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중등부 장려
우린 이추룩허멍 살앗저
제주제일중학교
할망 : 조캐야 아직도 안 갓이냐? 물건 칩에 사름덜이 하영 이선 지드리젠 허난
아이고 숨 ᄇᆞ땅 죽는 줄 알앗저.
개똥어멍 : 경헐 거우다. 요새 갈중이 철이난, 사름들이 왕왕작작허여실 거우다.
보리밧디강 보리 비젠 허믄 갈중이만이 존 옷이 잇수과?
개똥 : 무사 갈중이 말앙 존 옷들 시장에만 오민 사질 건디. 무사 멘들멍 입어마씀?
나이키 반바지에 폴라 반팔 입으믄 되주. 시원허곡 폼도 나곡...
할망 : 야이 무신 말고?
감낭에서 ᄑᆞᆺ감 탕 왕, 낭도고리레 덩드렁마께로 ᄆᆞᆺ이멍 광목에 치대경 바래영
시원허게 입을 걸 무신 반바지 말고?
경허고, 느 보리 비멍 반바지 입어보라. ᄀᆞ시락 재왕 살아질 줄 알암시냐?
아멩헤도 엿날 어른들 말들엉 나쁜거 ᄒᆞ나 엇저.
개똥어멍 : 맛수다. 요새 신식 옷만이 뽄은 엇어도,
밧의서 일허당 낭 그늘에 가보라 갈중이에 ᄇᆞ름 들민 산도록허영 잘도 좋아.
개똥 : 아아, 경해부난 이제도 갈중이 하영들 입엄구나예.
개똥어멍 : 기어게, 경허고말고.
개똥 : 어머니 따랑 오일장에도 왕 보난 존게마씀.
늴부떠 놀매 두리지 말앙 어머니 아바지 말도 잘 들으멍 ᄒᆞᆨ교 갈 것도 잘 ᄎᆞᆯ리쿠다.
개똥어멍 : 경해사주. 옛말에 행실 나쁜 갠 산 보멍 주꺼대난 아무짝에도 못 쓴댄 허여서.
지금부떠랑 행실 잘 고치라이. 알앗이냐?
개똥 : 예, 덕분에 오널도 하영 배왓수다.
<어휘 풀이>
지드리다 = 기다리다
(숨) ᄇᆞ땅 = (숨이) 차서
갈중이 = 갈천으로 만든 바지
감낭 = 감나무
ᄑᆞᆺ감 = 풋감
도고리 = 큰 그릇
덩드렁마께 = 두들기는 망치
ᄆᆞᆺ이멍 = 두들기며
바래영 = (햇볕에) 바래여서
ᄀᆞ시락 = 까끄라기
재왕 = 귀챦아서
놀매 = 노는 데
두리다 = 미치다
주끄다 = (개) 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