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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개지맥 1구간 산행기록 ◈◈
● 일시 : 2008년 4월 26일(토) 오전
● 목적산 : 광려산, 화개산
● 산행 코스 : 광산사-광려산-상투봉-화개산-SK용담주유소
● 산행 거리 : 약15km(?)
● 산행 시간 : 7시간 30분(식사 휴식 포함.)
● 날씨 : 기온 10도 가량에 바람 많고 맑은 날씨. 새벽까지는 비.
● 참가자 : 이언우, 김병제
● 일정
05:30- 부산의 집에서 출발.
05:40- 지하철 대연역에서 출발.
06:15- 사상 지하철역 도착.(사상 시외버스 터미널)
06:20- 마산행 시외버스 출발. 요금 3,300원.
07:00-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 마중 나온 김병제의 차량으로 광산사로 이동
07:40- 광산사 화장실 앞의 주차장 도착.
※ 마산시 내서읍 신감리 산179
● 산행 일정
07:50- 산행 출발.
※ 광산사의 돔형 화장실 좌측에 포크레인으로 밀어놓은 산길로.
※ 지천으로 피어있는 얼레지 군락지.
08:13- 된삐알의 미끄러운 길. 멧돼지를 만남.
※ 너덜지대에는 하얀 꽃잎들이 눈처럼 날림.
08:55- 능선에 올라서서 우측으로. 낙남정맥 길.
※ 좌측은 대산, 우측은 광려산, 뒤로는 광산사 이정표 있음.
09:04- 광려산 정상석.
※ 반월 산악회에서 세워둔 정상석에는 해발 720m라 되어 있으나 750봉임.
※ 삿갓봉 700m, 상투봉 2.3km, 뒤로 대산 2.5km 이정표 있음.
※ 삿갓봉을 향해 가는 도중 내리막길에서 앞으로 크게 엎어짐.
※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푹 쉬며 막걸리도 한 사발하고..
09:37- 광려산 삿갓봉. 720m 지형도 상의 광려산 정상.
※ 낙남정맥과(좌) 화개지맥의(우) 갈림길로 좌우에 리본 많음.
※ 우측으로 5분 가량 약간의 내리막 후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짐.
09:45- 우측으로 광산사로 내려가는 이정표 보임.
09:56- 우측으로 광산사로 내려가는 두 번째 이정표 지남.
※ 국제신문 근교산 리본이 역방향으로 많이 보임.
※ 상투봉으로 올라가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짐.
10:16- 준희님의 팻말 724봉(상투봉) 10분 가량 쉬어감.
※ 좌우로 길이 보이고 갈 길은 좌측. 내려오는 길에 처음으로 사람을 봄.
10:37- 703.5봉. 지존봉으로 추정됨.
※ 여기도 좌우로 길이 있고 갈 길은 좌측.
10:52- 바위 암릉.
※ 우리는 좌측으로 내려왔으나 우측으로도 길이 있는 것 같음.
11:02- 571봉. 용수봉으로 추정됨.
※ 돌로 몇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든 흔적 있음.
※ 길이 약간 우측으로 꺽임.
11:05- 30m 가량 내려오자 갈림길인데 좌측으로 진행함.
※ 태풍에 넘어진 나무들이 많음.
11:16- 작은 삼거리가 하나 나오는데 우리는 직진함.
11:30- 응봉(침대봉) 정상. 벌목을 해놔서 조망이 트임. 15분 가량 휴식.
11:45- 휴식 후 출발. 약간 우측으로 꺽여 내려감.
※ 안부로 내려서자 우측으로 숲속마을로 내려가는 길 보임. 직진.
11:51- 삼자봉(533봉) 넘어감.
※ 완만한 내리막길에 두 번째로 사람 만남.
12:05- 내리막 끝. 완만한 능선 길이 이어짐.
12:09- 등로 좌측에 무덤 2기 있음.
12:19- 작은 봉우리 지남.
12:22- 작은 봉우리인데 좌우로 갈림길 있음.
