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1월 20일에 지인으로부터 뿌리가 1cm쯤 나 있는 아보카도 씨를 하나 얻었다. 그의 조언 대로 계속 물뿌리를 키웠다. 적당한 용기가 없어서 아쉬운 대로 병에 물을 담고 올려 놓았다. 1달 정도 뒤부터 1cm 정도의 원뿌리에서 가지 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난 현재는 11cm 정도로 자랐다.
목이 좁은 병에 올려놓고 키우다보니 뿌리가 어느 정도 자란 뒤부터는 매일 아침에 조금씩 물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하루에 1cm 정도의 물이 줄어들었는데, 최소 며칠에 한 번 정도 물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뿌리가 마를 수 있는 위험이 뒤따랐기에 자주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자세히 보니, 가지 뿌리에서 이제 새로운 잔뿌리가 막 자라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먼지처럼 뽀얗게 붙어 조그마한 덩어리를 이루다가 잔뿌리들이 그곳에서 뻗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 위대한 생명의 힘이여!
갈라진 아보카도 씨 중간에 새순이 자라고 있다.
대충 눈대중으로 2-3cm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래는 조금 굵고, 중간부터는 가느다랗게 자라고 있다. 저것이 자라 나무가 될 것이라 생각하니 신기하기 그지없다. 오, 신비로운 자연의 순리여!
뿌리를 보니 흙에 옮겨 심을 때가 된 것 같고, 또 물에서만 키우니 새순의 성장이 더딘 듯하여 마음 먹은 김에 어제 경상고등학고 근처 구암동의 화분집에 가서 화분과 흙을 사 왔다.
그리고 오늘, 팔을 걷고 제법 뿌리가 길어진 아보카도를 심어주었다. 오늘 날짜는 2022년 2월 20일. 어쩌다보니 집에 데리고 와서 키우기 시작한지 딱 3개월 만이다.
뿌리가 있는 쪽, 즉 씨의 아래 부분이 조금 묻히도록하여 심었다.
물을 흠뻑 주고 그늘진 실내에 두었다. 며칠 뒤 뿌리가 화분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 싶으면 볕 좋은 창가로 옮겨 키울 것이다.
입춘이 지났고, 오늘은 우수이니 새봄이 시작된 것이다. 새봄의 기운이 오늘 화분에 심은 아보카도 어린 새순을 잘 키워낼 것이라 믿는다.
아보카도는 처음 키워보는 것이니, 앞으로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특이점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 사진과 함께 올려 기록할 생각이다.
[ 追記 ]
오늘(3/12), 물뿌리를 내려 화분에 심은지 만 20일 되는 날이다. 씨의 갈라진 틈으로만 보이던 새순이 벌써 이렇게 자랐다. 연두색 어린 잎이 4장이나 된다. 줄자를 대보니 나무 키가 9cm쯤 된다. 흙의 풍부한 영양을 먹어서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걸 실감한다.
3월15일 낮에 찍었다. 우와~ 사흘만에 잎 한 장만큼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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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14cm 정도로 자랐다.
다른 블로거blogger님이 작성한 글을 보니,
아보카도 씨 재배를 할 때는
1. 아보카도 씨에 붙은 과육까지 깨끗하게 제거하여 씻는다.
2. 씨의 위와 아래를 잘 확인한다.(아보카도 씨를 열매에서 빼낼 때 미리 표시를 해두면 좋다)
3. 적당한 크기의 유리컵에 실온의 물을 채운 뒤, 씨 아래 부분 1/3 - 1/4 정도가 물에 잠기게 해서 둔다.
4. 따뜻하지만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둔다.
5.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갈아준다.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재배팁!
1. 아보카도 씨는 마르게 하면 안 된다. 열매에서 씨를 빼낸 후 즉시 심거나, 젖은 종이 타월에 싸서 용기에 담아 잘 보관해야 한다.
2. 아보카도 씨 아래 부분에서 곧은 뿌리가 나고, 위 부분에서는 순이 돋는다. 이때 씨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씨에서 뿌리와 싹이 생기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3달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3. 물 공급을 잘 해주어야 한다.
