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리~영축산/지맥분기점~함박등~죽바우등~
~시살등~오룡산~염수봉~내석고개
도상거리 46.1km에 달하는 영축지맥의 첫 번째 구간의 산행을 위하여 분기점인 영축산의
들머리를 찾아가는 버스투어는 수도권에서 먼 거리라고 할 수 있는,울산광역시 못미처 양
산시 하북면 지산리 버스종점이다.물경 4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지루하게 버스 안에 꼼짝
없이 갇혀 있는데다가 환자처럼 마스크로 얼굴까지 아금받게 잔뜩 감싸고 있었으니 답답
하기가 여간 아니다.긴 시간의 버스투어는 차멀미에 머리까지 지끈거리게 하는 거였다.그
곳에 득달하자마자 그러한 상황의 급반전을 위하여 곧바로 산행은 발행이 된다(11시20분).
산행이력이 어지간한 산객들이라면 한두 차례 거쳤을 영축산 정상을 향하는 오르막 산길
은 낙동정맥의 산줄기로써 영축산 정상 언저리까지 널찍한 임도가 갈지자를 그리며 가풀
막지게 꼬리를 물고 있다.오랜 전에는 그 임도를 직수긋하게 따라 정상에 올랐었는데 작금
에는 갈지자의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는 오르막 샛길이 생겨난 거였다.그러한 행색의 오르
막 샛길은 여남 번의 임도를 가로지르고 나면 배구코트 만한 앞마당을 갖춘,입산객들에게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 판매를 위한 취서산장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깎아지른 엄장한 바위절벽 아래의 남향받이에 오붓한 터전을 마련한 취소산장의 좌측으
로 지산마을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거치며 꼬리를 무는 가풀막진 오르막은 순전히
바위투성잇길이다.구슬땀을 줄줄 흘려가며 헐떡헐떡 가풀막진 바위투성이의 치받이를
올려치면 마당처럼 널찍한 전망의 너럭바위봉에 이르고, 그곳에서 다시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의 발품을 더 보태면 오르게 되는 붕긋 솟구쳐 있는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멧부리가
영축지맥의 간판인 해발1082.2m의 영축산 정상이다(12시39분).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정수리에서의 조망은 화려하고 시원스럽기만 하다.1000m급의 멧
덩이들이 우후죽순처럼 널려 있는 영남알프스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들머리에서
부터의 고달픈 오르막의 고난을 대번에 해결해주고 있는 거였다.정수리 한복판에 삼각점
까지 보유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한 영축산 정상에서 이제 낙동정맥은 북쪽 방면의
신불산 정상을 향하여 치닫게 되고,영축지맥의 첫 발을 떼기 시작하는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의 바위 내리막이다.
영축산 서부능선
지맥의 등성이는 대부분 시야를 가릴 만한 수목들이 빈곤하다.그 틈을 진달래와 철쭉을 비
롯한 관목들과 억새가 거지반의 세력을 차지하고 있는 거다.높은 하늘은 쪽빛으로 가이
없고 구만리 장천 한구석에는 명주솜 같은 흰구름이 마냥 겨르롭기만 하다.햇살은 한여름
뙤약볕처럼 눈부시게 부서져 내리는데, 일렁이는 바람에는 가을임을 선언이라도 하려는
듯이 선득한 기색이 역력하다.
은빛 억새꽃이 일렁이는 바람결에 고갯짓하며 춤을 추는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넙데데
한 꼴의 해발1059.9m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맞은 쪽으로 연신 줄을 잇는, 앞으로 넘
어야 할 지맥의 멧덩이들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1059.9m봉을 뒤로하면 다시 바위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등성이는 부드럽고 수더분한 안부를 한 차례 거치고
나면 가풀막진 바위 오르막으로 이어지는데, 가풀막진 바위오르막은 데크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다.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선들바람에 힘 입어 헐떡거리며 가풀막진 데크
계단을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 1052m의 함박등 정상이다
(13시15분).조금 전에 올랐던 영축산 정상을 비롯하여 영남알프스의 1000m급 멧덩이
들이 역시 한눈에 들어오고,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하북면 일대의 시가지 풍경이 미니어
처 장난감처럼 부감이 된다.
이러한 조망의 함박등을 넘어서고 나면 머지않아 통도사 백운암(0.7km)과 통도사산문
주차장(6.0km)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로 이어지고, 다시 맞닥드리게 되는
바위들만의 비탈을 한 차례 올려치면 너럭바위들의 걀쭉한 바위봉에 오르게 된다.해발
1064.4m의 죽바우등이다(13시44분).양산시 하북면 일대와 영축산 동편 산록에 터전을
마련한 통도사를 비롯한 여러 암자들이 역시 장난감처럼 부감이 되는 절처의 전망봉이다.