※ 좌측의 부산경남산사람들의 산개님 리본을 따라야함.
※ 봉우리에서 식사.
13:30- 식사 후 출발.
13:40- 작은 봉우리를 우측으로 슬그머니 우회함. 세 번째 사람 만남.
13:45- NO10번 철탑 아래로 지나고 낫이 한 자루 놓여있음.
13:53- 280정도 되는 봉우리 지남.
13:58- 안부의 작은 삼거리 직진함.
14:00- 좌측에 함안 조씨의 무덤이 보임.
14:13- 작은 봉을 우로 슬그머니 우회함. 정면은 길 없음.
※ 된삐알이 시작되다 좌측으로 실실 돌아가고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계속 된삐알 오르막 오름.
14:18- 400정도 되는 봉우리에 올라섬. 잠시 5분 가량 휴식.
※ 약간 북동 쪽 두 번째 봉우리 정도가 화개산으로 짐작됨.
14:23- 휴식 후 출발.
14:24- 작은 봉우리.(419봉) 직진.
※ 우로 상곡주공 1.9km, 직진 청아병원 2.9km 이정표.
14:32- 화개산(457m) 정상. 10분 가량 휴식.
※ 삼각점 1992년 재설한 남지 26
14:44- 출발.
※ 정면 20~30m 진행 후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의 소로로 내려가는데 길은 없음.
※ 잡목들과 사투를 벌이며 길을 뚧고 내려옴.
※ 지금 생각하니 소로로 들어서서 약간 정면으로 나가면서 내려왔어야 옳을 것 같음.
15:14- 밤나무 밭에서 길을 만남.
15:18- 동네의 수레길을 만남.
※ 백수선생 경주이공 묘지가 좌측에 있음.
15:20- SK용담주유소 위에서 휴식하며 오늘 산행을 마침.
※ 주유소 우측 30m 지점에 버스 정류소가 있으나 차가 오지 않아 택시 이용함.
※ 광산사 까지 7,200원
16:20- 광산사 도착, 차량 회수.
16:50-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김병제와 헤어짐.
※ 터미널의 화장실에서 세수 좀 하고.
17:12- 시외버스 부산으로 출발. 요금 3,300원
18:15- 사상 터미널 도착.
- 기록 : 이언우 / 사진 : 김병제 -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광산사>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모습은 없지만 며칠이나 지났다고 진달래는 흔적도 없고 대신 풀과 나무에 초록의 싱그러
움만이 더해졌다...부처님오신날이 다음달이어서인지 광산사입구부터 연등이 줄지어 이어졌다...목요일 점심무렵
언우형에게 전화가 왔다...광려산 갈건데 같이 가지 않을건지?...지난주에 갔다 왔다고 말씀드리니 화개산방향으로
이어서 가자신다...화개지맥 둘러볼건데 같이가자고...지난주에 가보지못한 코스여서 좋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슬며시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토요일에 또 반죽음이 되는건 아닌지!!지난번 백두대간에서 초죽음이 되어서
따라다녔었는데...화개지맥은 설마 그때만큼은 아니겠지???
지난주에 보지 못한 등로가 광산사 옆으로 생겼다...지난주엔 등로를 못찾아 임도따라 올라가다 길을 잃어 한참을
헤맸었는데...새로이 길을 만든듯 공사흔적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일단 시작은 상쾌한 기분으로...상큼한 공기를
가슴가득 한모금 마시고는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꽤 경사진 된비알이 계속되고 별로 이른시간은 아닌데 인적
은 찾아 볼 수도 없고 지난밤에 내린 비때문인지 좁은 경사로가 제법 미끌거린다...간간이 들리는 산새 우는 소리만
이 적막함을 씻어준다...얼마나 올라갔을까?...약20~30m떨어진 곳에서 후다닥 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묵직한
검은 물체가 뒤뚱거리며 뛰어가는게 보인다...멧돼지!!!...실물로는 처음 보는데 선명하게는 보이지않고 급하게 달아
나버려 정확하게는 볼 수가 없었다...미처 사진은 찍을 시간도 없었고...사진 찍어서 애들 보여주면 좋아 했을텐데...
