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섬 남단의 리아스식 해안가에 상주 해수욕장과 몽돌해수욕장,송정해수욕장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해안가와 그 반대 쪽인
동쪽의 미조만 해안가를 잇는 19번,77번 국도가 한데 힘을 모아 넘나드는 고갯길이
초전고개다(11시37분).언제부터 정확히 내리기 시작했는지 가늠은 안 되지만 옅은
운무가 서려 있는 가운데 궂은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사위는 해가 저문 산협처럼
어둑하기까지 하다.
고갯마루 북편의 길섶에는 4층짜리 모텔 한 채가 덩그렇고,모텔 우측으로는 멸치액젖
과 재래된장을 생산하는 송정식품과 생산한 제품의 판매를 위한 '작은 휴게소'가 정답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고갯마루의 도로 건너 편 남쪽으로 나 있는
임도가 연신 꼬리를 잇고 있는 지맥의 산길이다.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은 빗물로
질퍽하여 등산화 속은 머지않아 질커덕거리기 시작한다.
임도는 숲속으로 꼬리를 잇고, 수렛길 행색으로 바뀐 숲길은 빗물로 질펀거리지만
제초작업을 거친 터라 말끔하고 멀쑥하다.그러나 머지않아 등산화 속을 아금받게 치고
들어온 빗물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질커덕거리는 불편한 감촉이 길래 이어지게
된다.그리고 비를 피하기 위하여 뒤집어 쓴 우비지만 몸은 진작에 비를 그대로 맞은
거나 별반 다를 게 없이 흠뻑 젖어 있다.땀과 우비 안팎의 온도 차이로 인한 결로현상
이 가져온 물기가 한데 합쳐진 거였다.
널찍한 숲길은 언덕 같은 납데데한 해발86.1m봉을 넘어서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이어지고,양회임도 건너 편 길섶에는 과객들의 쉼터인 정자 한 채가 과객
들을 기다리고 있다.과객들의 쉼터인 정자를 뒤로하고 숲으로 꼬리를 잇는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완만한 오르막 숲길은 크고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오랜 전의 돌성의 터로
여겨지는 성터의 곁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이러한 행색의 성터의 산길은 사스레피나무와 소사나무 등을 비롯한 수목들과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해발130.9m봉을 넘어서고 나면 사거리 갈림길이 산객을
기다린다.동서 방향의 초전리와 설리마을의 등하행 산길이 엇갈리고,송남리와 앞으로
거치게 될 미조리 방향이 남북으로 연결이 되는 사거리 등하행 산길인 거다.
이러한 사거리 갈림길에서 맞은 쪽의 미조리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고,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계단이 이끌어 나가는 오르막
이 산객을 기다린다.오르막은 '송정 솔바람 해변'(우측1.3km)으로의 등하행 갈림길로
이어지고, 좀더 발품을 보태고 나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붕긋한 정수리 한복판은 여느 봉수대 터처럼 크고 작은 돌과 바위들로 쌓여 있고,그들로
이루어진 봉긋한 정수리 한복판은 산불초소가 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에 심어놓은 지적
삼각점(두미402)도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해발287.3m의 망산(望山) 정상이다(12시15분).
망운산(望雲山)이라는 이름도 하나 더 갖고 있는 정수리에서의 조망은 지금은 어떠한
수준의 조망인지 판단할 수는 없다.옅은 운무와 쏟아지는 빗줄기가 허락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망을 위한 데크전망대가 정수리 주변에 하나 마련이 되어 있지만 발걸음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망운산 정상을 뒤로하고 20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등성잇길에서
우측 방면의 미조리(1.4km)와 남망산 정상(2.1km)으로의 갈림길이 기다린다.그 갈림길
에서 맞은 쪽의 산길이 지맥의 산길이다.맞은 쪽의 산길은 머지않아 군부대의 울타리
곁으로 이어지고,울타리 좌측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면 이내 군부대의 정문 앞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정문 앞 쪽에는 헬기장도 두 군데 마련이 되어 있다.헬기장의 곁을 지나고 돌탑1기가
쌓여 있는 쉼터를 지나고 나면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아스콘 포장도로를 거치며 미조리
항구 마을로 꼬리를 드리운다.남항과 북항을 양쪽으로 둔 미조리 마을을 곧장 가로질러
맞은 쪽의 숲을 겨냥하여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막 임도가 모습을 드러낸다.내처
임도를 줄곧 따르면 '섬노래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둘렛길 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데크계단 오르막 산길을 만나게 된다.
산길은 이내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데, 헬기장 만한 널찍하고 넙데데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남망산 쉼터'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정자 한 채가 번듯하고, 공터
가장자리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 행색이다.해발
112.8m의 남망산(南望山) 정상이다.남망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꽁지를 잇는다.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
를 드리운다.미조리의 남항 쪽과 북항 방면 사이를 잇는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 가는개
고개다(13시5분).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질러 맞은 쪽의 숲으로 꼬리를 잇는 임도를 따르면
임도는 '임마누엘수도원' 진출입로의 곁을 거치고 나면 철문이 닫혀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입구에서 좌측으로 굽도는 임도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어귀에는 남해섬 미조리 일대의
둘렛길인 '마실길' 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그곳을 뒤로하면 '임마누엘수도원' 입구에 이르고, 좀더 발품을 보태고 나면 넙데데한
멧부리로 안내가 되는 데,이 멧부리가 해발95.3m봉이다(13시16분).헬기장 만한 공터가
마련이 되어 있는 정수리 주변에는 남망산 정상처럼 여러 종류의 운동 기구가 두루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의 행색이다.날씨가 허럭한다면 남해의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져 눈의 호사를 만끽하고도 남았을 텐데, 아쉬움만 남기게 되었다.
이러한 행색의 95.3m봉을 끝으로 남해지맥상의 봉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이러한
95.3m봉에서 지맥의 최남단 빗바위 쪽으로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이다.200여 미터의
거리에 10분쯤의 발품이면 넉넉하게 닿을 수 있는 지맥의 끄트머리의 바위절벽에서 남해
지맥의 대미(大尾)를 장식하게 된다(13시25분).
그동안 끊이지 않고 내리던 빗줄기는 지맥의 종착지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가늘어지더니
잠시 긋는 듯한 기색까지 보이곤 하였으나 길래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퍼붓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온 산하가 빗물에 흠뻑 젖은 건 아닌지 모른다.천지상황은 빗물에 젖어 그럴진대
제 때 맞춰 먹고 마시는 일은 멈출 수 없는 노릇이다.(산행거리;7.5km.소요시간;2시간40분)
(2020,7/23)
(아래)남해지맥 지도4 임도3거리-밧바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