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고개 굴길~장안봉~안영고개~쟁기봉~공굴안고개
~도솔산~둔산대교/갑천,유등천합수점(종착지)
오늘은 신관도 편하게 서대전역에서 곧바로 택시의 도움을 받아 지난 번의 하산 날머리
장소인 샛고개 굴길로 곧장 말을 몰아댄다.하늘빛은 닦아놓은듯 새파란 민낯이고, 눈부
시게 부서져내리는 햇살은 그야말로 불볕이다.50여 일의 긴 장마가 꺾이고 그동안 참았던
무더위가 뒤를 이으며 전국적으로 폭염경보 발령까지 몰고 온 거다.
오늘 산행은 지난 번과 다른 셋(상현,조하사,로마)이다.산정은 지난 번 두번 째 구간에서
스텝이 꼬이는 바람에 이러구러 오늘은 우리 셋보다 시오릿쯤 앞선 지점인 공굴안고개
에서부터 그는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어쨌든 샛고개 굴길이 시작되는 635번 지방도로
의 지하도 직전까지 택시를 아금받게 몰아부쳐 그곳에서부터 바로 우측의 '(주) 상록원'
농장의 진출입 양회임도로부터 오늘 산행은 발행이 된다(9시).
샛고개 굴길
양회임도는 곧바로 농장 정문으로 이어지고, 해철이산 정상으로의 산길은 정문 앞을
지나고 나면 이내 샛고개 갈림길이다.샛고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오르막이다.부드럽게 꼬리를 잇는 산길이 시나브로 가파른 행색
을 보이는 듯 하더니 슬며시 넙데데한 정수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 한 채가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해발268.7m의 해철이산 정상
이다(9시18분).
대전둘렛길의 일부 구간(쟁기봉~안평산길)의 등산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해철이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북쪽인 우측 3시 방향이다.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멀쑥한 소나무 숲길은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해발244.8m봉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침목계단의 내리받이는 PE로프와
각목기둥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고 부드럽고 밋밋한 산길은 머지않아 넙데데한
해발183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9시35분).
안영고개와 이정표
대도시를 지척에 두고 있는 까닭에 산길은 멀쑥하고 해반주그레하다.높낮이도 겸손하고
오르내림도 수더분하니 산책로로서는 제격이 아닌가.그러한 산길은 넉넉하고 부드러운
사거리 안부로 꼬리를 잇는다.안영고개다(9시41).넉넉한 안부 사거리 한켠에는 서민들의
민간 신앙터로 여겨지는 무너져 내린 서낭당 돌무더기 잔해가 널려 있으며,괴곡동 아랫
선골(좌측)과 안영동,유등천(우측)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사거리 고갯길이다.
안영고개를 뒤로하고 나면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중심봉'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쉼터봉이고, 맞배지붕 형식의 정자 한 채가 차지하고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를 거치고 나면 '長安亭'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육각의 정자 한 채가 차지하고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177.1m의 장안봉 정상이다(9시54분).
장안봉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침목계단이 안내하는 내리받잇길은 서낭당 고개 행색의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삼거리로 이어지는데,좌측으로 갑천변의 정림동 원정림 부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는 안부 삼거리다.
원정림 갈림길 안부를 뒤로하고 나면 효자봉(좌측0.4km) 갈림길이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날씨가 어지간하면 효자봉을 올랐다가 오고 싶지만 후텁지근하고 비지땀은
거침없이 흐르고 있으니 못본체 할 수밖에 없다.효자봉 갈림길을 뒤로하고 나면
다시 사거리 길목이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오리골 약수터(좌측)와 안영동(우측)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사거리 길목이다.
장안봉의 장안정
사거리 길목을 거치고 나면 쟁기봉 갈림길이 산객을 기다린다.쟁기봉은 지맥의 등성이
에서 우측으로 200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193.2m의 멧부리다.넙데데하고
넉넉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福守亭'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육각의 지붕을 인 정자가
번듯하고 넉넉한 정수리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가 줄느런하다.
시원할 것만 같았던 정자는 외려 바깥의 소나무 그늘에 비하면 시원함에서는 턱없다.
비지땀을 닦아줄 만한 바람은 여전하게 숨넘어가는 이의 콧김처럼 피부에 와닿지
않고 그나마의 나무 그늘과 울퉁불퉁한 바윗덩이에 궁둥이를 털썩 걸치니 불볕은
그나마 피할 수 있겠다.해가 떠오르는 동쪽의 넉넉한 산록을 차지하고 있는 다섯 개
의 인조축구장이 빤히 부감이 된다.
쟁기봉 정상
소나무 그늘아래의 쉼터 의자 노릇의 바윗덩이에서 마른 목을 축여가며 비지땀을
식힌 뒤 다시 지맥의 산길로 되돌아와 발걸음을 재촉한다.유등천과 복수동(우측)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유등천과 복수동 방면(우측)으로의 갈림길을 거푸 만나게 된다.
산길은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의 곁으로 이어지고,
흙먼지털이기가 마련이 되어 있는 곳을 거치고 나면 숲을 벗어나 복수고교 정문 앞
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11시5분).뜨거운 뙤약볕을 가려줄 만한 나무 그늘은 도시의
시가지에서는 너무나 부족하다.