마른 목을 축여가며 잠시 조망의 호사를 누려본다.일렁이는 바람조차 없는데다가 그늘
까지 없는 곳에서는 한여름이나 다를 게 없는 날씨다.어쨌든 죽바우등에서 조망의 호사
를 거푸 즐기고 나면 산길은 지맥의 주능선 우측 8부능선쯤을 우회하는 듯이 꼬리를 잇는
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평지처럼 생긴 안부로 이어지는데,꺽다리 소나무처럼
수직상승을 하지 못하고 옆으로만 여러 갈래로 가지를 뻗은 아름드리급의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곳이다.
그곳을 거치고 나면 어깨까지 차오른 억새와 잡풀들의 평지 같은 곳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한피지고개다(14시).한피지고개를 뒤로하는 산길도 여전하게 평지처럼 밋밋하고
부드럽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이 다하면 통도사 금수암 방면(좌측)으로의 등하행 갈림길
로 이어지고,그곳을 뒤로하고 한 차례 완만한 치받이를 올려치면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
은 안내가 된다.해발981m의 시살등 정상이다(14시10분).사방의 시야를 거스를 만한 수목
들이 없어 조망은 지나 온 멧부리들처럼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한다.
민둥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1998년에 재설한 삼각점이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삼각점봉
이며 배내골 장선리(우측)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갈림봉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력의 시살등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10시 방향이다.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에는 은빛 억새꽃이 너풀거리고 연보라색 쑥부쟁이와 하얀 구절초꽃이 한들거린
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통도사(좌측) 방향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갈
림길로 산객을 안애한다.갈림길의 대부분은 등성이 좌측의 통도사 방면인 셈이다.
그곳을 거쳐 좀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바위봉을 맞닥드리게 되는데, 엄장한 바위 절벽의
맨 아래에는 성인 한 명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굴이 하나 뚫려 있다.일기가 불순할
때는 대피소로 그만이고 야영장소로도 마춤인 바위굴이다.바위굴을 지나고 나면 머지않
아 우측으로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배내골 서리 원동골 쪽으로
의 등하행 산길이다.원동골 갈림길을 뒤로하는 산길은 등성이 우측 8부 능선쯤으로 마치
우회를 하는 것처럼 꼬리를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두어 차례의 멧부리를 우회하는 것처럼 지나서 한 차례 치받잇길
을 올려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951m의 오룡산 정상이다(15시).울퉁불퉁
바위들만의 넙데데한 정수리에서는 단장천이 남북으로 비스듬히 흐르고 있는 기다란 골
짜기 배내골이 부감이 된다.그러한 조망의 오룡산 정상을 뒤로하면 다시 통도사(좌측) 쪽
으로의 등하행 갈림길로 이어지고,옆으로만 여러 갈래의 가지를 뻗은 아름드리급의 노송
들이 그들먹한 평지처럼 생긴 지맥의 산길이 뒤를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평지처럼 생긴 등성이 사이로 난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
지르는 임도로 산객을 안내한다.양산시 원동면 선리 통도골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
너머 남쪽의 상북면 내석리 에덴밸리농원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가 구불텅거리며 넘나
드는 고갯길 도라지 고개다(15시24분).도라지고개를 곧장 가로질러 맞은 쪽의 숲으로
기어들어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걀쭉한 꼴의 삼거리 갈림봉에 오르게 된다.우측은
원동면 선리마을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은 그 반대 쪽인 좌측 9시 방향이다.
도라지 고개와 노거수
완만한 내리받이는 다시 도라지고개에서 남쪽의 상북면 내석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임
도와 한데 어우러지게 된다.4,5백 미터쯤을 임도와 동반을 하다가 다시 임도를 그대로
두고 좌측의 숲길로 발걸음을 옮긴다.임도를 따라 1km쯤을 더 따라도 결과는 바뀌지는
않지만 임도나 숲길이나 별로 차이가 없는 난이도라면 숲길이 더 낫지 않겠는가.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두 차례쯤 임도와 만나기도 한다.
곧바로 오를 것 같은 해발816.1m의 염수봉 정상은 두 차례의 언덕 같은 부드러운 등성
이를 넘어서고 나서야 비로소 오르게 된다.넙데데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염수봉 정상임
을 알리는 빗돌이 아담하고, 그 곁에는 1998년에 재설한 삼각점(밀양309)이 번듯하다.
그리고 한구석에서는 무인산불감시철탑이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염
수봉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이다.이제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내석고개는
턱밑이다.
목적지가 지척으로 다가온 것을 감지할 즈음이면 으레 기력이 오무라들고 힘이 빠지게
마련이다.별 수가 없는 노릇이다.완만하고 멀쑥한 내리받잇길은 도라지고개에서 상북면
내석리로 줄달음을 치는 임도와 두 차례 조우를 하게 되고, 이윽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삼거리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원동면 대리 하양대골 쪽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동쪽의 상북면 내석리 방면 사이를 잇는 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오늘 산행의 날머리
내석고개다.갈증과 헛헛함을 채우고 내석고개를 뒤로한 때는 그로부터 1시간쯤이 흐르고
난 뒤다.심산유곡의 해거름은 들판보다는 사뭇 이른 편이다.
(산행거리;16km. 소요시간;5시간15분).
(2021,10/7)
◆ 영축지맥 산행지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