아쉽네..된비알이 계속되다보니 숨이 턱에까지 차오른다...속은 거북하고...매번 된비알 오를때마다 겪는 고통이
오늘도 시작된다...잠시 쉬면서 급하게 먹은 아침을 토해내고나니 속은 시원한데...언우형 보기가 조금 민망스럽다...
그럭저럭 광려산 정상에 도착하니 가슴은 아주 상쾌해진다...진달래를 제외하곤 지난주와 별반 다를게 없는 풍경
이 펼쳐진다...언우형은 2년여전 낙남정맥종주시에 여기를 와보셨단다...나도 내공을 좀 더 쌓은 후에 낙남정맥,
낙동정맥,백두대간 모두 섭렵해야지...머리속에 꿈은 가득 집어 넣긴했는데...언제쯤이나...먼저 동네한바퀴..창원
종주..가보고 싶은 곳은 정말 많은데...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앞으로 가야할 마루금들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씩
찍고 서둘러 삿갓봉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광려산정상에 있는 이정표>
지난주엔 이걸 보고 화개산이 지척에 있는 줄 알았다...큰산이든 작은산이든 얕보면 안된다는걸 오늘 직접 체험
하게된다...(사진은 지난주에 찍은것임...광려산정상표지판은 지난주사진 참조하시길)
<삿갓봉정상석 배경으로 언우형>
삿갓봉정상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다...지난밤부터 내린 비때문인지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바람은 몸이
휘청거릴정도로 몹시 거세다...비때문에 미끌거린 땅이 원인인지 언우형이 내리막경사길에서 미끌어져 앞으로 넘
어졌다...크게 다치진 않은것 같은데 충격이 있었던 모양이다...잠시 쉬면서 막걸리 한모금을 드신다...덕분에 나도
잠시 쉬면서 주위를 조망하며 숨을 고를 수가 있었다...
<삿갓봉정상석 앞의 이정표와 화개지맥표지판>
여항산방향은 낙남정맥...다른방향은 화개산과 용화산까지 이어진 화개지맥...꽤 많은 리본이 나무에 매달려 있어
여기까진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다는걸 알 수 있었다...요즘 등산용품점이 장사가 제일 잘된다더니 산을 찾는 사람
들이 많이 늘어나는가보다...화개산방향으로 길을 들어서자 등로위로 낙엽들만 잔뜩 쌓여 있는게 이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는걸 금방 알 수 있었다...길이나 제대로 있으려나???...혼자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바삐 걸어가는
언우형의 뒤를 쫒아간다...
삿갓봉에서 상투봉가는길엔 광산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두군데가 있다...지난주엔 여기서 광산사으로 하산했었
는데...여기서 광산사가는 하산길은 꽤 비탈진 경사길이다...지난주엔 하산하면서도 꽤 고생을 했었는데...일주일
전이 벌써 아득한 옛일로 느껴진다...상투봉 가기전에 투구봉이 있다...봉우리 이름 되새기는데 봉우리 이름들이
희한하기도 하다...투구봉,상투봉,지존봉,용수봉,침대봉 등등...어떤 이들이 붙였을까?....
진달래가 모두 떨어져버린 봄날의 오전산행을 철쭉이 대신 맞아준다...여기저기 주위의 초록잎새들과 어울려 철
쭉의 하얀잎이 스스로 발광을 하는듯 눈이 부시다...무리지어 피어있던 진달래와는 또다른 느낌의 봄의 정취를
가져다준다...
투구봉까지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져 힘들지는 않았으나 언우형 걸음을 따라가기가 무척이나 힘들다...군락을 이
룬 산죽숲을 지나며 주위도 조망하고 사진도 찍으려는데 언우형의 모습이 벌써 사라져 버렸다...에고~~~....
