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들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도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서울의 아침은 영하20도, 말레이시아에 내리니
영상40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60도의 기온차를 한나절 만에 겪으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일반여행객은 물론 서양배낭객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인도네시아 오지를 가로 질러 달릴 때는 여행의 후회스러움도 밀려 왔습니다.
아이들 일기에도 이런 힘듦과 지겨움이
그대로 묻어남을 볼 수 있습니다.
찬주가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에 겪은
무더움과 지겨움입니다.
-인도네시아 메단-
1월 10일 금 NO.4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7 eleven에 가서 사발면을 먹었다.
맛없는 것도 있고 맛있는 것도 있었다.
편의점을 나와서 항구로 향했다.
항구에서 몇 분 졸다가 표를 끊고 들어갔다.
(배에) 굉장히 흔들렸었는데 출발하니까 괜찮았다.
갑판에 나가보니 바람이 강했다.
그곳에서 중심잡기 놀이도 하고 파도도 구경했다.
멀미를 해서 좀 괴로웠다.
5시간을 배타고 와서 여권 검사를 하고 나왔다.
메단은 위험해서 항상 긴장해야 한다.
공짜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타고 여행사에 갔다.
여행사에서 내일 일정과 빠당까지 가는 일정을 정했다.
또 거기서 잡아주는 좋은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호텔에서 나와 메이문 궁전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공포의 두리앙도 봤다.
메이문 궁전은 볼 것도 없는데 돈만 많이 냈다.
그 다음에 간 모스크도 그렇고. 이슬람교도들의 옷도 입어 보았다.
백화점에 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와 지금껏 찍어온 비디오도 봤다.
오늘도 즐거웠다.
여권에 도장이 2개 더 찍혔네.
아침에 말레이시아 점심 땐 인도네시아…….
내일도 즐거운 여행되기를......
-안 걷는 날-
1월 11일 토 NO.5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밥을 먹고 버스(?)를 탔다.
지겹도록 차만 타다 "또바 호"에 도착했다.
호수가 크던데 그 속에 있는 섬은 울산보다 더 컸다.
호수가 얼마나 큰지…….
또 차를 타고 찬송가를 부르며 갔다(점심을 먹고).
또 중간에 솟아오르는 온천을 구경하고, 또 음료수도 마셨다.
그리고 다시 지겹게 차만 탔다.
가는 중엔 냄새나는 두리앙 나무도 모고 아주 큰 고사리도 봤다.
제일 큰게 키가 약5m정도 되고 잎은 내 키 정도 했다.
길이 비포장이라서 굉장히 흔들렸다.
오늘은 차만 한 11시간 정도 탔을 것이다.
지겹게…….
하지만 그만큼 한 것도 많아서 심심하지 않았다.
좁았다.
영어 퀴즈도 했다.
<고무나무 봤다. , 카카오(코코아)나무도 봤다.>
내일도 차만.......
-부낏띵기를 향해-
1월 12일 일 NO.6
아침을 먹고 차를 타고 출발.
한숨 자고 나도 산길이었다.
약간 쉬다가 출발하자 결혼식을 하는 곳에 갔다.
그곳에선 우리가 구경하러 갔었는데
우리가 구경거리가 돼서 비디오 기자는 우리만 찍고 사진에도 우리가 들어갔다.
(할아버지{이경우 집사님}는 나오지 않았다.)
그 복잡한 곳에서 겨우 나와 또 차를 탔다.
차로 산을 넘어 한 식당에 들어가서 이상한 점심을 먹었다.
그땐 비가 정말 많이 와서, 어쨌든 많이 왔다.
또 산을 건너자 어느 마을에 행사가 있어 가봤다.
나무 타기를 하고 있었다.
찬우랑 아버지도 기름칠 된 나무를 올라갔었는데 옷이 예술이었다.
차를 타고 계속 가자 적도가 나왔다.
정말 신기했다.
남반구와 북반구를 마음대로 넘나들었기 때문이다(별로 덥진 않았다.).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넘어와 차를 타고 부낏띵기에 도착했다.
호텔을 잡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나는 속이 안 좋아서 별로 못 먹었다.
