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By 알쓸수집가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1. 국보 제1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위치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975
이 석탑은 실상사의 암자인 백장암에 세워진,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입니다. 실상사는 흥덕왕 3년인
828년, 증각대사 홍척이 창건한 사찰로 여러 화재에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사찰입니다.
이 실상사의 부속암자인 백장암 역시 828년에 같이 창건되었기에, 석탑도 이 시기에 같이 세워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백장암은 임진왜란 당시, 실상사가 중건될 약 200년 동안 중심 사찰의 역할을 하기도 한 암자이죠.
이 석탑은 전체 높이가 5m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당시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모습과는 다른 '이형석탑'이라는 점이죠.
출처 : 국립문화재연구소
2. 이형석탑으로서의 특징1, 제작 방식
통인신라시대의 석탑은 대개 여러 개의 돌을 가구식으로 조립하여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이 백장암
삼층석탑은 기단과 탑신의 각 층마다 돌을 각각 얹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죠.
또한 탑의 기단부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층이 올라갈수록 몸돌의 크기를 줄여서 안정감을 주는 동시대
석탑들과 달리, 이 석탑은 층이 올라가도 그 크기가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머리장식까지도 온전하게 남아
있는 이 석탑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마치 기둥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3. 이형석탑으로서의 특징2, 각 층마다 조각된 화려한 장식
백장암 삼층석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매 층의 몸돌, 지붕돌의 하단까지에도 세겨진 정교한 조각들입니다.
1층 몸돌에는 자물쇠와 문, 그리고 사천왕과 보살, 신장을 새겼습니다. 2층과 3층 몸돌에는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천인상을 세겼죠. 지붕돌 하단에는 연꽃무늬(1~2층)와 삼존상(3층)을 새겨놓았습니다.
삼층석탑의 문과 신장상(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지붕돌 아래쪽의 모습(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이 조각들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여 탑의 미적인 가치를 드높이고 있습니다. 각각이 모두
다른 형상을 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하나의 불교 건물이 탑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죠.
이렇게 이 탑은 파격적인 탑의 외형, 아름다운 장식, 비교적 양호한 보존 상태 등으로 인하여 당대
통일신라시대 다양한 석탑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로 남아 있습니다. 이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에 국보 제10호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