뒤돌아서 산죽숲 사진을 찍으려는데 광려산이 조망된다...한참을 온 것 같은데 손에 잡힐 듯 서있는 모습이 얄밉
기까지하다...그래도 웅장하게 우뚝 선 모습이 아주 믿음직스러운 풍체를 자랑한다...
투구봉 정상에 올라보니 따로 정상석은 없고 고도 표지만이 덩그러니 나무에 매달려있다...주위 조망이 괜찮아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광려산 오를때의 된비알을 제외하곤 완만한 오름과 내림이 계속되어 크게 힘은 들지가
않았다...언우형 발길 쫒아 오느라 보지못한 주위의 조망을 위해 디카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눈을 돌려본다...
<여항산 조망>
중앙에 살짝 솟은 산이 여항산...왼쪽으로 서북산이 있으나 앞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대신 층층이 줄지어 늘어
선 마루금이 눈을 즐겁게 한다...더 늦기전에 모두 걸어보리라...항상 각오만 새롭게 하는 것 같아서리...^^
대산과 광려산을 이어주는 낙남정맥 마루금...지난주에 이어 오늘 저길을 밟으며 넘어 왔다는 생각이 시원한 산
공기와 더불어 가슴속을 시원하게 훑어준다...하늘은 여전히 먹구름에 쌓여 있고 가끔씩 구름사이로 햇빛이 한줄
기씩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바람은 여전히 거세고 땀이 마르면서 체온을 뺏어간 때문이지 한기가 여전히 느껴진
다...
잠시 쉬면서 사진도 한장씩 찍고...혹시나 햇빛이 나면 쓸려고 썬글라스 가져왔더니 짐만 되기만 하고...간만에
배낭에 도시락이며 이것저것 짐을 넣었더니 어깨도 조금씩 결리기 시작한다...담엔 배낭이나 새로 하나 사야되
겠다...몸에 안맞으니 힘만 들고...와이프에게 어떻게 말하지???
잠시 쉬었더니 발걸음은 가뿐하지만...완만한 내림과 오름이 계속되어서인지 언우형의 걷는 속도는 줄어들지를
않는다...몇개의 봉우리를 넘었을까?...정상엔 별도의 정상석이나 정상표지판이 없고 [준.희]님이 붙여 놓으신
고도표지만 보며 어느봉일거라는 짐작만 할뿐...상투봉,지존봉,용수봉 등등 크고 작은 봉우리를 쉬지도 않고 넘어
간다...그런고로 사진이 별로 없다...넘어 왔던 봉우리들 사진만 있고...사진 찍을 시간이 없어서리...쫒아간다고...^^
갈림길이 있는 작은 봉우리 위에서 길을 알려주는 물병만이 덩그러니 나무에 매달려 있는모습이 황량히가까지
하다...오늘 산행 시작한 후로 사람을 본 기억이 손에 꼽을만 하다...한사람 만났나???...갈림길마다에서 언우형은
독도에 여념이 없다...언우형 배낭에 꽂혀 있던 지도가 쉴틈이 없었다...다행히 앞선 산님들이 묶어 둔 리본 덕분에
길 찾기가 한결 수월하다...물론 언우형 독도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느봉인지???기억이 가물가물....용수봉인가???
후기 쓰는 것도 산행하는것 만큼이나 쉽지가 않네요...한번에 사진을 20장만 올릴 수 있는 관계로 잠시 담배 한대
피고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내림길에서 만난 암릉구간...바위사이로 작은 틈이 있어 나뭇가지를 로프삼아 내려온다...제법 발디딜 틈도 있고
손에 잡을 가지들도 있어 내려서는 길이 어렵지는 않고 바위 타는 재미가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내려
와서 올려다보니 육중한 바위 하나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올려다 본 암릉>...묵직함...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다보니 고도가 500m대로 내려왔다...광려산과 상투봉등이 700m이상이였으니 200m정도의
고도를 내려온 셈이다...앞으론 점점 300~400m정도로 낮아질거란다...이제 급오름은 없을 것 같으나 정상에서의
조망이 별로일 것 같은 섭섭한 맘이 들기 시작한다...인적이 드물어 우거진 삼림과 수풀들이 다행이 산행의 여유로
움을 가져다 준다...비싼 경비 치루면서 따로 삼림욕장을 찾지 않아도 될성싶다...