그 다음 민속춤을 보러갔다.
처음엔 악기만 연주했지만 소리가 아주 맑았다.
나중엔 여자 3명이 나와 춤을 추고 연주하고 그런 것을 반복하다
마지막에 그릇 깨진 것들을 막∼밟았다(아프겠다∼).
인사로 모두 춤을(몇 명 빼고)췄다.
진짜 마지막엔 악기도 샀다. 재밌었다. 참…….
내일도 즐거운…….
-빠당 도착-
1월 13일 월 NO.7
아침을 먹는데 난 속이 안 좋아서 못 먹었다.
걸어서 파노라마로 갔다.
그곳은 빠당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릴 정도로 계곡이 컸다.
원숭이가 짝짓기 하는 것도 보고
일본 동굴(방공호)에 들어가 사진도 찍었다.
또 차를 타고 조금 가서 시계탑을 보고
콕 요새에 들어가 동물들도 봤다(과일도 먹었다.).
차를 타고 은세공을 하는 곳에 갔다.
예쁜게 많았다.
싸기도 했다.
열흘에 걸쳐 만든 것이 우리나라 돈으로 3만원!!
성원이 형이 그것을 샀다.
다음은 높은 산.
미난자난호수가 보였는데 구름이 우리에게 오자 호수가 없어졌다.(?)
내려갈 땐 44개의 계곡을 내려가서 멀미가 났다.
호수 주변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갔다.
실컷 자다 내리자, 처음 보는 인도양이 나왔다.
신나게 놀고 씻고 차를 탔다.
드디어 빠당 도착.
저녁을 먹을 땐 아버지, 나, 상희형, 유진이 누나 모두 더위를 먹었는지
먹질 못했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는데 하수구 물이 나와 다시 해야 했다.
호텔이 안 좋다. 증말…….
내일도…….
-버스-
1월 14일 화 NO.8
나무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 아닌 아침(과자와 홍차)을 먹고 짐 메고 나갔다.
오래 걸어 터미널 도착. 터미널이 좀 많이 작았다.
버스를 타고 잤다.
점심 시간.
나는 속이 안 좋아 못 먹었다.
또 버스 타고 계속.
반지의 제왕 손게임도 하고 I am ground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해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아무것도 안 할 땐 잤다.
저녁을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번개가 엄청나다.
형광등처럼 밝은 것에서 우리나라에서 가끔씩 치는 작은 번개까지,
번개는 한없이 봤다.
지금도 치는 중…….
와!!!!!!!!!!
내일도 즐겁게!!!
-부모님 결혼 기념일-
1월 15일 수 NO.9
일어나니 5:30.
겨우 잠들었다 싶더니 아침 식사시간.
잠 깨러 버스에서 내렸다.
화장실에 가고 세수를 했다.
토마토주스와 덜 일은 귤 주스도 먹었다.
다시 차를 타고 반지의 제왕 손 게임도 하고 부족한 잠을 채웠다.
계속 가다보니 바닷가.
검문소를 지나 배가 있는 곳으로 왔다.
신기하게도 버스가 배로 들어갔다.
뱃속은 너무 더워 갑판으로 나왔다.
갑판에서 음료수도 사먹고, 바다도 구경하고(섬들이 많았다.).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한 2시간, 버스를 타고 배에서(?) 내렸다.
곧 바로 꿈나라로 출발!
자카르타에 도착해 깼다.
버스에서 내려 버스 아닌 버스(봉고차)를 타는데 RP70.000나 냈다.
내려서 숙소를 찾다가 우린 좋은 호텔에 들어가고
상희형네는 좀 안 좋은데 갔다. 성원이 형도.
저녁은 오랜만에 바나나 쉐이크도 먹고 버거 아닌 치킨버거를 먹었다.
간식도 먹고…….
대단했다.
이처럼 버스를 탈순 없을 것이다.
아침 9:00시에 출발해 다음날 17:30도착.
약 32시간!
와....!
내일도 즐거운 여행되기를…….
첫댓글 증말증말 재미있는 일기이네요 김현택 선생님 답장 안하셔도 되요 ㅡ서기(구슬기)ㅡ