대전-계롱시간 4번국도(불티구름다리에서)
대전복수고교 앞에서부터 도솔산 들머리가 있는 공굴안고개까지는 대전광역시 서구
시가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왕복 4차선의 차도의 곁을 따라야 하는데,도통 그늘이
없는 뙤약의 보도가 아닌가.그러한 행색의 보도를 15분여 비지땀을 흘려가며 발걸음을
재우치면 비로소 닿게 되는 고개 같지 않은 고개가 도솔산의 들머릿길이 있는 공굴안
고개다(11시22분).
공굴안고갯마루 서편의 도롯가 버스승강장 옆에서 도솔산 정상으로의 산길이 산객들
을 기다리고 있다.산길은 여느 대도시 근교의 산길처럼 널찍하고 멀쑥한 차림이다.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의 등성이를 넘어서고, 네개의
약수터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수더분한 안부를 지나고 나면 맞배
지붕 형식의 지붕을 인 정자 한 채가 차지하고 있는 등성이로 이어지고,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두 번 거푸 거치고 나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해발207.3m의 도솔산 정상이다(11시46분).뙤약볕을 가려줄 만한 나무 그늘이 없는
민둥의 붕긋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2004년에 재설한 삼각점(대전14)이 반듯하고
동쪽과 서쪽으로 시야가 터져 대전의 주요시가지 조망이 시원스럽다.그리고 정수리
한켠에는 '도솔산 보루'에 관한 입간판이 입산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도솔산 보루'는 도솔산 정상 주변에 석축으로 만든,적의 접근이나 포화에서 아군을
보호하기 위하여 돌,흙, 등으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인 삼국시대의 군사용 보루다.
소규모의 관측용 보루로 지름은 14m에 둘레는 약 44m이며, 정상부를 따라 원형으로
2단 정도 쌓은 것으로 인근에 있는 월평산성,마봉재 보루와 더불어 삼국시대의 산성과
군사시설의 구체적인 양상과 당시의 방어 체계를 살펴볼 수 있는유적이다(안내문참조).
민둥의 정수리는 뙤약볕으로 불가마속을 방불케 한다.마침 정수리 한켠의 나무 그늘
아래에는 쉼터용의 평상 하나가 더위에 지친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출출함과 마른
목을 잠시 달래고 땀을 식힌 뒤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산길은 곧바로 삼거리
갈림길로 이어지는데 이 갈림길에서는 우측의 싸이클 경기장 방면의 내리받잇길이다.
데크계단과 목책난간이 안내하는 내리받이는 사거리 갈림길로 이어지는데,지맥의
방향은 이번에는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맞은 쪽의 '도솔정'
방향이다.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멀쑥한 산길은 충주편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돌탑1기
의 곁을 지나고 나면 '도솔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육각의 지붕을 인 정자로 산객을
안내한다.
갈마동 시가지
도솔정을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갈림길을 몇 차례 맞닥드리게 되는데,산길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의 '서대전여고'와 '도솔다목적 체육관', '월평정수장'을 가리키는 방향을
따르면 된다.그러한 갈림길을 따르다보면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을 가로지르게 되고 사각의 지붕을 인 쉼터 정자도 만날 수 있다.
그런 뒤, 싸이클 경기장을 좌측으로 끼고 산길은 이어지고, 그곳을 지나고 나면 이내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인 갈마동 시가지다(12시53분).이쯤에서 도상거리 31.3km의
안평지맥의 산행은 사실상 마무리가 되는 셈이다.이후의 여로는 산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염치의 구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갈마동에서 지맥의 최종 날머리인 유등천과 갑천의 합수머리인 둔산대교까지는 예정한
대로 택시투어로 대신한다.나지막하게 사그라든 지맥의 산자락은 보다시피 고층아파트를
비롯한 시민들의 생활시설들이 아금받게 차지하고 있으니 산행이고 나발이고 따질 만한
여분의 숲은 존재하지 않고 도롯가의 가로수만이 그나마 간신히 흉내만을 내고 있지 않은가.
지맥 산행의 체면치레를 한답시고 택시투어로 둔산대교에 득달하여 사진 두어 장을 달랑
찍어대고 귀갓길의 역참인 대전역으로 다시 택시를 몰아부친다.정오를 훌쩍 넘겼으니
다들 시장끼가 몰려올 참이다 대전역 인근의 식당에서 산행의 뒷처리와 출출함까지
대번에 해결하고 귀갓길 열차에 몸을 실는다.아직도 거리는 뜨거운 뙤약볕 햇살이 노드리듯
쏟아져내리는 불볕의 한낮이다.(산행거리;택시투어 포함16km. 소요시간;4시간10분)
(2020,8/18).
안평지맥 2구간(질울재-안평산(471m)-쟁기봉-혜천대앞-공굴안고개).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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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지맥 2구간(질울재-안평산(471m)-쟁기봉-혜천대앞-공굴안고개).지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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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지맥 3구간(혜천대앞-도솔산(207m)--보훈청-둔산대교)(終).지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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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