나무도 샴쌍둥이가 있는지?...밑둥은 하나인데 올라 온 나무가 두갈래로 갈라졌다...옆에 선 언우형이 왜소하게
보일만큼 우람한 자태도 뽐내고...이런저런 나무구경에 눈동자가 심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왠만큼 여유가 생
기나보다...^^
<산행길을 막아 선 나무들>
태풍에 넘어졌는지 밑둥째 가로로 쓰러진 나무들도 제법 보이고 아예 옆으로 누운채 자라고 있는 나무들도 있다
...나무를 타고 넘기가 제법 성가시다...통행료라도 내면 비켜줄려나???산행 전 인터넷검색에서도 화개지맥은
내용이 별로 나오지 않았었는데...이유가 있었나보다...등로 대부분이 낙엽에 쌓여있고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닫지
않은 듯 거칠기가 짝이 없다...영지버섯 찾는다고 언우형이 가끔 등로를 벗어나서 이리저리 기웃거려보는데...눈
에 띄지는 않는다...아마 영지가 자라지 않는 산 같단다...언우형덕분에 영지도 구경하고 몸보신 좀 하나 했더니
헛물만 켠 셈이다...^^
영지 대신에 발견한 둥글레...아직 새순인듯 연두빛의 잎이 애기손 마냥 바람에 하늘거린다...꺽어서 가져오자니
맘이 영 내키지가 않아 사진에만 담아본다...차 끓여서 마시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쩝쩝...
쉬지도 않고 침대봉까지 달려왔다...숨은 많이 가빠왔지만 매주 산행을 해온 덕분인지 예전처럼 힘들지는 않다...
침대봉정상에도 정상석은 없고 덩그러니 코팅한 종이만 나무에 걸려있다...주위에 막힘이 없어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내서읍도 한눈에 들어오고...
<내서읍 조망>
왼쪽 위가 중리...앞쪽이 삼계리...오른쪽구석에 우리집(대동이미지아파트)...중앙의 능선이 중리역에서 무학산
가는 능선...
<무학산 조망>
중리역에서 무학산만 넘어오면 동네한바퀴가 되는 셈이다...내서종주(중리역-무학산-대곡산-대산-광려산-
화개산-청아병원)...
<대산 조망>
지난주까지만 해도 정상을 붉게 물들였던 진달래는 모두 떨어져 버리고...
<광려산조망>
정상만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는 모습이 친근감을 더해주고...멀찍이 보이는 걸 보니 많이 걸어 왔는갑다...
침대봉에서 잠시 쉬었더니 한결 가뿐해진다...구름도 많이 걷혀 햇살도 제법 따사로움을 던져주고...삼자봉쪽으로
내려서 보니 등로가 확연히 달라진다...길도 넓어지고 사람들의 흔적을 군데군데 찾아 볼 수 있다...완만한 내림길
이라 발걸음이 빨라진다...삼자봉은 예전에 와이프랑 운동삼아 한번씩 올랐던 기억이 난다...인근에 아파트단지가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숲속마을표지판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우리 옆동네다...이런 젠장...^^
삼자봉 가는 길에 있는 평평한 산마루...쉬기도 좋고 운동하기도 좋고...여기서 점심을 먹을려나 했더니 언우형이
조금 더 가서 점심 먹자신다...광려산 된비알 오르면서 아침에 먹은 것들을 모두 내놓았더니 배가 고파지기 시작
한다...바람을 피할 곳이 마땅찮아 딱히 점심 먹을 장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
삼자봉에서 내려서는 길에 넓적한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언우형이 삼겹살 구워먹기 좋다면서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하나를 배낭에 넣을려한다...무거울텐데...얇지가 않고 두꺼워 고기 굽기가 쉽지 않겠다...하며 도로
버리고 만다...겹겹이 층을 이룬 바위 하나가 주위에 흩어진 돌들의 이유를 알려준다...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
선 후 이름모를 작은 봉우리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편다...언우형은 라면을 끓이고 나는 자리 깔고...
