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미포구"
"포구"(浦口)라기보다는 잡은 해산물을 육지로 옮기는 장소인듯하다.
그런데 오른쪽에 보이는 "섶섬"에 뽀족한 것이 있는데 저것이 등대인지 아니면 어떤 시설물인지 확인이 안된다.
Zoom으로 당겨보니 천연의 아름다운 바위다.
망부석(望夫石)이라고 이름짓고 전설을 만들어 내도 좋을듯하다.
보목리(甫木里) 사람들
한기팔.
세상에 태어나
한번 사는 맛나게 사는 거 있지
이 나라의 남끝동
甫木里 사람들은
그걸 안다.
보오, 보오
물오리떼 사뿐히 내려앉은
섶섬 그늘
만조(滿潮) 때가 되거든 와서 보게.
가장 큰 바다는
언제나 우리의 등 뒤에 있고
이 時代의 良心인 양
아무 말이 필요치 않은
사람들.
다만 눈으로만 살아가는
이웃들끼리
먼 바다의 물빛
하늘 한쪽의 푸른빛
키우며 키우며 마음의 燈을 켜고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에 태어나
한번 사는 맛나게 사는거
보려거든
이 나라의 남끝동
甫木里에 와서 보면
그걸 안다.
이번 여행의 글을 쓰면서 "보목리"를 찾았던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았다.
한결같이 이동네에서의 자유스러움을 만끽한 느낌을 적었다.
저 詩를 읽으며 나도 언젠가 한번은 이곳에서 며칠 조용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은 실내가 어두워 보이는 "할망카페"를 지나면 약간 언덕길을 올라간다.
지금 제주의 곳곳에는 어디를 가나 "털머위"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이곳을 지나면 "보목포구"(甫木浦口)가 나오는데 포구(浦口)앞 정자(亭子)근처에서 잠깐 쉬고 계속 길을 간다.
저기 보이는 낮은 산이 "제지기오름"이다.
원래 올레길은 저곳을 올라 돌아 내려와야 하는데 우리는 그냥 큰길을 따라 지나왔다.
이곳은 비교적 수심(水深)이 완만한지 멀리까지 바위들이 물위에 드러나 있다.
바닷가에 연이어 이곳의 명소를 알리는 표석(標石)을 세워놨는데 처음 오는 사람들은 이것만으로는 어느 곳인지 알수가 없다.
최소한 그림을 같이 그려 넣으면 좋겠다.
아니면 화살표로 방향이라도 알려주면 좋겠는데 전혀 어딘지 알지 못하겠다.
길 옆의 건물은 무슨 양식장인듯 바다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모터소리가 요란하다.
이정도의 바위는 이곳사람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듯 이름도 없다.
왜가리 한 녀석이 먼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뭘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조금 전에 본 바위를 방향을 달리하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
갑자기 새 한마리가 날아와 바위위에 앉는다.
이번 여행에서 자주 보는 녀석이다.
돌아와 찾아보니 "바다직박구리"라는 녀석이다.
육지의 "직박구리"는 머리털이 서 있는데 이녀석들은 그렇치 않다.
조금 더 가니 기암(奇岩)이 나온다.
바위에는 해국(海菊)들이 붙어 자란다.
여기도 묘한 바위들이다.
손으로 빙글빙글 휘저어 놓은듯 일부러 만들어 놓은듯한 모양새다.
기암들이 모여 있는곳이다.
이정도 되니 이름도 붙어 있다.
손으로 휘저어 놓은 듯한 물가는 "게우지코지"란다.
이곳 사람들도 신기한 바위였던 모양이다.
이 바위가 "생이돌"이란 바위인데 사진과 모습이 다르다.
사진에는 왼쪽 봉우리가 훨씬 높다.
왜 그러지? 하고 이상해 하는데 옆에 다른 표석이 있다.
그리고 바닷가로 내려가는 시설물을 만들어 놓았다.
바위 이름이 두 가지란다.
하나는 "생이돌".
제주말로 "생이"는 새(鳥)를 말하고, "돌"은 똥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말하자면 "새똥바위"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바위위는 새의 배설물로 하얗다.
