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지역 최초의 <이천문학상>을 준비하며
이천문인협회 회장 김신영(시인, 평론가)
24년 1월에 이천문인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일을 약속했다. 그중 하나가 이천문학상, 또 하나는 나태주 문학 토크라 하겠다. 이에 나태주 문학 토크는 지난 10월 26일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그때 들리는 말이 “이천에 나태주가 왔어. 이천에도 나태주가 올 수 있구나!”였다. 작은 도서관에서 독서토론을 하면서 나태주 문학 토크에 대해 담화하며 감탄하는 구성원들의 소리였다. 이어서 들리는 말은 행사가 좋았다. 재미있었다 등 나름 뿌듯함에 웃음이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다른 카톡방이나 모임들에서도 격려와 칭찬의 말이 봇물 터지듯 들려 왔다. 이천문인협회의 회원들도 너무 좋았다고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이천문학상 시즌이 돌아왔다.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모집 하였는데 문의가 빗발쳤다. 시시콜콜 한없는 질문을 하며 이천문학상에 관심을 드러내었다. 이렇게 처음 이천지역에서 문학상을 준비하면서 여러 감회가 돋는다.
문학은 이른바 돈과 연결되지 않아 인기가 없다. 아니 인기가 없다 못해 이제 문학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속한다. 어디를 가도 책 한 권 읽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 일부러 독서클럽에 가야 독자를 만날 수 있다. 글도 작가들의 그룹에 가야 만날 수 있다. 작가나 독자는 이 시대에 희귀종이 된 것이다. 물론 이전에 비해 문학인의 수가 많아지기는 하였으나 이미 재미없고 힘든 창작은 싫어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빗발치는 문의, 이천문인협회 카페 조회수 1,000건을 넘는 폭발적인 검색으로 깜짝 놀랐다. 약간의 상금이 걸려 있지만 처음인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다니 아직 문학의 힘은 살아 있는 것인가?
사실 이 문학상의 재원은 각고의 노력으로 모은 것이다. 임원회나 모임에서 돈을 쓰지 않고 모았으며, 큰 행사 중에도 한 푼이라도 아껴서 기금을 모았다. 또한 현금성 지원은 출연금으로 저축하여 기금을 조성하였다. 그렇게 얻은 자금으로 하는 자력의 행사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전국의 각 지역에서 우편물이 도착하였다. 부산, 제주도, 광주에서도, 물론 가까운 이천지역에서도 20건이 넘었으며, 우편물이 총 200건이 넘었다. 작품 수로 하면 한참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처음 시행하는 문학상이라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선별하여 수상하고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때, 이천은 문학이 죽어 있는 도시처럼 느껴졌다. 내가 처음 이천에 와서 문학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이문열 선생님의 부악문원 레지던스와 이천문인협회뿐이었다. 부악문원에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상주했는데 지난봄 3월에도 3개월간 머물면서 작품을 정리한 바 있다. 도자기와 쌀은 그런대로 알려졌지만, 문학인은 많지 않은 것이 이천이다. 그리하여 회장이 되는 전후로 실력 있는 회원 수 증가에 역점을 두어 <나도 작가>를 시작하여 올해 3기에 이르렀다. 회원 수는 60명을 넘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증가하리라 예상한다.
실력 있는 문인의 양성은 곧 이천의 문학 발전을 의미한다. 문학이 발전하면 정신력이 우수해지고 그러한 도시는 시민의 수준이 높아지며, 자존감이 올라간다. 이에 문학의 발전은 단순히 문학의 발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도시의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거기에 문학상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문학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고 문학인을 발굴하며 문학으로도 우수한 도시를 지향하여, 시민의 자존감을 높이며 무의미에서 의미로의 전환을 일으키는 일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정신력이 건강한 도시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문화는 힘들이지 않고 사람을 교화하며 변화시키며 역동성을 갖게 한다. 문학은 그중 가장 중점에 있다. 예를 들어 이문열 소설가의 삼국지가 전국을 강타할 때 우리는 섬세하고 박진감 있는 소설가의 문체에 반하지 않았던가. 그리하여 주인공처럼 정의롭고 또는 지혜로운 삶을 지향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12월 14일 이천문학상을 시상한다. 글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문학상의 힘 또한 대단하다. 이제 이천은 공신력 있으며 실력 있는 문학이 우뚝 서는 도시로 앞장서 가게 될 것이다.
이천설봉신문 2024년 12월 3일 기고
첫댓글 문학은 스스로 정화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천문인협회가 그 힘의 중심에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입니다. 문학의 힘은 위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계속 지켜보면서 작은 응원을 보냈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발전히 있기를 기원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계속 보고 계셨군요.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