<라면 끓이는 언우형>
점심...진수성찬이다...라면과 도시락...생탁막걸리와 밤새 냉동실에 얼려둔 맥주...살얼음이 동동 뜨는 맥주 한모금
마시니 온몸에 전율이 감돈다...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많이 쉬었더니 산행준비한다고 새벽부터 설친 피곤이 많이
가신다...한시간 가량 밥먹으면서 휴~식~
<산초나무>
추어탕 먹을때 넣어 먹기만 했지...직접 산초나무를 보긴 첨이다...산행에 생물공부까지...^^
<철탑아래서>
철탑 아래엔 주인을 기다리는 녹슬은 낫 한자루가...그냥 두고 왔지만 나중에 엄청 후회가 되는 일이 생길 줄이야
...
낮에 사무실에서 후기 쓰고 있자니 집중이 안되네요...오늘은 요기까지만...내일 마무리 하겠습니다...시간이 되면
사진은 먼저 올리겠습니다...^^
<함안조씨 봉분>
우리나라 산과 들에 무덤없는 곳이 없다...직업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봐도 눈에 밟히는게 무덤들이다...공동묘지,
가족묘지,개인묘지...많은 돈을 들여 깨끗하게 단장한게 있는가하면 잡목과 풀에 뒤덥혀 겨우 흔적정도만 찾을 수
있는 것도 있다...개인적인 생각으론 온산을 뒤덥어 무덤을 만들기보단 풍수 좋은 곳에 납골당을 만들어 가족끼리
집안끼리 조상을 모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거라 생각이 든다...이름있는 산 정상 부근엔 어김없이 힘깨난 쓴다는
집안의 ㅇㅇㅇ묘지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어 가끔씩 찾는 산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킬때가 많다......고도가 낮아져서
인지 주위조망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무성한 수풀들이 눈과 가슴을 즐겁게 해주고...점심먹은 탓에 힘이 솟는지
언우형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덩달아 내 발걸음도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무성한 송림 사이를 지나면서...>
전경이 좋아 언우형 산행모습을 찍으려 디카 꺼내는순간 어느샌가 멀리 가버리고 말았다...정말 빠르다...빨라...
겨우 꽁지만 찍고 말았네...
울창한 숲의 향기를 맡으며 심호흡을 해본다...담배연기에 찌든 폐부가 조금이나마 회생하기만 바라며...ㅋㅋㅋ
하늘엔 이제 구름들도 많이 걷히고 고도가 낮아져서인지 바람도 점점 잦아들고 있다...많은 거리를 걸어왔음에도
심한 피곤함을 느끼진 않지만 다리가 묵직허니 조금씩 땡겨온다...예전엔 고통으로 다가왔었는데 언제부턴가 이
묵직함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산행도 중독성이 있나보다...벌써 다음주와 다음달 산행계획을 머리 속에 그려본
다...무학산...그리고 장복산부터 시작하는 창원종주...
<두릅나무1>
<두릅나무2>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바삐 걷는 중에 언우형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풀들이 무성한 숲속을 가르키며 두릅나무
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신다...내눈엔 이풀이나 저풀이나 그게 그거 같은데 모두 구별이 되나보다...다음
산행땐 식물도감이라도 들고 다녀봐야겠다...^^...
<갈림길에서 독도 중인 언우형>
광려산에서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꽤 많은 갈림길을 만났다...길을 한번 잘못들면 전혀 엉뚱한 다른 길로 가버릴
수 있기에 항상 사전에 길이나 구간코스를 숙지하고 와야한다...특히 혼자서 산행을 나설땐...지난주 산행에서 뼈
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길도 없는 된비알을 얼마나 헤맸던지...