또 한 가지 이름은 "모자바위"(母子岩)란다.
조금 의아한 것은 "모자바위"로 추정된다고 써 있는 것이다.
왜 추정을 하는 것일까?
그러면 근처에 "모자바위"라는 바위가 있었다는 이야기일까?
내려가면서 보는 해안(海岸)은 그야말로 기암절벽(奇巖絶壁)이다.
보는 곳마다 해국(海菊)이 한창이다.
내려가서 보니 과연 설명문에 있는 사진과 같은 모양이다.
저 바위를 사진의 크기로 축소한다면 아주 멋있는 분재(盆栽)가 될듯 하다.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는데 이름모를 새 한마리가 홀짝 날아와 잡혔다.
저 멀리 보이는 낮은 섬은 "지귀도"(地歸島)다.
사람이 살지않는 "무인도"(無人島)란다.
이곳에도 누워 자라는 나무가 있다.
바람에 누웠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른 나무들은 모두 곧게 서 있으니 말이다.
이 바위 역시 생긴것 하며 무늬의 형상이 이름지을만 한 바위다.
하효마을회에서 만들어 놓은 표석은 조금 수정해야 할 문제가 있다.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하긴 뭐 외부사람들이 알아봐야 변할 것도 없으니,,,,,
앞에 보이는 시설물이 "하효항"(下孝港)으로 들어오는 물길이다.
포구안에 있는 이 바위가 "강수기바위"일까?
이제 "쇠소깍"까지 1K 남았다.
하효항(下孝港)으로 가는 길은 좁은데다 차까지 다닌다.
하효항(下孝港)을 얼마 남기지 않은 길에 엄청 크게 자란 "종려"(棕櫚)나무들이 서 있다.
"종려"(棕櫚)나무가 이렇게 높이 큰 것은 처음 본다.
"하효항"(下孝港)에 정박해 있는 어선.
올레길 표지판에 소금막이 있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다.
효돈동 문화 안내도.
"하효 검은 모래해변" 입구에 있는 조각.
"하효 검은 모래 해변"
해변의 모래가 검은 것이 특색이 있다.
효돈 감귤에 대한 이야기.
문득 생각이 난다.
엣날에는 "제주감귤"이라고 하지않고 "효돈감귤"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드디어 "쇠소깍"에 도착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개인 생각으로는 이곳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보존을 했으면 한다.
"피노라마"로 찍으니 또 다른 맛이 난다.
"쇠"는 "효돈"을 나타내는 옛 제주언어고, "깍"은 끝지점을 말하는 제주도 말이라고 한다.
"쇠소깍"은 "효돈마을의 끝에 있는 소(沼)"를 말하는 것인듯하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근처에 마땅한 집이 없다.
우리는 되돌아서 해수욕장을 지나자 "하효 어촌계 식당"이 나온다.
아마도 이곳 "부녀회(婦女會)에서 운영하는 듯했다.
이곳에서 정식을 시키니 모든게 맛갈스럽고 푸짐하다.
역시 식당을 잘 찾아 온것이다.
점심을 잘 먹고 숙소로 돌아 갈 버스편을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숙소 근처인 "서귀포 중학교"로 가는 버스가 있다.
게다가 내가 들러보고자 했던 곳이 가는 길에 있다.
일행과 같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나 혼자 잠시 내려 들러 보았다.
얼마 전,
내가 운영하는 꽃카페의 회원 한 분이 제주도 귤을 보내주셨는데 새콤달콤한 것이 무척 맛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모두 맛있다고 하여 위치를 알아본 곳이 이곳이다.
찾아 들어갔더니 쥔장님이 귤 수확철이라 너무 바빠하신다.
팬션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귤만 주문하고 돌아섰다.
오늘 걸은 걸음 수 24297步.
첫댓글 덕분에 무심코 지났던 자연 생태에 관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 관찰에 대한 열정을 높이 우러러봅니다.
쇠소깍...
제주에서 손꼽는 예쁜곳 중의 하나인거 같 다.
시민들도 많이 보고 즐기는 곳.
이름도 특이한것 만큼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