가 편해지기도 한다.
3. 사회성이 좋다 항상 같이 생활하다 보니 서로 파트너로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은연중에 깨닫게 된다. 쌍둥이끼리 사회성을 익히게 되는 것. 자칫 둘만 놀게 되어 다름 사람에 대해서는 낯가림을 할 수도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경험이 여러 가지 자신감을 갖게 한다. 처음 가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둘이기 때문에 서슴지 않고 가고 새로운 것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성향이 있다.
#작게 태어났지만 튼튼하게 키운다! ▶쌍둥이 더 건강하게 키우는 법
쌍둥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 베스트 4 1위 뭐든지 2배로 비용이 들어요 아무래도 둘을 한 번에 키워야 하니 뭐든지 두 배이다. 뭐든 두 개를 사야 하니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하는 엄마들이 많다. 작은 부분을 떠나서 어린이집 원비의 경우에도 두 배로 내야 하므로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부담이 된다. 2005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에는 지원이 된다고 한다.
2위 힘이 딸려요 아프거나 배고프다고 서로 밥 달라고 난리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 상황에서 두 아이가 동시에 안아달라고 칭얼대면 한 아이는 업고 한 아이는 안아서 달래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돌 전에는 안아주거나 업어주는 게 가능한데 돌이 지나면 두 아이 몸무게가 엄마 몸무게의 절반이 넘어가니 힘들어서 안아주지 못한다고 한다.
3위 동시에 아플 때 난감해요 한 아이가 아프면 다른 아이도 따라서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면 두 아이를 동시에 간호해야 하기 때문에 엄마도 힘들다. 그 상태에서 병원에 데리고 갈 때 발을 동동 구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베이비시터를 부르거나 친척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수를 써야 한다.
4위 다른 한 명이 열등감을 느낄까 봐 걱정이에요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다 다른데도 불구하고 다른 한 명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된다. 나는 이것을 잘하고, 동생은 이것을 잘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들은 상대방과 비교되는 것보다 상대방이 없는 면을 드러내어 자신을 나타내고 싶어 한다. 열등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나열하며 격려해주는 게 중요하다.
#똑같이 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개성을 살려준다! ▶쌍둥이 재능 더 잘 키우는 법
쌍둥이 엄마들의 경험담 각자 갖고 있는 재능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쌍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별개의 인격체라고 생각해요. 옷을 똑같이 입힌다거나 같이 배우게 하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성격만 다르다고 여겼는데 수민이는 미술에 관심이 있고 지민이는 음악을 좋아하는 등 재능도 다르게 나타나더라고요. 겨울방학 동안에는 각자 미술학원과 음악학원에 보낼 생각이에요. 무엇보다 서로 다른 재능을 갖고 있지만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에게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신수민·지민 (4세) 엄마 김수미 (33세, 제주도 제주시 화북1동)
한 아이는 책을 읽고 다른 아이는 율동을 좋아해요 벌써부터 각기 다른 재능을 보여요. 큰아이는 책에 관심이 많아 글을 모르는데도 동화책을 펴놓고는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글을 읽는 시늉을 해요. 작은아이는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유치원에서 배워온 율동을 집에 와서 꼭 선보이곤 하고요. 두 아이가 다른 학원에 다니겠다고 하면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최다인·다연 (만 5세) 엄마 양병미 (29세,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성격이 정반대이다 보니 좋아하는 것도 달라요 이란성이라 생김새가 전혀 다르고 기질도 정반대예요. 그래서인지 큰아이는 말이 빠르고 성격이 급하고 무엇인가를 오래 못하는 성격인데 비해 작은아이는 말은 좀 느리고 집중력이 강하며 색칠공부를 하거나 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한 아이는 차분히 책을 보고 있고 한 아이는 동요 부르며 춤추고 있으면 괜시리 웃음이 난답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내버려두면서 좀 더 관찰하고 있어요. 한예서·예원 (24개월) 엄마 김민정 (32세,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재능이 같으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아이만 안고 있어도 다른 아이가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기 때문에 항상 같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은 어리지만 만약 두 아이가 서로 다른 것에 관심이 있다면 각자의 재능을 키워주고 싶어요. 재능이 같으면 서로 힘이 되고 경쟁 상대도 되겠지만 오히려 그것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고강윤·채윤 (7개월) 엄마 이효우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사진 : 김재민 | 취재 : 김민선 기자 | 자료제공 : 베스트베이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