<이정표>
청아병원은 우리집에서 내차로 가면 10분거리에 있다...이거리를 산능선을 타고 돌고 돌아 몇시간이 걸린건지??
지도상으로 화개산이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인다...언우형이 도둑고개까지는 가야될텐데...하며 시간과 거리를 재어
보는데 많이 어중간한 듯 하다...화개지맥이 길이 뚜렷하지않고 날머리가 마땅찮은 관계로 일정잡기가 쉽지는 않
은가 보다...
고도는 400m대로 떨어졌지만 약간 경사진 된비알을 올라서인지 숨도 차오르고 머리에서 흘린 땀이 등줄기를 타
고 흘러 속옷을 모두 적셔놓는다...고도가 높으나 낮으나 오름길 오르기는 매한가지이다...백두대간이나 여기나
숨이 턱턱 차이는것도 그렇고 다리가 저려오는 것도 그렇고...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은 거의 걷혀버리고 해가 나오
니 기온도 많이 올라가고 바람도 이젠 잠잠해져간다...지도상으론 화개산까지 거의 온 듯 싶다...두번째 봉우리가
화개산인 듯......화개산 오르는 길도 된비알이 계속된다...광려산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한걸음 한걸음 떼어놓기가
마음마냥 쉽지는 않다...에고에고~~사서 고생이당.....
화개산정상에 올라보니 오늘 산행에서 삿갓봉정상석을 제외하곤 처음으로 정상석을 본다...조망은 그렇게 뛰어
나지 않지만 걸터 앉을만한 바위들이 있어 사진도 찍고 잠시 쉬어간다...
<언우형>
<나>
<삼각점>
<길 뚫고 있는 언우형>
화개산에서 잠시 쉬었다가 길을 재촉한다...등로를 따라 조금 내려서는데...언우형이 뚜렷이 나있는 등로를 버리고
숲이 우거진 쪽으로 내려선다...화개지맥은 이쪽방향이라면서...뒤따라 들어서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70~80
도 급경사내림길에다가 온통 잡목과 가시덤불이 온몸을 휘감고 돌아간다...계곡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설려는데
이끼 낀 바위와 잡목들은 발목을 부여잡고...잔가지와 가시덤불이 얼굴과 살갗에 온통 생채기를 남겨준다...(사진을
찍었어야되는데 사진찍을 틈이 없어서리)...손으론 잔가지들을 꺽고 잡목을 발로 밟으며 내려 오는데 그때서야 철탑
밑에 버려진 낫이 기억난다...가져올걸!!!....겨우 겨우 기다시피 내려서보니 밤나무밭과 작은 소로가 보이고 군데군
데 사람의 흔적(음식쓰레기)들이 눈에 띈다...소로를 따라 얼마 내려오니 꽤 넓은 길이 있고 공장인듯한 건물의 지붕
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낸다...
길이란게 어찌나 반가운 존재던지...있으면 중요한지 모르고 없으면 아쉬움이 남는것....물론 길 뿐만이 아니겠지
만...사람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피곤에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 본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앞에 두고 언우형이 다음 구간의 날머리가 마땅찮아서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 하자신다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아직 체력적으론 문제가 없는데...다음기회에 나머지 구간을 가기로 하고 배낭도
벗어 던지고 두다리 쭉 뻣고 퍼져 버렸다...하나 남은 캔맥주를 언우형과 갈라 마시곤 산행 마무리를 해본다...^^
오른쪽엔 마산대학...앞쪽엔 남해고속도로와 새로 확장된 마산-함안간 국도...
올려다 본 화개산 하산길...보는 것 만으로도 진절머리가 난다...
꽃이 피어버린 둥글레가 성공적인 산행마무리를 반겨주고...
이런 편한 길도 있는데...
디카를 자동으로 설정 해놓고 찍은 유일한 단체사진...급하게 뛰어와서 그런지 자세들이 엉거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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