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16 _ 恬筆倫紙 鈞巧任釣
염필윤지 균교임조 恬筆倫紙 鈞巧任釣
<恬 편안할 념 / 筆 붓 필 / 倫 인륜 륜 / 紙 종이 지
鈞 서른근 균 / 巧 공교할 교 / 任 맡길 임 / 釣 낚을 조>
몽념(恬)은 붓(筆)을 만들었고 채륜(倫)은 종이(紙)를 만들었으며,
마균(鈞)은 기계제작에 뛰어났고(巧) 임공자(任)는 낚시(釣)를 잘 만들었다.
▶ 한자공부
恬 : 마음 심忄, 달 첨甛의 생략형(기분이 좋다, 첨→념). 기분 좋은 '편안하다'.
筆 : 대 죽竹, 붓 율聿(붓을 손으로 쥔 모습). 대나무로 만든 '붓'.
倫 : 사람 인亻, 생각할 륜侖(책이 쌓여있는 모습→책을 읽다). 사람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하여 지켜지는 '인륜'.
紙 : 가는실 멱糸(섬유질), 성씨 씨氏(나무 뿌리→얽다). 섬유질을 얽어 만든 '종이'.
鈞 : 쇠 금金, 고를 균勻. 무거운 물건의 무게를 고르게 하는 ‘도르래’. 무게 단위로 쓰일때는 '서른 근'.
巧 : 장인 공工, 공교할 교丂(휘어짐→책략 또는 재주). 기술이 '공교하다'.
任 : 사람 인亻, 북방 임壬(짐을 짊어지고 있는 모습). 사람이 무언가를 짊어졌다는 데서 '맡기다'.
釣 : 쇠 금金, 구기 작勺(국자,작→조). 국자처럼 휜 금속 재질의 바늘에서 '낚다.낚시'.
▶ 해설
인간생활에 유익한 기술을 발명한 사람들을 거론한다. 붓을 만든 몽염(蒙恬), 종이를 만든 채륜(蔡倫), 정밀한 기술로 지남거(指南車)를 만든 마균(馬鈞), 그리고 큰 낚시를 만들어 교룡(蛟龍)을 낚았다는 낚시의 명인 임공자(任公子)을 들고 있다.
몽염(蒙恬)은 진시황(秦始皇)때 장군으로 병사 30만 명을 지휘하여 흉노(匈奴)를 토벌하고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축조하였는데, 형산(荊山)의 흰토끼를 잡아 그 털로 붓을 만들고 송연묵(松煙墨)을 만들어 필기구의 혁명을 이룬 인물이다.
채륜(蔡倫)은 후한(後漢)때에 닥나무와 뽕나무 껍질을 찧어 종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발명한 인물이다. 그 이전에는 대나무를 쪼개 만든 죽간(竹簡)을 엮어서 쓰거나 비단에 쓰기도 했는데 죽간은 무겁고 비단은 값이 비쌋다. 채륜이 발명한 종이 제조기술로 인해 학문의 전파에 일대 혁명을 이루게 되어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사상이 널리 퍼지게 된다. 이 종이 기술은 당나라 때 고구려 유민출신의 고선지(高仙芝) 장군이 서역정벌에 나가 1,2차에 결쳐 혁혁한 공을 세워 안서도호부(安西都護府) 절도사(節度使)가 되었고, 그후 탈라스 원정에서 이슬람군과 싸워 숫적 열세로 대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종이제조기술이 아라비아로 전해지고 다시 유럽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이 때까지도 유럽은 파피루스나 양피지(羊皮紙)에 글을 썼다 한다. 종이, 화약, 나침반, 인쇄술은 세계 문명의 역사를 바꾼 동양의 4대 발명품으로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