4. 줄기가 나기 시작하면 볕이 밝은 곳으로 옮겨준다.
5. 식물이 15-30센티 정도 자라면 화분으로 옮겨 심는다.
앗! 나는 너무 일찍 화분에 옮겨 심은 듯!
6. 씨가 흙에 완전히 묻히지 않도록 한다.
7. 흙은 약간 축축하게 해주고 가능하면 햇빛을 많이 쬐도록 해준다. 하루에 4-6시간 정도 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파트 같은 경우는 가장 밝은 창가가 좋겠다. 야외에 둘 수 있다면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외의 볕 속에서 키우되,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좋다.
8. 물은 일반적인 관엽식물 물주기와 비슷하다. 흙을 5cm 정도 파 본 후 그곳이 말랐을 때 주면 된다.
9. 흙은 물 빠짐이 좋아야 된다. 마사를 20-30% 정도 섞은 상토에 심어주면 좋다. 산성의 흙을 좋아하기 때문에 커피 찌꺼기를 섞어 넣은 흙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고 하니 참고할 것. 아니면 가끔 흙에 커피 찌꺼기를 조금씩 뿌려 주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
10. 아보카도는 기온이 영하 6도씨 이하에서는 자라지 않지만, 저온 내한성이 좋은 품종이다.
11. 최소 15도 이상이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12. 씨앗부터 시작한 아보카도는 열매를 맺기까지 5-15년이 걸린다. 교잡 수분을 해야 열매가 잘 맺는다. 즉 2그루 이상 키워야 된다는 말이다. 그 2그루가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지 않거나 전혀 꽃을 피우지 않으면 열매를 얻을 수 없다.
13. 열매를 얻지 못하더라도 수형이 매력적이어서 멋진 실내 수목으로 재배하는 것도 좋다.
14. 최대 30m까지 자라는 대형 수종이다. 적당한 크기에서 잘라주면 생장점에서 곁 가지들이 분화하여 풍성한 수형이 만들어 진다.
아보카도 나무와 열매다.
아보카도 나무를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다른 블로거님의 사진을 빌려왔다.
우와~~ 상당히 크게 자라는구나.
다음은 아보카도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옮겨왔다.
학명 | Persea americana
생물학적 분류 |
계 : 식물계(Plantae)
문 : 피자식물문(Angiospermae)
강 : 쌍떡잎식물강(Dicotyledoneae)
과 : 녹나무과(LAURACEAE)
크기 | 5~20m
원산지 | 서인도제도, 중앙아메리카
어원 | 속명의 Persea는 이집트의 단맛을 내는 수목의 옛 그리스명에서 유래.
특징 | 약 150종이 있다. 높이는 5~20m 정도 자라는 상록 활엽 교목(喬木) 또는 소교목이다. 수피(樹皮)는 회흑색이 나고 잘 부러진다. 잎의 길이는 10~25cm이며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잎의 표면은 암녹색이고 뒷면은 회녹색으로 녹나무와 비슷한 향이 있다. 꽃은 연황녹색의 원추화서로 핀다. 열매는 서양배모양으로 가지 끝에 달려 늘어진다. 과실 표피는 광택이 있으며 흑녹색, 녹갈색 자색을 띤 것도 있다. 과실의 크기는 30g~2kg 정도로 폭이 넓다.
이용부위 : 잎, 열매, 수피, 씨앗
이용방법 : 과육(果肉)은 어떠한 과일보다도 높은 지방분, 단백질 함유량을 가지며 단맛은 없다. 과실은 버터 프루츠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샐러드 등에 사용되는 야채로 많이 이용된다. 열매에서 추출한 오일은 침투력 때문에 우중충하고 생기 없는 피부를 개선하는 크림과 마사지 오일의 재료로 사용된다. 이뇨(利尿)작용이 있는 잎을 우려내서 마시면 간을 깨끗하게 하고 고혈압을 낮춘다. 수피(樹皮)와 잎은 위, 가슴병 치료, 생리기간 조절에 쓰인다. 씨앗은 설사 치료에 도움이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보카도 [Avocado Tree] (허브도감, 2006. 1. 5., 하순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