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전되면서, 이제 피부색이 다르거나 출신국이 다른 다문화 가정 출신 아동이나 청년을 학교에서, 심지어 군대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다문화 가정 아동에 대한 차별은 작은 도시나 시골로 갈수록, 부모의 경제력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심해지며, 이는 학업 중단율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문화 아동 스스로가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문화 아동과 일반 아동 모두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유아 때는 문화적 차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나 편견이 없지만 청소년기로 접어들수록 그들과 다른 문화에 대해 자각하고, 특정한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먼저 다문화 아동의 증가 배경과 이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서, 모두를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 방법과 다문화 아동이 교내 방송이나 신문을 활용해 자신의 삶과 문화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법에 대해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다문화 아동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2012년 행정안전부의 자료에 따르면, 결혼이민자는 14만 4214명으로 전체 국내거주 외국인의 10.2%를 차지하며,
이 중 86.4%가 여성이다. 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저출산 및 농촌 총각 결혼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로부터 결혼이주여성이 꾸준히 유입된 결과다.
2007년 이미 국제결혼 비중이 전체 결혼의 11.1%에 달했고, 농, 임, 어업 종사자 기혼남성의 40%가 외국 여성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주여성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 영구적으로 거주하며, 내국인과 가족, 친구, 이웃 등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다문화 아동의 초기 가정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다문화 아동이 늘면서, 이들로 인해 학교 교실이 다문화 경험과 갈등, 문제해결의 현장이 되고 있다. 다문화 사회의 미래를 좌우할 다문화 아동이 2015년경에는 전체 취학아동의 13%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다문화 아동을 위한 전반적인 커리큘럼 등 교육과정의 개편이 필요함을 암시한다. 2012년 9월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학생이 4만 6954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다문화 아동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다문화 아동을 위한 학교와 사회의 배려는 취약하다. 어떤 학교에서는 다문화 아동의 한국어 등을 돕기 위해 방과 후 교육을 실시하는데, 수업 후 선생님이 "다문화(학생) 남아"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이는 다문화 아동과 내국인 아동 사이를 구별 짓는 다문화 감수성이 부재한 태도다.
이들을 이름 부르고, 특별 대우할 것이 아니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융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주민'이나 '다문화 가정' 꼬리표를 붙여 그들만을 분리하는 식의 교육은 오히려 다문화 아동의 주변화나 왕따를 유도할 수도 있다. - 다음에 계속
다문화 아동과 다문화 교육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2012, 커뮤니케이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